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농정신문 강선일 기자]충북 음성군이 지역농협의 학교급식 참여를 결정해 혼란이 초래됐다. 장기간에 걸쳐 학교급식 참여 친환경농가 조직화 노력을 기울인 지역농민들은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학교급식의 공공성 확보를 위해 제반사항을 조율해야 할 음성군은 이 의무를 사실상 방치한 상황이다.현재 음성군은 관내 맹동농협을 공급적격업체로 선정해 다음달부터 학교급식에 참여시키려 한다. 원래 음성군 학교급식에 들어가는 지역농산물 공급 및 생산자 조직화는 음성살림로컬푸드협동조합(이사장 김필종, 음성살림)이 2017년부터 진행해 왔다. 음성
[한국농정신문 안기원 기자] 지난달 31일 오후, 충북 음성군여성농민회(회장 김나경, 음성여농)는 금왕읍 우리협동조합에서 ‘미디어로 보는 성평등’ 강좌를 열고 회원들과 이야기 나누는 시간을 가졌다. 미디어 전문 강사를 초빙해 실제 TV 프로그램을 보면서 진행하다 보니 재미도 있고 웃고 떠들기도 하는 시간이었지만, 강좌가 끝난 후 참가자들의 마음엔 ‘깨달음’이 남았다. 자신도 모르게 ‘인간’의 기본값을 ‘남성’으로 설정하고 있다는 걸 깨달은 것이다.음성여농은 이번 성평등 강좌를 일회성이 아닌 주 1회씩, 총 8회에 걸쳐 진행하는 것으
[한국농정신문 김희봉 기자]충북 음성축협에서 평소 사무금융 업무를 하던 여직원에게 소귀 이표 부착과 가축방역 업무로 인사 발령이 나자 내년 조합장 동시선거를 앞두고 벌어진 갑질 인사라는 비판이 일고 있다.지난 16일 음성군농민회와 음성군여성농민회 등이 포함된 음성민중연대는 ‘음성축협노조 혐오와 인권탄압 규탄 기자회견’을 열고 “조합장의 이번 인사는 차이를 인정하지 않고 남녀평등을 빌미로 여성인권을 탄압한 반인권 행위”라고 성토했다(사진).이에 조철희 음성축협 조합장은 “시골조합에는 신용업무, 지도업무, 경제업무가 단순 업무여서 순환
[한국농정신문 박경철 기자]WTO, FTA 등 개방농정으로 인해 암울한 먹구름이 드리워진 농업·농촌의 현실 속에서 대안 경제와 패러다임의 전환, 새로운 철학 등의 해법이 절실하다. ‘희망’을 만들기 위해 애쓰는 농민을 찾아 농업·농촌이 행복해지기 위한 대안을 모색하려 한다. 매달 1회씩 게재한다. 편집자 주몸이 열 개라도 모자란 날들. 고령화된 농촌에서 구슬땀을 흘리며 지역사회를 챙겨야 하는 중년이 된 농민운동가의 일상이다. 농사일에, 동네일에 치이다보면 “이젠 좀 쉬고 싶다”는 넋두리가 나올 법도 한데 “늘 할 일이 많아 행복하다”는 농민이 있다. 바로 김나경(46) 음성군여성농민회 사무국장이다. “늘 바쁘고 종종거리며 살아도, 할 일도 찾는 이도 많아 살아있음을 실감할 수 있다”는 김 사무국장
“결혼하고 농촌에 와서 농사를 지은 지 25년이 지났습니다. 아이 키우고 농사짓고, 일만하고 사는 것이 당연한 건 줄 알았죠. 농산물 가격이 바닥을 치니 먹고사는 문제가 먼저였어요. 문화를 바라지 않는 게 아니라 그것을 향유할 생각도 못했고 접근조차 쉽지 않았던 거죠. 저녁 7시가 되면 마을에 버스가 끊기는데 무슨 수로 시내에 나가 영화를 볼 수 있겠습니까. 여성농민 대부분의 삶이 이렇지 않겠습니까.”- 남임 순천여성농민회 부회장순천에서 농사를 지어온 남임 순천여성농민회 부회장이 지난 23일 본지에 전한 얘기는 여성농민이 처한 문화적 소외 현상의 심각성을 그대로 보여준다. 남 부회장은 “여성 농민들은 영화 ‘암살’과 ‘베테랑’이 누적관객수가 1천만을 돌파했다는데 그게 무슨 영화고 왜 그리 많은 사람이 봤
여성농민인 이중규씨(충북 음성, 45)는 지난 8월 비닐하우스에서 작업을 하다 미끄러져 오른쪽 다리를 접질렸다. 당장 병원비와 약값이 부담이었지만 충북도가 시행하는 여성농어업인 복지바우처 사업으로 한 시름 덜었다고 한다. 충북도는 지난해부터 전국 최초로 여성농업인에게 복지바우처 카드를 발급해 일정금액 한도 안에서 한의원을 포함한 병원이용과 의약품 구매를 지원하고 있다. 이씨는 “병원에서 물리치료를 받고 약을 사는데 바우처 카드가 도움이 됐다”며 “여성농민이란 이유로 지원을 받으니 좋다”고 말했다. 여성농어업인 복지바우처 사업은 현재까지 여성농어업인 육성 지원조례의 최대 성과로 손꼽힌다. 충북도는 지난 2008년 4월 이 조례를 제정했다. 충북 여성농어업인 복지바우처 사업은 도내 농어촌지역
지방자치단체의 여성농민 육성에 대한 무관심이 심각한 상태다. 지역 여성농민의 지위향상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를 모은 여성농업인 육성지원 조례는 제 기능을 다하지 못하는 실정이다. 첫 조례 제정 뒤 5년이 지났지만 대다수 농촌지역 기초자치단체는 조례가 없는 형편이다. 지역에 설치된 여성농업인센터에 대한 지원도 미미해 대책이 시급하단 지적이 높다.전국여성농민회총연합(이하 전여농)의 통계에 따르면 지난달 6일 현재 조례 제정 현황은 총 9개도, 47개 시군에 그쳤다. 2007년 전북도를 비롯한 충남 아산, 충북 영동 등 4개 시군에서 처음 여성농업인 육성지원 조례를 제정하며 한때 붐을 일으켰지만 올해는 고작 울산 동구만 지난 4월 조례를 제정한 데 머물렀다. 그나마 제정한 조례들 중 상당수는 여성농민들과 동떨어
음성군의 농업단체 대부분이 참여하는 음성군 농업·농민 단체가 탄생했다. ‘음성군 농업인단체연합회’(연합회)가 지난 13일 음성군청에서 총회를 열고 정식 출범했다. 이들은 지난 2월 4차례의 사전모임을 갖고, 농업단체들이 한 목소리를 내기 어려웠던 지난날을 평가하고 연합회 출범에 심혈을 기울여왔다. 이날 총회에서 유대섭 회장(농촌지도자음성군연합회)은 “농업인단체연합회 결성은 수년전부터 여러 단체의 염원이었다”며 “음성군 농업발전을 위한 아이디어를 꾸준히 개발하고 관계기관이 실행하게 하는 역할을 하겠다”고 전했다. 연합회는 이 날 지역농업발전, 농업인 권익보호, 농업인 삶의 질 향상을 목표로, 음성군 농업인 대회 공동추진, 농업과 농촌 현안 과제 대처방안 공동강구 등 공동사업 8가지를 설정했다. 참가단체는 14
음성지역 농민들의 건강을 지키는 음성농민약국이 충북지역에서 처음으로 개국했다.음성농민약국은 지난 6일 음성군 금왕읍에 문을 열고 의료 사각지대에 놓인 농민들의 건강을 책임지겠다고 다짐했다.음성군농민회와 음성군여성농민회에서 준비한 농민약국 개국식에는 음성군의 각계 인사들이 참석하여 개국을 축하했다. 정용기 음성군농민회장은 “가장 힘든 일을 하면서도 누구의 관심도 받지 않은 농민들과 같이하기 위한 농민약국 개국을 축하한다”며 “농민들과 농촌이 건강하게 유지되고 발전할 수 있도록 노력해 달라”고 당부했다.음성농민약국 김선영 책임약사와 김광묘 약사는 “농촌이 갈수록 어렵다고 하는데 농촌· 농민의 어려움은 농민만의 문제는 아니고 식량안보, 먹을거리 등은 우리 모두의 문제”라며 “농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