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파리 도심에 트랙터가 가득 찼다. 그 모습도 인상적이었지만 프랑스 농민들과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즉석에서 토론하는 모습은 더 기억에 남는다. 농민과 대통령의 즉석 만남이 이뤄졌다는 점이나, 즉석 토론이 2시간 동안이나 이뤄진 점 등은 우리나라에서 상상할 수도 없는 모습이었다. 트랙터 시위로 시작된 유럽의 농민투쟁은 농산물 가격 대책에 대한 대통령의 약속과 엘리제궁 초대까지로 이어졌다. 유럽 농민의 트랙터 시위가 우리에게 시사해주는 바는 무엇일까?몇 달 동안 이어졌던 유럽 농민들의 트랙터 시위로 그들이 말하고자 하
[한국농정신문 강선일 기자]기후위기 속에서 생활협동조합(생협)과 관계 맺은 친환경농민들의 생산기반이 위태로워지고 있다. 생협 생산자-소비자 간 관계 약화 속에서 과거 대비 소비자들의 ‘책임소비’, 즉 생협 생산자가 만든 농산물을 ‘농민의 생활을 보장한다’는 마음으로 구매하던 경향도 감소했다.이런 가운데 한살림연합(상임대표 권옥자, 한살림)은 40년 가까이 진행한 농업살림운동, 즉 생명농업의 기반을 ‘생소하나(생산자와 소비자는 하나)’의 관점에서 지켜온 운동의 새길을 모색하고자 한다. 한살림 생산자·조합원·실무자들은 2022년 6월
[한국농정신문 김수나 기자]여성농민들이 자기 삶에 필요한 정책을 정부에 요구하고, 정책의 충실한 시행 여부를 감시·비판하기 위해 공부에 나섰다.전국여성농민회총연합(회장 양옥희, 전여농)이 지난 28~29일 서울 용산구 클래스퀘어에서 ‘2024 전여농 정책전문가 학교(정책학교)’를 진행했다. 정책일꾼 양성, 정책역량 강화를 위해 마련된 이 자리엔 강원, 제주 등 전국에서 온 여성농민 20여명이 참가했다.참가자들은 ‘여성농민 정책 분석(오미란 젠더&공동체 대표)’, ‘농업예산 분석 및 성별 영향평가(이상민 나라살림연구소 수석연구위원)’
2024년 새해가 밝았고 농림축산식품부 장관도 바뀌었다. 농정을 대표하는 수장이 바뀌었으니 무엇인가 변화가 일어날 것이라 짐작해볼 수 있다. 과거보다는 더 나은 내일을 희망하기에 혹시나 하는 기대감도 가져보지만, 21종의 수입과일 30만톤을 들여오기 위해 역대 최고 수준의 관세 면제와 인하라는 2024년 경제정책방향을 보고 이내 기대감을 내려놓았다.사과, 배, 단감, 복숭아, 포도 등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과일은 저마다의 새콤달콤한 맛을 뽐내며 국민에게 큰 사랑을 받아 왔다. 하지만 증가하는 수입 과일과 기후변화로 과수농가의 상황은
△채소류 수급 안정직불제를 통한 채소류 수급안정 △농산물 수입량 관리 및 가격안정 정책 실시 △농가 생산비 절감 위한 필수농자재지원법 제정 등의 대안을 제시하는 전국의 양파·마늘 생산자들이 지난 15일 국회에 모였다.새벽길을 달려 도착한 국회 본관 앞에서 비를 맞으며 ‘22대 국회의원 선거 국산 마늘 양파 생산자 3대 공약 요구’ 기자회견을 열었던 농민 120여명은, 오후엔 국회 의원회관 제1세미나실에 모였다. 강성희·김승남·김태호·서삼석·소병훈·신정훈·안호영·윤미향·윤준병·이개호·이원택·조해진·주철현 국회의원 및 (사)전국마늘생산
[한국농정신문 임선택 기자]전국농민회총연맹 충남도연맹(의장 이진구, 전농 충남도연맹)은 지난달 27일 논산시농민회 교육장에서 11월 충남농정연구회를 개최하고 농민권리선언과 농민기본법 강연을 진행했다. 농업농민정책연구소 녀름 이수미 부소장과 송원규 선임연구위원이 발제를 맡아 강의를 진행했다.이날 이수미 부소장은 ‘농민권리선언 실태조사 결과’에 대해 강연했다. 이 부소장은 “지난 9월 12일부터 10월 12일까지 18세 이상 농민 553명을 대상으로 대면조사를 진행했는데, 농업생산의 주체인 농민들 중 76.7%가 본인의 권리를 침해당하
[한국농정신문 김수나 기자]농업 생산비 폭등과 농가경영 조건 악화 속에서 제주도 농민은 어떤 어려움을 겪고 있을까. 제주 농민의 어려움을 덜어내는 대안으로 필수농자재 지원조례는 왜 필요할까. 이를 가늠하는 자리가 마련됐다.전국농민회총연명 제주도연맹(의장 김윤천)이 제주 농민의길(제주도 6개 농민단체 연대체) 소속 농민들이 자리한 가운데 지난달 24일 제주시 연동 농어업인회관에서 ‘필수농자재 지원조례 관련 정책 토론회’를 열었다.김윤천 전농 제주도연맹 의장은 “지금 농자재 가격은 대외적 원인으로 폭등했으므로 국가와 지자체가 함께 책임
불과 얼마 전까지만 해도 11월이 너무 따뜻한 것은 아닌지 걱정을 할 만큼 기온이 높았는데, 며칠 전 비가 내린 이후 날씨는 금새 겨울로 탈바꿈했다. 서울에서 살아가는 필자에게 날씨는 오늘 어떤 옷을 입어야 할까를 고민하고, 우산을 챙겨야 할지 말지를 고민하게 하는 정도로 삶에 큰 영향을 미치는 요인은 아니다.하지만 농사를 짓는 농민에게 기후는 하루에도 수십 번씩 확인해야 하는 대상이며, 작물의 상태를 보살피는데 중요한 필수 요인이다. 겨울이 따뜻하면 내년에 병해충이 늘어나 농사에도 큰 어려움이 생긴다는데, 기후위기 시대를 살아가는
[한국농정신문 임순만 기자] 지난 14일 전남도의회 초의실에서 ‘농업생산비 폭등, 농가경제의 대책은 있는가?’라는 주제로 긴급 현안 토론회가 열렸다. 오미화·박형대 전남도의원이 주최하고 전농 광주전남연맹(의장 윤일권), 전여농 광주전남연합(회장 고송자), (사)전국쌀생산자협회 광주전남본부(본부장 한봉호)가 주관한 이날 토론회는 폭등한 생산비에 대한 대책을 모색하기 위해 마련됐다.윤일권 전농 광전연맹 의장은 여는 말을 통해 “우리 농민들 모두가 너무 힘들고 어려운데 소득 보장과 가격 보장을 어떻게 제도적으로 뒷받침할 것인가에 대한 토
[한국농정신문 김수나 기자]유엔농민권리선언이 천명한 농민권리 보장을 위해 어떤 제도적 장치가 필요할까? 전국 농민 553명이 응답한 설문조사 결과에 나타난 농민권리 침해 실태를 바탕으로 방안을 짚어보는 자리가 마련됐다.㈜투데이신문사, 유엔농민권리선언포럼, (사)농업농민정책연구소 녀름이 주관하고, 소병훈·어기구·이원택(더불어민주당), 강은미(정의당), 강성희(진보당) 의원이 주최한 ‘유엔농민권리선언 제도화 방안 마련을 위한 국회토론회’가 지난 1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렸다.2018년 채택된 유엔농민권리선언은 농민이 보장받아야 할 권리
[한국농정신문 장수지 기자] 농업농민정책연구소 녀름이 지난 13일 양파를 중심으로 한 전략작물 가격안정직불제 도입방안 연구용역 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연구용역은 (사)한국양파연합회 자체 사업으로 치러졌으며, 보고회는 농산물 수급과 국내 직불제 현황, 외국 직불제 사례와 가격안정직불제 도입에 대한 실태조사 및 정책제언 등으로 진행됐다.발표를 맡은 이수미 녀름 부소장은 먼저 반복·심화되는 주요 채소류 수급 불안정 상황과 그에 따른 농가경영 악화 실정을 짚었다. 아울러 이 부소장은 주요 채소류 수급 안정 정책의 한계를 지적하고 국내 농업
올해 국세수입 감소가 큰 화두가 되고 있다.기획재정부는 올해 국세수입 예산을 재추계해 예산대비 59조1,000억원이 감소한 341조4,000억원으로 발표했다. 국세 중 내국세 15.3%(54조8,000억원), 법인세 24.2%(25조4,000억원), 관세 32.3%(3조5,000억원), 종합부동산세 18.3%(1조원) 등이 2023년 예산대비 감소하면서 총국세가 14.8% 감소하게 됐다. 정부의 잘못된 세수 추계로 인해 올해 지방교부세 감소가 예상되면서 지방자치단체의 재정운영에 크나큰 파장이 일고 있다.지방교부세는 보통, 특별, 부
[한국농정신문 김수나 기자]농가경영 안정 및 농가소득 보전을 목적으로 하는 조례는 여럿 있지만, 주요 농자재 지원을 명시한 조례는 거의 없다. 현재 시행 중인 사업은 강원도 반값 농자재 지원, 전북 전주시 농자재 반값 지원사업(2023년 6억원 투입)이며, 지난달 19일 공주시의회에서 통과된 ‘공주시 필수농자재 지원 조례안(임달희·김권한·서승열 의원 제안)’에 그친다.이에 지역 농민들이 농자재 지원 조례 제정에 나서고 있다. 농업생산비는 폭등했지만, 농업소득은 크게 줄어 농업을 지속하기 어려운 현실에서 생산비에 대한 제도적 지원책이
[한국농정신문 김수나 기자]생산비 폭등과 농산물 가격 폭락 시대, 농업의 지속과 농민 소득 보장을 위한 ‘필수농자재 지원 조례’ 제정 움직임이 활발하다. 전북도의회와 전국여성농민회총연합(전여농) 전북도연합, 전국농민회총연맹(전농) 전북도연맹, 농업농민정책연구소 ‘녀름’이 ‘전라북도 필수농자재 지원 조례안(조례안)’을 마련했다.필수농자재값 폭등에 따른 생산비 부담을 줄여, 농가의 경영안정을 도모하기 위해서다. 현재 6개 품목에서 심의위원회를 통해 품목을 늘리고, 각 시‧군의 특성 품목을 추가할 수 있게 한다는 방침이다. 지원 기준은
[한국농정신문 강선일 기자]“WTO가 농민을 죽인다!”던 이경해 열사의 절절한 외침. 2003년 9월 10일 멕시코 칸쿤에서 울려퍼진 그의 외침은 20년 세월 동안 이 땅 한반도와 세계 농민 모두의 귓속에 내내 울려퍼졌다.20년이 지났다. 신자유주의 체제는 무너져가고 있다. 세계 농민들은 신자유주의 시장개방 20년을 청산하고 농민이, 민중이 주인 되는 새 세상을 열어가고자 준비 중이다.밝은 미래를 열어가려면 과거를 잘 되새기며 지금 현재의 발걸음을 힘차게, 여럿이 함께 앞을 향해 내디뎌야 할 테다. 지난 5일 국회 의원회관 제1세미
[한국농정신문 김수나 기자]최근 개별 농민이 감당하기 어려울 정도로 이상기후에 따른 농업 재해가 반복되고 있지만, 피해 보전 수단인 농어업재해보험조차 보장률이 낮아 유명무실하다는 현장의 목소리가 꾸준히 나오고 있다. 이에 국회도「농어업재해보험법」일부개정안을 지속 논의하고 있지만, 자연재해에 맨몸으로 놓인 농민들은 `현실과 거리가 멀다’고 입을 모은다.현 농어업재해보험에 대해선 낮은 가입률(2022년 기준 49.9%)부터 여러 문제가 지적되고 있지만, 현장이 전하는 주요 문제는 보장률이 전체 손해액의 20~30%대에 그칠뿐더러 보험
지난달 9일부터 내린 집중호우로 전국에 많은 피해가 발생했다. 자연재해로 집과 시설물이 허물어지고 벼, 콩, 복숭아, 수박, 멜론 등 많은 농작물이 물에 잠기고 휩쓸려 사라졌다. 한순간에 많은 것을 잃게 된 농민들은 눈앞이 캄캄함에도 불구하고 온 힘을 다해 피해복구에 매달리고 있다. 하지만 피해 농민들을 지원할 수 있는 제도적 장치는 너무나 미흡한 실정이다.이러한 상황에 더 가슴이 아픈 것은 정부의 수입의존 정책이다. 집을 잃고, 비닐하우스를 잃고, 키우던 가축도 폐사하고, 심어놓은 농작물도 폐작이 돼 망연자실해 있는 농민들에게 정
[한국농정신문 김수나 기자]이번 호우 피해 지원은 정말 실질적으로 진행될까? 지난달 18일 윤석열 대통령은 충남 공주시 수해 현장에서 피해 농민을 위로하며 “복구 인력, 재난 관련 재원, 예비비 등 정부의 가용자원을 모두 동원하겠다”고 공언했다. 이어 지난달 31일 행정안전부(장관 이상민)는 ‘호우 피해 지원기준 대폭 상향, 실질적 회복 지원’을 내건 지원 방향을 발표했다. 피해 규모 집계가 진행 중이라 구체적 지원책을 밝히진 않았지만, 대통령의 발언과 ‘대폭’, ‘실질적’이란 표현을 앞세운 방향성이 제대로 이행될지 현장의 관심이
[한국농정신문 김한정희 기자] 전국여성농민회총연합(회장 양옥희, 전여농)은 지난 3일 서울여성플라자에서 정책워크숍을 진행했다. 워크숍엔 전여농 각 도연합의 정책담당자들이 참석했다. 참석자들은 농산물 저율관세할당(TRQ)에 대한 강의를 듣고, 현재 제도의 문제점을 공유하고, 여성농민 권리보장을 지향하는 농업경영체법 개정에 대해 토론했다.이날 워크숍은 이수미 농업농민정책연구소 녀름 부소장의 강의로 시작했다. 강의 주제는 ‘농산물 수입 의존 정책에 대한 문제의식’이었다. 현재 TRQ 제도가 어떻게 악용되고 있는지, 우리 농업에 어떤 영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