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농정신문 김태형 기자] 강원지역 농민단체를 비롯한 시민사회단체들이 지난 2일 국민의힘 강원도당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농민을 폭력집단으로 매도하고 거짓선동 일삼는 막말제조당 국민의힘을 규탄한다”고 강하게 비판했다.지난달 27일 전국농민회총연맹 강원도연맹(의장 오용석, 전농 강원도연맹)과 전국여성농민회총연합 강원도연합(회장 용옥천)이 국민의힘 강원도당 앞에서 양곡관리법 전면 개정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는데, 국민의힘 강원도당이 지난달 30일 논평에서 이를 두고 ‘불법 폭력 집회’, ‘정치색에 오염된 시위꾼의 과격한 선전·선
[한국농정신문 김태형 기자]수확기 산지 쌀값 하락을 우려하는 농민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농민들은 쌀 시장격리를 할 수 있는 법적인 근거가 존재함에도 정부가 손을 놓고 있다며 쌀 과잉 생산분에 대해 즉각적인 시장격리에 나설 것을 촉구했다.국민과함께하는농민의길(상임대표 박흥식, 농민의길)은 23일 오후 청와대 분수광장에서 ‘법률에 따른 쌀 30만톤 시장격리 요구 기자회견’을 열고, 정부가 쌀을 물가 상승의 주범으로 몰아가며 스스로 만든 법조차 지키지 않고 있다고 비판했다.농민단체들은 통계청이 지난 15일 발표한 올해 쌀 생산량
[한국농정신문 윤병구 기자] 지난 10일 광주지방검찰청 순청지청 앞에서 ‘개방농정 철폐! 농민기본법 제정!’ 순천농민대회가 열렸다.윤일권 순천시농민회장은 인사말을 통해 “박근혜정권 때 민중총궐기 과정에서 보성의 백남기 농민이 안타깝게 물대포에 희생되면서 박근혜 정권을 물러가게 한 계기가 됐지만 문재인 정부, 민주당 정권이 들어선 후 변한 것이 아무것도 없고 대선 후보들 또한 누구 하나 농민과 서민의 처지를 이야기하는 사람이 없다”며 “우리의 힘으로, 전봉준투쟁단으로 박근혜정권을 물리쳤던 것처럼 11월 17일 농민총궐기를 통해 문재인
[한국농정신문 원재정 기자] 지난 25일 열린 국회 본회의에서 4차 재난지원금 지급대상에 농민들이 주장한 ‘전체 농가 100만원 지급’안보다 협소한 ‘0.5ha 이하 농가 30만원 지급’이 최종 확정됐다. 농림축산식품부(장관 김현수, 농식품부)가 제출한 129억원이 농민단체의 투쟁으로 1,728억원 증액되는 과정에 농정당국이 보인 무능과 무신경은 또 한 번 농민들의 공분을 사고 있다.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예산결산소위원회 계수조정 막바지까지 쟁점이 됐던 ‘농민재난지원금’이 24일 자정을 코앞에 두고 여야간 ‘0.5ha 소농 30만원
[강선희 전국양파생산자협회 정책위원장]1989년 농민들의 구호 앞에는 “1,200만 농민 단결하여”라는 말이 늘 제일 먼저 나왔었다. 우루과이라운드(UR) 개방농정 반대 구호를 외칠 때에도 “1,000만 농민 똘똘 뭉쳐”라고 선창했다. 그런데 지금은 농민들이 모인 농민집회에서조차 전체 농민수를 말하지 않는다. 수입개방이후 한국 농업, 농촌, 농민의 삶이 완전히 나락으로 떨어진 것이다.농민운동의 역사는 개방농정 반대투쟁의 역사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독립문에 올라가 외쳤던 우루과이라운드(UR) 반대투쟁, 멀리 멕시코 칸쿤과 홍콩 앞바
이른 아침마다 나타나는 자욱한 안개 때문인지 운전을 해서 딸기하우스에 가는 것 자체가 고역인 나날이다. 어느덧 가을인 듯 싶더니 벌써 겨울문턱이다. 새벽녘 집을 나설 때마다 짙은 안개와 서리, 살얼음의 풍경이 돌림노래처럼 반복된다. 그런 날씨를 뒤로한 채 농민들은 수차례 태풍으로 쓰러진 벼를 겨우 일으키며 수확을 마쳤고 지금껏 미뤄뒀던 콩, 들깨 등의 갈무리와 김장 준비로 나름 바쁜 일상을 보내고 있다.요즘 허리와 무릎이 말썽인 탓에 지난 부여군 농업인의 날 행사에 참여하지 못했다. 행사에 다녀온 아내의 말과 각종 기사를 보니 행사
[한국농정신문 김희봉 기자]당진시농민회 소속 읍·면지회가 조합장 순회 정책간담회를 개최했다. 지난 3.13 제2회 전국동시조합장선거 전에 조합장들이 당진시농민회 협동조합개혁위원회(협개위)와 체결한 7대 공약협약서를 점검하고 차질 없는 이행을 촉구하기 위해서다.지난달 30일 당진농협을 시작으로 2일에는 석문농협에서 진행됐고 나머지 10개 농협도 순차적으로 간담회를 가질 예정이다.당진농협·석문농협 간담회에는 당진시농민회 손인식 사무국장을 비롯해 협개위원장, 양명세 당진동지회장, 유진선 석문면지회장 등이 참석했고 농협에선 조합장과 상임이
[한국농정신문 안기원 기자] 지난 12월 27일, 단양군청 앞에서는 100여 명의 농민들이 전에 없던 농민집회를 열었다. 이들은 단양군의회가 아로니아 농가를 다 죽인다며 ‘2019년도 아로니아 보조금을 전액 삭감한 단양군의회를 해산하라’며 성토했다. 그런데 집회 주최측인 단양군 아로니아생산자협의회와 단양군 아로니아영농조합법인 집행부 주장과는 달리 실제로 군의회가 전액삭감한 건 2019년 아로니아 가공센터 보조금 3억 7천만원 뿐이었다. 집회에 참가한 대다수 아로니아 농민들은 이 사실을 제대로 모른 채 주최측이 발송한 ‘아로니아 예산
[한국농정신문 강선일 기자]‘쌀값이 금값’, ‘억대농부’, ‘농산물 가격 폭등에 소비자들 아우성’….최근 뉴스에서 농산물 가격과 관련해 가장 많이 나오는 단어들이다. 농산물 가격이 올라 소비자들은 힘들어한다는 걸 강조하는 보도가 쏟아진다. TV 카메라는 날마다 도시의 대형마트와 재래시장을 비춘다. “과일 가격이 올라 추석 제사상 차리기도 부담스럽다”고 말하는 시민의 발언이 뉴스에 오른다.그러나 TV 카메라는 농촌과 농민을 비추지 않는다. 카메라의 사각지대에 놓인 250만 농민들은 뉴스와 정반대 이야기를 한다. 농민들은 매년 매 농민
[한국농정신문 권순창 기자] 이 계절, 겨우내 불어닥친 모진 칼바람을 이겨내고 마침내 노랑빛 다홍빛 봄을 준비하는 것이 비단 풀과 나무만은 아니다. 4년이라는 긴 겨울동안 그네들이 저질러놓은 실정은 우리 사회 곳곳에 시린 얼음조각으로 남아 깊숙하게 박혀 있다. 파편 같은 얼음조각을 녹여내고 그 상처를 보듬는 일은, 봄을 불러왔고 또 봄을 만들어 가야 할 우리들의 몫이다.박근혜정권 4년. 정치·경제·문화·복지 거의 모든 분야에 걸쳐 퇴보와 파행이 일어났지만 농업만큼 치명적인 폭력을 당한 분야가 또 있을까. ‘농식품 수출’과 ‘6차산업’이란 때깔 좋은 구호를 외치는 사이 주식인 쌀이 전면개방됐고 대자본의 손길이 농업을 침범했다. 당연한 수순으로 쌀값이 30년 전으로 회귀하
[한국농정신문 한우준 기자]전봉준투쟁단이 2차 투쟁을 예정대로 시작했다. 한편 경찰은 또 다시 트랙터 행진에 제동을 걸어, 지난 불법행위에 대한 반성이 전혀 없음을 보여줬다.농민의길(상임대표 정현찬) 전봉준투쟁단은 8일 오후 1시 평택시청 앞에서 2차 투쟁 출정식을 가졌다. 투쟁단은 지난 5일 2차 트랙터 행진투쟁을 선포하는 기자회견을 가진 바 있다. 이 자리에는 농민의길 소속 전국농민회총연맹(전농)·전국여성농민회총연합·가톨릭농민회·전국친환경농업인연합회 지도부를 비롯해 농민 150여명이 모였다. 또 민중연합당 평택시위원회를 중심으로 지역 부녀회와 아이쿱생협 지역조합원 등 지역주민들도 50여명이 모였다.농민들은 트랙터 앞에 제사상을 차렸다. 투쟁단은 새나라 건설 폐정 개혁안과 2차 궐기
[한국농정신문 김은경 기자] 전국 농민들이 쌀값 폭락에 항의하기 위해 상경집회에 참석하려다 경찰의 강압적 제지로 무산된 것에 대해 국가인권위원회에 진정을 제기, 법적 대응에 나섰다.전국농민회총연맹(의장 김영호)은 9일 서울 중구 국가인권위원회 앞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경찰의 불법적 집회 방해 행위로 10월 5일 열고자 했던 ‘쌀값 대폭락, 백남기 농민 폭력살인 박근혜 퇴진 전국농민대회’가 무산됐다”며 “경찰의 불법적인 농민 집회 방해 행위를 엄중 처벌해야 한다”고 밝혔다.지난달 5일 쌀값이 한 세대 전으로 폭락한 것에 분노한 농민들은 박근혜 정부에 대해 책임을 묻고자 서울 도심에서 집회를 열 예정이었다. 이날 경찰은 농민들 차량에 실린 벼가 불법시위용품이고
[한국농정신문 원재정 기자]‘청년 농산업 지원사업’이 반쪽으로 시행 중이다. 농림축산식품부가 사실상 사업 시작을 뜻하는 지난 7월 설명회 장에서 돌연 사업변경 사항을 밝히면서 격론이 일었으나 기반이 약한 청년 귀농인들이 사업을 원래대로 되돌리기엔 산이 너무 높았다. 일부 합격자는 좌절감 속에 사업 포기를 선언했다.농림축산식품부가 지난해 일자리 창출의 일환으로 청년 창업자 300명에게 2년간 매월 80만원씩 창업자금을 지급하겠다는 계획을 밝히고 지자체별 지원자까지 확정한 사업이 사업설명회 자리에서 번복되는 어처구니없는 일이 지난달 5일 벌어졌다(본지 7월 25일자 ‘청년농부들 “농식품부에 사기 당한 기분”’ 기사 참조).이번 사업에 최종 확정된 청년농부는 248명이었다. 사업설명회 당일
[한국농정신문 김희봉 기자] 장맛비가 내리던 지난 1일, 공주시 유구읍 명곡2리 마을회관에서 농촌연대활동(농활)을 나온 광운대 전자공대 학생들과 공주시농민회(회장 한동희)가 사랑방 좌담회를 가졌다. 농활대는 지난달 28일부터 2일까지 낮에는 풀 뽑기 등 노동을 하고 밤에는 지역의 교수나 활동가들로부터 ‘농업인식의 전환’, ‘미래 성장산업으로 농업의 가치’ 등 다양한 강의를 듣거나 토론을 진행했다.특히 ‘농업, 청년일자리로서 어떻게 생각하는가’라는 사랑방 좌담회에서 김상연 농활대장은 “학내에서 밥쌀 수입문제 식량자급 문제 등에 대해서 관심이 높지만 정작 농업을 자신의 일자리로 생각해보지는 않았다”고 밝혔다. 그는 또 “대학생들이 농업을 기피하는 가장 큰 원인은 정부의 농업홀대
1990년대 이후 농민들은 평소에 들어보지 못한 해괴한 언어들과 싸워야 했다. 처음으로 농민들을 당혹스럽게 만든 단어는 우루과이라운드(UR)였다. 남미 어디쯤에 있는 나라 이름이라고 하는데 그것이 왜 우리나라 농민들의 삶과 연결되는 것인지, 대체 무슨 내용을 담고 있는 것인지 농민들은 피곤한 눈을 비비며 공부를 해야 했다. 온몸으로 세계화의 물결을 맞게 된 것이랄까. GATT, UR, WTO, FTA 등등 농민들이 농반 진반으로 ‘머리에 쥐가 난다’고 할 정도로 복잡다단하고 끊임없이 생존권을 위협하는 고달픈 세상이 온 것이었다. 간단하게나마 짚고 넘어갈 필요가 있다. 그 때까지 세계의 무역은 관세와 무역에 관한 일반협정이라고 불리던 GATT에 의한 것이었다. 1948년 이후 지속되던 가트
[한국농정신문 최용탁 소설가]우리의 오랜 역사를 한 마디로 줄이면 ‘쌀을 얻기 위한 투쟁’의 역사라고 할 수 있다. 쌀이 주요 식량으로 자리 잡으면서 수천 년 동안 논을 만들어 온 농민들의 노력은 실로 눈물겨운 것이었다. 손바닥만 한 삿갓 논에서 청산도의 구들장 논, 바다를 막아 광활한 논을 확보한 간척지까지 민중의 역사는 기본적으로 논을 만들어 쌀을 생산하기 위한 간고한 역사였다. 결정적인 승리를 앞두고 회군했던 갑오농민전쟁의 전주화약도 모심기 철이 다가왔기 때문이었다는 설이 있고 겨울을 앞두고 일어난 2차 봉기 역시 추수가 끝나기를 기다렸다고 한다. 목숨을 내걸고 싸우는 중에도 마음 한 편은 논에 가 있던 농민군이었다. 그렇게 벼 농사는 어떤 경우에도 포기할 수 없었던 절대적인 것이었다.쌀을 자급
[한국농정신문 배정은 기자]농·축협의 한우위탁 사육을 규탄하는 농민들이 점거농성과 기자회견을 이어가며 규탄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전북농업인단체연합회(회장 김석준, 전북농단연)는 지난 12일 전북 전주시 농협중앙회 전북도본부(본부장 강태호) 앞에서 농·축협 위탁사육에 반대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효신 전북농단연 집행위원장은 “지난해 5월 전북지역 7개 축협 조합장들이 매년 13.5%씩 위탁사육 규모를 줄이기로 합의했으나 약속을 지키지 않은 것에 분노하지 않을 수 없다”고 말했다.박일진 한우협회 전북도지회 사무국장은 “지난 4일에는 전북도지회와 무진장지회 임원들이 약속을 지키지 않은 무진장축협을 항의 방문했지만 무진장축협이 임원을 동원해 폭력과 폭언을 행사하고 위탁사육 농가까지 동원해 우리를
1976년 가을, 함평군 곳곳 큰길가에는 같은 모양과 크기의 포대가 쌓여 있었다. 60Kg이라고 무게가 표시된 포대들이 많게는 사백 개씩 무더기진 광경은 함평에서 그리 낯선 풍경이 아니었다. 해마다 고구마 수확이 끝나면 트럭이 들어올 수 있는 길까지 농민들은 고구마를 내다 쌓곤 했다. 그러면 농협 트럭이 와서 실어갔다. 전표를 들고 농협에 가서 돈을 찾으면 고구마 농사지어 목돈을 만져보는 소박한 기쁨으로 겨울을 맞이했다.그런데 그 해는 이상했다. 열흘이 지나고 한 달이 지났건만 쌓아둔 고구마는 별반 줄지 않았다. 찔끔찔끔 실어가긴 했으나 태반이 남아있었다. 농민이 농협을 믿지 않으면 누가 믿으랴, 태평했던 농민들 사이에서 걱정이 나오기 시작했다.“이게 뭔 일이래? 날이 자꾸 추워지는데.”고구마는
2005년 11월 15일 여의도에서 개최된 한-미 FTA 반대 농민집회에 참석한 충남 보령 농민 전용철은 집회를 마치고 집에 돌아갔다. 그는 집에 돌아가 2일 만에 병원에 실려 갔으나 끝내 깨어나지 못했다. 그의 나이 43세. 농민 전용철은 농촌총각이었다. 단란한 가정을 꿈꿔왔을 그는 궁박한 농촌현실과 경찰의 폭력으로 끝내 꿈을 이루지 못했다. 이날 경찰은 무자비한 방패와 곤봉을 휘둘렀고, 결국 뇌출혈로 죽음에 이르렀다. 경찰의 폭력 진압에 많은 농민들이 다치고 고령의 홍덕표 농민도 유명을 달리했다.10년이 지난 지금, 또다시 경찰의 폭력에 69세 고령의 백남기 농민이 사경을 헤매고 있다. 지난 14일 백남기 농민은 경찰의 물대포를 맞고 그 자리에서 쓰러졌다. 동료들이 그를 구조하는 가운데도 물대포는 조
[한국농정신문 원재정 기자]지난 14일 서울에서 개최된 ‘민중총궐기’에 전국에서 3만여 농민이 참여해 밥쌀수입 반대와 쌀값보장을 촉구한 이후 정부가 쌀정책 집중홍보로 대응하고 있다. ‘쌀값이 떨어지더라도 쌀농가 소득은 보장된다’며 2005년 이후 목표가격의 97% 이상을 농민들이 보전 받아왔다는 주장이다. 하지만 농민들은 현실과 다른 쌀값 기준이 적용돼 실제 소득에 못 미친다는 비판을 하고 있을 뿐 아니라 쌀값 폭락으로 흉흉한 농심을 호도하는 일방적 주장이라고 일축하고 있다.농림축산식품부(장관 이동필)는 민중총궐기 이후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수확기 쌀값 안정과 소득지지 노력, 정부의 약속’이라는 홍보물을 쏟아내고 있다. 농민들의 대규모 상경투쟁 구호에 대한 진화에 나선 것. 쌀값 안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