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우 수출에 대한 기대가 커지고 있다. 지난 6월 29일 인천항에서 말레이시아로 10마리 분량의 한우고기를 수출하는 선적 기념식을 개최했다. 이날 수출 이후로 3개월간 75마리 분량의 한우고기를 말레이시아로 추가 수출할 예정이며, 앞으로 3년간 7,500마리를 수출할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에 부풀어 있다. 아울러 홍콩으로의 수출도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한우 수출 추진 배경에는 연간 한우 도축 마릿수가 80만두 수준에서 2024년에는 100만두 이상으로 늘어나, 국내 소비만으로는 한우 수급 문제를 해결하기에는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한국농정신문 한우준 기자] 지난 5월 15일 ‘제1호 할랄 한우 수출계약’을 성사시킨 정부가 구제역 발생이라는 악재에도 불구하고 큰 일정 차질 없이 실제 선적에 성공했다. 정부와 한우업계는 함께 말레이시아로 향하는 첫 물량 선적을 기념하며 수출활성화를 위한 협업을 다시금 다짐했다.농림축산식품부(장관 정황근, 농식품부)는 지난 29일 인천항 제8부두 상상플랫폼에서 말레이시아 한우 수출 첫 선적 기념식을 열었다. 이날 선적된 첫 물량은 다음달 2일 인천항을 떠난다.김정희 농식품부 식량정책실장은 인사말에서 “말레이시아 한우 수출은 앞으
[한국농정신문 권순창 기자] 농림축산검역본부 중부지역본부(본부장 윤광일, 중부지역본부)가 최근 인천항으로 수입된 인도네시아산 대나무야자 묘목에서 악성 해충인 ‘바나나뿌리썩이선충’을 검출했다고 밝혔다.바나나뿌리썩이선충은 국내엔 존재하지 않지만 동남아·아프리카·중남미 등 열대 및 아열대 대부분의 지역에 분포하고 있다. 이름만 들어선 심각성을 체감할 수 없지만 바나나와 야자뿐만 아니라 감귤·감자·생강·당근·호박·고추·토마토 등 400여종의 식물에 피해를 주는 해충이다. 식물체·토양·관개수·농기계 등을 통해 감염되며 감염된 식물은 뿌리가
지난 2014년 황해도 사리원 미곡협동농장에서 우리 일행은 벼를 베며 농장 담당자들과 재밌는 이야기를 나눴고 웃음꽃을 피웠다. 눈에 띄던 누런 들판을 떠올리며 농장 담당자들에게 올해는 전반적으로 풍년이냐고 물었는데 농장책임자는 “예, 그렇습니다. 이번에 왕가물(큰가뭄) 때문에 걱정을 많이 했는데 다행히도 풍년입니다. 이악하게(악착스럽게) 투쟁한 결과입니다. 그런데 최 선생님, 혹시 저희가 몇 년 전에 남조선에 쌀 보냈다는 말을 들어보셨습니까? 그때 우리가 보낸 쌀로 대학생들이 떡도 해서 먹었다는 소식을 나중에 전해 들었다”라고 말했
[한국농정신문 원재정 기자] 1990년 전농이 창립되던 해에는 제1차 범국민대회가 예정돼 있었다. 남·북 그리고 해외에 있는 동포까지 민간 주도로 통일운동 기틀을 다지기 위해 8월 15일 판문점에서 범국민대회를 열기로 한 것이다. 하지만 남한 정부는 이를 ‘반정부’ 행사로 규정해 결국 남·북 따로 행사를 치르게 됐다.전농은 그해 4월 창립했고, 이어 7월 27일 열린 제2차 중앙위원회에서 ‘조국통일특별위원회’ 구성에 합의했다. 전농 중앙위원들은 제1차 범국민대회 참여도 결의했다. 그러나 전농 조직 내 통일운동에 대한
[한국농정신문 권순창 기자]국내 마늘가격이 회복된 틈을 타 중국산 마늘이 바다를 건너왔다. 전국마늘생산자협회(회장 김창수, 마늘협회)는 수입업자를 규탄하며 조직적인 대응에 나섰다.마늘협회는 지난 9일 민간 수입된 중국산 마늘이 인천항에서 통관 대기중이라는 제보를 입수했다. 물량은 96톤, 용도는 불명이며 이튿날인 10일 통관을 마쳤다.소식을 접한 농민들은 노발대발이다. 최근 대서마늘 산지가격이 kg당 4,000원까지 상승했지만 산지폐기 등 농민들이 각고의 노력으로 간신히 지지해낸 가격이며 남도·한지마늘 농가는 여전히 손해 가능성이
[한국농정신문 강선일 기자]은 창간 20주년을 맞아 2000년 11월 창간호부터 2001년 12월까지 본지의 지면을 돌아보고자 한다. 20년 동안 450만명에 달하던 농민의 숫자는 300만명도 채 안 되는 수준으로 떨어졌다. 당시의 농업계 현안이 오늘날까지 해결되지 못한 채 남아있는 것도 많았다. 이에 본지는 20년 전 농업계를 조명해 오늘날 우리에게 어떤 교훈을 전하고 있는지 살펴보고자 한다. 편집자 주한반도의 다른 구성원들과 마찬가지로, 남북 농민들도 2000년 6.15 공동선언을 환희 속에서 맞이했다. 6.15 공동
[한국농정신문 원재정 기자]쌀 관세율이 513%로 확정된 가운데 저율할당관세(TRQ, 5%) 쌀의 반입이 지난 2월 확정됐다. 첫 출발은 미국산 가공용쌀 2만2,000여톤이고, 중국산 가공용쌀 5만5,000여톤은 가격이 비싸 유찰됐다. 3월엔 2차로 미국·태국산 가공용쌀과 앞서 유찰된 중국산 가공용쌀 추가 공매 계획이 발표됐다. 쌀 공급과잉으로 농민들은 쌀 대신 타작목을 심어야 하는 상황에 내몰리는데 국별쿼터 특혜로 5개국의 수입쌀값 인상 가능성이 높아지고 고질적인 국내 불법유통 문제까지, 주식이자 우리 농업의 근간인 쌀산업이 멍들
[한국농정신문 권순창 기자] 농민 대표들이 지난해 12월 24일 인천항 농산물 수입 현장을 참관하고 일선 정부기관들의 각성을 촉구했다. 수입농산물의 식물검역 및 안전성검사가 국내 농업현실이나 먹거리안전 실태에 비해 너무 느슨하고 방관적이라는 지적이다.지난해 12월 5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집회를 연 제주 농민들은 수입검역 강화를 위해 정부-농민이 협력하자는 약속을 받아냈다. 이후 제주 양배추·무·당근을 비롯해 육지의 마늘·양파·배추 농가들이 사안을 공유했고 이번에 각 품목 대표 10여명이 인천을 방문한 것이다.농민들은 인천 주안동 농림
2019년 3.1운동 100주년을 맞아 농민소설가 최용탁님의 근대사 에세이를 1년에 걸쳐 매주 연재합니다. 갑오농민전쟁부터 해방에 이르기까지 우리의 근대사를 톺아보며 민족해방과 노농투쟁에 관한 흥미로운 이야기들을 소개합니다.1945년 8월 10일, 일제는 미국에 항복 의사를 전달한다. 미국은 곧바로 회의를 소집했고 일본의 항복 조건이 담긴 ‘일반명령 1호’가 작성되기 시작하는데 그 내용 중에는 한반도를 비롯한 극동지역에 관계된 부분이 있었다. 갑작스런 소련의 참전과 이미 두만강을 건넌 상태에서 이 급박한 임무는 한반도라는 곳을 들어
[한국농정신문 원재정 기자]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위원장 황주홍, 농해수위)의 국정감사 일정이 아프리카돼지열병(ASF) 사태로 2일 농림축산식품부 국정감사가 전면 취소되는 등 차질이 예상된다. 이번 국정감사는 20대 국회 마지막 국감이라는 점에서 ‘유종의 미’를 거둬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황주홍 농해수위원장은 지난달 27일 “농식품부 장관이 ASF 사태의 위중·위급성 때문에 2일 농식품부에 대한 국정감사를 연기해 달라는 요청이 있었다”면서 “여·야 간사위원들과 협의한 결과 농식품부 국정감사는 18일 종합감사만 하기로 했다”
[한국농정신문 원재정 기자]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산하 정부부처와 공공기관들의 여성고위직 비율이 100명 중 9명, 9%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민간기업보다도 여성들의 유리천장 문제가 심각해 개선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무소속 손금주 의원은 2일 농림축산식품부·해양수산부 및 농해수위 산하 각 기관들로부터 제출받은 자료를 분석한 결과, 올해 9월 기준 각 기관의 고위직 여성비율이 평균 9%에 불과하다고 밝혔다.특히 행정부인 농림축산식품부는 6.4%, 해양수산부는 5.1%로 평균 9%에도 못 미치
[한국농정신문 심증식 편집국장]“전남 보성군 노동면 거석리에서 나서 한 번도 주민등록을 다른 곳으로 옮기지 않았어. 군대도 안 갔고, 전농 의장할 때 서울 왔다 갔다 한 거 빼고는 타지에 적을 둔 적이 없어. 그야말로 토박이야.” 문경식씨는 대를 이어 고향을 지키며 살아온 전형적인 농민이고 농촌사람이다.“10살 때부터 할머니 손잡고 농사일 배우러 다녔어. 내가 일을 하지 않으면 안됐지. 10식구가 한 집에 살았는데 일하는 사람은 나밖에 없었어.” 그는 전남 보성의 가난한 집안 7남매 중 넷째, 아들로는 둘째로 태어났다. 위로 세분의
우리 역사에서 38선이라는 단어가 처음 등장하는 것은 뜻밖에도 1902년 무렵이다. 일본이 러시아에게 한반도를 반으로 나누어 지배하자며 제시한 선이 38선이었던 것이다. 러시아가 39도 선을 제시하여 협상은 깨졌다. 그러니까 일제에서 해방된 직후 38선이 생겨나기 40여 년 전에 이미 우리나라를 두고 분단 시도가 있었고 그 이면에는 조선반도를 둘러싼 열강들의 치열한 계산이 있었다. 소위 지정학이라는 우리의 숙명이 제국주의 광풍 속에 애처롭게 휘둘리게 된 것이었다. 일본은 영국과 미국을 등에 업었고 러시아는 프랑스와 독일의
[한국농정신문 홍기원 기자]오전 10시 30분. 중국 대련발 비행기가 인천국제공항에 착륙하며 제1여객터미널 11번 위탁수하물 벨트가 돌아가기 시작한다. 검역탐지견이 승객과 캐리어 사이를 지나며 냄새를 맡다가 한 캐리어를 짚고 그 자리에 앉는다. 검역물이 있다는 신호다. 그 자리에서 캐리어를 열어보니 짐꾸러미 속에서 소시지가 나온다. 중국산 축산가공품의 거의 대부분은 수입이 금지되거나 제한된 품목이다.세관 X-ray 탐지기에도 속속 농축산물 검역물품이 탐지된다. 세관은 해당 휴대품과 승객을 한 켠에 자리한 검역본부의 휴대품 검역소로
2007년 4월, 극심한 사회적 갈등 속에 한-미 FTA가 최종 타결됐다. 정부는 FTA로 인해 피해를 입는 모든 농산물에 직불금을 지급하겠다고 약속했다.그리고 10여년이 지났다. 현재 발효된 FTA는 15건, 협정상대국은 54개국에 달한다. FTA가 우리 농업을 뿌리째 흔들고 있는데 정부는 그 피해를 인정하기에 인색하기만 하다.지난해 FTA 피해보전직불금(FTA 직불금) 지원 품목은 단 하나, 도라지만 선정됐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총 83개 품목을 조사·분석한 결과 지급대상은 도라지 1개 품목이라고 발표했다. 정말 농식품부는 201
[한국농정신문 권순창 기자]출하기를 앞두고 양파값이 폭락한 가운데 주산지에선 속속 산지폐기가 이어지고 있다. 그러나 한편에서 농민들이 살을 깎는 희생을 단행하는 동안 다른 한편에선 중국·일본산 양파가 꾸준히 수입되고 있다. 산지에선 수급대책의 초점을 수입문제에 맞춰야 한다고 입을 맞추고 있다.지난 17일 찾은 전남 무안군 청계면의 들판엔 ‘파란 밭’과 ‘하얀 밭’이 반반씩 뒤섞여 있었다. 파란 밭은 출하를 앞둔 양파밭이고, 하얀 밭은 산지폐기를 위해 줄기를 자르고 비닐을 걷어 놓은 밭이다. 청계면은 조생양파 주산지로, 지난주 이 일
[한국농정신문 장수지 기자]기후변화에 따라 최근 문제시되는 주요 병해충의 관리 전략을 주제로 한 ‘식물병해충방제포럼’이 지난달 29일 국회 의원회관 대강당에서 열렸다. 이번 포럼은 위성곤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이완영 자유한국당 의원, 농촌진흥청, 산림청, 농림축산검역본부, 한국식물병리학회, 한국응용곤충학회가 공동으로 주최했다.포럼에는 이상계 농진청 국립농업과학원 작물보호과장이 참석해 농작물의 새로운 병해충 발생현황 및 대응전략을 발표했다. 이 과장은 “기후변화, 국제교역 확대 등으로 외래병해충 유입과 피해 증가 가능성은 더욱 커지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2017년 돌발해충 발생면적은 2015년 대비 꽃매미 2.4배, 미국선녀벌레 3.7배, 갈색날개매미충 1.9배 등으로 증가해 최초 발생 이후
1972년에 이염휘는 인천세관으로 전근 발령을 받았다. 인천은 우리나라 제2의 항구답게 여수와는 비교도 되지 않을 만큼 대형선박들의 출입이 잦았다. 그 무렵 인천항을 통해 들어오는 주요 밀수 품목은 보석류와 시계, 카메라 등속이었다. 특히 시계밀수가 성했는데 그것들은 대부분 서울의 남대문시장에서 거래되었다.“여수에서는 통관 절차를 받을 배가 어쩌다 한 척씩 들어오는 데다, 대부분 소형 화물선이어서 한바탕 후다닥 뒤지면 ‘임무 끝’이었는데, 이놈의 인천항 배들은 워낙 덩치가 커서 배 한 척 수색하려면 한나절이 금세 지나간다까요. 밀수 제보가 접수된다 해도 배 한 척에서 24시간 철야로 하역작업을 하는 경우가 다반사라…그걸 지켜봐야 했으니 막막하더라고요.”자, 그러면 이염휘 조사관 일행을
[한국농정신문 홍기원 기자]산란계 생산농가들이 자발적으로 산지 계란가격을 인하했다. 이로서 산지 계란가격은 특란 기준 1개당 194원에서 184원으로 10원 내렸다.대한양계협회는 지난 3일 농산물 가격안정을 위해 산지 계란가격을 인하하겠다고 발표했다. 협회는 전국 산란계 농가들의 적극적인 참여와 협조로 산지가격을 내렸다며 김영록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의 산란계 생산기반 회복에 최선을 다하겠다는 발언에 화답했다.협회 관계자는 “산란계농가들이 계란 부족현상을 해결하려 병아리 입식 준비와 방역에 최대한 노력하고 있다”라며 “앞으로 산란계농가의 피해를 최소화시킬 수 있는 현장중심의 근본적인 AI 방역대책이 수립되길 기대한다”고 전했다.한편, 태국산 계란은 앞서 2일 32만개가 부산항으로 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