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농정신문 한승호 기자]지난 15일 강원 홍천군 서석면 생곡리 논에서 한 농민이 이앙기로 오대벼 품종의 모를 심고 있는 가운데 논둑으로 모판을 나르던 여성농민이 흐르는 땀을 닦고 있다. 40년 넘게 농사를 짓고 있다고 밝힌 여성농민은 “이 논만 심으면 모내기는 끝이라 속이 시원하다”면서도 “아직 고추를 심지 못해 계속 (마음에) 걸린다. 하루빨리 심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농정신문 정경숙 기자]오대벼 수확에 나선 강원도 철원군 농민들의 고심이 짙어지고 있다. 올해 날씨는 철원 농민들에겐 최악이나 마찬가지였다. 모내기철에는 가뭄과 냉해가 연이어 찾아들고, 벼가 영글 시기에는 비가 잦아 일조량이 모자랐다. 오대벼 기준으로 대략 24일 분량의 햇볕이 부족하다고 추산된다. 그 탓에 도열병 피해를 본 농가가 적지 않다.지난달 29일 콤바인이 쏟고 간 나락을 살펴보는 철원 농민 황용하씨의 얼굴이 착잡하다.“평년대비 수확량이 20% 가량 빠질 것 같다. 쌀값이 폭락해 수매가가 얼마로 정해질진 모르지만, 생산
[한국농정신문 한승호 기자]겨우내 창고에 보관해뒀던 빈 모판이 빠르게 줄어들었다. 일괄 자동 파종기는 빈 모판 위에 쉴 새 없이 상토를 깔고 볍씨를 뿌려댔다. 적재적소에 배치된 농민들이 빈 모판을 나르고, 상토를 붓고, 살균-살충 육묘상처리제와 포대에 담긴 종자용 오대벼를 파종기에 채워 넣었다. 파종기를 거쳐 완성된 모판은 사륜구동의 운반기에 실려 인근의 논으로 옮겨졌다. 농민들은 앞서 봄비로 인해 질퍽거렸던 논을 평평하게 고른 뒤 햇볕과 바람에 이틀 동안 잘 말렸다.바야흐로 봄이다. 올해도 농민은 볍씨를 뿌린다. 만고의 진리다.
[한국농정신문 정경숙 기자]정치적 뜻을 같이하는 농민들과 ‘농사살림’의 길도 함께 가면 좋겠다는 취지에서 출발한 철원군농민회 농업위원회(위원장 이광휘)가 두 번째 봄을 맞는다. 한 해 살림이 어땠는지 회원들의 이야기를 들어봤다.“가장 큰 성과요? 만나면 이야기로 시간 가는 줄 몰라요. 농사 이야기, 살아가는 이야기…. 그게 내겐 가장 큰 성과예요.”철원군농민회 농업위원회의 지난 1년 살림살이가 어땠는지 묻자 이광휘 농업위원장이 안긴 답이다. 이 위원장은 평소 농사꾼들이 모여 만든 농민회가 농사 이야기로는 왜 모이지 않는지 의문이었다
[한국농정신문 정경숙 기자]지난 3일, 강원도 철원군 볏짚존치사업비(생태계서비스지불제 사업비)가 당초 정부안인 1억2,000만원보다 2억1,000만원 증액된 3억3,000만원으로 국회 본회의를 통과했다. 이는 철원군과 철원두루미운영협의체, 철원 농민들이 2017년부터 지속적으로 정부에 건의한 노력의 결과며, (사)환경운동연합과 노웅래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직간접적 도움이 컸다.철원평야는 두루미류 월동지로 세계적인 관심과 주목을 받고 있다. 대표적으로 두루미(흰두루미)는 지구상에 남아 있는 3,000여개체 중 1,000여개체 정도가,
[한국농정신문 정경숙 기자]지난 25일, 대마리 조경하씨를 비롯한 5개 농가에서 강원도 철원에선 처음으로 벼베기가 이뤄졌다. 품종은 2011년도부터 철원군농업기술센터가 오대벼 대체종으로 개발해온 ‘철기 50호’로, 올해가 공식적인 첫 수확이다.철원의 대표품종인 오대벼가 있음에도 농업기술센터가 ‘철기 50호’ 개발에 심혈을 기울인 데엔 이유가 있다. 그동안 철원 농부들은 추석맞이 햅쌀로 오대쌀을 찾는 소비자를 위해 일찍 심고 일찍 베는 방법을 택해왔다. 그러나 등숙이 덜 돼 미질이 떨어지거나 장기보관이 쉽지 않다는 소비자 반응이 들어
[한국농정신문 정경숙 기자] 지난달 27일 철원군농민회는 ‘4.27 판문점선언’ 3주년 기념식을 치렀다. 국경선평화학교, 철원독립운동기념사업회, 철원향교 청년유도회 등 지역단체도 동참해 남북평화에의 의지를 확인했다.2019년 4월 27일 선언 1주년을 기념하며 철원에서 강화까지 ‘4.27 DMZ평화 인간띠잇기’ 운동을 기획하고 주도했던 국경선평화학교의 전영숙 교육부장은 “남북평화는 정치만으론 풀기 어렵다. 민초들이 협력해 꾸준히 강력하게 정치권을 움직여야 한다”고 역설했다. 평범한 개인들의 연대를 구축하기 위해 국경선평화학교는 철원
지난 8월 집중호우로 침수 피해를 입은 강원도 철원지역 농민들이 물에 떠내려 온 지뢰로 인해 이중고통을 겪고 있다. 침수된 마을과 농경지에서 잇따라 지뢰가 발견돼 언제 어디서 폭발사고와 인명피해가 발생할지 불안한 일상을 보내고 있어서다. 현재까지 발견된 지뢰만도 150여발에 달한다. 더 큰 문제는 침수된 농경지에 유입됐을 것으로 추정되는 지뢰다.철원지역은 조생종 벼인 오대벼 주산지로, 추석을 앞둔 지금이 바로 오대벼 수확철이다. 일 년 동안 정성으로 지은 농사를 이제 풍성하게 수확하면 되는 시기인 것이다. 그런데 지뢰가 어디서 발견
[한국농정신문 정경숙 기자]정부와 여당이 추진하는 ‘공익형 직불제’를 비판하는 농민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황주홍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장도 변동직불제 폐지를 반대하며, 변동직불제를 대신할 정책으로 자신이 발의했던 「양곡관리법」 개정안을 철회하겠다고 했다. 철원의 농민들도 직불제 개편안에 의구심이 많다.서경원 오대벼 채종단지 대표는 “개편안보다 현재대로 가는 게 더 낫다”며 그 이유로 “변동직불제는 쌀값 하락을 막는 저지선이다. 변동직불제가 없어지면 앞으로 쌀값은 정치인들의 손 안에서 놀아날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오
[한국농정신문 정경숙 기자]예년보다 이른 추석을 앞두고 강원도 철원의 들판에서는 농민들이 조생종 벼 수확에 여념이 없다. 벼베기에 앞서 올해 추곡수매가가 얼마로 결정될지가 초미의 관심사였고, 철원에서는 동송농협(조합장 진용화)이 수매가 결정의 리본을 끊었다. 벼 1kg당 1,680원으로, 농민들은 대부분 ‘교묘한 가격’이라며 허탈해했다.지난해 오대벼 수매가는 1,650원. 철원의 4개 농협 중 3개 농협이 1,550원으로 결정한 것을 농민들의 항의로 100원 올려 조정한 가격이다. 제시한 가격보다 낮았으나, 2017년 수매가 1,3
[한국농정신문 정경숙 기자] 가을걷이가 끝난 강원도 철원의 들판, 휑한 자리 곳곳에 두루미가 모여 있다. 올해도 철원두루미협의체는 오대벼 수확이 끝나자마자 논에 물을 채우기 시작했다. 논에 물이 차면 땅 속으로 숨어들었던 우렁이와 미꾸라지 등이 다시 나온다.“두루미에겐 아주 적절한 단백질 공급원이다. 번식지인 북쪽에서 철원까지 오려면 에너지를 거의 다 쓴다. 여기 도착하자마자 필요한 건 물과 단백질, 편히 쉴 곳이다. 바로 무논이다. 올해엔 약 10만평 정도 무논을 조성할 계획이다.” 철원두루미협의체 최종수 사무국장의 설명이다. 샘
[한국농정신문 정경숙 기자]철원 오대벼 수매가가 1kg당 1,650원으로 조정됐다. 이는 기존 수매가 1,550원에 대한 농민들의 아쉬움이 반영된 것으로, 철원군농업인단체협의회(철원농단협)와 이장협의회의 활약이 컸다.농민들은 지난달 10일 쌀값대책토론회에서 협의한 내용대로 쌀값재조정을 위한 활동을 펼쳤다. 재조정 요구를 담은 현수막을 주요 장소에 걸어 홍보했고, 왜 재조정해야 하는지 이유를 담은 전단지를 배포했다. 이장협의회에서는 각 마을 농민들에게서 재조정을 요구하는 서명을 받았다. 농민들의 호응은 뜨거웠다. 화가 나고 답답했던
[한국농정신문 정경숙 기자]지난 10일, 철원군농업인단체협의회(철원농단협)가 주최·주관한 ‘쌀값대책토론회’가 강원도 철원군 농업기술센터에서 열렸다. 농업인단체 대부분이 참여하고 농협관계자와 군의원들이 참석한 가운데, 농민들은 ‘수매가 재조정’을 농협에 요구하기로 합의했다.철원의 4개 농협 가운데 김화농협을 제외한 나머지 농협에서는 약속이나 한 듯 수매가를 1,550원(1kg)으로 정했다. 철원군농민회가 조사한 자료에 따르면 조생종 기준으로 여주 1,800원, 이천과 예산이 1,700원, 진천 민간 RPC가 1,750원이다. 하물며
[한국농정신문 원재정 기자]경기도 여주지역에서 조생종벼 수확이 막바지인 가운데 최근 ‘추청벼’ 40kg의 수매가가 7만원으로 확정됐다. ‘히토메보레’ 벼 수매가는 40kg에 7만4,000원이다.경기 여주지역 농민들은 예년과 달리 여주통합RPC에서 수매가 결정을 하는 운영협의회를 열지 않아 항의 방문을 하는 등 쌀값 결정을 미루는 행태에 문제를 제기해 왔다(본지 8월 27일자 보도). 지난해 보다 쌀값이 회복되다 보니 올해 수매가에 대한 기대감도 높았던 터였다.이에 여주시농민회(회장 길병문)는 ‘추수를 앞두고 여주쌀값 떨어뜨리는 여주
[한국농정신문 정경숙 기자]2018년 철원 오대벼 수매가가 정해졌다. 철원농협에서 가장 먼저 1,550원(1kg)으로 합의를 봤고, 동송·동철원농협도 같은 가격으로 결정했다. 김화농협도 곧 뒤를 따를 예정이다.지난해보다 200원이 올랐으나 농민의 아쉬움은 크다.이용금 한국쌀전업농철원군연합회장은 “아랫녘 지방 수매가랑 비슷한 수준이다. 고품질 오대쌀에 걸맞지 않은 가격이라고 본다. 2015년 수매가가 올해랑 같았는데, 농협의 오대쌀 판매가는 올해보다 낮았다. 그런 면에서 수매가를 좀 더 올려도 되지 않았나”라며 문제를 제기했다.전흥준
[한국농정신문 장수지 기자]농촌진흥청(청장 라승용, 농진청)은 최근 기후온난화로 중부지방에서 이모작 가능 지역이 확대됨에 따라 소득작물이나 맥류와 함께 심으면 좋은 벼 품종에 대한 요구가 증가하고 있다며 중부 평야 이모작지에 적합한 벼 품종으로 ‘백일미’를 추천했다.백일미는 생육기간이 매우 짧은 극조생종 벼로 이삭 패는 시기가 조생종 ‘오대벼’보다 9일 정도 빠르다. 또 잎도열병 및 목도열병에 매우 강하나, 흰잎마름병과 바이러스 및 멸구류 저항성은 약하다.백일미의 경우 6월 하순에 늦모내기하면 수확량과 품질을 향상시킬 수 있는 것으
[한국농정신문 정경숙 기자]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철원의 농부들은 가을걷이 끝난 논에 물대기 바쁘다. 번식지의 추위를 피해 철원으로 날아드는 두루미류에게 안전한 쉼터를 만들어주는 것이다. 물이 찰랑거리는 무논에서 수천 마리의 두루미가 먼 길 날아와 지친 몸을 쉬며 배고픔을 달래고 있다.오대벼 채종단지 7만여평의 논에 물을 댄 서경원씨는 무논 주변에 가림막을 설치했다. 두루미가 예민하니 사람들 움직임에 놀라지 말라고 친 것이다. 자비를 들여서까지 한 까닭을 물으니 서씨는 “철원에서는 오대쌀 브랜드 이미지로 두루미를 활용하고 있다. 청정한 땅과 물에서 사는 새, 이게 두루미 이미지다. 철원에서 두루미가 사라지면 오대쌀의 가치도 떨어지는 것이다. 농사꾼이 살려면 두루미를 살려야
지난달 30일 농촌진흥청(청장 박현출)은 ‘벼 흰잎마름병’ 발생이 많은 논에 오대벼나 운광벼 같은 조생종을 일찍 심으면 병 발생을 줄일 수 있다고 밝혔다. 벼 흰잎마름병은 우리나라의 남부 평야지대에서 발생해 해마다 농민들에게 피해를 주고 있다. 이 병은 한번 발생하면 치료가 어려워 2002년 2,109ha가 발생된 이후 해마다 1만ha 이상 그 피해가 증가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평년보다 28 %나 많은 1만8,525ha에 피해를 입었다. 노태환 연구사는 “보통 8월 초순부터 중하순사이에 흰잎마름병이 발생한다. 그동안 이 병으로 농민들이 피해를 많이 입고 있었는데, 추수가 빠른 오대벼와 운광벼를 심으면 병의 발생시기를 피할 수 있어 효과적”이라고 말했다. 농촌진흥청은 이앙시기에 따른 벼 흰잎마름병
농촌진흥청(청장 박현출)은 1월 12일 기존 조생종 벼에 비해 밥맛과 수확량이 좋은 ‘설레미’를 13년간의 시험연구 끝에 개발에 성공했다고 발표했다.농진청의 김우재 연구사는 “설레미는 오대벼에 비해 도정률은 1%높고 도열병에 대한 내성도 강하며 쌀의 모양이 고스란히 보존돼 나오는 백미완전립률이 15% 이상 높아 농가의 수확증대가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실험 결과 오대벼에 비해 7%이상 증수했다”며 “설레미는 상주벼와 수원 440호에 중산벼를 삼원 교배해 만들었다”고 밝혔다.또 “설레미는 전국에서 가장 많이 재배하는 호품벼, 추청벼 등 중만생종보다 미질과 수확량은 떨어지지만, 조생종인 오대벼보다 미질과 수확량이 좋아 강원도를 비롯한 평균기온이 낮은 지역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했다.그는 보급
정부가 올해 생산 보급한‘호품벼’가 발아가 안돼 자칫하면 영농시기를 놓칠 수 있어 피해 농민들이 대체종자를 마련해 줄 것을 요구하며 애를 태우고 있다. 더구나 지난주부터 본격 시작된 파종과 관련해 호품벼 외에 다른 보급종 볍씨도 제때 발아가 안되고 있다는 것. 강원도의 경우 오대벼 종자가, 경남에서는 호품벼와 동진 1호에서 제대로 발아가 되지 않는 피해 신고가 접수되는 등 전국적으로 온누리벼, 운광벼, 주남벼, 일품벼, 찰벼 등 상당수 정부 보급 종자 피해 신고가 잇따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다행히도 무안지역은‘호품벼’보급량이 적고, 본격적인 파종을 앞두고 피해 사례들이 타지 역에서 발생하다 보니 호품벼를 구매한 농민들의 피해가 미미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12일 무안군에 따르면 무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