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농정신문 한승호 기자]‘농협중앙회는 자회사인 남해화학 비료 원자재가 공개하라!’ 20일 오전 제주시 삼도일동 농협중앙회 제주지역본부 앞에 제주농민의길 명의의 대형 현수막이 게시됐다. 농민들이 끌고 온 2대의 트랙터엔 ‘농민 생존권 사수’, ‘농협을 갈아엎자’는 내용의 붉은 현수막을 내걸었다.겨우내 키운 조생양파 출하가 시작되는 등 봄 농번기가 본격적으로 시작돼 농사일로 바쁜 제주 농민들이 하루 일손을 멈추고 농협 제주지역본부 앞에 모여 ‘비료가격 인하 요구 집회’를 열었다. 대폭 오른 비룟값에 대한 정부 보조 예산이 줄어 농가
[한국농정신문 한우준 기자]농업문제 해결이 국가·사회적 과제로 떠오른 프랑스에서 ‘농산물 최저가격 보장제도’가 급물살을 타고 있다. 거리에 쏟아진 농민들을 농촌으로 되돌려 보내야만 하는 입장에 처한 프랑스 대통령이 직접 최저가격(prix planchers)을 정책으로 보장하겠다고 발언했는데 이를 두고 각계에서 활발한 토론이 이어지고 있다.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국내 최대규모의 농업행사 프랑스 농업박람회(SIA 2024)를 앞두고 개막 당일 농업계를 초청해 농업문제 해결을 위한 대토론회를 열겠다고 제안했다. 지난 1월 중순
우리나라 농정 방향은 어찌 보면 30년 전이나 지금이나 변함이 없다고 할 수 있다. 규모화로 경쟁력을 갖추면 얼마든지 수출 농가가 될 수 있다는 수출 지향 주의에 머물러 있기 때문이다.전체의 80%가 재배규모 1.5ha 이하의 중소농으로 이뤄진 우리나라 농업이 주요 농축산물 수출강대국과 경쟁하는 것은 불가능해 보였다. 하지만 우리 농민들의 끈기와 노력으로 기술력은 나날이 증가했고 딸기, 포도, 토마토, 파프리카 등 일부 신선농산물은 수출경쟁력을 갖추게 됐다.하지만 세계무역기구(WTO)는 자국의 농업·농민을 보호할 수 있는 장치를 ‘
[한국농정신문 한우준 기자] 10년 만에 찾아온 소값 파동에 한우농가들의 고심이 깊다. 여기에 이미 확정된 수입 소고기의 완전 무관세는 그 기한이 얼마 남지 않았고, 탄소중립 실천을 위한 규제 역시 층층이 쌓이고 있다. 그 속에서 중소 규모 한우 번식농의 생존가능성은 나날이 낮아지고 있으며 사육을 포기하는 이들의 폐업도 이미 시작된 상황이다.한편에선 자포자기 않고 당장 실행 가능한 전략을 찾아 실천하는 농민들도 곳곳에서 볼 수 있다. 지역 한우농민의 경쟁력과 생존을 위해 공동체적 노력을 펼치는 전국한우협회 음성군지부가 바로 그런 존
[한국농정신문 임순만 기자] 전국농민회총연맹 영암군농민회(회장 정철), (사)전국쌀생산자협회 영암군지부(회장 이용범), (사)한국후계농업경영인 영암군연합회(회장 전광열) 등 영암군 농민단체가 지난 8일 영암군청 앞 광장에서 ‘농업예산 축소 및 일방적 보조금 삭감 추진하는 영암군 규탄! 나락 값 하락시키는 윤석열 퇴진! 영암 농민 1차 결의대회’를 진행했다.결의대회에는 영암군농민회와 영암군쌀생산자협회, 한농연 영암군연합회, 영암군 4-H연합회, 한국여성농업인 영암군연합회 등 농민단체 소속 회원 100여명이 참석했다.전광열 한농연 영암
[한국농정신문 김수나 기자]노조와 민단협은 ‘공영제(15면 ‘무엇이든’ 참조)’를 요구한다. 양구군은 아직 뚜렷한 답을 내놓지 않았다. 양구군은 지난 8월 말 ‘면허권이 현대운수에 있는 점’, ‘공영제 전환 검토는 많은 시간 소요’를 들며 ‘공영제는 결정된 사안이 아니’라고 밝힌 바 있다. 지금도 입장엔 큰 변함이 없다. 다만 양구군은 교통체계에 관한 연구용역(결과는 아직 공개 불가)을 마쳤고, 10월 중 자문위원회를 거쳐 공청회를 진행할 예정이다.노조와 민단협이 공영제를 요구하는 이유는 명확하다. 버스 사업의 주목적은 수익이 아닌
[한국농정신문 임순만 기자]전남 영암군(군수 우승희)이 용역을 통해 ‘지방보조금 성과 평가 결과’를 도출하고 이에 따라 일방적으로 농업보조금을 삭감하자 지역 농민단체들이 반발하고 있다. 영암군농민회(회장 정철), 한국후계농업경영인 영암군연합회(회장 전광열), 전국쌀생산자협회 영암군지부(회장 이용범) 등 3개 단체는 이 문제에 대응하기 위해 영암군 농업단체 대표자들에게 회의를 제안, 지난 5일 영암군농업경영인회관 3층 회의실에서 ‘영암군 농업단체 대표자 회의’를 진행했다.회의에는 위 3개 주도단체를 비롯해 영암군이장단협의회, 영암군4
[한국농정신문 한우준 기자] 육우자조금관리위원회(관리위원장 조재성, 육우자조금)가 지난 4일 서울 서초동 제2축산회관에서 2023년 제4회 관리위원회를 열고 2023년도 사업예산 변경안을 의결했다.가장 큰 변화는 송아지입식지원사업의 중단이다. 본래 송아지입식지원사업은 당초 우유자조금·육우자조금이 각각 2억5,000만원의 재원을 마련해 5,000두씩 순차 지원하기로 계획돼 있었다. 그러나 ‘보조가 끼면 가격이 오른다’는 농업계 보조사업의 부작용이 여지없이 나타났고, 이에 육우자조금은 당초 취지와 달리 송아지를 운송하는 중간 상인들이
[한국농정신문 장수지 기자] ‘신재생에너지 정책 혁신 전담반(TF)’까지 구성한 산업통상자원부가 신재생에너지 관련 비리 재발 방지를 위한 강도 높은 혁신에 착수했다는 소식이다. 지난해와 지난달 두 차례에 걸친 국무조정실 부패예방추진단의 위법·부당사례 적발과 더불어 감사원 감사를 통해 여러 비리 혐의가 확인돼서다.국조실 부패예방추진단은 지난해 9월과 지난 7월 전력산업기반기금사업 운영실태 점검 결과를 발표했다. 1차 조사에선 전국 226개 기초단체 중 12곳을 표본조사했으며, 이를 통해 불법·부당 집행 사례 총 2,267건(2,616
풍경 하나.언론 보도에 따르면, 윤석열 대통령은 지난 3일 새로 임명된 차관들에게 임명장을 주면서, “우리 정부는 반카르텔 정부”, “헌법 정신을 무너뜨리는 이권 카르텔과 가차 없이 싸워달라”, “민주사회를 외부에서 무너뜨리는 것은 전체주의와 사회주의이고, 내부에서 무너뜨리는 것은 부패한 카르텔”이라고 발언했다. 윤석열 대통령이 나서서 정치나 경제 분야로 대표되는 곳의 이권 카르텔을 용납하지 않겠다는 의지로 보인다. 윤 대통령의 이러한 의지라면 가장 먼저 정부 및 이와 관련된 단체들 사이의 이권 카르텔이 제거돼야 할 것이다.풍경 둘
[한국농정신문 강선일 기자]기후위기와 정부의 농정 무시, 지역 양극화 문제 등이 우리 농업의 지속가능성을 갉아먹는 가운데. 국가의 부(富)는 늘어나건만 정작 농정예산은 국가·지자체를 막론하고 그 비중이 줄어들고 있다. 지자체에서 쓸 농정예산을 늘리는 것도 중요하나, 현장 농민이 진정 필요로 하는 농정예산의 비중을 늘리는 것도 요구된다.지자체 농정예산서 점차 약화되는 ‘지역 자율성’이수미 농업농민정책연구소 녀름 부소장이 최근 9개 광역지자체(도)별 농정예산을 분석한 내용에 따르면, 9개 도 모두 올해 농림해양수산 분야 예산에서 국고보
[한국농정신문 강선일 기자]기후위기와 정부의 농정 무시, 지역 양극화 문제 등이 우리 농업의 지속가능성을 갉아먹는 가운데, 국가의 부(富)는 늘어나건만 정작 농정예산은 국가·지자체를 막론하고 그 비중이 줄어들고 있다. 지자체에서 쓸 농정예산을 늘리는 것도 중요하나, 현장 농민이 진정 필요로 하는 농정예산의 비중을 늘리는 것도 요구된다.지자체 농정예산서 점차 약화되는 ‘지역 자율성’이수미 농업농민정책연구소 녀름 부소장이 최근 9개 광역지자체(도)별 농정예산을 분석한 내용에 따르면, 9개 도 모두 올해 농림해양수산 분야 예산에서 국고보
[한국농정신문 강선일 기자]농사지으며 살고 싶은 장애당사자들이 있다. 그들이 농사를 지으려 한다면, 국가는 열과 성을 다해 그들의 농사를 가로막는 장벽을 제거해야 한다. 각자 살아갈 방식을 선택하는 건 기본권이니 말이다. 그러나 그 국가가 장애당사자 농민에게 오히려 장벽처럼 존재해 왔던 순간이 어느 농민에게나 있었다. 경기도 파주시 문산읍 민통선 안쪽에서 40년 이상 농사짓고 살아온 이형일(64)씨에게도 마찬가지였다. 농촌 장애인 기본권 문제를 다루는 이번 기획의 실질적 ‘프롤로그’로서 이씨의 이야기를 소개한다.‘국가가 개간한 곳’
[한국농정신문 한우준· 장수지 기자, 사진 한승호 기자] 토론① - “식량자급률 제고? 늘어난 건 수입뿐”/ 이근혁 전국농민회총연맹 정책위원장 윤석열정권은 지난해 물가폭등 이후 무·저관세 수입으로 만만한 농산물가격만 때려잡고 있다. 식량주권 확보 대책으로 수입다변화를 통한 수급안정화라는 모순적 정책을 내놓은 결과다.윤 대통령의 농정 핵심공약은 ‘직불금 5조원 확대’였다. 그 기본방향으로 식량안보·기후환경·농업인력·소득안정 네 가지를 밝힌 바 있다. 식량안보 대책으로 나온 것은 타작물 재배인데, 쌀 재배면적 감축을 유도하려는 당근에
주민자치 시대를 열자면 현재 마을에 놓여 있는 녹록지 않은 상황을 냉정한 눈으로 보되, 오랜 역사를 통해 축적된 마을자치의 경험과 기억을 되살릴 필요가 있다고, 앞선 글에서 말한 바 있다. 그렇다면, 마을자치를 실현하기 위해선 어떠한 조건을 갖춰야 할까.우선 크든 작든 마을의 규모와 상관없이, 마을 내 민주주의 운영 원리가 작동할 수 있도록 준비하여야 한다. 마을별 편차가 심할뿐더러 전국의 수많은 마을을 직접 들여다보지 못해 확증할 수는 없지만, 아직도 마을 대소사를 결정할 때 소수 몇몇 주민에 의해 좌지우지되는 경우가 꽤 있다.
[한국농정신문 한우준 기자]지난 2015년 국제무역기구(WTO) 각료회의에서 정한 바에 따라, 수출 농수산식품 물류비 보조사업이 점진적 감축을 거쳐 올해를 끝으로 완전히 종료된다. 정부 및 수출 확대에 나서고 있는 지방자치단체들을 중심으로 대책이 논의되고 있는 가운데, 제주도가 마지막이 될 올해 물류비 지원사업 방침을 밝혔다.농식품 수출에 나서는 업체와 농가들은 정부의 보조(물류비의 5%)에 더해 각 지자체가 수립한 지원사업에 의한 추가 물류비 보조를 받아왔다. 올해 제주특별자치도는 관내 수출물량에 대해 3월 2일부터 연말까지 품목
올해를 뒤돌아보자면, 여성농업계의 최대 이슈는 충청남도의 ‘여성농업인 바우처 제도 폐지’일 듯 싶습니다. 농도를 자처하는 충남의 결정이라고 하기에는 도저히 믿기지 않는 결정입니다.그간 충청남도는 농업정책에서 보자면 상당히 선진적인 측면이 있었습니다. 이른바 ‘삼농정책’이라 하여, 지방정부에서도 농업정책 개혁을 이름에 달아서 농민에게 비전을 제시할 수 있었다는 점에서 나은 평가를 받은 측면이 있었습니다.물론이거니와 이 삼농정책은 다산 정약용 선생의 삼농정책에서 차용한 것으로, 편농(便農)이라 하여 편리한 농업, 후농(厚農)이라 하여
[한국농정신문 한우준 기자] 농가소득을 뒷받침하기 위한 농가공의 역할이 중요해지면서 최근 지방자치단체들이 직접 설립하는 공공형 농가공지원시설이 늘어나는 추세다. 소규모 농가공에 초점을 맞춰 3년째 실질적인 가공 창업을 돕고 있는 한 지역농산물가공센터의 사례를 통해, 가공에 대한 접근성이 향상된 농가의 만족과 이를 이끌어 낸 지방자치단체의 노력을 들여다봤다.전라북도 익산시의 경우 특정 특산품의 대량 생산보다는 다품종이 소량으로 생산되는 시 농업의 특성과 도농복합도시라는 환경 덕에 자체적인 로컬푸드 판매망이 비교적 잘 자리 잡은 지역이
[한국농정신문 한우준·장수지 기자] 우리나라가 맺은 최초의 자유무역협정(FTA)인 한-칠레 FTA의 협정문에 최종 서명을 한 이래 벌써 20년 세월이 흘렀다. 최초의 서명 이후 거듭된 개방 확대는 먹거리 시장에 막대한 영향을 끼치고 있다. 소비자들은 열대과일 등 국내에서 생산할 수 없는 다양한 종류의 먹거리를 합리적인 가격에 제공받았지만, 필연적으로 시장 점유율 감소를 맞닥뜨릴 국내 생산 농가들은 농가소득 감소라는 직접 피해를 감수해야만 한다.품목에 따라선 막대한 피해를 피할 수 없었던 과수농가들의 경우, 국산 과일의 특징과 강점을
[한국농정신문 김한결 기자]지난 3일 전국농민회총연맹 사무처장들이 전남 고흥에 모였다. 누구나 ‘농촌이 힘들다’고 이야기 할 수 있지만, 농촌에서 삶을 일궈나가는 이들이 체감하는 것과는 다를 것이다. 지역에 뿌리를 내리고 밭을 갈면서 농정을 주시해온 목소리들을 부족한 지면에 옮겨본다. 정리 김한결 기자, 사진 원재정 기자 농촌 현실, 어떠한가고제형 현재 농자재들을 외상으로 가져오고 있어 가을 수확철이 돼야 인상분에 대한 압박을 느낄 것 같다. 농번기라 실제로 체감할 여력이 없는 상태다. 평택은 중기제초제 반값지원이 되는데 개인당 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