[한국농정신문 김수나 기자]춘분(3월 20일) 이후 내륙을 중심으로 일교차가 15℃ 안팎까지 벌어지는 가운데, 농촌진흥청(청장 조재호, 농진청)이 시설채소 병해충 예방을 당부하고 나섰다.농진청이 운영하는 시설채소 현장 기술지원단에 따르면, 시설재배 딸기의 잿빛곰팡이병과 꽃곰팡이병 발생이 지난해보다 증가하는 양상이며, 오이‧멜론 등은 흰가루병 발생이 우려되고 있다.딸기 잿빛곰팡이병을 예방하려면 습도와 보온 관리가 중요하다. 먼저 적절한 환기로 시설 내부의 습도를 낮추고 환기 뒤엔 적정 온도가 유지되도록 해야 한다. 오이‧멜론 등은 현
진부한 표현이라 해도 다사다난 말고는 달리 쓸 단어가 없을 2023년 한 해도 그 꼬리를 감추고 있다. 나라 안팎이 숨 가쁘게 돌아간 올 한 해, 숱한 사람이 들고 나기도 했던 지리산 자락에도 참으로 많은 일이 있었다. 풍운아처럼 지리산과 수도산을 넘나들던 반달가슴곰 오삼이도 그 파란만장했던 삶을 마감했다. 우리 초록걸음 길동무들도 변함없이 지리산의 실핏줄 같은 그 길들을 걷고 또 걸었다.2023년 지리산은 그 어느 때보다 위태로웠고 그 위태로움은 쉬 끝나지 않을 듯싶다. 산청과 함양의 케이블카, 남원 산악열차, 구례의 골프장과 양
[한국농정신문 권순창 기자]지난 3월 8일 치른 전국 동시조합장선거는 조합장의 초선·재선 여부와 관계없이 전국 지역 농·축협이 운영을 재정비하는 기점이 되고 있다. 본지는 각각의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내는 농·축협 여덟 곳을 격주로 소개함으로써 전국 농·축협 임직원·조합원들이 각자 조합의 역할을 고민할 수 있는 계기를 제공하고자 한다. 성산에서 월동무는 어떤 의미일까.‘성산 그 자체’다. 적정 재배면적만 유지된다면 월동무 만한 작목이 없다. 대량으로 짓다 보니 사람 손이
[한국농정신문 권순창 기자]지난 3월 8일 치른 전국 동시조합장선거는 조합장의 초선·재선 여부와 관계없이 전국 지역 농·축협이 운영을 재정비하는 기점이 되고 있다. 본지는 각각의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내는 농·축협 여덟 곳을 격주로 소개함으로써 전국 농·축협 임직원·조합원들이 각자 조합의 역할을 고민할 수 있는 계기를 제공하고자 한다. 제주 성산읍에 월동무가 자리잡은 건 불과 20년 전인 2000년대 초반. 유통시장에 대형마트가 등장하면서 ‘세척무’라는 개념이 확산하기 시작한 시기다. 당시 제주 동부는 구좌읍·성산읍·표선면 구분 없이
해마다 오월 초순이면 한반도의 남쪽부터 꽃을 피우며 북상하는 철쭉은 이 땅의 봄이 깊어간다는 걸 알리는 파수꾼이다. 이즈음 지리산 자락 바래봉과 형제봉에서 철쭉제가 열린다. 하지만 필자는 철쭉이 활짝 필 무렵이면 뒷동산 마실 가듯이 황매산을 오른다.그것도 해가 뉘엿뉘엿 질 무렵에 오른다. 철쭉을 배경으로 황매평원에서 바라보는 지리산 천왕봉을 감상하기 위해서다. 노을에 물들어 가는 장쾌한 지리산 주 능선을 바라보는 그 감동은 말로써 형언하기 어렵다. 멀찍이 떨어져서 바라볼 때 더 아름다운 지리산임을 확인할 수 있다.철쭉의 어원은 한자
[한국농정신문 권순창 기자]3월 8일 제3회 전국 동시조합장선거에 출마한 2,590명의 후보 가운데 1,114명의 농·축협 조합장이 선출됐다(수협·산림조합 제외). 투표율은 81.7%(134만4,719명 참여), 단일출마 무투표당선은 224명이다.당선자 나이는 67.4%가 60대며 50대(23.5%), 70대 이상(7.8%), 40대(1.3%) 순으로 뒤를 이었다. 최연소는 경북 청송영양축협 황대규 당선자와 경남 산청군농협 조창호 당선자(1978년생), 최고령은 서울 관악농협 박준식 당선자(1940년생)다.여성은 30명이 입후보해
[한국농정신문 한승호 기자]지난 7일 경북 고령군 개진면 부리 들녘에서 한 농민이 감자를 심은 밭에 물을 댄 다음 비닐로 덮은 두둑을 살피고 있다.
새해 아침에 해 뜨는 광경을 보러 바닷가로 갔다. 어둑한 지평선에 서광이 비치다가 쨍! 하고 해가 떠오르기를 기대했다. 그래야 올해의 기운도 밝게 펼쳐질 것 같아서. 일출 시간은 7시 37분이라는데 8시 20분이 되어서야 바다 위에 해가 달처럼 나타났다.해가 바뀌었지만 어제의 다음 날일 뿐이다. 정서적으로는 아직 어제에 머물러 있는 것 같고. 게다가 팔지 못한 겨울배추와 대파가 밭에서 오들오들 떨고 있다. 주변 환경이 엄동설한의 동지섣달이다.대파와 겨울배추가 주 작목인 이곳은 김장까지 마치고 나면 농한기다. 자식들은 커서 객지에 나
어느새 한 해의 끝자락에 다다랐다. 이 땅의 현실이 팍팍하기 그지없지만 지리산의 너른 품에 안겨 살아가는 까닭에 그나마 올 한 해도 잘 견디어 냈다. 하지만 날마다 만나는 그 지리산이 위태롭기 짝이 없다. 확실치도 않은 돈 몇 푼에 눈이 먼 개발 망령이 지리산 자락을 떠돌아다니면서 뭇 생명들을 위협하고 있기 때문이다.이 엄동설한에도 지리산 사람들은 매주 월요일이면 어김없이 손팻말 시위와 집회를 이어가고 있다. 하동군청 앞에서는 형제봉 주변에 산악열차와 케이블카에 모노레일까지 건설하겠다는 알프스하동프로젝트의 철회를 요구하는 손팻말 시
어느 농촌이든지 푸르름은 가득해 있다. 다들 알다시피 제주도도 그 푸르름을 가득 먹고 있는 곳이다. 필자가 살고 있는 동네도 그러하다. 성산일출봉과 각종 오름이 아기자기 솟아 있고 그 밑에 투박하지만 어떤 예술가가 쌓아놓은 것 같은 밭담들로 경계가 이루어진 밭들의 전경은 그 정취를 극대로 끌어올려 준다. 이 자연 속에 농업은 자연스럽게 녹아들어 있고 농민 또한 같이하고 있다.이곳의 농민들은 단지 농업만을 하는 것이 아니다. 삶을 영위하기 위해 척박한 땅을 일구면서도 바다로도 나간다. 어부로 해녀로. 이렇게 과거부터 지금까지 성산이란
[한국농정신문 한우준 기자] 국내 기장 생산량의 70%를 차지하고 있는 제주에서 국산 품종 '올레찰' 보급을 위한 실증시험이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제주특별자치도 농업기술원(원장 허종민, 제주농업기술원)은 제주지역 적응성이 높은 국내 육성 기장 ‘올레찰’의 조기 보급 확대를 위해 지난 12일 서귀포시 대정읍 신도리에서 실증 농가, 지역농협 및 기술원 관계자를 대상으로 평가회를 개최하고 현재까지의 경과를 알렸다.지난 2021년 기준 제주 기장은 재배면적 1,538ha, 생산량 1,614톤으로 전국 재배면적의 약 70%를
[한국농정신문 김한결 기자]대아청과(주)(대표이사 박재욱)와 성산일출봉농협(조합장 강석보)이 지난 3일 제주 성산일출봉농협 친환경APC에서 월동무 업무협약을 체결했다.성산일출봉농협은 국내 최대 월동무 생산자단체다. 가락시장으로 들어오는 무·배추·양배추의 대다수를 취급하며 수도권 공급을 책임지고 있는 대아청과와 성산일출봉농협은 월동무 생산기반 안정과 농산물 제값받기를 위해 공동으로 노력해나가기로 했다.이번 협약에 따라 대아청과는 제주도 월동무의 안정적인 수도권 공급과 농가소득 향상 등을 위해 조합과 긴밀히 협력해나갈 예정이다.강석보
[한국농정신문 장수지 기자]강화된 외국인노동자 숙소 기준에 대한 논란이 지속되자 농업진흥지역 내 외국인노동자 숙소 설치 허용, 필수시설이 구비된 가설건축물의 조건부 숙소 인정 등에 대한 검토 필요성이 제기됐다. 지난달 30일 국회입법조사처(처장 김만흠)가 발표한 보고서를 통해서다.지난해 12월 경기도 포천의 비닐하우스 숙소에서 외국인노동자 한 명이 사망하는 안타까운 사고가 발생했다. 해당 사고로 농업분야 외국인노동자 숙소 실태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고조되자 고용노동부는 서둘러 지난 1월 △비닐하우스 내 가설건축물 숙소 제공 시 고용
[한국농정신문 박경철 기자]고영권 제주특별자치도 정무부지사가 “제주지역 농산물 먹거리의 선순환 체계를 구축해 제주 농업의 생산체계를 개편하겠다”고 강조했다. 지난 14일 제주칼호텔에서 열린 ‘제6회 지속 가능한 농업발전을 위한 제주플러스포럼’ 기조 강연을 통해서다.고 정무부지사는 이날 “코로나19 시대 위기를 모면할 단기 지원책과 함께 농촌의 지속가능성 확보를 위한 대책 마련에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제주도가 월동채소의 주요 재배지임에도 농산물 과잉 생산과 가격 하락이라는 만성적 수급 불안 문제를 겪어온 데 따른 것이다.고 정무부지
[한국농정신문 한우준 기자]경기도 안성시 고삼저수지(고삼지)는 농업용수 공급을 위해 지난 1963년 축조된 저수지로, 경기도 친환경농산물의 대표 생산지로 꼽히는 고삼면을 비롯해 안성의 많은 농촌에 농업용수를 공급하고 있다. 안성의 많은 저수지들 가운데서도 대표성을 지닌 곳으로, 그 면적이 무려 94만평에 달해 안성의 드넓은 평야에 걸맞는 규모를 자랑한다. 호수라는 호칭이 더 잘 어울리는 고삼지에선 매년 봄 수문이 열릴 때를 즈음해 풍년과 안전영농을 기원하는 통수식이 크게 열린다.여의도보다도 조금 넓은 크기를 자랑하는 면적 덕에 고삼
얼마 전 ‘EBS 건축탐구-집’이라는 프로그램의 작가로부터 전화가 왔다. 집을 직접 설계하거나 짓고 사는 사람들의 삶과 그 집을 취재해 다큐멘터리로 제작·방송한다는 설명이었다. 특히 이번 기획은 작은 집을 지어 세컨드하우스로 이용하는 분들의 얘기라는 설명도 곁들였다. 그렇다면 나의 경우는 아닌 것 같다고 말씀드렸다. 일단 내가 혼자 지은 것도 아니고, 한겨레 작은집짓기학교에서 집짓기 교육을 받으면서 여러 명의 다른 수강생들과 함께 공동으로 지은 집을 분양받은 것이니 의도하는 기획과는 좀 다른 것 같다고 사양했다. 어쨌거나 어디서 어
[한국농정신문 한승호 기자]지난 15일 제주도 서귀포시 성산읍 수산리의 한 무밭에서 농민들과 외국인노동자들이 월동무를 수확하고 있다. 일손이 부족한 농민들을 위해 무 수확부터 세척까지 농작업 대행에 나선 성산일출봉농협의 한 직원은 “무뿐만 아니라 제주에서 나오는 월동채소 모두 코로나19로 인해 제대로 소비되지 않고 있어 농민들 걱정이 크다”며 “도시민들이 제주산 농산물을 많이 이용해줬으면 좋겠다”고 당부의 말을 전했다.
[한국농정신문 박경철 기자]제주 성산일출봉농협이 올해부터 2030년까지 10년 동안 정예 청년농업인 200명을 육성하겠다고 나서 눈길을 끈다.성산일출봉농협의 청년농업인 육성 10개년 사업은 고령화로 인한 조합원 감소와 농업·농촌의 지속가능한 발전을 주도할 인적자원의 부족이라는 농촌 현실에서 출발했다. 사업 목적은 청년농업인의 소득 창출 방안 모색 및 안정적 농촌 정착 유도를 통한 농협의 미래 성장 동력 마련이다.사업은 영농활동을 돕기 위한 맞춤형 자금 지원과 영농설계, 생산단계 전문교육, 계통판매 지원 등으로 이뤄진다.구체적으로는
[한국농정신문 한우준 기자]“국민의 안전과 직결된 문제이기 때문에, 제주 제2공항의 진행여부는 주민투표 대상이 아니다.”제주 서귀포시 성산읍 일대에 제주신공항(제2공항)을 세우겠다는 사업을 5년째 추진하고 있는 국토교통부가 지난 2일 ‘쟁점해소 공개토론회’에서 내놓은 논리다. 원희룡 도지사도 비슷한 발언을 했다. 공항이 착공될 경우 수많은 녹지는 물론이고 농민들의 생존권이 걸린 농지가 강제 수용될 것이 분명한데도 불구하고 당사자의 목소리를 전혀 고려하지 않겠다고 말하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성산지역 주민들이 이룩한 결사와 그를 뒷받