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 전에는 이틀 동안 추적추적 비가 내리더니 다음날에는 한파경보로 눈보라가 매섭게 몰아닥쳤다. 영하의 기온에 벚꽃만 한 눈송이들이 거친 바람과 함께 휘몰아치니 뾰족한 솔잎이 찌르는 것 같았다. 비닐하우스 안에 브로콜리를 파종해 놨는데 씨앗이 얼지 않을까 조마조마했다. 삼한사온이었던 겨울 날씨 주기는 역사 속으로 사라지고 있는 것일까?재작년의 일이다. 이곳의 대파는 11~1월 사이에 포전 매매가 이뤄진다. 농민이 중간 상인한테 연락해서 대파를 선보이거나 중간 상인이 대파밭을 둘러보고 먼저 판매를 제의하기도 한다. 농민의 입장에서는
우리 지역의 겨울 주 작목은 마늘이나 시금치입니다. 윗녘보다 덜 춥기는 하지만, 한겨울의 쨍한 추위에도 풀과 함께 작물이 자라니 월동농사가 경쟁력이고 농민들의 주 소득원이지요. 강추위 예보가 있는 날에도 ‘날씨야, 네가 아무리 추워 봐라, 내가 노는가? 일을 하지!’라는 듯 시금치 수확하는 모습을 여기저기서 볼 수 있습니다. 코끝이 얼어붙는 쨍한 날씨에도 거침없이 일하는 모습을 보면 숙연해집니다. 무엇이 저토록 움직이게 하는가? 이보다 더 열심히 사는 사람들이 어디 있을까 싶고, 그리하여 오늘날 어느 분야에서나 고도의 생산력이 유지
[한국농정신문 한승호 기자]최근 연일 폭염특보가 지속되는 가운데 1일 오전 강원 양구군 동면 팔랑리 대파밭에서 외국인노동자들이 관리기로 흙을 북돋아 주는 복토작업을 하고 있다.
[한국농정신문 한승호 기자]장맛비가 잠시 그치고 폭염주의보가 발효된 19일 강원 인제군 상남면 상남리의 한 대파밭에서 농민들이 병충해 방제 작업을 하고 있다.
예상을 빗나간 벼 타작을 끝내자마자 서둘러 보리갈이까지 했다. 일모작으로 벼 타작을 먼저 시작한 사람들이 하나같이 수확량이 많이 떨어진다고들 했다. 겉보기로는 풍년인 것 같았는데 실제 콤바인으로 벼를 훑으니 형편없는 데다 가격까지 낮아서 한숨이 절로 나온다고. 일모작 타작한 사람들의 한숨을 전달받았지만 쓰러질 정도로 잘 된 우리 논의 벼도 설마 그렇게 수확이 떨어질까 싶었는데 막상 타작을 해보니 진짜로 기운이 빠졌다.올해는 유독 농사일이 뒤처지고 있다. 초가을에 태풍이 지나간 이후로 비 다운 비가 오지 않아 집에 머무는 날 없이 들
겨울 가뭄이 지금까지 이어지면서 온갖 작물들이 타고 있다. 식물은 뿌리로 물을 흡수하면서 영양분도 같이 먹는데 물을 먹지 못하면 굶어죽는 셈이다. 뿌려 놓은 참깨는 흙이 충분히 덮어진 부분은 싹이 나오고 더러는 겨우 싹을 틔웠다가 말라죽고 또 많은 참깨는 싹조차 틔우지 못했다. 참깨는 먼지만 덮어줘도 싹이 올라온다고 했는데 날씨가 무난할 때나 가능한 모양이다.수확량이 부실한 보리타작을 마치자마자 볍씨를 파종해 놓고 남편은 트랙터를 끌고 논으로 달리고 나는 대파밭의 풀을 매면서 모종 관리를 한다. 대파밭의 풀을 매면서 요즘처럼 슬렁슬
[한국농정신문 한승호 기자]봄 가뭄이 지속되며 밭작물을 재배하는 농민들의 고충이 늘어가는 가운데 지난 23일 경기 안성시 일죽면 화봉리의 대파밭에서 여성농민들이 풀을 매고 있다. 한 여성농민은 “스프링클러로 아침저녁으로 물을 주긴 하지만 그때뿐”이라며 “모레 비 소식이 있는데 (해갈이 될 만큼)충분히 내렸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전했다.
[한국농정신문 한승호 기자]찬바람이 불며 기온이 뚝 떨어진 22일 오후 충북 음성군 감곡면 주천리의 한 대파밭에서 농민들과 외국인노동자 10여명이 갑자기 추워진 날씨에 두툼한 옷을 입고 대파를 수확하고 있다.
대파밭의 풀을 뽑다가 해가 지면 다음 날 시작해야 할 자리를 표시해 두고 퇴근을 한다. 시장에 들러야 하는데 어두워진 시간에는 문을 닫기 때문에 마트로 들어간다. 제육볶음용 돼지고기와 콩나물을 바구니에 담아서 계산대에 올린다.“이제 가서 언제 밥을 차릴까요?”낯익은 계산원이 동병상련의 위로 한마디를 건넨다.“그러게 말이요.”30년을 같이 산 남편한테 듣지 못하는 위로를 친분을 쌓아본 적이 없는 다른 여성한테 들으면서 한숨이 절로 나온다.결혼한 여성은 1시간 늦게 출근하고 1시간 먼저 퇴근한다(황석영, )던 그쪽
[한국농정신문 한승호 기자]지난 17일 전북 익산시 왕궁면 광암리의 한 대파밭에서 농민들이 수확한 대파를 손질하고 있다. 대파를 한 단씩 묶던 농민은 “요즘 대파값이 너무 없다”며 “일손을 쓰고 싶어도 인건비 때문에 쉽지 않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한국농정신문 권순창 기자] 대파 가격이 대책없는 폭락에 빠졌다. 이미 지난달부터 가격이 바닥을 찍었음에도 반등의 기미는 없고, 후속 출하 지역의 재배면적도 크게 늘어 말 그대로 출구가 안 보이는 상황이다. 중부지역 농민들은 수확을 포기한 채 ‘하늘만 바라보고 있는’ 처지다.올해 초 대파는 ‘도매가격 kg당 4,000원대’라는 이례적인 폭등을 맞으며 대중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각종 매체에선 마치 국민경제가 파탄날 것처럼 자극적 보도를 쏟아냈지만, 폭등세는 채 4개월을 채우지 못했다. 4월 하순부터 급격한 내리막을 타기 시작해 지난달
[한국농정신문 한승호 기자]30도를 웃도는 폭염이 연일 지속되는 가운데 지난 4일 강원도 평창군 봉평면 덕거리의 대파밭에서 농민들이 약을 치고 있다.
보리타작을 하고 서둘러 모내기를 끝내자마자 뒷정리는 미뤄두고 호미를 들고 대파밭으로 갔다.잦은 비에 답례하느라고 풀들이 무성하게 자랐다. 오메! 징한 것들이다. 모내기 시작하면 한동안 밭에 올 수 없을 것을 예상하고 떡잎이 벌어지고 있는 풀까지 없앴는데 그 며칠 사이에 풀들이 도둑처럼 대파밭을 점령하고 있었다.아침 5시에 집을 나서서 오후 8시까지 대파밭을 걷다 보면 하루에 몇 km를 걷게 되는지 측정해 보지 않았지만 그냥 피곤하다. 만사가 귀찮다. 핸드폰이 울리는 소리도 반갑지가 않다. 오후 6시쯤에 친구가 전화를 했다. 모내기
[한국농정신문 권순창 기자] 한국농촌경제연구원(원장 김홍상, 농경연)은 지난 24일 대파 관측속보를 발표했다. 급등했던 대파가격이 조금씩 안정세를 찾아가리라는 관측이다.극심한 한파에 겨울대파 작황이 무너지면서 대파 도매가격은 한때 kg당 5,000원대를 돌파, 아직까지 4,000원대를 기록하고 있다. 평년의 2~3배에 달하는 가격으로, 최근 소위 ‘장바구니 물가’의 가장 뜨거운 이슈다.농경연에 따르면 현재 전남 겨울대파 출하는 90% 완료된 상태지만 산지 작업인력 분산으로 4월 하순까지 출하가 계속될 전망이다. 4월부턴 봄대파 출하
[한국농정신문 한우준 기자] 겨울 대파 가격의 고공행진에 전국이 놀랐습니다. 1kg에도 못 미치는 대파 한 단 소비자가격이 7,000원에 육박하는 현상이 벌어졌죠. 작년 겨울에 비하면 두 배 이상의 값이라고 합니다. 대파값은 난데없이 왜 이렇게 비싸고, 이 비싼 파값은 누가 다 가져가는 걸까요. 궁금증을 해소하기 위해 대파 주산지를 찾았습니다.우리가 먹는 대파 중 1/3 가량은 전라남도에서 생산되고, 또 그 대부분은 전남 신안군과 진도군에서 자랍니다. 신안군 임자도는 그 가운데서도 가장 유명한 대파 주산지로, 해안가 사질토 위에서
[한국농정신문 한승호 기자]제9호 태풍 ‘마이삭’ 북상 소식이 알려진 지난 1일 강원도 평창군 용평면 장평리의 한 대파밭의 무지개색 파라솔 밑에서 농민들과 외국인노동자 10여명이 대파를 수확하고 있다.
[한국농정신문 한승호 기자]콩과 들깨를 심은 하우스로 순식간에 토사가 밀어닥쳤다. 들깨의 자취는 오간데 없이 사라졌고 하우스에 세워둔 40마력짜리 트랙터도 운전석 윗부분만 모습을 드러낸 채 토사에 완전히 파묻혔다. 야산과 이어진 대파밭은 물살에 휩쓸린 토사와 나뭇가지 등으로 쑥대밭이 됐다. 출하를 며칠 남기지 않은 대파였다.지난 2일 충북 제천 지역에 약 300mm에 가까운 폭우가 쏟아졌다. 하늘에 구멍이 뚫린 듯 시간당 30~60mm에 달하는 강한 비였다. 폭우는 결국 산사태를 불러왔다. 산곡동 산으실마을 뒷산과 중산간에 위치한
[한국농정신문 한승호 기자]전국 곳곳에서 집중호우로 인한 피해가 속출하고 있는 가운데 3일 오후 충북 제천시 산곡동 산으실마을에서 주민들이 빗물에 휩쓸려 내려온 토사를 중장비를 이용해 치우고 있다. 농기계보관창고 앞 대파밭은 토사로 인해 쑥대밭이 됐다. 제천에는 지난 1일부터 이틀간 276mm에 달하는 매우 강한 비가 쏟아졌다.
[한국농정신문 한우준 기자]트랙터 뒤에 장착되는 ‘로터베이터’는 한해 농사 시작을 위해 땅을 갈아엎으려 쓰는 농기계다. 본래 흙만을 갈아야할 칼날이 농민의 한 해 농사까지 함께 갈아버리는 비극이 올해도 이어진다. 시작은 대파다. 주산지 진도, 신안 등지에서는 올해로 3년째 대파 상당수가 뽑히지도 못한 채 갈려나가고 있다.올해 전남도는 채소가격 안정제 사업을 통해 면적 359ha, 양으로는 1만3,000톤에 이르는 미출하 겨울대파를 산지폐기한다. 계약재배 농가가 대상이며 시장격리 비용은 61억원으로 역대 최대다. 이미 161ha의 포
[한국농정신문 한승호 기자]16일 오후 충북 음성군 삼성면 대사리의 한 대파밭에서 외국인 노동자들이 고랑 사이에 난 잡초를 제거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