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사다난했던 2023년도 이제 며칠밖에 남지 않았다. 생산비 폭등, 농축산물 가격 폭락, 그리고 기후위기로 빈번해진 농업재해의 문제까지 다양한 악재로 인해 유난히 힘들었던 해였다. 2024년 새해는 작은 희망이라도 찾을 수 있는 한 해가 될 수 있을까? 한 가지 기대해 본다면, 농업 현장, 농민의 목소리를 높일 수 있는 기회가 생긴다는 것이다. 어쩌면 산적해 있는 농업 문제의 대안을 모색해 볼 수 있을지도 모른다는 작은 희망이 생기는, 바로 선거철이기 때문이다.내년 4월엔 제22대 국회의원 선거가 있다. 얼마 전, 때아닌 많은 겨울
△채소류 수급 안정직불제를 통한 채소류 수급안정 △농산물 수입량 관리 및 가격안정 정책 실시 △농가 생산비 절감 위한 필수농자재지원법 제정 등의 대안을 제시하는 전국의 양파·마늘 생산자들이 지난 15일 국회에 모였다.새벽길을 달려 도착한 국회 본관 앞에서 비를 맞으며 ‘22대 국회의원 선거 국산 마늘 양파 생산자 3대 공약 요구’ 기자회견을 열었던 농민 120여명은, 오후엔 국회 의원회관 제1세미나실에 모였다. 강성희·김승남·김태호·서삼석·소병훈·신정훈·안호영·윤미향·윤준병·이개호·이원택·조해진·주철현 국회의원 및 (사)전국마늘생산
[한국농정신문 권순창 기자] 마늘·양파 생산자들이 지난 12일 전남 나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사장 김춘진, aT) 본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정부의 일방적 마늘·양파 수입을 규탄했다. 눈코 뜰 새 없이 바쁜 농번기에 전남·전북·경남·제주 등 각지의 생산자 대표들이 모여들 정도로 분노는 가볍지 않았다.정부는 올해 마늘·양파 출하 초기부터 ‘가격을 안정시킨다’는 목적으로 저율관세할당(TRQ) 등 저관세 마늘·양파를 직접 수입하기 시작했다. 그동안 수차례에 걸친 수입권 공매로 번번이 농민들과 마찰을 빚다 잠시 소강상태에 접어들었는데,
[한국농정신문 권순창 기자] 한국양파연합회(회장 노은준)와 양파의무자조금관리위원회(위원장 남종우)가 임원을 선출하고 2기 운영을 시작한다. 힘든 여건 속에서 의무자조금의 기틀을 닦아 놓은 1기를 이어 농가 결속과 사업 확대를 도모해야 할 중요한 시점이다.한국양파연합회의 전신은 양파 주산지 농협 조합장 모임인 한국양파산업연합회다. 생산자와 농협이 함께하는 의무자조금을 만들기 위해 2019년 생산자 회원을 대거 수용했고, 생산자·농협 연대조직인 한국양파연합회로 재탄생한 것이다. 현재 양파산업을 이끌어가는 구심점은 한국양파연합회와 그 내
[한국농정신문 김한결 기자]통계청(청장 한훈)의 농업통계가 불신의 눈초리를 받고 있다. 통계청이 해마다 발표하는 마늘·양파 재배면적, 생산량 조사 결과가 매년 현장의 상황과 동떨어진 수치로 도출돼왔기 때문이다.그간 통계청은 한국농촌경제연구원(원장 김홍상, 농경연) 조사와도 매우 다른 결과를 내놓았을뿐더러 산지 흐름과 정반대의 생산량 수치를 발표하면서 농업계의 신뢰를 잃어갔다.통계청의 생산량 조사는 정부가 당해 연도 농산물 수입 물량을 논의·결정하는 등 농업정책을 세우는데 중요한 참고자료로 활용되고 있다. 가장 정확해야 할 국가 농업
[한국농정신문 김한결 기자]적정재배면적 중심의 면적조절을 통한 수급정책에 대해 농민들이 비판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지난달 28일 통계청이 발표한 마늘·양파 재배면적 조사결과에 대해 전국양파생산자협회(회장 남종우, 양파협회)가 지금까지의 양파수급정책을 규탄하며 입장문을 냈다.통계청은 매년 주요농산물의 재배면적을 조사해 그 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올해 통계청의 마늘·양파 재배면적조사결과에 따르면 양파의 경우 올해 재배면적은 1만7,655ha로 지난해(1만8,461ha)보다 4.4% 감소했다. 지난 2월 양파는 kg당 300원대까지 떨
[한국농정신문 김한결 기자]한해의 초입에 양파밭이 네 번이나 갈아엎어지는 동안 정부의 수급대책에는 어떠한 변화도 없었다. 양파가격 폭락에 사실상 무대책으로 일관해온 정부를 규탄하기 위해 14일 쏟아지는 비에도 불구하고 전국의 농민들이 정부세종청사 농림축산식품부(장관 김현수, 농식품부) 앞으로 모였다. 농민들이 △2021년 저장양파 2만톤 즉시 폐기 △2022년 조생양파 200ha 산지폐기 △농민에게도 코로나19 재난지원금 지급 등의 구호를 외치는 한편 건너편에선 트럭 10대에 한가득 실려온 양파들이 차례로 야적되기 시작했다. 앞서
[한국농정신문 권순창 기자]통계청과 한국농촌경제연구원(농경연)의 실측조사 방식은 조사의 정확성과 신뢰도를 높여주지만, 결국엔 둘 다 표본조사이기 때문에 오차의 가능성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정확성을 최대로 높이자면 전수조사, 즉 전국의 산지를 모두 실측하는 것이 답인데 현실적으로 만만치 않은 것이 사실이다.그런데 올해 양파·마늘에서 눈여겨볼 만한 사건이 있었다. 양파·마늘 의무자조금관리위원회가 농경연의 용역을 맡아 양파·마늘 일부 주산지에 한해 재배면적 전수조사를 진행한 것이다. 전국양파·마늘생산자협회와 농림축산식품부가 연초 회의
[한국농정신문 원재정 기자] 2018년 쌀값 회복·청년농 육성·스마트팜 확산봄철 냉해와 여름철 폭염 등 이상기후가 빈번했던 2018년, 농식품부는 재해복구비를 실거래가의 52% 수준에서 66%로 인상했다. 재해보험 대상 품목도 57개(2017년 53개)까지 확대됐다. 이른바 재해대책 확충 방안을 시행한 것이다.당시 정부 기조가 ‘일자리 창출’에 있었던 만큼 청년층이 농업·농촌에 정착하도록 농지·자금·기술 등 지원도 확대했다. 또 스마트팜 확산과 법인 취업 지원 등 농식품 분야 취·창업에 역점을 둔 정책을 폈다.농식품부는 2022년까
[한국농정신문 권순창 기자]코로나19로 올해 한층 심화된 농촌 인력난이 봄철 수확작목인 양파·마늘에서부터 극으로 치닫고 있다. 두 품목 모두 가격이 평년대비 나쁘지 않을 전망임에도 부쩍 늘어난 인건비에 농가가 이윤을 남기기 힘든 실정이며 심지어 수확 자체를 포기하는 사태도 속출하고 있다.양파·마늘 수확작업 인건비는 통상 1인 1일 10만원선이다. 하지만 올해 극심한 인력난에 평균 인건비가 16만~17만원선에 형성됐고 궂은 날씨와 맞물려 최근엔 20만원으로 올라선 지역까지 나왔다. 경영주인 농민 입장에선 엄청난 부담이 될 수밖에 없다
[한국농정신문 권순창 기자] 마늘·양파 의무자조금관리위원회의 실무책임자인 이태문·김영진 사무국장은 불과 지난해까지 남해·무안에서 농사를 짓다 올라온 농민이다. 처음부터 농민들이 주체적으로 만들어낸 만큼 마늘·양파 의무자조금은 농식품부의 손아귀에 쥐어지길 거부하며 마늘·양파산업 전체의 판도를 바꿀 혁신적 역할을 모색하고 있다. 다만, 출범 초기인 데다 전국에 산재된 품목 특성상 아직 자조금에 대한 농민들의 의식이나 납부율은 많이 부족한 실정이다. 최근 한층 정부와의 샅바싸움에 열을 올리고 있는 가운데, 두 사무국장들은 농민들에게 의무
[한국농정신문 권순창 기자]양파·마늘 의무자조금은 현존하는 14개 농산물 의무자조금 중 가장 마지막에 만들어졌지만 수급조절 기능을 중심으로 하는 새로운 의무자조금 모델로서 다른 품목들을 선도하는 위치에 있다. 지난해 10월 출범, 12월 사무실을 개소한 이래 양파·마늘 의무자조금은 새로운 역할 정립과 그 수행을 위해 어느 때보다 분주한 시간을 보내고 있다.2017년 10월 개정된 농수산자조금법에 따라 농수산물 의무자조금은 생산·유통 자율조절을 추진할 수 있게 됐다. 경작신고·출하신고, 시장 출하규격 설정, 단일 유통조직 지정 등 그
[한국농정신문 권순창 기자] 전남 고흥에서 지난 8일 조생 햇양파 출하가 시작됐다. 예년 수확기보다 1~2주나 이르지만, 수급상황을 고려해 잎양파 형태로 조기 수확을 감행하고 있는 것이다.최근 양파는 1kg당 1,700원대의 높은 도매가격을 유지하고 있다. 하지만 올해산 양파 재배면적이 전년대비 3.4%(조생종 9.5%) 늘어나 있는 데다 기상여건도 매우 좋아 3월부터는 가격하락이 예고돼 있다. 특히 1년 양파값의 가늠자가 되는 조생양파 가격이 시장상황에 매우 민감하게 반응하는 특징을 가진 만큼, 과도한 가격하락을 우려하는 시각도
Q. 물컵에다 양파를 담가 키우는 중인데 줄기를 잘라 요리해 먹는 재미가 쏠쏠합니다. 근데 시장에는 왜 양파가 줄기째 유통되지 않나요?A. 양파를 재배하는 농민들은 양파 줄기(잎)를 대파 대용으로 쓰거나 김치 등을 담가 먹기도 합니다. 시장에서도 드물게 ‘잎양파’라고 하는, 구가 작고 잎이 달린 양파가 유통되지요. 올해처럼 양파 수급불안이 예상될 땐 햇양파 분산출하의 한 방편으로 잎양파 출하가 적극적으로 시도되기도 합니다.하지만 양파 잎은 대파를 완전대체하기엔 그 맛이나 질감에 차이가 있는 듯합니다. 소비자들에게 아예 식재료로 인식
[한국농정신문 한우준 기자] 지난해 마늘·양파가격 대폭락으로 홍역을 치렀던 경북도가 올해는 마늘과 양파 농가들이 안심하고 농사를 지을 수 있도록 수급안정에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밝혔다. 특히 올해부터는 지난해 출범한 마늘·양파자조금 단체들에 의해 경작신고제도 처음으로 시행되는 만큼 주산지 입장에서 기대를 걸고 있다.경북도는 9일 경북마늘주산지협의체와 경북양파주산지협의체와의 서면심의를 통해 2021년산 마늘·양파 가격안정사업 계약물량을 확정했다고 밝혔다. 마늘의 경우 12개 산지농협에서 1만8,000톤, 양파는 7개 산지농협에서 1만3
[한국농정신문 권순창 기자] 양파·마늘의무자조금관리위원회가 생산비 및 2021년산 재배면적 실사를 추진한다. 지난 6일 농림축산식품부(장관 김현수)와 전국양파·마늘생산자협회(회장 남종우·김창수)의 신년간담회 합의사항이다.농식품부와 양파·마늘협회는 최근 양파·마늘 ‘의무경작신고제’ 추진 건으로 일부 갈등을 빚고 있다. 농식품부는 정확하고 신속한 수급정책 구동을 위해 마늘·양파의무자조금이 시급히 의무경작신고제를 운영해 주길 바라지만, 양파·마늘협회 소속 의무자조금 대의원들이 이를 저지하고 있다. 정부 책임 및 수입물량 관리 강화 대책이
[한국농정신문 권순창 기자] 전국양파생산자협회 함평군지회(지회장 정찬행)가 소외계층에 양파를 기부하며 연초 훈훈한 소식을 전했다.전남 함평은 양파협회의 구심점이라 할 수 있는 지역이다. 지난 2019년 전국의 양파농가가 함평에 모여 양파협회를 창립했고 초대 회장·사무총장 역시 함평에서 배출했다.협회 활동도 단연 독보적이다. 함평군(군수 이상익)의 협조로 관내 양파·마늘농가에 대한 포장망 구입지원(70%) 사업을 실현해냈으며, 지난해 초 양파의무자조금 가입운동 당시엔 코로나19 악재를 뚫고 함평 나산면에서 전국 최초로 가입률 100%
[한국농정신문 권순창 기자]마늘의무자조금관리위원회(위원장 최상은)와 양파의무자조금관리위원회(위원장 남종우)가 세종시에 사무실을 꾸렸다. 두 관리위는 지난 8일 사무실 개소식을 열고 마늘·양파산업을 위한 적극적 역할을 다짐했다.마늘·양파의무자조금은 지난달 13·14일 각각 출범한 노지채소 첫 의무자조금으로, 농민 참여 수급정책의 플랫폼 역할을 지상목표로 삼고 있다. 관리위원장과 사무국장이 모두 현장 농민으로 구성돼 농민 중심의 실효성 있는 운영이 기대된다.개소식은 코로나19로 간소하게 치렀으며 한국마늘·양파산업연합회 임원들과 농식품부
2019년 1월 29일 무안의 서남부채소농협에서 전국양파생산자협회 첫 준비모임을 시작할 때 나는 오늘의 내가 있는 이 자리(양파생산자협회 정책위원장)를 알고 있었나? 전혀 아니다.2019년 4월 15일 (사)전국양파생산자협회 창립총회를 개최한 함평을 가면서 양파의무자조금단체를 만들 계획을 했던가? 전혀 아니다. 그때 나는 의무자조금사업에 대한 생각이 전혀 없었다.2019년 6월 28일 농림축산식품부로부터 전국양파생산자협회 사단법인 등록허가증을 받을 때 수입농산물 문제로 대책위를 만들고 김치자급률 법제화를 위한 구체적인 계획을 세웠던
[한국농정신문 권순창 기자]UR 협상이나 각국과의 FTA 체결 등 굵직한 수입개방 이슈가 있을 때마다 정부는 농업 피해대책을 논의하며 표면적으로나마 책임을 통감하는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시간이 흐르고 담당 공무원이 바뀌는 시점에 이르면, 책임감은 흐려지고 몇 안되는 정책에 대한 생색, 농민에 대한 책임 강조로 태도가 바뀌어왔다.농산물 수급·가격 문제가 ‘정부가 초래한’ 수입에 기인하고 있다는 건 분명한 사실이다. 건고추·당근 사례로 대표되듯 수입 방어벽이 뚫린 품목들은 자급률이 급격히 무너져 내렸고 지금도 여전히 붕괴 중이다. 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