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월 14일은 북한의 식수절이었다. 우리의 식목일 격인 날이다. 이날 북한 은 사설을 통해 “위대한 수령 김일성 동지께서 미제의 야만적인 폭격에 의해 수많은 산림이 불탄 것을 두고 가슴아파하시며 전 군중적운동으로 산림을 많이 조성할데 대하여 가르쳐주신 주체41(1952년) 3월 14일이 있어 나무심기운동, 식수사업에서 획기적인 전환이 일어나게 되였다”고 밝혔다. 애초 북한은 1949년부터 김일성 주석이 평양 문수봉에 나무를 심은 1947년 4월 6일을 식수절로 기념해왔다. 그러다 지난 1999년부터 김 주석이 부인
전 세계가 참으로 힘든 여름을 보냈다. 올해는 더이상 부정할 수 없는 기후위기의 시대를 맞아 모든 국가가 말 그대로 사투를 벌인 한 해로 기억될 것 같다. 그리고 이제 소중한 결실의 계절이 다가오고 있다.미국 농무부가 지난 8월 말에 발표한 보고서에 의하면 올해 북한의 쌀 생산량은 지난해와 비슷한 210만톤으로 추정된다. 우리 농촌진흥청도 비슷한 수치를 예상한 바 있다. 미 농무부는 북한의 1ha당 쌀 생산량이 최근 5년 평균치에 비해 다소 감소했으나, 쌀농사 면적이 조금 늘었고, 6~7월 작물 재배 지역 날씨도 나쁘지 않았다고 분
2023년 북녘의 농업정책에는 큰 변화가 없는 듯하다. 기존의 방침과 정책기조를 이어가겠다는 방침일 것이다. 북녘 체제의 특성상 우리가 그들의 정책적 의도와 의지를 바르게 읽기란 쉽지 않다. 아쉽게도 북에 관한 정보와 통계는 신뢰하기 어렵고, 검증할 수도 없다. 남북관계가 경색된 지금은 더더욱 그렇다. 북녘의 농업·농촌에 관한 밑그림이라도 보려면 그들이 공식적으로 밝힌 주요 정책을 살펴볼 수밖에 없다.북은 올해 ‘당 중앙위 8기 6차 전원회의’에서 인민경제 부문별 경제지표와 ‘12개 중점고지’를 강조했다. 12개 중점고지에는 ①알곡
새 정부가 대북정책기조를 담아 광복절에 발표한 ‘담대한 구상’에 대해 북은 처음부터 냉소적인 반응으로 일관했다. 사실상 더이상 우리 정부를 상대하지 않겠다는 입장에 가깝다. 새 정부 출범 이후 남북관계는 더욱 엇나가는 모양새다.지난달 22일부터 ‘을지프리덤실드’이라 불리는 한미연합훈련이 시작됐다. 그동안 한미군사훈련은 매번 남북관계를 경색시켜온 빌미가 됐다. 이번에도 북은 “합동군사연습들은 국가의 안전을 위협하는 참을 수 없는 도발”이라며 맹비난했다. 이어 “동북아시아 정세를 불안정하게 만들고 있다”는 중국의 논평까지 인용하며 이번
[한국농정신문 강선일 기자]‘오세훈 시정(市政) 4기’를 맞은 서울시의 도농상생 정책이 위태위태하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엄밀히는 지난해 4월 재보궐선거에서 오 시장이 당선된 이래, 시 조직개편 과정에서 지역상생 및 도시농업 관련 부서가 석연치 않게 재구성되거나 쪼개지는 등의 상황이 벌어졌다. 도농상생 공공급식 사업의 경우 예산이 대대적으로 삭감됐다.지역상생 담당부서의 ‘격하’우선 전반적인 지역상생 사업(도농교류, 지역농산물 유통 지원 등)과 관련해, 주관부서 재구성 과정에서 사실상 담당부서의 ‘격하’가 이뤄졌다. 현재 서울시의
[한국농정신문 김태형 기자] 6·15 남북공동선언 22주년인 지난 15일 경남 진주시 금산면 인근 들녘은 모내기하는 농민들로 분주했다. 이날 진주시농민회와 진주시여성농민회, 6·15공동본부는 공동주최로 통일쌀 모내기 행사를 열었다.박미정 진주시여성농민회 부회장은 모내기에 앞서 기자회견문을 통해 “22년 전 오늘 남북 양 정상은 분단 55년 만에 처음으로 정상회담을 갖고 통일의 이정표에 합의했다”며 “그 결과 남북농민들의 금강산 상봉이 이뤄졌고, 농민들은 북녘 못자리 비닐보내기 사업, 통일쌀 모내기 사업, 통일농기계사업 등 매년 민족
올 봄 북녘이 힘겨운 도전에 직면한 듯하다. 심한 가뭄은 두벌농사에 차질을 빚게 했다. 이 가뭄은 모내기철 내내 해갈되지 않고 있다. 북녘을 휩쓴 코로나19 감염사태도 심각하다. 올해는 유난히 세계적 식량부족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다. 올해 농사를 통해 이를 타개해야 하지만 시작부터 난관에 부닥친 모양새다.조선중앙통신 보도에 따르면 지난달 29일에는 북녘에서 9만6,000여명의 신규 발열 환자가 발생하고, 10만1,000여명이 완쾌된 것으로 밝혀졌다. 지난달 15일 39만2,000여명으로 최고점을 찍은 뒤 약 20만명 수준을 유지하
[한국농정신문 강선일 기자, 사진 한승호 기자]‘통일농업 실현’을 위한 전국농민회총연맹(전농)의 의지는 불가능을 가능하게 만든다. 20년 전 지역 일꾼으로서 못자리용 비닐보내기운동 성사에 헌신했던 박흥식 전농 의장은, 올해는 전농 대표자로서 통일경작지 조성사업 성사를 이끌었다. 20년간 꾸준히 통일농업의 현장에서 앞장서 온 박 의장을 지난 10일 연천 통일경작지 인근에서 만났다.통일경작지 조성 과정에서 우여곡절이 많았던 걸로 안다.2018년 4.27 남북정상회담이 무력화되고, 2019년 북미 간 하노이 정상회담이 결렬된 뒤 남북관계
[한국농정신문 강선일 기자]대북제재. 남북농업교류를 틀어막는 주요 장벽 중 하나다. 평화통일을 염원하는 시민사회는 국제연합(유엔)과 미국의 대북제재를 해제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당장 대북제재 해제가 어렵다면, 제재의 틈바구니를 뚫고 당장 ‘할 수 있는 것’을 만들어가는 경기도의 사례도 주목할 만하다. 제재의 철옹성에 좌절만 할 것이 아닌, 어떤 식으로든 제재 장벽을 뚫고 통일농업의 미래를 만들자는 것이다.경제제재가 야기한 북의 농업위기헤이젤 스미스 영국 런던대학 동양아프리카대 교수는 지난해 7월 28일 미국 워싱턴 한미경제연구
북쪽에도 우리의 식목일과 같은 날이 있는데 바로 3월 2일 식수절이 그렇다. 우리 식목일이 4월 5일임에 비춰 북쪽의 식수절은 한 달 정도 빠른 편이다. 24절기로 따지면 우리의 식목일이 봄 밭갈이를 시작한다는 청명에 가깝다면 북쪽의 식수절은 개구리가 깨어난다는 경칩에 가까운 시점이다. 실제 나무를 심기에는 우리의 식목일 보다 북쪽의 식수절이 적절하다는 의견들도 있는데 어느 것이 맞는지는 비전문가인 나로서는 판단하기 어려운 부분이다.식수절이 되면 북쪽도 여러 부문에서 나무심기 행사를 진행한다. 코로나19 상황임에도 북쪽이 올해 식수
[한국농정신문 한우준 기자]대통령직속 농어업·농어촌특별위원회(위원장 정현찬, 농특위)가 범농업계와 함께 통일농업 실현을 위한 논의의 장을 마련했다. 남북농업협력에 대한 국민들의 관심을 촉구하는 한편 주요 농민단체가 구상 중인 통일농업 관련 사업을 알리고, 함께 논의해보기 위함이다.농특위와 전국농민회총연맹(의장 박흥식), 전국여성농민회총연합(회장 양옥희, 전여농), 한국농업경영인중앙연합회(중앙회장 이학구, 한농연)는 25일 서울 코리아나호텔에서 ‘한반도 평화번영과 통일농업 실현을 위한 협력과제’를 주제로 범농업계 공동토론회를 열었다.
[한국농정신문 장수지 기자] 남북 농업 협력을 논의하고 농업 분야 대북협력사업을 제안하기 위한 범농업계 공동토론회가 오는 25일 개최된다.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30명 내외의 필수 인원만 현장에 참석할 예정이며, 토론회는 ‘대통령직속 농어업·농어촌특별위원회 유튜브 채널(https://youtu.be/-QdEqa5jnWw)’을 통해 오후 2시부터 생중계된다.대통령직속 농어업·농어촌특별위원회와 전국농민회총연맹, 전국여성농민회총연합, 한국농업경영인중앙연합회가 주최하는 이번 공동토론회는 ‘한반도 평화번영과 통일농업 실현을 위한 협력
[한국농정신문 정경숙 기자] 통일부(장관 이인영) 주최 ‘2020 DMZ(비무장지대) 평화협력 국제포럼’이 지난달 30일 철원에서 열렸다. ‘DMZ에서 꽃피우는 평화’를 주제로 열린 행사는 올해로 3회째며 DMZ의 평화지대화가 궁극적 목적이다. 그 실현을 위해 일차적으로 국내외 공감대를 형성하며, 남북협력과 접경지역 발전 및 국제사회와의 협력방안을 모색하는 자리였다.이인영 통일부 장관은 개회사를 통해 “당면한 전염병과 재해 재난의 극복을 위해 보건·의료·기후변화대응을 위한 남북협력을 실현하는 공간으로서의 DMZ”와 이를 기반으로 “
[한국농정신문 장수지 기자] 다소 무난했던 지난해와 달리 지난 12일 진행된 한국농어촌공사(사장 김인식, 공사) 국정감사에는 여야 의원들의 날선 지적이 끊이질 않았다. 사내근로복지기금 30억원을 지난 1월과 2월 ‘옵티머스자산운용 펀드’에 투자했기 때문인데, 감사 초반 권성동 국민의힘 의원의 요구로 나주 본사에 있던 투자 관련 관계자 2명이 긴급히 국감장에 참석하는 해프닝이 벌어지기도 했다.이날 야당 의원 대다수는 세 차례에 모두 걸쳐 옵티머스 투자 건에 맹공을 퍼부었다. 이양수 국민의힘 의원은 “NH투자증권으로부터 제공받은 옵티머
북한의 경제사정이 매우 어려운 듯하다. 장마철 수해까지 더해 엎친 데 덮친 격이다. 이럴 경우 농업부문의 피해는 심할 수밖에 없다. 당초 최고 수준의 증산을 목표로 했지만 정작 제대로 된 실적을 거두기 어렵게 됐다. 향후 남북협력은 이를 감안한 구상이 필요하다.이인영 신임 통일부장관은 지난 25일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업무보고에서 “북한은 현재 국제사회의 제재와 코로나19 사태, 수해 등 ‘3중고’에 직면해 있다”고 진단했다. 통일부는 이와 관련 UN제재와 미국의 규제,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올해 1~6월 북한과 중국 간 무역이 지
[한국농정신문 강선일 기자]푸드플랜은 촛불항쟁을 거치며 농민과 도시민이 힘을 합쳐 만들어낸 성과물 중 하나다. 푸드플랜은 단순한 먹거리계획이 아닌, 우리 농정의 틀거리 자체를 바꿔내기 위한 수단이다. 지속가능한 대안농업, 도농상생, 먹거리 공공조달체계 강화, 농촌 지속가능성, 먹거리 기본권 강화 등 우리 시대의 과제가 푸드플랜에 담겨 있다. 그러나 촛불항쟁으로 들어선 문재인정부의 시간은 이제 1년 6개월 남짓밖에 안 남은 상황에서, 푸드플랜은 시민사회의 의도와는 다른 방향으로 엇나가고 있다. 도대체 무슨 문제가 있는 걸까. 4회에
[한국농정신문 윤병구 기자]전농 광주전남연맹은 지난달 27일 나주시청 앞에서 ‘한미워킹그룹 해체, 한미연합군사훈련 중단, 남북합의 이행 촉구 기자회견’을 개최했다(사진). 기자회견엔 6.15공동선언실천 남측위원회 전남본부, 6.15공동선언실천 나주지부에서도 함께했다.전농 광주전남연맹은 기자회견에서 “4.27판문점선언, 9.19평양공동선언 등 남북정상 간의 약속과 합의가 지켜지지 않고 남북관계가 후퇴하고 있다”며 “미국이 남과 북의 합의가 있고 난 후 2018년 11월 한미워킹그룹이란 것을 만들어 남북교류와 협력, 한반도 평화 문제에
[한국농정신문 한우준 기자]지난해 4.27 판문점선언 1주년 기념 ‘통일품앗이 전국농민대회’가 열릴 당시 넘어가지 못한 통일트랙터들이 새 보금자리를 찾았다. 통일대교 너머 민간인통제구역 내 도라산역 물류센터에서 머물며 북측으로 올라갈 날을 기다리게 된다.지난 2018년 말에서 2019년 초에 걸친 전국민 모금으로 통일트랙터 27대가 마련된 뒤 판문점선언 1주년을 맞아 임진각에서 열린 전국농민대회를 통해 첫 선을 보였지만, 북으로는 올라가지 못한 채 임진각 평화누리공원 주차장에 그대로 남았다. 이후 공원을 찾는 관광객들의 민원이 지속
길이 238km, 넓이 903k㎡의 비무장지대(DMZ). 한반도를 동서로 가로막고 있는 이곳은 군사적 충돌을 막고자 ‘비무장의무’로 규정된 구역이다. 하지만 DMZ의 현실은 여전히 ‘중무장대결’에 가깝다. 전쟁과 분단 이후 70년 가까이 DMZ는 그 자체로 이데올로기였다.다행히 이번 정부 들어 남북 간 군사적 합의를 통해 최전방 감시초소(GP)를 단계적으로 철거키로 하면서 이곳은 새로운 출발선으로 주목받고 있다. DMZ에는 전쟁과 평화, 분단과 통일, 그리고 개발과 보존이라는 특유의 역설이 얽혀 있었다. 이제 이를 넘어선 논의와 국
북한은 지난 1일 김정은 위원장이 참석한 가운데 평양 인근의 ‘순천린비료공장’에서 성대한 준공행사를 열었다. 이날 세계의 이목은 김 위원장의 걸음걸이와 손짓, 표정에 쏠렸다. 그렇지만 이날 준공행사에서 정작 순천의 인비료공장에 주목한 사람은 많지 않은 듯하다. 북한 당국은 이 공장을 ‘농업전선의 병기창’이라 칭했다.같은 날 노동신문에 따르면 북한 당국은 순천린비료공장 완공에 대해 “당중앙위원회 제7기 제5차전원회의 이후 이룩한 첫 성과이며, 화학공업을 한 단계 도약시키는 중요한 계기”로 평가하고 있다. 이어 대북제재 속에서도 스스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