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농정신문 강선일 기자]맛의 다양성, 원료의 다양성이 핵심 가치였던 전통주 문화는 일제강점기와 해방 후 산업화 시기를 거치며 그 다양성이 상당 부분 훼손됐다. 우리 술맛의 풍성함을 복원하는 과제가 대두된 2024년 현재, 어려운 여건 속에서 맛과 원재료의 다양성을 회복하고자 하는 일부 농민과 양조인의 공조가 눈에 띈다.원재료 다양성을 강화하는 핵심 원료는 토종벼다. 일제강점기 이전 한반도엔 1500여종의 토종벼 품종이 존재했다. 그러나 일제든, 해방 후 대한민국 정부든 생산량 증대가 용이한 품종의 선별에 집중하면서 토종벼 품종
[한국농정신문 강선일 기자]자연과 지역, 사람에 이로운 발효식품을 만드는 장인들이 주인공인 국내 유일의 시상식, ‘참발효어워즈’가 올해도 성황리에 개최됐다.지난 24일 내일의식탁(이사장 김원일) 주최, 참발효어워즈 운영위원회 주관, 농협경제지주·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한국농어촌공사·한국마사회 후원 ‘참발효어워즈 2024’가 서울 세종문화회관 스퀘어홀에서 열렸다. 올해 참발효어워즈에선 간장·된장·고추장·청국장·탁주·목장치즈 등의 품목에서 총 23개 제품(대상 20점, 시민이 뽑은 특별상 3점)이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올해 시상식의 변
[한국농정신문 한우준 기자] 국내산 농산물만을 사용해 만든 우수 발효식품을 찾고 그 ‘참맛’을 소개하는 국내 유일의 발효식품 전문 시상식 ‘참발효어워즈’가 참발효어워즈2024의 대상 수상작들을 공개했다.내일의식탁 주최·참발효어워즈운영위원회 주관 참발효어워즈는 지난 2019년 간장만을 대상으로 한 ‘참간장어워즈’라는 이름으로 처음 개최된 이래 맛과 사회적 가치 모두 우수한 발효식품을 지속적으로 발굴해왔다. 참발효어워즈2021·2022를 거치며 된장·고추장·막걸리·목장치즈까지 심사 품목의 폭을 넓혔으며, 이번 시상에서는 청국장과 김치도
[한국농정신문 장수지 기자] 경상남도(지사 박완수)가 전통주 생산자 의욕 고취 및 품질 향상, 전통주 소비 활성화를 위해 ‘2023 제1회 경남 술도가 전통 으뜸 주 선발대회’를 개최한다.경남도에 따르면 참가 자격은 주원료가 국산이며, 도내에서 생산·시판 중인 △탁주 △약·청주 △과실주 △증류주 △리큐르 등 5개 주종이다. 또 국세청으로부터 주류 제조방법이 승인된 제품이어야 한다.아울러 출품일 기준 최소 3개월 전부터 유통 중인 제품만 선발대회에 참가할 수 있으며 참가 희망자는 신청서와 함께 출품제품 설명서, 제조방법 신고서, 원산
입춘이 지났지만 폭설이 내린 날 이른 새벽에 눈을 비비고 일어나 예산까지 갔었다. 눈을 핑계로 뒤로 미루고도 싶었지만 이번 오일장 투어도 도착하기 전까지의 설렘과 기대감은 까짓 눈쯤 이기고도 남았다. 아직 제설작업을 시작도 안 한 도로를 미끄러지지 않으려고 조심하면서 운전해 매 5, 10일마다 서는 예산장 입구 주차장에 도착했다.설렘과 기대는 딱 거기까지였다. 드넓은 주차장 근처 여기저기에 ‘백종원거리’라 매달린 간판들이 나의 뜨겁던 마음에 찬물을 끼얹었다. 대부분의 오일장들은 상설시장 안과 시장을 둘러싼 골목과 거리 주변으로 서지
[한국농정신문 강선일 기자]토종벼를 살리기 위한 농민·도시민들의 고민과 실천이 눈에 띈다. 누군가는 학교에 논을 만들어 토종벼를 심고, 또 누군가는 토종벼로 빚은 막걸리를 선사한다. 절멸위기에까지 처했던 토종벼지만, 이러한 실천이 있기에 희망이 보인다.지난 5일 경기도 양평군 청운면 맑은숲 한옥펜션 대강당 및 저잣거리에선 양평군(군수 정동균)과 전국토종벼농부들(대표 이근이) 주최로 ‘제7회 전국 토종벼 농부대회’가 열렸다. 농민들은 토종벼를 일상 속에서 복원하기 위한 다양하고도 창의적인 실천을 진행 중인 사례를 공유했다.인천도시농업
Q. 농림축산식품부 사업 중에 ‘찾아가는 양조장’이라는 게 있다고 들었습니다. 우리 동네로 양조장이 출장을 온다는 건가요?A. 그 반대입니다. 양조장이라고 하면 단지 술을 빚는 공장이란 인식이 강하고, 여기서 만들어진 술은 대부분 상점이나 술집을 통해 유통되지요? 이같은 인식을 뒤집어, 사람들이 일부러 찾아올 만큼 매력 있고 재미있는 양조장을 만들어 보려는 사업입니다. 농림축산식품부와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가 주관하며 2013년 2개로 시작, 올해까지 46개의 양조장이 지정돼 있습니다.생각해 보면 ‘6차산업’에 부합하는 컨텐츠
1965년 봄, 광주시 학동의 일선이발관.난생 처음 정장을 차려입은 스무 살 청년 김호면이 이발소의 대형 거울 앞에 섰다. 이발소 주인이 김호면의 넥타이며 옷매무새를 손봐주며 뿌듯해 한다.- 야, 그렇게 차려 입으니까 3년 전에 세상 떠난 명카수 남인수가 살아 돌아온 것 같다야. 멋지다, 김호면 이발사! 자, 차 시간 늦기 전에 얼른 출발해야지. 부모님 좋아하시겠다.김호면처럼 이발관의 꼬마로 들어가서 기술을 익힌 끝에 면허시험에 합격한 경우, 주인이 양복 한 벌을 맞춰 입혀서 고향에 보내주는 것이 60년대 이용업계의 관행이었다. 이
[한국농정신문 권순창 기자] 좋은 사람과 시간을 보낼 때, 기쁜 일을 축하할 때, 맛있는 음식을 먹을 때, 피곤한 심신을 위로할 때, 시판 희석식 소주나 맥주로는 차마 채울 수 없는 그 소중한 순간에 우리는 ‘좋은 술’을 찾는다. 하지만 일반적으로 좋은 술이라 하면 와인·위스키·사케, 고가의 맥주 정도가 떠오를 것이다. 대한민국 국민의 소중한 시간엔 대개 외국 술이 함께하고 있다.우리에게도 우리술이 있다. 전통주갤러리가 만든 자료에 따르면 이미 삼국시대 이전에 음주문화가 보편화됐던 것을 기록으로 확인
[한국농정신문 권순창 기자]올해 농식품부 우리술 품평회 수상작 가운데는 유난히 별난 술이 하나 있다. 강원 홍천 ‘예술주조’의 ‘배꽃필무렵 이화주.’ 술은 기본적으로 마시는 음식이라는 게 통념 중의 통념이지만, 이 제품은 잘 발효된 요거트처럼 걸쭉해 마시기가 쉽지 않다.사실 이화주는 수많은 고서에 그 존재와 제조법이 나와 있는 엄연한 민속주다. 예술주조 정회철 대표가 이 옛 술을 복원하고 잣잎을 첨가해 재탄생시킨 것이다. 숟갈로 떠 먹거나 과일·고기 등에 찍어먹는 이 술은 재미와 풍미가 각별해 국내 소비자는 물론 일본 박람회에서도
[한국농정신문 박경철 기자]“이 한 잔의 술이 누군가에게는 생애 첫 전통주일 수도 있다는 생각으로 전통주갤러리를 방문하는 관람객들에게 즐거운 기억을 만들어 드리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전통주갤러리는 마치 영화 ‘박물관이 살아있다’처럼 신나고 재미있고, 즐거움이 넘치는 곳이라는 게 이현주 관장의 설명이다. 외부에 ‘전통주 놀이터’라고 소개하는 것도 그래서다. 갤러리라는 이름에 걸맞게 전통주갤러리는 전통주를 하나의 예술품으로 진열했다. 연면적 462㎡(약 140평)의 규모에 현재까지 내려오는 각양각색의 전통주 100여종이 자태를 뽐내고
[한국농정신문 박경철 기자]농업과 우리술, 전통주는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다. 집안에서 정성스레 빚은 한 사발 탁주로 고된 농사일의 시름을 잊는 장면이 자연스럽게 떠오르는 것도 그래서다. 이렇듯 전통주는 과거에서부터 현재까지 공기처럼 우리네 삶에서 함께해 왔다.하지만 전통주가 현재까지 이어진 과정을 들여다보면 그리 순탄치 않았음을 알 수 있다. 일제 강점기엔 주세령과 함께 주조 면허제를 실시하며 밀주를 단속했다. 해방 이후에도 주세법은 계속됐고, 박정희정권은 1963년 탁주 제조에 쌀 사용을 막았다. 이로 인해 전통주는 흔적만 남
[한국농정신문 권순창 기자]전통주가 편의점을 통해 소비자에게 한 발짝 다가간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사장 이병호, aT)가 GS25 스마트오더와 손잡고 전통주 판매 확대에 나섰다.지난 4월 편의점 등에서 스마트오더를 이용한 주류 판매가 허용됐다. 맥주·소주처럼 대중적인 술과 달리 종류가 다양하고 생산량이 적은 술들은 편의점 입고·진열에 애로가 있었는데, 스마트오더를 통해 이를 해결할 수 있게 됐다. 발빠른 움직임으로 호황을 맞은 와인업계처럼 전통주도 편의점 플랫폼에 뛰어든 것이다.GS25의 스마트오더 앱인 ‘더 팝’에선 전국 46
[한국농정신문 김현주 기자]농림축산식품부(장관 김현수, 농식품부)는 지난 6일, 2020년 ‘찾아가는 양조장’ 사업에 4개소를 최종 선정했다고 밝혔다. 신규 선정된 양조장은 충북 영동의 불휘농장, 경북 김천의 수도산와이너리, 전북 남원의 지리산운봉주조, 충북 청주의 화양 등 4곳이다.불휘농장은 전문성이 특징이다. 4명의 가족 구성원 모두가 소믈리에 자격을 보유하고 있다. 국내 농가형 와이너리 중 최초로 식품안전관리인증기준(HACCP) 인증을 획득했다. 식품안전관리인증기준은 미국, 일본, 유럽연합 및 각종 국제기구에서 적용을 권장하는
[한국농정신문 권순창 기자]코로나19 유행과 비대면 소비방식의 확산에 따라 농림축산식품부(장관 김현수, 농식품부)가 농식품 온라인 판매에 열을 올리고 있다.농식품부는 이달 1일부터 31일까지 오픈마켓 11번가(www.11st.co.kr)를 통해 전통주 판매 기획전을 벌인다. 코로나19 영향 외에도 혼술·홈술 문화와 가정의 달 가족모임 및 선물용 소비를 겨냥한 것이다.주류의 온라인 판매는 국산 농산물로 제조한 전통주에 한해 허용되고 있다. 이번 기획전에선 대한민국 우리술품평회 수상작과 대한민국 식품명인, 찾아가는 양조장, 술 품질인증
[한국농정신문 강선일 기자]농업과 먹거리의 지속가능성을 이야기하는 시대다. 이 지속가능성의 조건 중엔 과거의 문화 중 오늘 필요한 것을 잘 되살리는 것도 포함된다.그런 면에서 조선후기의 실학자 풍석 서유구(1764~1845) 선생이 쓴 백과사전 를 주목할 필요가 있다. 임원경제연구소(소장 정명현)의 오랜 번역 작업 끝에 임원경제지 ‘정조지(鼎俎志)’가 올해 상반기 출간될 예정이다.임원경제지는 서유구 선생이 36년(1806~1842년)에 걸쳐 저술한 책이다. 내용이 16지(志)로 나뉘어 있어 ‘임원십육지’라고도 부른다.
[한국농정신문 한우준 기자] 한국 와인 산업은 어디까지 왔을까. 각지의 농민이 만든 소규모 양조장들이 이끌고 있는 오늘의 한국 와인 산업은 그 다양성과 더불어 와인의 원료가 되는 과실을 직접 재배한다는 자부심으로 도전을 이어가고 있다.지난 17일 서울 강남 전통주갤러리에선 ‘한국와인 주담회’가 열렸다. 농림축산식품부와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도 후원으로 참여했으며, 전통주갤러리(관장 김원일)가 국산 와인의 가치를 알리고 향후 과제를 전망하기 위해 한국와인생산협회와 함께 주최했다. 김원일 관장은 “양조장 주인, 그리고 술의 주인인
[한국농정신문 장수지 기자] 농촌진흥청(청장 김경규, 농진청)이 외국산 맥아 대신 국산 쌀을 활용한 ‘쌀맥주’ 제품화에 성공했다.농진청 국립식량과학원은 지난 4일 수원 중부작물부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서울벤처대학교 대학원과 바네하임·국순당 등 산업체와의 공동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농진청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맥주시장 규모는 5조원으로 전체 주류의 60% 정도를 차지한다. 그 중 수제맥주의 시장 규모는 633억원으로, 최근 3년간 약 41% 성장했으며 국내 수제맥주 양조장은 2015년 79개에서 2019년 127개로 증가했다. 또 연
우리는 흔히 길거리의 무인 공중전화만을 공중전화로 인식하고 있으나, 우체국에 찾아가서 걸었던 시외통화가 바로 그 이전 단계의 공중전화였다.1960년대 초, 충청남도 홍성 우체국에 한 노인이 들어선다.“할아버지 무슨 일로 오셨어요?”“대전에 있는 큰아들한테 전화 걸라고 왔는디…”“아드님 전화번호가 몇 번이지요?”노인이 주머니에서 ‘대전 1328번’이라 적힌 종이쪽지를 꺼내 보인다.“연결되면 말씀 드릴 테니 저 쪽에 앉아서 기다리세요.”그 사이에 대기석에 앉아있던 중년 남자가 일어나서는 직원에게 따진다.“어이, 아가씨, 서울 전화 신청한 지가 두 시간이 다 돼가는 성부른디, 어치케 된 겨?”“아직 연결 안 됐습니다. 조금만 더 기다리세요.”
[한국농정신문 강선일 기자]경기도농업기술원(원장 김순재, 농기원)은 국내에서 수집해 특허등록한 양조용 효모를 경기도 내 전통주·수제맥주 양조장에 공급한다고 지난 8일 밝혔다.최근 소규모 양조장 및 수제맥주 제조장이 늘면서 효모의 수요는 계속 증가 중이다. 그럼에도 국내 양조용 효모의 대부분은 주로 수입에 의존하고 있다. 농수산식품수출지원정보에 따르면, 국내에서 수입하는 양조용 효모는 지난해 기준 138톤(약 33만6,000달러) 규모로 전년대비 수입량은 2.2%, 금액은 15.6% 증가했다.농기원은 국내에서 찾은 양조용 효모 사카로마이세스 세레비지에 2종류인 HY2012와 HY2013을 특허 등록해 지난 5월 도내 전통주 업체와 식초 제조업체 3개소에 기술을 이전했다. 이번에 기술 이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