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농정신문 강선일 기자]충청북도 옥천군(군수 황규철)이 지역 공공급식 운영체계 ‘개편’ 과정에서 그동안 옥천 친환경 공공급식 발전 노력을 기울여 온 민간영역 주체들을 사실상 배제했다. 공공급식 예산 및 결정권은 행정당국이 움켜쥔 채, 민간주체들에겐 식재료 조달·검수 등 ‘행정당국이 시키는 일’만 맡긴다는 내용의 공공급식 체계 개편안이 지난 6일 옥천군의회 산업경제위원회에서 가결됐다.지난 9월, 옥천군은 ‘옥천형 공공급식 운영체계 구축방안’을 발표했다. 그동안 옥천푸드유통센터(타 지역의 먹거리통합지원센터 또는 공공급식지원센터와 같
[한국농정신문 강선일 기자]충청북도 옥천군(군수 황규철)이 그동안 지역 친환경 공공급식 발전 노력을 기울여 온 민간영역 주체들을 사실상 배제하는 성격의 ‘옥천군 공공급식 부분위탁’을 시도 중이라 옥천 주민들이 반발하고 있다.지난 9월, 옥천군은 ‘옥천형 공공급식 운영체계 구축’ 방안을 발표했다. 그동안 옥천푸드유통센터(타 지역의 먹거리통합지원센터 또는 공공급식지원센터와 같은 역할 수행) 운영을 민간(옥천푸드협동조합)에 위탁했던 내용을 뜯어고쳐 △급식센터 운영계획 수립 △수주·계약 관리 △공공급식 관련 위원회 관리(업체 선정, 가격
[한국농정신문 강선일 기자]전국 각지에서 로컬푸드(지역먹거리) 운동을 벌이는 주체들의 최근 고민은 무엇일까?지난 10일 충북 음성군 금왕읍 행정복지센터에서 로컬푸드전국네트워크 주최, (재)지역재단 주관으로 ‘로컬푸드 운동의 성과와 현실, 연대를 위한 우리의 과제’ 포럼이 열렸다. 포럼엔 충북 음성·옥천, 경기 평택, 전남 진도 등 전국 각지에서 지역먹거리 운동을 벌이는 활동가, 연구자들이 모여 각자의 고민들을 나눴다.일단 어려움 속에서도 지역먹거리 운동의 성과가 커지고 있다는 점은 서로 확인할 수 있었다. 일례로 충북 옥천군 옥천살
[한국농정신문 강선일 기자]현재의 로컬푸드(지역먹거리) 운동 과정에서 풀어야 할 과제는 무엇일까?(재)지역재단(이사장 박경)은 지난 4일 경기도 평택시 로컬푸드재단에서 로컬푸드전국네트워크·평택농업희망포럼과 함께 52차 지역리더포럼 ‘현 단계 로컬푸드 운동의 비전 찾기’를 개최했다. 이날 포럼에선 최근 로컬푸드 운동의 발전 양상을 살피고, 향후 로컬푸드 운동이 진정 지역 농민과 연계되는 풀뿌리 운동으로서 발전해야 한다는 주장들이 제기됐다.2016년 6월「지역농산물 이용 촉진 등 농산물 직거래 활성화에 관한 법률」이 시행되면서, 일단
[한국농정신문 강선일 기자]농업의 지속가능성을 위해선 친환경농업 확대, 그리고 농촌에서 생산된 먹거리의 공급망이 제대로 확보돼야 한다. 최근 각 지자체에서 ‘푸드플랜’을 세우는 상황에서, 이 계획이 얼마나 지역 농민들과 연계되는지 살펴봐야 할 시점이다. 각 광역지자체의 먹거리계획을 점검해 본다.최근 충청북도 청주시에선 모 급식업체가 타 지역에서 친환경 마늘을 벌크째 들여와 학교급식에 납품해 지역사회가 시끌시끌했다. 해당업체는 타 지역에서 1kg당 1만500원에 사들인 마늘을 청주 학교급식엔 1kg당 1만4,500원에 납품했다는 게
[한국농정신문 강선일 기자]코로나19를 뚫고 올해도 지역의 미래를 설계하는 지도자들이 모였다.지역재단(이사장 박경)은 지난 19일 대전 대철회관 열린집 3층 강당에서 제17회 전국지역리더대회를 개최했다. 원래 올해 전국지역리더대회는 경남 거창군에서 열릴 예정이었으나, 코로나19로 인해 올해 대회는 간소화해 온라인 중계 형식으로 진행됐다.기조강연에서 박진도 지역재단 상임고문은 “국가 주도의 농정 틀 전환은 한계를 지닐 수밖에 없다. 최근 정부가 발표한 한국판 뉴딜부터가 기존 성장주의 틀에서 벗어나지 못했다”며 “결국 지방분권과 지역의
[한국농정신문 원재정 기자]농림축산식품부(장관 김현수, 농식품부)는 ‘제2회 로컬푸드 기반 사회적 모델 발굴·지원사업’을 추진한다고 지난 9일 밝혔다.로컬푸드 기반 사회적 모델사업이란, 지역사회에서 이뤄지고 있는 먹거리와 관련한 다양한 사회적 활동들을 찾아내 이를 적극 육성하고 확산하기 위해 지난해 첫 도입된 농식품부 지원 사업이다. 지난해에는 우수활동, 신규사업, 시민활동지원 등 3개 분야에서 18개의 사회적 조직이 선정돼 지원을 받았다. 경기 ‘수원지속가능발전협의회’, 제주 ‘공심채농업회사법인(주)’, 충북 ‘옥천살림협동조합’
[한국농정신문 권순창 기자]옥천로컬푸드직매장이 전국 로컬푸드직매장 최초로 HACCP(해썹) 인증을 받았다. 한국식품안전관리인증원(원장 장기윤)은 지난달 25일 운영주체인 옥천살림협동조합(대표 신한중)에 해썹 인증서를 증정하고 현판식을 진행했다.옥천의 로컬푸드는 전국에서도 손꼽히는 선진 모델이다. 로컬푸드직매장은 일반적으로 기타식품판매업(면적 300㎡ 이상 백화점·슈퍼마켓·연쇄점 등) 해썹을 적용받으며 옥천이 인증의 첫 테이프를 끊었다.현판식엔 옥천군수와 군의회 의장, 지역주민과 농가 등 100여명이 참석했다. 옥천로컬푸드직매장 관계
[한국농정신문 강선일 기자]지역재단 주최 제16회 전국지역리더대회가 지난 12~13일 경북 의성군 청소년센터에서 열렸다. ‘도농공생과 농민행복의 길을 찾다’란 주제로 열린 이번 대회에는 지역 발전을 위해 주민들이 기울인 자생적 노력들이 소개됐다.대회 전반적으로 향후 농업·농촌 발전을 위해 주민들의 주체적 노력이 중요하고, 관(官) 주도로 진행된 그 동안의 농정을 바꿔야 한다는 분위기가 강했다. 이는 지역먹거리 분과에서도 마찬가지였다. 최근 푸드플랜에 대한 관심이 시민사회에서 높아지는 분위기를 반영하듯, 지역먹거리 분과 회의장에선 열
[한국농정신문 강선일 기자]2019년 매헌 윤봉길 농민상의 수상자로 김영재 전국친환경농업인연합회(친농연) 회장, 주형로 홍성환경농업마을 대표, 주교종 옥천살림협동조합 상임이사, 언니네텃밭 여성농민생산자 협동조합(언니네텃밭) 등이 선정됐다.29일 충남 예산군 덕산면 충의사에서 매헌 윤봉길 의사 4.29 상해의거 86주년 기념식이 열렸다. 이날 기념식에선 (사)매헌윤봉길월진회, 한국농어민신문, 매헌 윤봉길 농민상위원회 주관으로 매헌 윤봉길 농민상 시상식이 진행됐다. 김 회장은 농민권익보호부문 수상자로 선정됐다. 지난 3월까지 1년간 국
[한국농정신문 박경철 기자]농촌소멸의 시대가 오고 있다. 점점 줄어드는 인구에 아이 울음소리는 잦아들었고, 농사만으로는 농가경제를 유지하기도 힘들다. 어려워져만 가는 농촌에서 농민과 지역주민들이 협동조합·사회적협동조합을 꾸려 지역의 활기를 되찾으려는 시도를 계속하고 있다. 이들은 어려운 조건 속에서도 여러 성과를 내고 있지만 인적·재정적 어려움은 해결해야 할 과제로 남아 있다. 은 올해 ‘지역의 희망 만드는 농촌협동조합’이라는 기획보도를 통해 이들의 도전에 주목했다.◇‘진주텃밭’= 진주텃밭은 지역에서 생산한 건강하고 안전
[한국농정신문 박경철 기자]2012년 협동조합 기본법 시행 이후 협동조합은 폭발적 증가세를 보였지만 현재 절반 가까이 사업을 하지 않고 있다. 그만큼 운영이 어려워서다. 매월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협동조합의 운영원리를 지키며 지역에서 희망을 만드는 협동조합과 사회적협동조합을 찾아 농업·농촌·농민의 현주소를 조명하고자 한다.땅도 살리고. 사람도 살리고, 지역도 살리고자 농사를 천명으로 삼아온 충북 옥천의 친환경 농민들이 스스로 일어섰다. 옥천살림협동조합(옥천살림)의 얘기다. 옥천살림은 척박한 환경 속에서 친환경 학교급식 등을 기반으로
[한국농정신문 배정은 기자]전국 대부분의 시·군은 지역 농정과제로 푸드플랜을 꼽았다. 무엇보다 먹거리를 단순한 상품으로 취급하지 않으면서 생산 주체인 농민과 소비 주체인 국민들에 먹거리체계의 주도권을 돌려주는 방법을 고민하는 데 의의가 있다.지역단위의 푸드플랜 수립은 지난해 7월 100대 국정과제에 ‘2018년 국가 및 지역단위 푸드플랜 수립’이 담기면서 활성화되기 시작했다. 지난해에는 6월 서울시가 ‘서울 먹거리 마스터 플랜’을 수립해 발표한 것을 시작으로 경기 화성시, 충남 아산시와 홍성군, 전북 완주군, 세종시가 푸드플랜 수립
[한국농정신문 원재정 기자] 문재인정부 농정에 실망한 범농업계가 6월 지방선거 농정과제에 다시 힘을 모으고 있다. 지역먹거리 종합체계 구축, 지역농업 주체 육성, 마을공동체 활성화 등 지역농정을 바로 세워 농업·농촌·농민을 되살리는 전환점으로 삼아야 한다는 각계의 공통 여론을 집약한 것이다.67개 생산자·소비자·전문가·시민사회단체로 구성된 국민행복농정연대가 지난 21일 양재동 aT센터에서 ‘민선 7기 지방선거 정책과제 공동제안’ 발표회를 열었다.이날 행사는 박진도 지역재단 이사장(충남대 명예교수)이 ‘국민총행복과 지역농정의 전환’을 주제로 총괄발표를 하고, 지방선거 농정과제 4대 목표 12대 과제에 대해 △주민의 먹거리 기본권 보장 - 강은경 행복중심생협연합회장 △지
[한국농정신문 권순창 기자]기업형 대형마트들이 운영하고 있는 로컬푸드 시스템이 이중적인 평가를 받고 있다. 새로운 유통방식으로 나름의 역할을 확립해 가고 있는 한편 기존의 자생적 로컬푸드 운동과는 이념이 달라 본연의 취지를 담보하지 못했다는 평가다.도입 10년만에 누적매출액 2,000억원을 돌파한 이마트 로컬푸드는 최근 이를 대대적으로 홍보하고 있다. 2008년 전주점에서 매출액 3억원으로 첫 발을 내디딘 이래 현재 전국 79개 매장에서 연간 수백억원의 실적을 내는 안정적인 사업으로 자리잡았다.로컬푸드는 농산물의 신선도 확보와 더불어 유통마진 절감을 통한 생산자·소비자 쌍방 이익 확대 측면에서 장점을 갖고 있다. 이마트뿐 아니라 홈플러스·롯데마트 등 대표적인 대형마트들도 적극적으로 운영
새벽 일찍 일어나 발길을 재촉해 봤지만 도착했을 땐 이미 작업장에 모락모락 고소한 김이 가득했다. 옥천군 로컬푸드의 살아있는 역사 ‘옥천살림협동조합’엔 조그마한 두부공장이 있다. 이곳의 아침은 보통 사람들의 아침보다 조금 먼저 찾아온다.작업복과 고무장화, 팔토시와 속장갑·겉장갑, 앞치마에 헤어캡까지, 장비는 프로급으로 갖췄으되 사람은 어쩔 수 없는 아마추어다. 콩 고르기 찔끔, 짐 나르기 찔끔, 할 수 있을 것 같은 일들을 기웃거리며 눈치를 살폈다.이윽고 주어진 첫 공식업무는 콩 소분. 40kg짜리 콩 포대를 가져와 3.5kg씩 계량해서 망에 담는 작업이다. 콩 3.5kg은 두부 한 판(15모)에 소요되는 양인데, 10g 단위까지 맞춰 계량할 정도로 품질 균일에 신경을 쓴다.요령
[한국농정신문 강선일 기자]충청북도 옥천군의회(의장 유재목)가 옥천군 농민들의 주도로 건립하고자 한 로컬푸드 직매장 사업안을 부결시킴과 동시에, 친환경 급식을 위한 차액지원 예산 3억5,000만원 중 5,000만원을 일방적으로 삭감한 데 대해 논란이 일고 있다.옥천군의회는 지난해 12월 23일 열린 예산결산특별위원회(예결위) 회의에서 로컬푸드 직매장인 ‘옥천푸드 직매장’에 편성될 예정이던 예산 14억원에 대한 편성안을 부결시켰다. 의회 측이 내놓은 예산편성안 부결 이유는 장소 문제 때문이었다. 의회는 옥천군 친환경농축산과가 계획한 옥천군 옥천읍 삼양리 부지에 대해 “다른 장소로 변경하라”고 요구했다.옥천군 친환경농축산과는 이에 총 7개 부지를 대상으로 직매장 건립 적합성 여부를 따진 결
‘지속가능한 먹거리 도시를 위한 연대와 협력 방안’을 기조로 한 로컬푸드·공공급식 관련 토론회가 15일 춘천 강원대학교에서 열렸다. 이날 토론회는 지역재단 주최 제13회 전국지역리더대회의 일환으로 열렸다.토론회에선 각지의 지속가능한 먹거리 도시를 만들기 위한 실천사례가 공유됐다. 박종아 수원의제21추진협의회 사무국장은 수원시 로컬푸드 운동 과정에서의 민관협력 사례를 소개했다. 수원시는 지난 5월 ‘수원시 로컬푸드 육성 및 지원에 관한 조례안’을 제정했고, 오는 10월 수원에 로컬푸드직매장을 개관할 예정이다. 직매장은 수원시 행정직영으로 운영되며, 수원시의 전체 농가들로부터 농산물을 받아 소비자에게 직판하는 형태로 운영할 예정이다.또 다른 모범사례로 대전시 유성구의 사례도 소개됐다. 유성구에선
로컬푸드는 소비자의 안전한 먹거리 보장과 지역경제 선순환은 물론 환경 보호의 측면에서도 혁신적인 대안으로 부상하고 있다. 특히 지역 내 수많은 영세 농민들에게 안정적인 생산 기반을 제공하고 생산자로서의 보람을 부여한다는 점에서 농가에 실질적인 이로움을 주기도 한다. 충북 옥천의 로컬푸드 사업도 그런 측면에서 주민들의 높은 호응을 얻고 있다. 옥천군농민회를 위시한 민간단체 주도하에 추진돼 온 옥천의 로컬푸드는 지난해 11월 ‘옥천푸드 육성 및 지원에 관한 조례’가 주민발의에 의해 제정되면서 한층 체계적인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옥천살림영농조합법인이 기반을 닦아 온 친환경학교급식사업은 전체 공공급식의 영역으로 확대될 예정이며, ‘옥천푸드’ 인증제 및 상설직매장 개장도 추진중이다.
오로지 노지 재배였다. 하늘만 바라보고 심었다. 평지가 적고 산지가 많은 고향에서 밭농사는 자연스러운 선택이었다. 옥수수, 감자, 고추, 잡곡(수수, 기장, 들깨, 콩) 등을 약 2ha의 땅에서 심고 키웠다. 하우스를 비롯한 시설 투자를 하지 않아 상대적으로 농가부채는 없었지만 저축을 할 형편도 아니었다. 생활은 빠듯했고 늘 현상유지, 제자리걸음이었다. 자신이 나고 자란 옥천땅에서 1999년부터 농사를 지어 온 주도완(44, 옥천읍 안내면 월외리)씨는 “농사를 업으로 계속하기 위해서라도 이제 시설 재배를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예측 불가능한 자연에 의지하는 노지 재배는 한계가 분명히 있었다. 작년과 제작년, 비가 몰아치고 가뭄이 이어지자 어떻게 손 쓸 겨를이 없었다. 지난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