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농정신문 권순창 기자] 기계와 농약·비료 사용이 적은 건강한 농산물. 그 농산물로 합성첨가물 없이 만들어낸 귀한 가공품. 생산자와 소비자가 함께 원하는 바이지만 이 가공식품은 어지간해선 ‘불법’이다. 대기업 식품위생 잣대에 길이 막힌 ‘소규모 농민가공’의 해법을 찾기 위해 지난 6일 국회에 현장 밀착형 전문가들이 모였다. 유엔농민권리선언포럼·전국먹거리연대·전국농민회총연맹과 위성곤·이원택·강은미·윤미향 의원이 공동주최한 ‘소규모 농민가공 활성화 방안’ 토론회다.우리 농업·농촌의 비정형적 가치에 애정을 지닌 5명의 연구자·활동가(
[한국농정신문 한우준 기자]우리나라의 「식품위생법」은 제2조에서 ‘영업’을 ‘식품 또는 첨가물을 채취·제조·가공·조리·저장·소분·운반 또는 판매하거나 기구 또는 용기·포장을 제조·운반판매하는 업’으로 규정하고 있다. 그리고 여기에서 ‘농업과 수산업에 속하는 식품 채취업’은 대상에서 제외하고 있다고 덧붙인다. 이는 다시 말해 1차 생산을 하는 농어민이 이를 가공해 판매하는 ‘영업’을 해서는 안 된다는 것을 의미한다.전통농업에서 농산물 생산과 떼려야 뗄 수 없었던 ‘농가공’은 이제 반드시 자본을 거쳐야만 하는 ‘산업’의 영역으로 넘어갔
[한국농정신문 김한결 기자] “그냥 하던 대로 하세요”충남 부여에서 딸기 농사를 짓는 한 농민은 상처나기 쉬운 과일인 만큼 상품성이 떨어지는 딸기를 이용해 10년 넘게 잼을 만들어 판매하고 있다. 그런데 이런 행위는 식품위생법상 불법으로 간주된다. 가공식품 판매 허가를 받지 않았기 때문이다. 허가 신청을 위해 군청에 간 농민은 공무원에게 되레 “허가받기 쉽지 않아요. 그냥 하던 대로 하세요”라는 답변을 들었다.자료를 찾아보니 시설을 짓고 기준에 맞는 위생시설을 전부 새로 갖춰야 했다. 현재 수익으로는 엄두도 못 낼만큼 큰돈이 필요했
지난달 29일 전국여성농민회총연합(전여농)은 소규모 농가부엌법 제정에 관한 토론회를 가졌다. 많은 분들이 관심을 표명해 주셨다. 현재의 식품위생법이 규정하는 해썹(HACCP) 기준 등은 식품의 안전성만을 강조해 과도한 위생·시설기준을 요구하고 있다. 그래서 중소농과 고령농이 대부분인 농촌에서는 이러한 식품기준을 맞추기 어렵다. 그러다 보니 대부분의 가공식품과 공공급식의 공급주체를 대기업이 장악하는 결과가 초래됐다.전통적인 먹거리 체계가 무너지고, 각종 첨가물과 방부제, 수입농산물을 원료로 한 먹거리의 난립은 국민 건강을 해치고 있다
[한국농정신문 홍기원 기자]농림축산식품부(장관 김현수)가 표준계약서를 통해 육계농가의 방역시설 기준을 강화하려 하지만 현장의 분위기는 냉랭하다. 막상 표준계약서로 계열업체와 계약을 맺은 육계농가를 찾기 어렵기 때문이다. 농식품부 고시로 정한 ‘공급하는 새끼가축의 정보명세서’도 현장에선 제대로 사용되지 않는다는 게 육계농가들의 설명이다.대한양계협회 육계분과위원회는 지난 14일 대전시에서 회의를 열고 축산계열화사업의 표준계약서 일부개정안을 논의했다. 농식품부는 표준계약서에 구체적인 방역시설기준과 기준 준수여부에 대한 관리·점검·확인,
[한국농정신문 홍기원 기자]식용 곤충에 이어 사료용 곤충도 사육기준이 마련됐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사료용 곤충의 안정 및 위생 확보를 목적으로 곤충의 사육기준 고시를 개정해 지난달 25일부터 시행하고 있다.개정된 곤충의 사육기준 고시는 사료용 곤충 사육자도 식용 곤충과 마찬가지로 사육 시설기준과 관리, 출하관리 기준을 따르도록 하고 있다. 이에 따라 사육시설 및 먹이관리에 대한 사항은 사육일지에 기록해야 하며 환경정화 곤충으로 사육 및 판매하는 곤충 외에는 가축분뇨의 관리 및 이용에 관한 법률 제2조 2호에 따라 가축분뇨를 먹이로 사
[한국농정신문 홍기원 기자]한돈농가들이 최근 국회에 제출된 가축전염병예방법(가전법) 개정안을 두고 수용할 수 없다는 반대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위원장 황주홍)는 지난달 20일 가전법 개정안(대안)을 통과시켰다. 이 개정안에 신설된 21조 2항은 기초지방자치단체장이 우역, 우폐역, 구제역, 돼지열병, 아프리카돼지열병(ASF), 고병원성 AI 등 가축전염병 발생과 전파를 막는 목적으로 긴급한 조치가 필요한 때엔 가축 소유자에게 도태 명령을 할 수 있도록 규정하고 있다.또, 기존 법안은 가축에서 전염병이 발
[한국농정신문 홍기원 기자]범정부차원에서 아프리카돼지열병(ASF)의 국내 유입을 차단하려는 노력이 진행되고 있다.ASF 관계부처 협의체는 지난 11일 이재욱 농림축산식품부 차관 주재로 1차 회의를 열었다. 이 협의체에는 농식품부를 비롯해 행정안전부, 국방부, 국토교통부, 법무부, 통일부, 환경부 등 13개 관계부처와 민간전문가들이 참여하고 있다.관계부처는 이번 회의에서 각 부처별 방역 추진상황을 공유하고 향후 계획을 논의했다. 민간전문가들은 남은음식물(잔반) 자가급여를 조속히 금지해야 한다고 재차 강조하면서 여름철과 겨울철 발생 시
[한국농정신문 장수지 기자] 농림축산식품부(장관 이개호, 농식품부)가 하반기 지방자치단체를 통해 육묘업 등록제도 개정과 관련한 의견수렴에 나설 전망이다. 제도 도입 이후 2년 만이다.등록제도는 육묘업의 체계적인 관리·감독을 위해 지난 2017년 6월 27일「종자산업법」시행령 개정 이후 12월 28일부터 전면 시행됐다. 제도 도입 이후부턴 시행령이 정한 시설기준을 충족하고, 국립종자원 등 전문기관으로부터 16시간의 교육 과정을 이수한 뒤 지자체에 육묘업 등록을 해야만 묘를 생산·판매할 수 있다.하지만 일각에선 등록제도 도입 당시부터
[한국농정신문 장수지 기자] 지난 2017년 12월 28일 육묘업 등록제가 전면 시행됐다. 도입 당시 일정 수준 이상의 면적을 갖춰야 한다는 등록 시설기준에 ‘소규모 농가 죽이기’와 다름없단 비판이 거셌고 농림축산식품부(장관 이개호, 농식품부)는 개정 필요성을 검토해보겠단 입장을 전한 바 있다. 하지만 제도 도입 3년 차에 접어들었음에도 개정안 마련 계획은 여전히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농식품부는 지난 2017년 6월 28일 육묘업의 보다 체계적인 관리·감독을 목적으로 종자산업법 시행령과 시행규칙을 개정·공포했다. 그 결과 육묘
[한국농정신문 박경철 기자]대한양계협회(회장 이홍재)가 40여일 넘게 충북 청주시 오송읍에 위치한 식품의약품안전처(처장 류영진, 식약처) 앞에서 농성 중인 가운데 22일 오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산란일자 난각 표기 철회와 식용란선별포장업 유예를 촉구했다.양계협회는 이날 “지난 2017년 달걀살충제 사태로 국민들에게 심려를 끼친 점에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 이후 자정 노력과 함께 정부의 달걀 안전관리 대책에 적극 협조, 국민에게 안전한 달걀을 생산‧공급하기 위해 최선을 다해왔다”면서 “현재 식약처가 추진 중인 달걀 안전관리 대책
[한국농정신문 원재정 기자]농민들이 직접 생산한 농산물을 가공하거나 판매할 때 식품위생법 보다 다소 완화된 기준 적용이 가능하도록 법안이 추진된다.위성곤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제주 서귀포시)은 지난 13일 이같은 내용을 담은 「농업인등 농외소득 활동 지원에 관한 법률 일부개정법안」을 발의했다. 현행법에는 농민이 직접 생산한 농산물을 주재료로 이용한 식품을 농외소득 활동으로 제조·판매·가공하는 경우에도 「식품위생법」에 따른 영업시설 기준을 준수해야 한다. 하지만 농산물 가공품인 장류, 젓갈 등 전통가공식품이나 단순 가공공정을 거친 가
[한국농정신문 홍기원 기자]축산법 시행령이 개정되며 AI 확산사태 이후 진행된 산란계 적정사육면적 기준과 케이지 시설기준에 관한 논쟁이 일단락을 맺었다.농림축산식품부는 지난 10일 고병원성 AI 예방과 방역관리를 강화하는 내용을 담은 축산법 시행령 개정안을 공포했다. 개정된 시행령은 오는 9월 1일부터 시행될 예정이다. 산란계농가들이 가장 우려했던 산란계 및 종계의 케이지 사육기준은 적정사육면적이 마리당 0.05㎡에서 0.075㎡로 상향됐다. 이는 신규농장부터 적용되며 기존 농장은 7년의 유예기간을 받아 2025년 8월 31일까지
[한국농정신문 장수지 기자]육묘업 등록제의 전면 시행을 앞두고 올해 등록 교육은 예정대로 마무리됐지만 소규모로 묘를 키워 판매하는 농민들은 여전히 시설규제에 대해 불합리하다는 의견을 주장했다.농림축산식품부(장관 김영록, 농식품부)는 육묘업도 종자업과 같이 체계적으로 관리하기 위해 지난 6월 28일 종자산업법 시행령과 시행규칙을 개정·공포했다. 이에 오는 28일 이후부터 등록을 하지 않고 육묘업을 하게 되면 1년 이하의 징역이나 1,000만원 이하의 벌금을 처분받게 된다. 하지만 등록을 위한 시설기준이 소규모 업자 및 농가에겐 큰 부담이라는 지적이 계속되고 있다.종자산업법 시행령에 따르면 채소·화훼의 경우 990㎡ 이상의 철재하우스에 환풍기, 난방기, 관수장치 등 환경조절장치를 갖
[한국농정신문 장수지 기자] 육묘업 등록제가 오는 12월 28일 전면 시행될 예정이다.농림축산식품부(장관 김영록, 농식품부)는 묘를 기르는 육묘업도 종자업과 같이 체계적으로 관리하도록 지난 6월 28일 종자산업법 시행령과 시행규칙을 개정·공포했다. 이는 지난해 말 개정·공포된 종자사업법에서 하위법령으로 위임한 사항을 규정하기 위한 후속조치며 육묘업과 관련해 △육묘업 등록제 △유통 묘 품질표시 의무화 △육묘로 인한 분쟁조정 신청 등이 전면 실시된다.이에 육묘업을 하려는 자는 일정한 시설기준을 갖추고 전문기관으로부터 16시간의 육묘교육과정을 이수해야 한다. 시설기준에는 시설에 대한 소유권 및 임차권의 확보를 규정하는 공통기준과 철재하우스 면적확보 및 환경조절장치,
[한국농정신문 원재정 기자] 20대 국회 첫 국정감사가 시작됐다.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위원장 김영춘)는 지난달 26일 농림축산식품부 국감을 필두로 보름간의 현미경 감사를 하겠노라 밝혔다. 김영춘 위원장은 “농산물 시장개방이 가속화 되고, 기상이변 피해를 비롯해 고령화가 급진전되는 농업에 관련 예산마저 평균 증가율에 못 미쳐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다”면서 “어느 국감보다 생산적이고 의미 있는 대안을 제시해, 내실 있고 희망 주는 국감을 추진하자”고 당부했다.하지만 24일 새벽, 김재수 장관 해임건의안 국회 본회의 통과 후폭풍으로 여당은 국감 불참을 선언한 가운데, 농식품부 국감 하루 전 317일을 병상에서 사투를 벌인 백남기 농민의 타계 소식에 농업계가 비통함에 젖는
날이 따뜻해지고 지난해 심었던 양파 논에 풀이 많이 자라 있는 걸 보면서 밭은 매야 하는데, 마음만 바쁘고 도무지 논에 들어가서 풀 뽑을 일이 아득하기만 하다. 2년 전 양파값이 폭락했을 때는 양파라면 쳐다보기도 싫었는데 그래도 올해는 지난해 가격이 좋아서인지 하루하루 자라는 양파들이 참 예뻐 보이는 건 농민들의 다 같은 마음일 것이다. 이렇듯 양파값이 좋으면 계약된 양파를 가져가는 농협에서도 물량을 확보하려고 수확하는 즉시 가져가지만, 양파값이 좋지 않으면 농가들은 난리다. 양파를 빨리 가져가지 않아 밖에 야적한 채로 몇 달간 농협과 실랑이를 한다. 선별이 좋지 않다는 등 별별 핑계를 대면서 좋은 것만 가져가고 중과 소는 남아버리는 현상이 나타난다. 거기에 다시 선별을 요구하면서 인건비는 더 많이
[한국농정신문 원재정 기자] 농가소득, 농산물 소비 확대 차원에서 힘이 실리고 있는 전통주 산업은 그러나 여전히 규모의 영세성을 면치 못하고 있다. 국내 주류 출고액 기준 0.5%에 불과한 전통주 산업은 이 마저도 ‘전통주 계의 대기업’으로 꼽히는 소수의 유명 전통주가 차지하고 있다.농림축산식품부와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가 공동으로 조사해 발표하는 ‘주류산업정보 실태조사’에 따르면 2013년 대비 2014년 전통주 시장은 다소 감소했으나 선방했다고 분석하고 있다. 전통주 시장이 매출액 기준 450억원대 규모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으면서 전체 주류시장의 0.5%라는 몸집임을 감안한 해석이다. 보고서에서는 전통주 산업의 개선점으로 △제조관련 협회는 있으나 판매와 유통 총괄 단체가 없다는 점 △전통주의 법률
[한국농정신문 박선민·안혜연 기자]농산물 가공 활성화가 농가의 새로운 소득 창출 방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이에 정부는 지난해 9월 식품위생법 특례 조례규칙을 제정해 농가의 소규모 가공산업 활성화에 나섰다. 조례규칙은 시설 기준 등의 규제 완화가 핵심이다.현재 130개 시·군·구에서 조례·규칙이 제정됐으며, 입법예고를 앞두고 있는 지자체는 용인·횡성·무안 등 8곳이다. 특히 이번 조례·규칙안은 위생 안전성 문제를 고려해 식품의약품안전처와 식품위생전문가 등의 의견 수렴을 거쳤다.주요 완화 내용은 시설기준, 시설사용 용도다. 농민들은 농가주택 등 기존 건물의 일정 공간을 활용해 농산물 가공을 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농민들에게는 가공시설 건축물 기준이 부담으로 작용하는 사례가 많아 이와 관련된 기준이
[한국농정신문 권순창 기자]토종닭산업의 고질적 장애요소인 소규모 도계 문제가 여전히 해결될 기미를 보이지 않은 채 농가를 괴롭히고 있다. 억울을 호소하는 농가의 목소리만 나날이 높아지고 있다.경기 안성에서 토종닭을 기르는 조이형(68)씨는 지난 8일 평택경찰서에서 불법도계 문제로 조사를 받았다. 2013년 같은 문제로 안성경찰서에서 조사를 받고 검찰로부터 기소유예를 받은 지 불과 2년만이다.1만수 가량을 계단식으로 입식·사육하는 조씨는 일부 물량을 가든형 식당에 산닭으로 판매하며, 일부는 직접 도계해 시내 식당이나 개인소비자에게 판매한다. 현행법상 도계는 자가소비 및 직접 조리해 판매하는 경우, 학술연구용을 제외하고는 허가된 도계장에서 하도록 돼 있다. 농장 내 도계는 엄연한 불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