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농정신문 한우준 기자, 사진 한승호 기자] 가톨릭농민회가 약 30년전 처음 ‘생명농업’을 실천하기로 결정한 이래, 가톨릭에 몸담은 농민들은 자연의 순환과 생명가치의 존중이라는 원칙 아래 영농하려 노력하고 있다. 가톨릭농민회의 생명농업은 국가에서도 인정하는 무농약농업이나 유기농업과 일부 공통점이 있지만 그것과 완벽하게 일맥상통하는 것은 아니다.생명농업에서 가장 중요시하는 건 ‘순환’의 완성으로, 인증의 획득이나 시장에서의 결과를 넘어 실질적으로 자연의 순환을 가능케 할 ‘순환농업’의 실현에 가장 무게를 둔다. 예컨대 경종농사는
‘몇만원짜리 정액이 KPN950으로 둔갑하는 게 현실, 출생신고도 2~3개월씩 속이는 분들 많다.’‘감정사는 보면 알 텐데 하도 많으니 넘어간다.’‘올초 26마리에서 모근 채취했는데 5마리만 친자확인. 따지니 검사기관과 축협은 서로 책임전가하고 있다.’‘직원들이 무서워서 대의원, 이사들 소 털 뽑을 수 있을까?’‘우리 축협은 귀표 달 때 아예 꼬리털을 뽑아간다.’지난해 말, 유명 한우 사육 관련 인터넷 커뮤니티에 한우 혈통정보 신뢰성 문제를 개선하자는 내용으로 올라온 글에 달린 댓글들이다. 아무것도 모른 채 잘못된 이력을 신뢰하고
[한국농정신문 한우준 기자] 사실과 다른 이력을 지닌 소의 생축 시장 진입은 그간 농가들 사이에서 종종 문제제기의 대상이 돼 왔다. 개량의 중요성이 커지면서 친자확인 개체가 늘어나고 있지만, 여전히 문제가 있는 소의 거래를 원천 차단할 제도적 장치는 없어 크고 작은 피해가 잇따르고 있다. 경북 청도군에서 소를 키우는 박천석씨 가족은 지난해 12월 13일 경북 영천가축시장에 방문했다. 이날 출품 예정으로 고지된 소들 가운데 KPN950의 후대 혈통우·고등우인 2017년생 암소 두 마리를 구입하기 위해서였다. KPN950은 지난 201
[한국농정신문 한우준 기자]오는 2027년 그리고 2030년이 되면 미국산과 호주산 소고기 모두 관세 한 푼 없이 우리나라에 들어올 수 있다. 여기에 중남미 시장 개척을 노리는 산업계의 요구로 인해 새로운 무역협정 체결이 논의 선상에 오르고 있는데, 여기에도 브라질 등 주요 소고기 수출국이 포함돼 있어 산업계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이에 한우자조금관리위원회(위원장 민경천, 한우자조금)는 건국대학교(연구책임자 정경수 교수)에 발주했던 ‘쇠고기시장 완전개방시대 대응 한우산업 정책방안 마련 연구’ 결과를 지난 23일 발표했다.한우자조금은
[한국농정신문 한우준 기자]축산업을 대상으로 한 환경규제가 농가경영 악화를 가속화하고 있다는 비판은 당사자인 축산농가들 사이에서 줄곧 제기돼 왔다. 최근 한우농가들이 직접 관련 연구를 의뢰한 결과 축산환경규제에 따른 편익보다 농가들의 생산성 감소가 비교할 수 없을만큼 크고, 또한 소규모 농가일수록 더 큰 영향을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우자조금관리위원회(위원장 민경천)는 지난 1일 고려대학교(연구책임자 안병일 교수)를 통해 추진한 ‘축산환경규제의 한우 생산성 및 연관 파급 효과 연구’의 결과를 발표했다. 이 연구는 축산환경규제가 한
[한국농정신문 한우준 기자]전라남도는 사육두수·50두 미만 사육농가 비율 모두 경상북도에 이어 전국 2위를 기록하고 있는 우리나라의 ‘밑소 생산기지’다. 번식우 농가가 많은 이 지역들은 이번 소값 파동의 충격이 한층 더 크게 다가올 수밖에 없다. 위기가 나날이 가시화되는 가운데, 전라남도의회의 박형대 의원은 지역 농민단체와 지방자치단체를 불러모아 다각도로 대책을 논의했다. 지난 16일 전남 무안 전남도의회 초의실에서 열린 ‘한우산업의 위기극복과 발전방향 토론회’의 주요 내용을 정리해본다. “새로운 한우정책, 전남도에서부터 시작해보자
[한국농정신문 한우준 기자]경북 예천의 한 한우농가가 경영난을 비관해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전국한우협회(회장 김삼주)는 더 이상 이런 극단적 선택이 발생해선 안된다며 정부에 소값 안정을 위한 즉각 대책을 마련하라고 촉구했다. 한우협회는 지난 13일 한우 번식우 150두 정도를 키우던 경북 예천의 한 한우 농장주가 예천 우시장이 열린 날 집으로 귀가 한 뒤 연일 폭락하는 송아지값에 희망을 잃고 비관해 고인이 됐다고 알렸다. 정부가 추진한 무허가축사 적법화로 인해 새로 축사를 신축하며 큰 금액의 부채를 지게 됐고,
지난해 12월 30일 나주시 우시장을 갔다.소를 키우고 있던 농민회 후배가 “형님, 6.25 때 난리는 난리도 아니란 말이요. 겁먹은 한우농가들이 얼마나 많이 소를 팔라고 올까 무섭소”라는 말에 새벽같이 우시장을 찾았다.평소에 3분의 1도 안 되는 나주축산농협 우시장이 비육우, 한우, 송아지로 완전히 꽉 들어찼다. 처음 있는 일이라고 한다. 오전 8시부터 비육우 암소 경매는 대부분 1kg 최저가 7,000~8,000원대로 한 달 전만 해도 9,000원대 가격이 10% 이상 하락한 장세였다. 한우와 송아지는 더욱 심각했다. 40개월
[한국농정신문 한우준 기자]사육두수 50두 미만의 농가들은 주로 적은 수의 ‘밑소’, 즉 송아지를 팔아 소득을 얻는 번식 농가, 그리고 이와 함께 비육도 병행하는 소규모 일관 사육 농가로 구성된다. 비록 전체 사육두수에서 이들 농가가 차지하는 비중은 크지 않지만, 송아지 생산기반을 담당한다는 점에서 한우 산업의 가장 중요한 축이라 할 수 있다. 이들은 한우 산업에 위기가 닥칠 때마다 가장 먼저 사라졌고, 이번 가격 파동으로 인해 또다시 대량으로 폐업할 처지에 내몰렸다.“사육농가 7만 가구 선 깨질 것”한우정책연구소는 지난해 말 낸
[한국농정신문 한우준 기자] 지난 2일 올해 처음으로 장을 연 강원도 횡성군 횡성축협 가축경매시장. 강원 내륙에 한파특보가 발효된 와중에도, 불과 50두가 출품된 조그마한 우시장에 제법 많은 사람이 몰렸다.소를 사고팔 이들뿐만이 아니었다. 나날이 떨어지는 소값에 조바심을 못 이긴 많은 농민이 새해 첫 시장을 보러왔다.횡성축협은 올해 첫 개장을 맞아 소머리를 올린 고사상을 준비했다. 김명기 횡성군수, 엄경익 횡성축협 조합장 및 이사들, 그리고 마침 이날 취임한 김경수 농협사료 대표이사도 시장을 찾아 절을 올리고 한우 산업의 안녕을 기
[한국농정신문 한우준 기자] 전국한우협회(회장 김삼주)가 오는 2일부터 ‘선제적 수급조절 및 한우 K-방역 동참’을 독려하는 전국단위 릴레이 캠페인을 추진한다.오는 2023년 역대 최대 사육두수 갱신이 전망되는 등 현재 한우산업은 도축 두수 증가에 따른 가격하락 우려가 계속되고 있다. 한우협회는 농가 단위 선제적 한우 수급조절 분위기를 고조시키고, 구제역·브루셀라·결핵병 등 가축질병 차단 및 예방을 위한 한우 K-방역 예방 활동 동참이 필요한 시기라고 설명했다. 전국한우협회와 한우농가들은 지난 7일 한우인 전국대회에서 이 같은 내용
[한국농정신문 김태형 기자, 사진 한승호 기자] 정의당 농어민먹거리위원장을 맡고 있다. 어떤 역할을 했나.농업·농촌·농민 문제를 당사자인 농민들과 연대를 통해 풀어가고, 먹거리 안전 문제와 관련해서 다양한 먹거리연대 단체들과 협의하고 있다. 정의당이 처음 창당하고 가장 많은 비판을 받은 것이 왜 농업문제에 관심이 없느냐는 것이었다. 원내정당이 농업에 관심 두게 하는 건 농민들의 요구이기도 하고, 농민운동 측면에서도 전선을 확대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생각해서 자진 입당하고, 농어민먹거리위원장을 맡았다.주요 공약 소개해달라.먼저
[한국농정신문 한우준 기자]한우산업이 누리고 있는 호황이 6년 차를 마지막으로 끝날 것이라는 부정적 전망이 점차 힘을 얻고 있다. 곧 도래할 공급 과잉 현상과 쇠고기 수입 증가가 맞물려 한우산업이 한순간에 불황으로 돌아설 수도 있다는 분석도 나왔다.한국농촌경제연구원은 올해 1월 열렸던 ‘농업전망 2021’에서 올해 전국 평균 한우 도매가격을 지난해 대비 7.9% 하락한 ㎏당 1만8,320원으로 전망한 바 있다. 이는 지난 2016년을 시작으로 한우 가격이 지속 상승세를 그리면서 농가 번식 의향이 매년 높게 나타났고, 이에 따라 쇠고
[한국농정신문 한승호 기자]지난 29일 전남 함평군 학교면 월산리 함평가축전자경매시장에서 올해 마지막 우시장이 열린 가운데 소를 사고파려는 축산인들이 비육우, 번식우 등의 이력정보를 살펴보고 있다. 함평축협 관계자는 이날 “비육우 91두, 번식우 45두 등이 거래됐다”고 밝혔다.
[한국농정신문 한우준 기자] 21세기 대한민국의 오늘날, 도시는 점점 팽창하고 농촌은 몰락해갑니다. 도시에서 자란 아이들은 이제 그곳이 어떤 공간인지 상상조차 할 수 없을 정도로 농촌은 우리의 시선에서 사라지고 있습니다. 창간 20주년을 맞아 은 도시와 농촌 사이의 그 간극을 조금이나마 좁히려 연재기획을 시작합니다. 30년을 도시에서만 자란 청년이 1년 동안 한 농촌마을과 지속적으로 관계를 맺고, 그 경험을 공유하며 농촌과 도시를 연결하고자 합니다.가축을 키워 고기를 생산하는 ‘축산’도 크게는 농업의 범주에 속한다는 것을
[한국농정신문 한승호 기자]코로나19 확산으로 운영이 중단됐던 가축시장들이 재개장되는 가운데 지난 14일 충남 홍성군 광천읍 홍성축협 가축시장에서 열린 경매에 10개월 정도 키운 송아지를 낸 한 축산농민이 축협 직원에게 끌려가는 송아지를 바라보고 있다. 한우 30여두를 키우고 있다고 밝힌 농민은 “그간 쌓인 사료값을 갚으려면 송아지값이 좋아야 한다”며 말을 아꼈다.
[한국농정신문 한승호 기자]4.15 총선이 하루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14일 새벽 충남 홍성군 광천읍 홍성축협 가축시장에서 김영호 민중당 비례대표 후보가 송아지 경매를 위해 우시장을 찾은 축산농민들에게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한국농정신문 홍기원 기자]2020년 축산분야의 화두는 공급과잉 문제를 해소할 수급조절 해법이 될 전망이다. 아프리카돼지열병(ASF)이 국제 육류시장에 미치는 파장도 계속 주시해야 할 대목으로 꼽히고 있다.한국농촌경제연구원(농경연, 원장 김홍상)은 지난 22일 서울시 롯데호텔에서 농업전망 2020을 열고 올해 축산분야 전망을 제시했다. 주요 축종들의 사육마릿수는 지난해보다 증가하거나 평년보다 높은 수준일 것으로 보이며 ASF 영향으로 수입량의 증가세는 주춤할 것으로 예측됐다.중국은 2018년 ASF가 발생했으며 지난해 10월 기준
[한국농정신문 배정은 기자]축산유통업계가 올해 한우고기 소비 전망을 부정적으로 평가한 것으로 나타났다.한우자조금관리위원회(위원장 민경천, 한우자조금)가 유통업계 및 소비자를 대상으로 실시한 지난해 한우고기 소비·유통 모니터링 보고서를 공개했다.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한우고기 판매 실적지수는 식육판매업체를 제외한 중도매인·식육포장처리업체·일반음식점 등 3개 유통업계 모두 2017년과 비슷한 수준이거나 소폭 상승한 것으로 집계됐다. 하지만 올해 한우고기 판매에 대해서는 중도매인을 제외한 유통주체들이 전년대비 하락할 것이라고 답했다. 한우
[한국농정신문 배정은 기자]가축시장에 가지 않고 중개인을 통하지 않아도 농가끼리 한우를 직접 거래할 수 있도록 이어주는 모바일 앱 ‘잇소’가 오는 29일 출시를 앞두고 있다. 누구나 무료로 이용할 수 있고 시세 제공·소셜네트워크 기능·축산물이력정보 연동·채팅 기능도 활용할 수 있다.잇소(대표 이경찬)에 따르면 한우농가가 가축시장에 가는 대신 직거래를 하면 판매수수료와 구매수수료, 운반비를 절약할 수 있어 1마리당 약 10만원의 유통비 절감이 가능하다. 또 특정 일자에만 열리는데다 거래되는 송아지의 월령에도 제한이 있는 가축시장과 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