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늘 주산지 대표들이 지난 14일 서울 aT센터에서 농림축산식품부(장관 이동필)와 간담회를 갖고 마늘 가격폭락 대책마련을 주문했다. 이들은 마늘 수매량, 수매가격, 수매시기 등 구체적인 수치를 농식품부에 전달했다. 하지만 농식품부가 같은날 제6차 수급조절위원회에서 확정한 마늘 가격안정대책은 농민들이 요구했던 안에 충분히 미치지 못했다.간담회에 앞서 마늘 주산지 대표들은 자체적으로 회의를 열고 ▲2014년산 마늘 총생산량의 10% 이상 수매 ▲마늘 수매가 대서마늘 ㎏당 2,500원 남도마늘 ㎏당 3,000원 보장 ▲5월 말 제주도부터 지역별 순차적 수매 실시하되 최대한 빠른 시일에 수매 공식 발표 ▲2013년산 재고마늘 전량폐기 ▲농협 수매물량 중 ㎏당 2,300원 이하 수량에 대한 차액 정부보상을 요구안
“올해는 마늘도 양파도 뭐 형편없습니다. 이 가격으로는 다 농사 안 지으려고 하거든…. 이 가격으로 팔 사람도 없고, 사줄 사람도 없어요. 작황은 좋은데 참 안타까운 현실입니다.” 경남 창녕군 대지면 왕산리에 사는 장오국(67세)씨는 매일 마늘을 심어놓은 논에 나온다. 하지만 풍성하게 자란 마늘을 보면 기쁨보다 오히려 걱정이 앞선다.“재작년 마늘이 창고에 가득 차 있습니다. 국내에도 마늘이 많은데 수입까지 하고 있으니 큰일입니다. 6월 초면 여기 있는 마늘도 다 뽑아야 할 텐데 벌써부터 걱정입니다.” 올해로 마늘 농사 15년째. 처음 농사를 시작 할때만 해도 3,000평의 논에 마늘농사를 지었지만, 자신이 붙어 한때는 1만평으로 늘리기도 했다. 하지만 그 해 마늘가격이 폭락하면서 규모도 줄여야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