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농정신문 권순창 기자]지난 3월 8일 치른 전국 동시조합장선거는 조합장의 초선·재선 여부와 관계없이 전국 지역 농·축협이 운영을 재정비하는 기점이 되고 있다. 본지는 각각의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내는 농·축협 여덟 곳을 격주로 소개함으로써 전국 농·축협 임직원·조합원들이 각자 조합의 역할을 고민할 수 있는 계기를 제공하고자 한다.권위의식에 젖어 있는 대다수의 농협 조합장들은 집회나 투쟁 일선에 나서기를 꺼린다. 농협의 근간인 ‘농업’의 명운이 걸린 투쟁 현장에서조차 농협 조합장을 찾아보기란 무척 어려운 일이다. 그런데 농민운동을
[한국농정신문 김수나 기자]국가보안법(국보법) 위반 혐의로 진보 인사들이 대거 구속 수사 중인 가운데, 야당 국회의원들과 국보법 폐지 운동 단체들이 공안탄압을 즉각 중단하고 국가정보원(원장 김규현, 국정원) 대공수사권을 경찰에 완전히 이관하라고 한목소리를 냈다.4일 국회 소통관에서 강민정 국회의원을 포함한 18명의 야당 의원과 국가보안법폐지국민행동, 정권위기 국면전환용 공안탄압저지‧국가보안법폐지대책위원회가 기자회견을 열고 △국가보안법 폐지 △피의사실 유포 중단 △국정원 대공수사권 완전 이관 △공안탄압 즉각 중단을 촉구했다.이들은 기
[한국농정신문 강선일 기자]윤석열정부의 공안탄압에 맞서 ‘공안탄압 중단’, ‘진술거부권 보장’, ‘국가보안법 폐지’ 구호를 내걸며 옥중에서 한 달 이상 단식투쟁을 감행 중인 고창건 전국농민회총연맹 사무총장과 함께 하기 위해, 전국 각지의 농민들이 지난 21일 하루 동안 동조단식을 진행했다. 고 사무총장은 지난 21일 기준 32일째 단식 중이다.사진제공 : 전국농민회총연맹
[한국농정신문 강선일 기자]2015년 11월 14일 민중총궐기 날, 한 농민이 경찰의 직사 물대포에 쓰러졌다. 그는 317일간 사경을 헤매다 2016년 9월 25일 끝내 세상을 떠났다. 백남기. 그의 죽음은 2016~2017년 1,700만명이 들어 올린 촛불의 불쏘시개가 됐다. 농민 무시, 민중 무시로 일관했던 박근혜 살인정권은 그 촛불에 불타 사라졌다.자칭 ‘촛불정부’라던 문재인정부. 그러나 문재인정부도 말로만 ‘적폐 청산’을 외칠 뿐 농민 무시, 민중 무시 경향은 여전했다. 그래서 농민들은 다시 ‘전환’을 이야기하고, 나아가 ‘
대통령직속 농어업·농어촌특별위원회(위원장 정현찬, 농특위) 설치는 문재인정부의 1호 농업 공약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정부 출범 2년여 뒤에야 늑장 출범했다. ‘더 이상 농정개혁을 미뤄서는 안 된다’는 절박함이 뼛속까지 사무친 몇몇 농민들이 청와대 앞에서 목숨을 불사한 단식농성까지 진행하고 나서야 겨우 시동을 걸었다. 그로부터 벌써 2년, 초대 분과위원들의 임기가 끝나가며 ‘1기 농특위’는 막을 내리고 있다. 농특위에 참여한 농업계 인사들의 목소리를 통해 농특위의 미래를 들었다. 사회 심증식 편집국장, 정리 원재정·한우준 기자 농특위는
[한국농정신문 강선일 기자]1년에 2,500여명, 하루에 7명씩 산업재해로 사망하는 곳. 코로나19 버금가는 또 하나의 재난이 매일 벌어지는 곳이 대한민국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국민들은 노동자가 안전하게 살 수 있는 사회를 위해 ‘중대재해기업처벌법’ 법안을 만들어 정부에 입법 청원했다.그러나 정부는 이 법안을 무시하고 ‘빈 껍데기’ 중대재해기업처벌법안을 내놨고, 여당은 보수야당과 야합해 그 빈 껍데기 법안을 통과시켰다.중대재해기업처벌법 무력화 위기에 농민들도 목소리를 냈다. 농민의길(상임대표 정한길)은 지난 5일 성명을 통해 제대로
한 해가 저물어 가는 12월 말 어느 새벽, 따뜻한 이불 속을 나와 살을 에는 칼바람을 맞으며 동네 뒷산으로 천천히 발걸음을 옮긴다. 세모(歲暮). 한 해를 마무리하고 새해를 맞을 준비를 한다. 내 나이 70이니 한 해가 아니라 살아온 인생 그리고 남은 인생에 대해 생각한다. 공자는 논어 위정(爲政)편에서 ‘70세가 되어서는 마음이 하고자 하는 대로 해도 법도에서 벗어나지 않았다(從心所欲不踰矩)’고 했다. 그러나 나는 아직도 내 삶의 주체가 되지 못하고, 품은 뜻이 세상의 순리를 벗어나기 일쑤니, 욕심을 경계해야 한다.오래전부터 한
여성농민들의 투쟁사를 쓰려다보니 한숨부터 나온다. 이번 이야기는 쌀을 둘러싼 여성농민들의 투쟁 중에 대표적인 두 개의 투쟁을 소개하려고 한다. 여성농민들의 투쟁을 살펴보니 비정규직 여성노동자들의 투쟁이야기를 담은 다큐가 떠오르는 이유는 왜 일까?1998년 여름, ‘투쟁의 꽃’이라는 찬사를 들으며 누구보다 열심히 정리해고 반대투쟁을 했던 현대자동차 식당노동자들. 그러나 노사 협상이 타결되자 전원 정리해고 대상이 되었고, 노조의 하청노동자가 되었어도 원직복직이 되지 않았고, 다시 투쟁에 나서야 했던, ‘밥꽃양’은 말한다.
[한국농정신문 강선일 기자]유전자조작체(GMO) 감자는 정말로 한반도에 상륙할 것인가. 이 GMO 감자의 개발에 동참했던 과학자는 저서에서 해당 감자에 독성물질이 대거 생겨났다고 밝혔다. 개발 과정에서 타국의 생물유전자를 무단으로 가져갔다는 문제도 제기됐다.식품의약품안전처(처장 류영진, 식약처)는 지난해 8월 GMO 감자 안전성 승인 절차를 완료했다. 해당 감자는 미국 J.R. 심플롯(J.R. Simplot)사에서 개발한 GMO 감자로, 이 감자에 대한 수입 최종승인 여부는 다음달에 판가름 난다.식약처는 안전성 승인 절차를 거치면서
[한국농정신문 강선일 기자]추위는 참아도 식품의약품안전처(처장 류영진, 식약처)의 ‘농민말살 정책’은 참을 수 없었던 농민·도시 소비자들이 식약처 앞에 모여 분노를 표출했다.국민과함께하는농민의길·GMO반대전국행동·한국농축산연합회·축산관련단체협의회는 14일 충북 청주시 식약처 앞에서 ‘농민 생존권 말살, 국민 먹거리안전 위협 식약처 규탄 범국민대회’를 열었다. 약 1,000여명의 집회 참가자들은 △GMO 감자 수입 중단 및 GMO 완전표시제 실현 △PLS, 계란 산란일자 표시 의무화 등 농업현실 무시한 채 규제 강화하는 식약처 규탄
[한국농정신문 강선일 기자]문재인 대통령의 농정개혁 공약 이행을 촉구하는 농민·시민들의 청와대 앞 단식농성이 한 달 째를 맞이했다. 그럼에도 청와대는 여전히 묵묵부답인 상황에서, 농민·소비자·시민단체들은 대거 농성에 결합하며 대통령이 실천에 나설 것을 요구했다.‘국민 먹거리 위기, 농업적폐 청산과 농정대개혁 촉구 국민농성단(단장 진헌극, 국민농성단)’은 지난 2일 국회에서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만났다. 그 전날인 1일엔 이정미 정의당 대표, 정동영 민주평화당 대표, 황주홍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위원장과도 면담했다. 2
[한국농정신문 한우준 기자] 지난 10일부터 농정개혁을 요구하며 청와대 앞에서 단식투쟁에 들어간 시민농성단을 향해 범농업계가 지지와 연대를 표했다. 그동안 단식농정의 현장엔 개별적인 지지방문만 이어졌으나 이날을 기점으로 많은 단체가 시민농성단과 공동행동을 이어가게 됐다.국민과함께하는농민의길, 농업적폐청산과 농정대개혁 국민행동, 국민행복농정연대, 친환경무상급식풀뿌리국민연대, 6월민주포럼 소속 시민단체들은 지난 20일 청와대 분수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국민의 먹거리 위기, 농정 적폐 청산과 대개혁을 염원하는 시민농성단’의 단식투쟁
[한국농정신문 배정은 기자] “축산농가도 이 나라 국민입니다.”미허가축사 행정처분 유예기간이 40여일 남았다. 축산농가들은 국민과의 소통을 최우선 가치로 내세운 문재인정부가 불통 행정을 보이고 있다고 강력히 항의하면서 단식투쟁에 돌입했다.지난 7일 서울 여의도 더불어민주당 당사 앞에 축산단체장들이 모였다. 이들은 “우리의 요구는 미허가축사를 적법화할 수 있도록 제도를 개선하고 시간을 달라는 것뿐이다”라며 “정부와 더불어민주당은 축산농가를 철저히 무시하고 적폐의 대상인 것처럼 여겼다. 당대표 면담은 고사하고 원내대표와 환경노동위원회 위원장마저도 면담을 거부하며 벌레 피하듯 축산농가를 피해왔다”고 말했다.아울러 지속적으로 주장하고 있는 가축분뇨법 개정을 통한
[한국농정신문 권순창 기자] 제주특별자치도(지사 원희룡)의 제주 제2공항 건설 추진에 성산지역 주민들과 시민단체들이 도청 앞 천막농성으로 반대 목소리를 드높이고 있다. 서로간에 소통이 결여되면서 갈등이 한층 깊어진 양상이다.최근 제주도가 국토교통부에 제주 제2공항 건설 조기추진을 요청하는 공문을 보낸 사실이 알려지자 ‘제주 제2공항 성산읍반대대책위원회(대책위)’는 지난 10일부터 제주도청 정문 앞에서 무기한 천막농성에 돌입했다. 김경배 대책위 부위원장은 단식투쟁을 시작해 19일 현재 10일째를 맞고 있으며, 주민들과 시민단체들도 한명씩 순번을 정해 동조단식을 진행하고 있다.대책위는 제주도가 성산읍을 공항부지로 선정한 사전 타당성 조사 용역보고서의 부실을 지적하며
[한국농정신문 한우준 기자]정부 전원개발사업추진위원회가 당진 에코파워 석탄화력발전소 계획을 통과시킨 가운데, 충남도가 원점 재검토를 촉구하고 나섰다.당진 에코파워 측 사업자는 지난 2014년 석탄을 연료로 하는 화력발전기 2기를 설치하겠다는 내용의 ‘전원 개발 실시 계획 승인 신청’을 냈다. 김홍장 당진시장이 직접 서울 광화문에서 단식투쟁을 하는 등 환경오염을 우려한 주민반대 여론이 거셌으나, 정부는 지난 3일 11개 중앙부처 3급 이상 공무원으로 구성된 전원개발사업추진위원회의를 열고 결국 개발 계획을 가결해 산업부 장관 승인만 남은 상태다.이에 허승욱 충남도 정무부지사는 지난 6일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충남의 석탄화력 발전량은 연간 11만 85GWh로 전국의 53%를 차지하고, 전국
냉정함을 유지하려했지만 쉽지 않았다. 객관적인 문장을 적어야했지만 쉽지 않았다. 숨 가쁜 투쟁을 이어가는 농민들의 피땀이 맺힌 분노와 열정 앞에서 우리는 스스로 기자임을 때로는 감사하게, 때로는 무기력하게 느꼈다. 냉정과 열정 사이, 한국농정신문 기자들은 무엇을 생각했을까. 좌장 심증식 편집국장 정리 김혜원·배정은 기자 심증식 국장: 박근혜정권 초기에 세월호 사건이 발생하고 이후 노동법 개악, 국정교과서, 쌀 개방, 쌀값폭락 등 정권의 실체가 드러나기 시작했다. 새 정권을 세워야 한다는 열망으로 지난해 민중총궐기가 기획됐지만 정부는 폭력시위로 규정했고, 경찰의 완력이 백 농민을 살해했다. 이 사건을 지켜본 기자들의 소회를 들어
[한국농정신문 김은경 기자]고 백남기 농민이 경찰의 물대포에 맞아 쓰러진 지 벌써 1년이 지났다. 그 후 혹독한 투쟁이 시작됐다. 서울대병원 후문 앞에 농성장을 차린 것을 시작해 도보순례단, 청문회 실시를 위한 야당점거단식투쟁, 부검 투쟁 등 모두 열거할 수조차 없다. 그리고 수 많은 국민들이 “우리가 백남기다”며 이 투쟁의 힘든 고비마다 든든한 지지자가 됐다. 그럼에도 책임자가 처벌되지 않은 1년. 지난 15일 이 투쟁의 중심에서 활동한 손영준 백남기투쟁본부 집행위원장을 만나 지난 1년을 되짚어봤다. 올초 도보순례 때 “우리의 걸음은 씨앗과 같다” “도보순례 봄불이 새해 첫 민중총궐기 들불이 되길”이라고 말했다. 그 씨앗이 100만 촛불로 나타난 것 같은데 어떻게 평가하
[한국농정신문 권순창 기자] 제20대 국회의 첫 국정감사는 시작부터 반쪽이었다. 야당이 김재수 신임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의 도덕성 결여를 지적하며 장관 해임건의안을 의결했고, 이에 반발한 여당이 국정감사 보이콧과 당대표 단식투쟁으로 응수했다.지난달 26일 모든 상임위원회에서 야당 의원들만 참석한 상태로 국감을 시작한 가운데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농해수위)의 빈 여당 의원석은 더욱 썰렁할 수밖에 없었다. 김재수 장관에게 자격이 없다고 판단한 야당 의원들이 장관을 앉혀둔 채 차관에게만 질의를 하는 웃지못할 광경이 벌어졌다. 장관은 무안했고 차관은 곤혹스러웠다. 개운치 못한 장관 인선의 후폭풍으로 국감은 정상적인 진행이 어려웠다.여당 의원들은 국감을 시작한 지 일주
1990년대 이후 농민들은 평소에 들어보지 못한 해괴한 언어들과 싸워야 했다. 처음으로 농민들을 당혹스럽게 만든 단어는 우루과이라운드(UR)였다. 남미 어디쯤에 있는 나라 이름이라고 하는데 그것이 왜 우리나라 농민들의 삶과 연결되는 것인지, 대체 무슨 내용을 담고 있는 것인지 농민들은 피곤한 눈을 비비며 공부를 해야 했다. 온몸으로 세계화의 물결을 맞게 된 것이랄까. GATT, UR, WTO, FTA 등등 농민들이 농반 진반으로 ‘머리에 쥐가 난다’고 할 정도로 복잡다단하고 끊임없이 생존권을 위협하는 고달픈 세상이 온 것이었다. 간단하게나마 짚고 넘어갈 필요가 있다. 그 때까지 세계의 무역은 관세와 무역에 관한 일반협정이라고 불리던 GATT에 의한 것이었다. 1948년 이후 지속되던 가트
1976년 가을, 함평군 곳곳 큰길가에는 같은 모양과 크기의 포대가 쌓여 있었다. 60Kg이라고 무게가 표시된 포대들이 많게는 사백 개씩 무더기진 광경은 함평에서 그리 낯선 풍경이 아니었다. 해마다 고구마 수확이 끝나면 트럭이 들어올 수 있는 길까지 농민들은 고구마를 내다 쌓곤 했다. 그러면 농협 트럭이 와서 실어갔다. 전표를 들고 농협에 가서 돈을 찾으면 고구마 농사지어 목돈을 만져보는 소박한 기쁨으로 겨울을 맞이했다.그런데 그 해는 이상했다. 열흘이 지나고 한 달이 지났건만 쌓아둔 고구마는 별반 줄지 않았다. 찔끔찔끔 실어가긴 했으나 태반이 남아있었다. 농민이 농협을 믿지 않으면 누가 믿으랴, 태평했던 농민들 사이에서 걱정이 나오기 시작했다.“이게 뭔 일이래? 날이 자꾸 추워지는데.”고구마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