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농정신문 한우준 기자] 농가가 생산비를 보장받지 못하는 우리 농업의 큰 문제를 이야기할 때, 농민들은 크게 정책의 수급조절 실패, 그리고 유통구조의 문제를 이야기한다. 후자와 관련해선 우리뿐만 아니라 선진국에서조차 대규모 자본의 압박에 제값 받을 권리를 존중받지 못하는 사례를 쉽게 찾아 볼 수 있다.사실상 지금껏 이렇다 할 유통구조 개혁 시도가 없었던 우리나라와 달리 강력한 농민의 요구를 등에 업고 실제 시도에 나섰던 나라들도 있었으니, ‘에갈림 법’을 만들고 고쳐 나가는 프랑스가 대표적인 예다. 비록 프랑스 또한 제도 시행
얼마 전 파리 도심에 트랙터가 가득 찼다. 그 모습도 인상적이었지만 프랑스 농민들과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즉석에서 토론하는 모습은 더 기억에 남는다. 농민과 대통령의 즉석 만남이 이뤄졌다는 점이나, 즉석 토론이 2시간 동안이나 이뤄진 점 등은 우리나라에서 상상할 수도 없는 모습이었다. 트랙터 시위로 시작된 유럽의 농민투쟁은 농산물 가격 대책에 대한 대통령의 약속과 엘리제궁 초대까지로 이어졌다. 유럽 농민의 트랙터 시위가 우리에게 시사해주는 바는 무엇일까?몇 달 동안 이어졌던 유럽 농민들의 트랙터 시위로 그들이 말하고자 하
유럽 농민들의 트랙터 시위가 연일 화제가 됐다. 프랑스에서부터 시작된 농민들의 시위행렬은 유럽연합 농업장관회의가 열린 벨기에 브뤼셀로 집결했다. 유럽 농민들은 식량주권을 법에 명시하라는 요구와 함께 값싼 수입농산물로 인해 불공정 경쟁이 심화되고 있는 문제에 대해 강력하게 반발했다. 농업현실을 반영한 환경규제가 아니라면 유럽농업은 지속가능하지 않다는 것을 표출한 시위였으며, 특히 농산물 가격보장이 핵심 요구였다.유럽 농민의 집단행동은 위기를 반영한 그동안의 분노가 표출된 것이다. 유럽에서도 프랑스 농민들의 행동이 가장 돋보였다. 프랑
[한국농정신문 한우준 기자]농업문제 해결이 국가·사회적 과제로 떠오른 프랑스에서 ‘농산물 최저가격 보장제도’가 급물살을 타고 있다. 거리에 쏟아진 농민들을 농촌으로 되돌려 보내야만 하는 입장에 처한 프랑스 대통령이 직접 최저가격(prix planchers)을 정책으로 보장하겠다고 발언했는데 이를 두고 각계에서 활발한 토론이 이어지고 있다.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국내 최대규모의 농업행사 프랑스 농업박람회(SIA 2024)를 앞두고 개막 당일 농업계를 초청해 농업문제 해결을 위한 대토론회를 열겠다고 제안했다. 지난 1월 중순
지금 프랑스를 비롯해 온 유럽은 대륙 전체가 농민들이 일으킨 대규모 무력시위로 뒤숭숭하다. 나라마다 입장과 정도 차이는 있지만, 그간의 노선을 최대한 수정해가면서까지 농민들과 의견 차이를 좁히려는 노력들이 계속되고 있다. 일례로 프랑스는 20년 이상의 시간을 들여 합의에 다다랐던 남미 메르코수르와의 FTA 협상을 중단하려고 하는 상태다.현지에선 프랑스 정부와 마크롱 대통령이 농정에 대한 장기적 관점 없이 농민들의 불만을 잠재우기 위한 수단으로 대 메르코수르 협상을 공격하고 있다는 시선도 없지 않다. 여러 가지 분석이 있으나, 농민들
[한국농정신문 한우준 기자]규모와 기술 모두에 있어 선진적 수준의 농업을 자랑해왔던 프랑스에서 전국 규모의 ‘농민봉기’가 일어났다. 생산물가 급등, 각종 절차와 규제의 심화, 불공정한 유통구조, 농가부채 그리고 개방농정까지 농업소득을 떨어뜨리는 모든 요소들이 최근 몇 년간 누적된 결과다. 농민들은 ‘더 이상 농업에 희망이 없다’며 지역과 진영을 가리지 않고 국가기능 마비까지 초래하는 무력시위에 뛰어들었고, 이 같은 물결은 프랑스를 넘어 유럽 전역으로 확산하고 있다.최근 몇 달 새 프랑스 곳곳에선 생산비 증가, 농가부채, 무분별한 수
[한국농정신문 강선일 기자]지난 10월 31일~11월 12일에 걸쳐 영국 글래스고에서 열린 제26차 유엔(국제연합) 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6)에서도 기후위기의 최대 피해자인 농민·원주민·노동자의 목소리는 제대로 반영되지 않은 채, 권력과 자본의 목소리만 오르내렸다.이번 COP26에선 △2030년까지 메탄가스 배출량을 2020년 대비 30% 감축 △2030년까지 삼림 파괴 중단 및 삼림 복원 △2030~2040년 중 석탄발전 중단(한국 등 40여개국) 등이 합의됐다.COP26 참가국들은 각자의 대응책을 발표했다. 조 바이든
[한국농정신문 한우준 기자] 지난달 27일, 프랑스 파리는 전국의 농민들이 몰고 나온 1,000대의 트랙터로 고속도로 진입이 봉쇄됐습니다. 수도로 진입하는 모든 주요 도로를 농민들이 막아 통행을 마비시킨 것이죠.지난 2016년 말 정권 퇴진을 위해 우리 농민들이 트랙터를 몰고나왔던 그 시기, 도로를 동시에 달리는 트랙터의 수가 가장 많을 때조차 2~30대였던 걸 떠올리면, 그리고 그 정도 수로도 정말 대단했던 위용을 생각하면 쉽게 상상이 가지 않는 규모입니다. 지난달 22일부터 농민들이 행동에 나선 독일에서도 베를린에만 5,000대
[한국농정신문 한우준 기자]유럽연합(EU)의 공식 통계조사기관인 유로스타트(Eurostat)가 지난 7월 발간한 농업구조 조사 보고서의 제목은 ‘농업, 상대적으로 청년이 적은 직종’이었습니다. 그래도 우리나라보단 상황이 매우 좋은 편이지만, 유럽 선진국에서도 농사짓는 일은 젊은이들이 기피하는 일이 돼 가고 있는 모양입니다.조사에 따르면 2016년 기준으로 EU 28개국의 농장주는 모두 1,030만명이었는데 이 중 1/3이 65세 이상이었습니다. 그리고 40세 이하의 청년 농장주는 11%에 그쳤습니다.사실, 우리나라 입장에선 이것도
[한국농정신문 한우준 기자]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친환경 농업 확대 및 장려 정책 ‘Ambition Bio 2022’를 전격 발표한 지 꼬박 두 달 만이었던 지난 4월 초, 프랑스 정부는 향후 5년간 이 사업에 쏟을 예산 규모를 발표했습니다.11억 유로, 우리 돈으로 약 1조4,000억원이 2022년까지 친환경 농업을 위해 쓰이게 됩니다. 프랑스 정부가 지난 5년간 같은 부문에 7억 유로를 지출했으니 상승률이 무려 62%에 이릅니다.프랑스 농림부에 따르면 마크롱 정부는 새로 설정한 예산의 약 57%를 프랑스가 참여하고 있는
[한국농정신문 한우준 기자]지난 연재에서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을 소개하면서, 그가 지난 2월 22일 발표한 농정개혁안에 친환경농업의 비중을 높이겠다는 계획이 포함돼 있다고 말씀드렸습니다. 면적으로 보자면 현재 프랑스 농경지 전체의 6.5%를 차지하고 있는 친환경농경지의 비중을 22%까지 올리겠다는 계획입니다.한국농촌경제연구원이 지난해 발표한 ‘2017 국내외 친환경농산물 시장 현황과 과제’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친환경농산물 인증 경지면적 비중은 4.84%입니다. 그마저도 최근엔 하락세를 보이는 추세지만, 그래도 이 정도 수준
[한국농정신문 한우준 기자] 매년 2월 말에 열리는 파리 국제농업박람회는 유럽 최대의 농업국가 프랑스의 초대형 농업 전시회입니다. ‘박람회’로 둘째가라면 서러워하는 나라답게 그 규모와 볼거리는 정말 엄청난 수준인데요, 올해도 프랑스 전국의 우수 농산물과 먹거리, 그리고 수천마리의 가축까지 수도 파리로 수송·전시돼 농업강국의 면모를 과시하고 어제(지난 4일) 막을 내렸습니다.대통령도 매해 방문합니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지난해 대선 후보 시절 유세 차 이곳을 방문했다가 EU 농업보조금 축소 주장에 대한 항의로 얼굴에 계란을 맞는 봉변을 당했는데요, 올해에도 야유를 보내는 농민과 설전을 벌여 화제가 됐습니다. 요는 지난해 9월 마크롱 정부가 발표한 ‘글리포세이트(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