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은 무덥고 계속 비는 오고 습하다. 사과 농사짓기도 여간 어려운 게 아니어서 마음도 천근같이 무겁다. 한두 달 후면 시나노골드와 후지를 수확해야 하는데 팔만한 물건이 얼마나 나올지 걱정이 한아름이다. 아무리 유기농 사과라 하더라도 소비자에게 내놓으려면 어느 정도는 그럴듯 해야 한다. 벌레가 갉아 먹거나 찍어 놓으면 사과 표면이 매끄럽지 못하고 울퉁불퉁하다. 이런 못생긴 과일이 30~40%는 될 것 같다. 저온 저장고에 넣었다가 가공하거나 식구들이 먹을 수밖에 없다. 농사란 일상이 긴장의 연속인데, 수확기가 다가오니 더욱 긴장된다.
[한국농정신문 강선일 기자]마침내 자라난 통일쌀을 보며 농민들의 통일농업 실현 의지도 더욱 자라나고 있다.지난달 25일, 경기도 연천군 왕징면 강내리의 군남댐 홍수조절지 내에 조성된 평화농장에서 전국농민회총연맹(의장 박흥식, 전농) 주최로 ‘남북농민공동경작지 시범사업 벼 수확 행사’가 열렸다. 올해 6월 평화농장이 조성되면서 심겨졌던 모가 자라 어느새 수확 시기가 된 것으로, 평화농장 조성 뒤의 첫 수확이다.이날 전농 회원들은 아침부터 콤바인으로 수확 작업을 진행했다. 수확이 이뤄지는 논 앞엔 전농 회원들이 ‘민족끼리 대단결하여 자
[한국농정신문 강선일 기자]대북제재. 남북농업교류를 틀어막는 주요 장벽 중 하나다. 평화통일을 염원하는 시민사회는 국제연합(유엔)과 미국의 대북제재를 해제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당장 대북제재 해제가 어렵다면, 제재의 틈바구니를 뚫고 당장 ‘할 수 있는 것’을 만들어가는 경기도의 사례도 주목할 만하다. 제재의 철옹성에 좌절만 할 것이 아닌, 어떤 식으로든 제재 장벽을 뚫고 통일농업의 미래를 만들자는 것이다.경제제재가 야기한 북의 농업위기헤이젤 스미스 영국 런던대학 동양아프리카대 교수는 지난해 7월 28일 미국 워싱턴 한미경제연구
[한국농정신문 강선일 기자]우여곡절 끝에 마침내 접경지역에서 통일농사가 시작된다.경기도 연천군 왕징면 강내리 군남홍수조절지 저수구역에 조성한 ‘평화농장’에서 오는 11일, 오전 11시 ‘평화로 한마음, 통일로 한걸음’ 모내기행사가 열린다. 이번 행사는 경기도·경기도농수산진흥원 주최, 전국농민회총연맹 경기도연맹 주관, 전국농민회총연맹·6.15공동선언실천남측위원회·연천군 협력하에 진행된다.전국농민회총연맹(의장 박흥식, 전농)은 향후 평화농장을 도민참여형 농장으로 운영하고자 한다. 이곳에서 친환경농사로 생산한 쌀 전량을 대북교류에 활용하
[한국농정신문 강선일 기자]남북농업교류 성사를 위해 더는 미국 입장만 살피지 말고 우리 힘으로 할 수 있는 걸 먼저 하자는 목소리가 높다.경기도·(사)동북아평화경제협회 주최 ‘2021 DMZ 포럼’의 부문행사로 지난 22일 ‘농업을 통한 남북교류협력 : 남북 농업교류 과거와 현재를 잇다’ 토론회가 경기도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렸다. 이날 토론자들은 모두 남북농업교류에 직간접적으로 참여해 왔던 만큼, 토론에서도 교류 방안에 대한 폭넓은 이야기가 오갔다.이태헌 통일농수산사업단 상임대표는 △비무장지대(DMZ) 생태농업 협력 △한반도 기후변
[한국농정신문 한우준 기자]대통령직속 농어업·농어촌특별위원회(위원장 정현찬, 농특위)가 범농업계와 함께 통일농업 실현을 위한 논의의 장을 마련했다. 남북농업협력에 대한 국민들의 관심을 촉구하는 한편 주요 농민단체가 구상 중인 통일농업 관련 사업을 알리고, 함께 논의해보기 위함이다.농특위와 전국농민회총연맹(의장 박흥식), 전국여성농민회총연합(회장 양옥희, 전여농), 한국농업경영인중앙연합회(중앙회장 이학구, 한농연)는 25일 서울 코리아나호텔에서 ‘한반도 평화번영과 통일농업 실현을 위한 협력과제’를 주제로 범농업계 공동토론회를 열었다.
지난 4.15총선 결과는 모두를 놀라게 했다. 역대 유례 없는 여당의 압승이었다. 이제 더불어민주당은 국회에서 헌법 개정을 빼고 단독으로 무엇이든 할 수 있게 됐다. 이는 정부와 여당이 의지만 있으면 개혁입법을 얼마든지 할 수 있다는 것과 같다.촛불혁명으로 탄생한 문재인정부에 국민들은 촛불혁명을 완수할 토대를 만들어 주었다. 문재인정부 임기가 2년도 채 남지 않았지만 그간 미진했거나 야당의 반대로 이루지 못한 개혁입법을 처리할 절호의 기회다.농정개혁도 마찬가지다. 문재인정부 출범 이후 농정은 언제나 뒷전이었다. 지난 3년간 문재인정
[한국농정신문 윤병구 기자]통일트랙터 품앗이 및 우리농업 지키기 광주전남운동본부(통일트랙터 광전운동본부)와 전국농민회총연맹 광주전남연맹(전농 광전연맹)은 지난 15일 6.15공동선언 20주년 특별 성명서를 발표해 “통일트랙터·통일쌀, 남북농업교류 전면 허용으로 평화통일의 물꼬를 트자”고 호소했다.통일트랙터 광전운동본부와 전농 광전연맹은 성명서에서 “6.15공동선언 20주년을 맞이했음에도 미국의 대북제재와 문재인정부의 미국 눈치 보기 그리고 탈북단체의 적대행위로 남북관계는 얼음장처럼 차갑게 경색돼가고 있다”고 밝혔다.두 단체는 “6.
[한국농정신문 원재정 기자] 전국농민회총연맹(의장 박흥식, 전농)과 통일부(장관 김연철)가 남북농업교류 활성화 행보에 함께 나선다.전농은 지난 20일 정부서울청사에서 김연철 통일부 장관과 면담하고 남북 공동농업사업 관련 추진계획을 논의했다.이날 박흥식 전농 의장은 “불확실성이 큰 남북관계지만 통일을 위한 농민들의 열망은 한결 같다”면서 “6.15 남북공동선언 20주년이라는 뜻깊은 해를 맞아 평화와 자주적인 통일에 의미 있는 진전을 통일부와 함께 만들고 싶다”고 말문을 열었다.구체적인 농업분야 사업계획은 신성재 전농 조국평화통일위원장
[한국농정신문 강선일 기자]은 창간 20주년을 맞아 2000년 11월 창간호부터 2001년 12월까지 본지의 지면을 돌아보고자 한다. 20년 동안 450만명에 달하던 농민의 숫자는 300만명도 채 안 되는 수준으로 떨어졌다. 당시의 농업계 현안이 오늘날까지 해결되지 못한 채 남아있는 것도 많았다. 이에 본지는 20년 전 농업계를 조명해 오늘날 우리에게 어떤 교훈을 전하고 있는지 살펴보고자 한다. 편집자 주한반도의 다른 구성원들과 마찬가지로, 남북 농민들도 2000년 6.15 공동선언을 환희 속에서 맞이했다. 6.15 공동
[한국농정신문 강선일 기자, 사진 한승호 기자]농민 출신 도의원으로서 경남 농정 발전에 앞장서는 빈지태 경상남도의회 농해양수산위원장을 지난달 25일 만났다. 빈 위원장은 “도의원 신분으론 (농민을 위해) 할 수 있는 게 많지 않아 한계도 절감한다”면서도 도의회에서 농민수당, 농산물 최저가격보장제, 남북농업교류 등의 의제를 앞장서서 내걸고 있다. 전국농민회총연맹 부산경남연맹 사무처장 출신 도의원 답게 전농이 제기하는 농정현안을 경남도에서 관철시키기 위해 주력하고 있는 것이다.도의회에 입성한지 1년째다. 소회가 어떤가?과거 자유한국당
[한국농정신문 한승호 기자]진보단체가 이끄는 민간 통일운동에 재갈을 물리려는 김성찬 자유한국당 국회의원에 대해 경남지역 농민들과 지역 유권자인 진해주민들이 규탄 회견에 나서는 등 김 의원의 의정활동에 대한 반대여론이 확산되고 있다.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위원으로 활동 중인 김성찬 의원은 지난 14일 농협중앙회에 ‘전농에 지급한 보조금 및 지원금 현황 자료’를 요청했다. 김 의원은 농림축산식품부에도 ‘최근 5년간 전농 보조금 지급 내역’과 이에 관한 ‘농식품부와의 협의 내역’ 등을 요청해 대북제재 해제 등을 요구하는 민간 통일
[한국농정신문 정경숙 기자]지난해 4.27 남북정상회담 이후로 접경지역에는 개발의 바람이 불고 있다. 대통령은 ‘평화가 경제’라며 평화통일경제특구 조성을 제안하고, 이를 받아 지자체장들은 각종 사업을 구상하고 추진하기에 바쁘다. 강원도 역시 마찬가지다.지난달 26일 문재인 대통령은 고성을 방문했고, 최문순 강원도지사는 ‘평화경제, 강원비전 전략 보고회’라는 형식으로 사업계획을 발표했다. 철원군과 고성군을 남북강원도 교류의 양대 축으로 삼아 고성군은 총 사업비 2,000억원을 들여 ‘동북아의 홍콩’으로 성장시키고, 철원은 남북농업협력
[한국농정신문 한우준 기자]농민들이 4.27 판문점선언 1주년을 맞아 분단선 앞에 통일을 염원하는 마음을 내려놓았다. 아직은 선을 넘을 수 없는 트랙터들을 끌고 임진각까지 행진한 농민들은 민족의 문제를 스스로 해결하자고 우리 정부에 촉구했다.전날 서울로 광화문에서 출정식을 열고 미 대사관을 압박한 농민들은 밤을 틈타 경기도 파주로 이동해 임진각으로의 행진 준비를 마쳤다. 이날 오전 파주 통일동산에서 재집결해 결의를 다진 농민들은 임진각까지 25km를 행진하며 거리의 차량과 시민들을 대상으로 통일트랙터의 존재를 알렸다.통일트랙터를 임
[한국농정신문 강선일 기자] 전국농민회총연맹(의장 박행덕, 전농)이 미국 주도 대북제재를 해제하고 남북농업교류 재개를 위해 앞장서 싸울 것을 결의했다.전농은 지난 16일 국회에서 ‘대북제재 해제하고 통일품앗이를 보장하라’는 주제로 기자회견을 가졌다. 2월말 제2차 북미정상회담이 ‘노딜’ 상태로 끝난 뒤 여전히 미국 주도 대북제재가 이어지고 있다. 이로 인해 남북 간 농업교류 등 각종 민간교류도 재개되지 못하고 있다.문재인정부도 민간교류 재개를 위한 노력을 기울이지 않는 상황이다. 전농은 대북제재를 해제하고 지난해 4월 남북정상이 판
[한국농정신문 김희봉 기자]당진시농민회와 김홍장 당진시장이 지난 2일 당진시에서 농업정책간담회를 개최했다(사진).당진시농민회는 이날 △국유지 통일쌀 경작지 확보, 지자체단위 남북농업교류 △농민수당 지급 △벼 고품질 장려금제 유지 △대규모 간척지에 농민휴게소 설치 △소규모 농가를 위한 소형농기계 공급 확대 등의 5개 정책요구를 전달하고, 김 시장과 이를 논의했다.김영빈 당진시농민회장은 “당진시 농가의 70%가 소농이거나 소작농이다. 당진시가 농민수당을 적극적으로 시행해 보호해주기를 부탁드린다”고 인사했다. 김 시장도 “당진시농민회가
[한국농정신문 박경철 기자]전국에서 통일농기계품앗이운동본부를 통해 모인 통일트랙터는 지난 3일 잠정집계 결과 35대다.경기 3대(2대 추가 예상), 강원 2대(1대 추가 예상), 충북 1대, 충남 1대, 경북 1대(1대 추가 예상), 부산경남 1대(2대 추가 예상), 전북 3대, 광주전남 13대, 제주 1대로 추가로 모아질 트랙터를 합한 수치다.애초 목표는 100대였다. 전농 차원에서 50대를 마련하고 범국민적 운동으로 확산시켜 50대를 더 마련하겠다는 야심찬 포부였다. 트랙터 1대당 4,000만원으로 50대를 마련할 경우 20억원
[한국농정신문 박경철 기자]박근혜정권 퇴진의 들불을 놓은 전봉준투쟁단이 이번엔 ‘통일트랙터’를 앞세워 분단의 철조망을 넘겠다는 태세다.전국농민회총연맹은 지난달 21일 개최한 중앙위원회에서 ‘통일트랙터 품앗이 행진’과 ‘4.27 전국농민대회’ 등 통일사업을 상반기 주요사업으로 채택했다. 지난해 남북 정상의 4.27판문점선언과 9.19평양공동선언 등으로 얼어붙은 남북관계에 훈풍이 불었지만 대북제재로 인해 구체적인 남북교류가 불발된 데 따른 조치다.더군다나 지난 2월 베트남 하노이에서 열린 제2차 북미정상회담이 결렬되며 한반도 정세는 급
[한국농정신문 한우준 기자] 통일트랙터보내기 안성운동본부(상임공동대표 우석제‧신원주, 안성운동본부)가 19일 안성시청 상황실에서 결성 기자회견을 열고 출범을 알렸다. 전국적으로 통일농업운동을 전개하고 있는 전국농민회총연맹 소속 안성시농민회의 제안으로 결성된 안성운동본부에는 안성시, 안성시의회, 농협 안성시지부가 참여했고, 단체로는 안성시농민회를 비롯해 15개 농민‧시민단체 및 더불어민주당‧정의당‧민중당이 이름을 올렸다. 지난 2월 19일 통일트랙터보내기 경기운동본부가 출범한 이후 시군지역 운동본부로는 최초다.우석제 안성시장은 “우리
[한국농정신문 원재정 기자]농업관련노동조합협의회(농관련노조협)가 기관별 노조선거 이후 변화된 상황에 맞춰 전병준 마사회 현 노조위원장을 새 협의회장으로 선임했다.농관련노조협은 지난 8일 서울 양재동에서 올해 첫 모임을 열고 지난해 11월 모임 이후 공백을 채우는 각 기관 현황부터 공유하며 회의를 시작했다.최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한국농어촌공사, 서울시농수산식품공사에서 노동조합 지도부 선거가 치러졌기 때문에 농관련노조협도 신·구 노조위원장이 전환되는 시기가 됐다.이에 지난 2015년부터 농관련노조협의회를 이끌었던 이선우 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