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의 ‘통일 지우기’, ‘한반도 지우기’가 사회 전 분야로 확대되는 모습이다. 국가(國歌) 가사에서 기존 ‘삼천리 아름다운 내 조국’을 ‘이 세상 아름다운 내 조국’으로 바꿨고, 북한의 공식 무역·투자 전용 사이트 ‘조선의 무역’ 누리집의 한반도 이미지도 사라졌다. 외국문 출판사 ‘조선의 출판물’ 사이트의 한반도 이미지도 보이지 않는다. 이제 조선중앙TV는 한반도 전체가 표시돼 있던 기존 날씨 프로그램 그래픽의 배경 이미지 대신 북한 지역만 확대한 이미지를 사용 중이다. 일본 언론 보도에 따르면 평양 지하철 노선도의 ‘통일역’이
[한국농정신문 강선일 기자]남북 접경지역에서 살아가는 주민들이 한반도 평화를 위해 접경지역의 군사충돌을 부를 각종 적대행동(대북 전단 살포, 대북 확성기 재설치, 북측을 위협하는 성격의 각종 군사훈련 등)을 중단하라고 촉구 중이다.지난 13일, ‘평화와 연대를 위한 접경지역 주민, 종교, 시민사회 연석회의(연석회의)’는 서울 용산 대통령실 앞에서 ‘9.19 군사합의 무력화를 우려하는 접경지역 주민, 종교, 시민사회 공동기자회견’을 열고, 정부에 “남북 간 군사충돌을 부르는 적대행동을 당장 멈춰야 한다”고 강력히 촉구했다.최근 윤석열
며칠 전 국회미래연구원에서 주최하는 ‘한반도 중장기 미래전략: 연합적 거버넌스’라는 제하의 세미나를 다녀왔다. 해당 세미나는 각각 ‘한반도 연합적 거버넌스’와 ‘유럽연합 연합적 거버넌스’로 나뉘어 이틀에 걸쳐 진행됐다. ‘한반도 연합적 거버넌스’에서는 개성공단, 연락사무소, 지속 가능한 발전 목표(SDGs), 보건의료, 법률, 교통, 해양, 기후위기, 언어, 블록체인 등 다양한 분야의 논의가 있었다. 필자가 맡은 분야는 개성공단의 경험을 토대로 한 ‘개성공단 경제협력 거버넌스 평가와 모색’ 이었다.세미나를 마치고 나서 생각해 보니
‘남과 북은 나라의 통일 문제를 그 주인인 우리 민족끼리 서로 힘을 합쳐 자주적으로 해결해 나가기로 하였다(중략).’22년 전 오늘(15일) 김대중 대통령과 김정일 국방위원장은 한반도의 평화적 통일을 염원하는 온 겨레의 뜻에 따라 첫 정상회담을 갖고 6.15 남북공동선언을 발표하기에 이르렀다.그리고 6.15 남북공동선언은 2018년 4월 27일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제3차 남북정상회담에서 ‘한반도의 평화와 번영, 통일을 위한 판문점 선언’으로 계승·발전됐다. 남북관계 개선과 발전, 남북 간 군사적 긴장 상태 완화와 전
최근 북녘을 방문(2020년 1월 세계적인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해 북녘 가는 길이 막히기 전)하면서 가장 바뀐 모습 중 하나가 자동차가 많아졌다는 것이다. 2000년 제1차 남북정상회담 당시에는 평양 시내가 정말 한산했다. 국가의 중요 행사 중이라 차량을 통제하고, 행사장소로 이동하는 길은 특히 더 통제할 수도 있지만, 어쨌든 평양 시내에 자동차가 많이 보이지는 않았다.그러나 10여 년 만에 다시 찾은 평양은 자동차로 넘쳐난다는 표현이 적절할 정도로 자동차가 많았다. “석유 한 방울, 나사못 하나 들어오지 못하는 물 샐 틈 없는
남북공동연락사무소의 남북 통신연락선이 지난 4일 다시 복원됐다. 이번 조치를 계기로 한반도에는 다시 훈풍이 불 것이란 전망이다. 대북전문가들은 북경 동계올림픽을 대비한 스포츠교류를 비롯해 남북정상회담과 인도적 교류협력, 북미대화 등이 잇따를 것으로 조심스럽게 점치고 있다.남북 통신연락선은 지난해 6월 북이 대북전단 살포를 문제 삼아 닫혔다가 올해 7월 남북정상 간의 합의로 복원된 적 있다. 그러다 지난 8월 한미연합훈련에 반발해 북이 또다시 닫았던 것이 바로 이 통신연락선이다. 이번에는 우리 정부의 ‘종전선언’ 제안에 대해 북이 긍
[한국농정신문 강석헌 기자]지난 7일 ‘광복76주년 한반도 자주평화통일을 위한 8.15대회 강원추진위(8.15강원추진위)’는 2021 강원지역 통일선봉대 발대식을 개최했다.지난달 27일, 14개월간 단절됐던 남북 통신 연락선이 복원되면서 남북관계 개선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졌다. 하지만 한미 당국이 한미연합군사훈련을 예고하면서 남북관계는 다시 중대한 갈림길에 놓였다. 이러한 가운데 2021 강원지역 통일선봉대는 ‘한미전쟁연습 중단과 남북합의 이행, 평화협정 체결’을 위한 대시민 캠페인과 실천활동을 이어갔다.코로나19로 인한 사회적 거
벌써 3년째 그냥 속절없이 세월만 보내고 있다. 2018년 이맘때 그 얼마나 뜨거운 여름을 보냈던가를 가만히 생각해보면 지금의 아쉬움은 더할 수 없이 크다.2018년 9월 평양 남북정상회담을 실무 지원하기 위한 남녘의 선발대는 16일 판문점을 통과하는 육로를 통해 버스로 방북길에 오른 지 4시간 만에 숙소인 평양 고려호텔에 도착했다. 당시 청와대 통일비서관을 단장으로 하는 선발대는 이날 아침 경기도 파주시 도라산 남북출입사무소(CIQ)에서 북측이 제공한 버스 3대에 올랐다. 180여㎞의 개성-평양 고속도로는 왕복 4차선 도로 곳곳이
[한국농정신문 강선일 기자, 사진 한승호 기자]‘통일농업 실현’을 위한 전국농민회총연맹(전농)의 의지는 불가능을 가능하게 만든다. 20년 전 지역 일꾼으로서 못자리용 비닐보내기운동 성사에 헌신했던 박흥식 전농 의장은, 올해는 전농 대표자로서 통일경작지 조성사업 성사를 이끌었다. 20년간 꾸준히 통일농업의 현장에서 앞장서 온 박 의장을 지난 10일 연천 통일경작지 인근에서 만났다.통일경작지 조성 과정에서 우여곡절이 많았던 걸로 안다.2018년 4.27 남북정상회담이 무력화되고, 2019년 북미 간 하노이 정상회담이 결렬된 뒤 남북관계
[한국농정신문 강선일 기자]경기도 농민들이 전국 최초로 평화통일을 위한 광역단위 연대체를 결성했다.지난 12일 화성시 경기도농업기술원에선 6.15공동선언실천 남측위원회 경기농민본부(공동대표 김덕일·김상기·이길연·이복자·이옥배·이정의·최현주·황병덕, 6.15경기농민본부) 출범식이 열렸다. 6.15경기농민본부는 6.15공동선언실천 남측위원회 경기본부에 가입된 농민단체들이 꾸리는 특별위원회다.6.15경기농민본부는 주요 사업으로 △6.15 공동선언, 4.27 판문점선언 등 남북공동선언 이행을 위한 대중적 실천 전개 △식량주권 강화와 통일농
[한국농정신문 강선일 기자]경기도 농민조직들이 전국 최초로 평화통일을 위한 광역단위 연대체를 결성했다.지난 12일 화성시 경기도농업기술원 농업교육과학관에선 6.15공동선언실천 남측위원회 경기농민본부(6.15경기농민본부) 출범식이 열렸다. 6.15경기농민본부는 6.15공동선언실천 남측위원회 경기본부에 가입된 농민단체들이 별도로 꾸리는 특별위원회다.6.15경기농민본부는 참여단체 대표들로 구성된 대표자회의, 집행책임자로 구성된 집행위원회를 통해 운영된다. 공동대표로 김덕일 경기참여농정포럼 대표, 김상기 경기도친환경농업인연합회 회장, 이길
2021년 4월부터 의 여론광장 지면을 담당하는 필진들이 대거 교체됩니다. 기존 필진들 못지않은 따뜻하고 날카로운 글들을 기대해 주시길 바라면서, 신규 및 연임 필진들을 소개하는 지면을 마련했습니다.소빈 박진도의 가보세박진도 충남대 명예교수대통령직속 농어업‧농어촌특별위원회 초대 위원장을 역임한 박진도 충남대 명예교수는 대통령직속 정책기획위원회에서 농정개혁TF 위원장으로 활동하는 등 문재인정부 농정개혁과제 제시에 중요한 소임을 맡은 바 있다. 충남대 교수와 충남발전연구원장, 지역재단 이사장을 역임했으며 최근 지역재단이 펴낸
북녘여행이 시작되고 평양 관광길이 새롭게 열린다면 가장 첫 번째로 꼽히는 명소는 어디일까? 모란봉 을밀대, 대동강 유람선, 김일성광장, 개선청년공원, 만경대학생소년궁전, 조선력사박물관, 릉라인민유원지, 평양대극장, 주체사상탑, 5.1경기장, 옥류관 냉면, 대동강수산물식당 등 알려진 곳만 해도 수없이 많다.그러나 반드시 들러야 할 한 곳은 ‘평양교예극장’일 것이다. 1년 내내 거의 하루도 쉬지 않고 교예 공연이 열릴 정도로 북녘의 인민뿐만 아니라 외국 관광객들에게도 큰 인기를 끌고 있는 세계적인 명소이다.교예는 기교예술의 줄임말로 곡
9월 19일은 2년 전 평양에서 가슴 뛰는 남북정상회담이 열리고 평양 릉라도 5.1경기장에서 15만 평양시민을 앞에 두고 문재인 대통령이 평화통일을 희망하는 연설을 한 날이다.이때의 감동은 북측의 최고지도자는 물론 2,500만 북녘동포 모두와 대한민국의 시민 대중 전체의 가슴 속에 생생히 살아있다고 말한다. 남과 북의 모든 사람들은 물론 해외동포들도 곧 통일이 눈앞에 있고, 그동안 꽉 막혀있던 혈맥이 곧 뚫릴 줄 알았다.그러나 그 기대에 부푼 꿈을 허망하게 보내고 2년이 지난 지금은 참담한 나날을 보내고 있다. 그 좋은 시절(?)을
[한국농정신문 원재정 기자] 1990년 전농이 창립되던 해에는 제1차 범국민대회가 예정돼 있었다. 남·북 그리고 해외에 있는 동포까지 민간 주도로 통일운동 기틀을 다지기 위해 8월 15일 판문점에서 범국민대회를 열기로 한 것이다. 하지만 남한 정부는 이를 ‘반정부’ 행사로 규정해 결국 남·북 따로 행사를 치르게 됐다.전농은 그해 4월 창립했고, 이어 7월 27일 열린 제2차 중앙위원회에서 ‘조국통일특별위원회’ 구성에 합의했다. 전농 중앙위원들은 제1차 범국민대회 참여도 결의했다. 그러나 전농 조직 내 통일운동에 대한
[한국농정신문 한승호 기자]6.15 남북공동선언 20주년을 맞아 지난 15일 강원도 철원군 철원읍 노동당사 앞에서 열린 강원지역 기념식에서 한 농민이 지난 2018년 4.27 남북정상회담 당시 사진 위에 평화통일의 바람을 적은 리본을 매달고 있다. 이날 기념식에서 이창복 6·15 공동선언실천 남측위원회 상임대표의장은 “남·북·해외가 함께하는 20주년이 되지 못해 참 안타깝다”며 “4.27 판문점선언은 한반도 평화통일을 끝까지 지켜나가자는 양측 정상의 결의였다. 민족자주의 입장에서 우리 정부가 앞장서서 남북 간의 문제를 협의하고 합의
[한국농정신문 원재정 기자]한반도 산림생태계 복원을 위한 전진기지, 남북산림협력센터가 경기도 파주에 자리를 잡았다. 산림청은 남북공동 기술개발 거점을 확보하고 민관 전문가들의 산림 협력 논의의 장으로 산림협력센터를 적극 활용할 방침이다.산림청(청장 김종호)은 지난 3일 경기도 파주시 탄현면에 위치한 산림협력센터 준공식을 열고 본격적인 사업 시작을 알렸다. 개성·평양과 가까운 지역적 특성을 바탕으로 스마트양묘장, 교육실과 회의실이 있는 관리동 등이 갖춰져 있다.남북산림협력센터에서는 앞으로 △대북묘목 생산 △남북 산림협력 관계자들의 열
[한국농정신문 한우준 기자]은 창간 20주년을 맞아 2000년 11월 창간호부터 2001년 12월까지 본지의 지면을 돌아보고자 한다. 20년 동안 450만명에 달하던 농민의 숫자는 300만명도 채 안 되는 수준으로 떨어졌다. 당시의 농업계 현안이 오늘날까지 해결되지 못한 채 남아있는 것도 많았다. 이에 본지는 20년 전 농업계를 조명해 오늘날 우리에게 어떤 교훈을 전하고 있는지 살펴보고자 한다. 편집자 주올해 초, 새로 시행되는 공익형직불제와 연동될 ‘양곡관리법’의 개정안이 국회를 통과했다. 이 법으로 농정 당국은 신곡
[한국농정신문 정경숙 기자] 지난달 27일은 판문점에서 진행됐던 남북정상회담 2주년이 되는 날이다. 코로나19 사태로 그날의 가슴벅찬 순간들을 떠올리기 힘든 요즘, 철원군농민회(회장 김용빈)는 조촐하게나마 기념식을 가졌다.지난해 4월 27일 철원군 곳곳에서 손에 손을 잡고 평화인간띠잇기 퍼포먼스를 펼치며 평화통일을 외쳤던 ‘DMZ 평화인간띠잇기 운동본부’ 회원들도 동참했다. 참가자들은 흩어진 지푸라기를 정성껏 꼬아 새끼줄로 엮어내며 남북의 평화통일을 기원했다(사진).김용빈 철원군농민회장은 “민족의 평화와 화합을 바라는 염원들이 이
[한국농정신문 심증식 편집국장]“전남 보성군 노동면 거석리에서 나서 한 번도 주민등록을 다른 곳으로 옮기지 않았어. 군대도 안 갔고, 전농 의장할 때 서울 왔다 갔다 한 거 빼고는 타지에 적을 둔 적이 없어. 그야말로 토박이야.” 문경식씨는 대를 이어 고향을 지키며 살아온 전형적인 농민이고 농촌사람이다.“10살 때부터 할머니 손잡고 농사일 배우러 다녔어. 내가 일을 하지 않으면 안됐지. 10식구가 한 집에 살았는데 일하는 사람은 나밖에 없었어.” 그는 전남 보성의 가난한 집안 7남매 중 넷째, 아들로는 둘째로 태어났다. 위로 세분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