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곡물 95% 이상, 식용 곡물 100%’. 중국의 식량안보 관련 자급률 가이드라인이다. 첫 출발은 ‘식량 95% 이상, 곡물 100%’였다. 그러나 식량 생산량의 증가에도 불구하고 가공용 및 사료용 곡물과 대두의 수요 증가로 수입이 빠르게 증가함에 따라 2010년대 초반 결국 목표치를 하향 조정했다. 현재 이 가이드라인은 지켜지고 있고 이를 사수하기 위한 조치들도 제법 촘촘하다. 급기야 지난해 12월에는 시행 중인 식량안보 정책을 법제화한 「식량안보보장법」도 제정했다. 올해부터는 중장기 수급 전망에 기초해 5000만톤의 식량을 증
선거의 계절이 돌아왔다. 오는 4월 10일 치러지는 제22대 국회의원 선거를 앞두고 수많은 후보가 출사표를 던지며 본격 행보를 하고 있다. 그 많은 후보 중 농민의 호소에 제대로 응답하는 이가 과연 몇이나 될까? 문득 34년 전 한 농민이 밝힌 심정이 떠오른다. 지금과 다를 바 없는 호소다.“우리가 무지하거나 게을러서 이렇게 살 수밖에 없는가. 우리 주변에는 남달리 부지런히 일하여 전답을 사고, 새집을 짓는가 하면, 돈을 얼마만큼 저축해 놓고 살아가는 사람들이 없지는 않다. 그런 그들은 무지하지도 않고 게으르지도 않아서 그런가. 사
[한국농정신문 원재정 기자] 전국농민회총연맹 경기도연맹(의장 길병문, 전농 경기도연맹)이 20기 지도부를 선임하고 윤석열정부 심판에 적극 앞장서겠다고 결의했다. 조직강화와 회의 정례화 등 내실 있는 활동도 약속했다.지난 20일 경기농업기술교육센터에서 열린 경기도연맹 20기 1차년도 정기 대의원대회에서는 신임 지도부를 선출하고 사업계획을 승인했다. 20기 지도부는 직전 19기 지도부가 유임하기로 결의해 길병문 의장을 비롯한 신종원‧이영준 부의장, 고덕균‧신동선‧최병종 감사, 고제형 사무처장이 확정됐으며 윤필섭 안성농민회 회장이 새로
[한국농정신문 강선일 기자]내년 4월 제22대 국회의원 선거를 앞두고, 전국 각지의 마늘·양파 재배 농민들이 국산 마늘·양파 산업의 앞날을 보장하기 위한 3대 공약을 제시 중이다. 3대 공약 요구안은 △채소류 수급안정 직불제와 농산물 공정가격 보장을 위한 법 개정 △농가 생산비 절감을 위한 필수농자재지원법 제정 및 농업·농촌 인력지원 제도 개편·시행 △기후위기 시대 농업재해보상법 제정 및 농작물 재해보험 공공성 강화다.3대 공약 요구안의 속살은 (사)전국마늘생산자협회(회장 김창수, 마늘협회), (사)전국양파생산자협회(회장 남종우,
△채소류 수급 안정직불제를 통한 채소류 수급안정 △농산물 수입량 관리 및 가격안정 정책 실시 △농가 생산비 절감 위한 필수농자재지원법 제정 등의 대안을 제시하는 전국의 양파·마늘 생산자들이 지난 15일 국회에 모였다.새벽길을 달려 도착한 국회 본관 앞에서 비를 맞으며 ‘22대 국회의원 선거 국산 마늘 양파 생산자 3대 공약 요구’ 기자회견을 열었던 농민 120여명은, 오후엔 국회 의원회관 제1세미나실에 모였다. 강성희·김승남·김태호·서삼석·소병훈·신정훈·안호영·윤미향·윤준병·이개호·이원택·조해진·주철현 국회의원 및 (사)전국마늘생산
[한국농정신문 김수나 기자]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된 지 127일(23일 기준)이 지나는 가운데 ‘복구 지원금 지급이 턱없이 늦다’는 목소리가 터져 나왔다. 지난 7월 19일 수해로 특별재난지역이 된 충청남도(지사 김태흠) 공주시·논산시·부여군·청양군의 일부 수해 농가 목소리다.이 지역 피해 농가는 정부가 지급하는 재난지원금 외에도 소득보전지원금(충남도와 시군이 절반씩 부담)을 받는다. 소득보전지원금액은 피해 규모, 영농시설 종류, 재해보험 가입 유무 등에 따라 농가별로 다르다.특별재난지역 선포 직후 김태흠 지사는 기자회견에서 ‘피해액
[한국농정신문 장수지 기자] 지난 17일 제371회 전라남도의회 임시회 2차 본회의에서 박형대 진보당 의원이 대표 발의한 ‘전라남도 주요 농산물 가격안정 지원 조례 일부개정조례안’이 의결됐다. 이에 전국농민회총연맹 광주전남연맹(의장 윤일권, 전농 광전연맹)은 즉각 환영 성명을 발표하며 조례안 정상 작동을 통한 농산물 가격안정 및 농가소득 보전을 기대한다고 밝혔다.전남 농산물 최저가격 보장제라고도 불리는 해당 조례는 2014년 전농 광전연맹이 도민 1만7,000여명의 서명을 모아 주민발의했으나, 예산 확보 어려움 등의 이유로 3년 넘
[한국농정신문 임순만 기자]지난 2일 전라남도의회 초의실에서 전국농민회총연맹 광주전남연맹, 광주전남농협RPC협의회가 주최하고 전국쌀생산자협회 전남본부가 주관한 ‘전남 쌀 실태파악과 소득보전을 위한 제도개혁 방안 모색 토론회’가 열렸다. 전국 최대 쌀 재배지역인 전남에서 쌀 생산농가 소득 문제의 해법을 고민해보자는 취지다.윤일권 전농 광주전남연맹 의장은 인사말을 통해 “쌀은 단지 농민들의 소득을 뒷받침해주는 하나의 작목이 아니라 기후위기 시대, 전쟁 위기 상황에서 식량안보와 탄소중립을 실현하는 전략작목인 만큼 반드시 지켜져야 하고 귀
윤석열정부는 현행 양곡관리법의 ‘임의’시장격리를 ‘자동’시장격리로 개정하는 게 ‘공산화법’이라 우기더니 전국농민회총연맹 사무총장을 구속시키고 말았다.지난 2022년 농민들은 끝이 어딘지 모르고 추락하는 쌀가격에 시장격리를 빠르게 실행할 것을 요청했으나 시기도 적기를 놓치고 방식도 최저가 역공매 방식으로 처리하다 쌀값을 45년 만에 최대폭으로 떨어뜨렸다. 농민들은 추가 대책도 요구했다. 쌀값의 반등이 있어야 다음 수확기 가격에 피해가 그나마 줄어들기 때문이다. 그러나 추락하는 쌀값을 붙잡을 수는 없었다.이런 방식의 양곡관리법에선 쌀값
[한국농정신문 권순창 기자] 기계와 농약·비료 사용이 적은 건강한 농산물. 그 농산물로 합성첨가물 없이 만들어낸 귀한 가공품. 생산자와 소비자가 함께 원하는 바이지만 이 가공식품은 어지간해선 ‘불법’이다. 대기업 식품위생 잣대에 길이 막힌 ‘소규모 농민가공’의 해법을 찾기 위해 지난 6일 국회에 현장 밀착형 전문가들이 모였다. 유엔농민권리선언포럼·전국먹거리연대·전국농민회총연맹과 위성곤·이원택·강은미·윤미향 의원이 공동주최한 ‘소규모 농민가공 활성화 방안’ 토론회다.우리 농업·농촌의 비정형적 가치에 애정을 지닌 5명의 연구자·활동가(
[한국농정신문 김태형 기자]쌀값 폭락을 둘러싼 여야 간 정쟁이 심화되는 가운데 전국쌀생산자협회(회장 김명기, 쌀협회)가 정부에 정쟁을 멈추고 생산비 폭등에 따른 쌀값 안정 대책을 마련할 것을 촉구했다.쌀협회는 지난 5일 성명을 내고 “윤석열정권의 쌀 농업에 대한 폄하 발언이 도를 넘고 있다”며 “이는 45년 만의 쌀값 대폭락세로 인해 숯덩이가 된 농민들의 심장에 비수를 꽂고 있는 것”이라고 밝혔다.이들은 “성일종 국민의힘 정책위의장이 ‘국민이 쌀만 먹고 사냐’며 한국농업의 근간인 쌀 농업을 비하하더니, 지난 3일에는 김대기 대통령비
작금의 시대는 코로나19라는 감염병의 위기, 재난 수준으로 변모한 기후위기, 우크라이나 사태 등 글로벌 공급망체계 붕괴로 인해 에너지·식량 위기가 한꺼번에 동반되는 상황이다.이런 위기는 우리나라에만 해당되는 게 아니라서, 전 세계의 민중들이 에너지·식량·물가폭등으로 고통받고 있다. WEF(유엔세계식량계획) 발표에 따르면 2021년 식량위기에 처한 전 세계 인구가 2억7,000만명에 달한다고 했다. 우리나라는 식량자급률(사료포함)이 21.7%로 식량수입 5위, OECD 회원국 중 최하위다. 농지가 식량생산 및 국토 보전을 위한 기반이
아마 3~4년전으로 기억한다. 당시 정부는 고정직불금을 올리는 대신, 변동직불금은 없애는 쌀소득보전직불제 폐지를 위해 여론을 수렴했다. 그때 당시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쌀 관련 농민단체 대표를 개인적으로 만나, ‘다른 건 몰라도 목표가격이 없어지는 변동직불제 폐지만큼은 안 된다’고 말씀드렸다. 그러나 그 단체를 비롯한 다수의 농민단체들은 처음에는 반대했으나 시간이 지나면서 무슨 연유에서인지 정부의 쌀 제도 개편안에 동의해 줬다. 거간의 사정을 알 수 없는 나는 몹시 의아했고, 지금도 그렇다.아무튼 정부는 직불금이 쌀에 집중된다는 소위
[한국농정신문 김태형 기자] 유엔농민권리선언포럼(대표 윤병선 건국대 교수)은 올해 첫 포럼을 열고 ‘농민권리와 CPTPP’를 주제로 발표와 토론을 진행했다. 이어진 총회에서는 포럼 조직 체계 개편을 논의하고 새로 포럼을 이끌어갈 제2기 임원을 선출했다.지난 15일 서울 동작구 서울여성프라자에서 열린 ‘유엔농민권리선언포럼 2022년 1차 포럼’에서는 윤병선 포럼 대표를 좌장으로 이근혁 전국농민회총연맹(전농) 정책위원장, 오순이 전국여성농민회총연합(전여농) 정책위원장, 김정열 비아캄페시나 동남동아시아 국제조정위원, 박웅두 전남 곡성 농
[한국농정신문 김한결 기자]농림축산식품부(장관 정황근, 농식품부)는 감자 재배 농가 소득보전 및 가격안정을 도모하기 위한 고랭지감자 채소가격안정제 3년차 시범사업을 이달부터 내년 5월까지 추진한다.채소가격안정제는 계약재배 농민에게 일정 약정금액을 보전해 주고 면적조절·출하정지 등 의무를 부여해 주산지 중심의 사전적·자율적 수급안정 체계를 구축하도록 지원하는 사업으로, 2016년에 배추·무 등의 품목을 대상으로 처음 실시됐다.감자의 경우 2017~2018년 연이은 작황 부진 이후 수급 기반 강화 필요성이 강조되면서 2020년부터 대상
[한국농정신문 김한결 기자]지난 1일 주산지 경남 창녕에서 2022년산 햇마늘 첫 경매가 열렸다.창녕군에 따르면 이날 창녕에 있는 5개 공판장(창녕·이방·우포·남지·영산농협)에선 총 2,110톤, 10만5,500망(20kg)의 마늘이 출하됐다. 그중 최대 규모인 창녕농협 농산물공판장의 1일 낙찰평균가는 5,395원(kg). 현장에선 기대했던 것만큼 높은 가격이 형성되지 않았다는 여론이 많았다. 농민들 입장에선 폭등하는 농자재값과 긴 가뭄으로 인해 생산량이 대폭 줄어 가격이라도 높게 나와야 소득보전이 가능한 실정이기 때문이다.경매 시
[한국농정신문 김한결 기자]지난 3일 전국농민회총연맹 사무처장들이 전남 고흥에 모였다. 누구나 ‘농촌이 힘들다’고 이야기 할 수 있지만, 농촌에서 삶을 일궈나가는 이들이 체감하는 것과는 다를 것이다. 지역에 뿌리를 내리고 밭을 갈면서 농정을 주시해온 목소리들을 부족한 지면에 옮겨본다. 정리 김한결 기자, 사진 원재정 기자 농촌 현실, 어떠한가고제형 현재 농자재들을 외상으로 가져오고 있어 가을 수확철이 돼야 인상분에 대한 압박을 느낄 것 같다. 농번기라 실제로 체감할 여력이 없는 상태다. 평택은 중기제초제 반값지원이 되는데 개인당 6
[한국농정신문 김한결 기자]양파 수확이 한창인 전라남도 영암군. 활기 넘치는 수확철 농촌을 기대한다면 큰 오산이다. 양파 가격이 상승한 현재 시점에서 1만3,000평의 양파밭을 일궈온 영암군 양파 재배 농민은 지금 산지폐기를 고민하고 있다.농산물값이 오르자마자 ‘농산물 가격 폭등, 비상’이라거나 ‘양파 가격인상 우려’ 등의 제목을 단 기사들이 우후죽순 쏟아지는 가운데, 양파밭을 갈아엎어야 손해가 안 난다는 농민의 호소를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까?최근 농산물 가격이 오르게 된 이유는 농촌에 가뭄이 덮쳐 생산량이 대폭 줄었기 때문이다.
[한국농정신문 김한결 기자]수확철을 맞아 주산지에선 노지 봄감자 출하가 한창이다. 감자가격이 상승세를 기록하고 있지만 ‘감자값 두 배 폭등’, ‘금(金)자 대란’과 같은 제목을 달고 나오는 보도와 달리 산지 분위기는 밝지 않다.한국농촌경제연구원(원장 김홍상, 농경연)에 따르면 지난달 도매가격은 5만7,148원(상품 20kg)으로 평년대비(4만83원) 높은 가격을 보였다. 저장감자 출하량이 감소하고 노지 봄감자 작황이 좋지 않아 생산량이 줄어든 탓이다. 계속되는 가뭄과 부쩍 커진 일교차로 인해 발생한 피해다.농경연이 지난달 실시한 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