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가 참으로 힘든 여름을 보냈다. 올해는 더이상 부정할 수 없는 기후위기의 시대를 맞아 모든 국가가 말 그대로 사투를 벌인 한 해로 기억될 것 같다. 그리고 이제 소중한 결실의 계절이 다가오고 있다.미국 농무부가 지난 8월 말에 발표한 보고서에 의하면 올해 북한의 쌀 생산량은 지난해와 비슷한 210만톤으로 추정된다. 우리 농촌진흥청도 비슷한 수치를 예상한 바 있다. 미 농무부는 북한의 1ha당 쌀 생산량이 최근 5년 평균치에 비해 다소 감소했으나, 쌀농사 면적이 조금 늘었고, 6~7월 작물 재배 지역 날씨도 나쁘지 않았다고 분
4월이 되면 항상 T.S. 엘리엇의 시 ‘황무지’가 생각난다.“4월은 가장 잔인한 달/죽은 땅에서 라일락을 키워 내고/기억과 욕망을 뒤섞고/잠든 뿌리를 봄비로 깨운다//겨울은 따뜻했었다/대지를 망각의 눈으로 덮어주고/가냘픈 목숨을 마른 구근으로 먹여 살렸다//”이 시에서의 4월이 시기적으로 4월을 의미하는 것인지, 아니면 상징적인 은유인지 해석이 분분하다. 그러나 우리 현대사의 여러 사건들, 예를 들어 제주 4.3 사건, 4.19 의거, 4.16 세월호 참사 등과 맞물려 ‘잔인한’ 느낌이 투영되는 건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이 ‘
올해는 좋은 농업정책들이 발굴돼 미래에 대한 희망을 꿈 꿀 수 있었으면 한다. FTA가 체결된 이후로 농업정책에 의한 농민 양극화가 갈수록 심화되고 있다. 특히 밥 한 공기 300원, 기초농산물 안정수급제, 식량자급률 증대, GMO농산물 완전표시제 시행, 산업화되어가는 친환경농업에서 환경을 생각하는 환경농업으로의 복귀 등, 개선돼야 할 정책들이 너무 많다. 2019년은 우리 농민들이 하나로 똘똘 뭉쳐서 한 목소리를 내고 이를 통해 정책변화가 빨리 이뤄지기를 기대해 본다.또한, 대한민국 시민으로서 남북평화공존을 빼놓을 수 없으므로,
원테쥔 교수는 지난 20년간 중국의 농업개혁을 주도해온 중국 농경제학의 대부다. 농업의 지속가능성과 생태·문화적 가치를 중시하는 그는 2005년 UN을 통해 북한 식량고문으로 활동하며 북한의 농업을 지근거리에서 바라본 경험이 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와 , 대안농정대토론회, (사)국민주권연구원, (사)다른백년은 지난 17일 원 교수를 서울에 초청해 ‘북한 개혁개방과 농업중심 발전 모델’을 주제로 강연회를 열었다. 원 교수는 북한의 농업실태와 잠재가치를 강조하며 남북경협을 통한 북한 농업개혁의 필요성을 강력히 주장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정상회담을 갖고, 그 합의내용을 평양공동선언으로 발표했다. 지난 4.27 판문점선언에 이어 두 번째로 나온 정상간 공동선언이다.국내외의 평가를 종합해 보면 현 시점에서 남과 북이 합의할 수 있는 최대치가 담긴 것으로 볼 수 있다. 특히, 군사적 충돌을 방지하고자 다양한 조치를 담은 ‘군사분야 이행합의서’를 부속합의서로 채택한 것은 예상을 뛰어넘은 것으로 상호간 긴장완화 및 적대관계 종식에 있어서 커다란 진전을 이뤄냈다.농업계에서 주목하고 있는 민족경제 분야에서도 의미 있는 진전이 나왔다. 동해선
최근 문재인 대통령과 푸틴 대통령의 정상회담을 계기로 남·북·러 3각 경제협력의 실현 가능성이 떠오르고 있으며, 특히 전력·가스·철도 분야의 협력이 우선 추진될 것인지의 여부가 주목을 끌고 있다.러시아에서는 ‘동방경제’라고 부르고 현 정부가 ‘북방경제’라고 일컫는 동북아지역 경제협력은 작년까지만 해도 실현가능성이 불투명한 구상에 지나지 않았다. 작년 9월에 열린 동방경제포럼 당시에도 문재인 대통령이 기조연설을 통해 비슷한 내용을 강조했지만 꽁꽁 얼어붙은 남북관계 때문에 별다른 주목을 받지 못했다. 주요 사업 분야인 전력망 연계, 도
[한국농정신문 원재정 기자]문재인 대통령의 ‘한반도 신경제지도’에 기대감이 높아지면서 남북 농업협력에 시선이 쏠리고 있다. 남북정상회담이 2차례나 성공적으로 열리고 최근 북미정상회담까지 순항하면서 남과 북의 경제협력이 한층 구체적으로 다가왔기 때문이다. 농업분야의 남북협력은 언론에서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다. 지난 12일 한 매체는 ‘농업당국, 쌀·비료 지원 등 남북경협 물밑 작업 착수’라는 제목의 기사를 보도했다. 남북정상회담에 이어 첫 북미정상회담도 성공리에 이뤄짐에 따라 농림축산식품부를 비롯한 농업당국도 대북 경제협력 준비에
역사적인 북미정상회담 이후 다방면에 걸쳐 남북의 교류와 협력이 빠르게 진전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이에 따라 지난 10년 동안 중단되었던 농업분야의 다양한 교류와 협력도 다시금 재개될 것이라는 기대감도 덩달아 높아지고 있다.그런데 일부에서는 농업교류협력이 재개되더라도 이전과는 달리 정부 주도의 대규모 농업협력에 무게가 실리면서 농민단체를 비롯한 민간단체의 역할이 모호해질 것이라는 전망도 제기되고 있다. 남북관계의 특수성을 고려할 때 농업협력을 비롯하여 남북경협의 진전에 정부당국간 합의가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점에서, 그리고 농업협력에
[한국농정신문 홍기원 기자]남북 협력으로 연해주 농업 진출에 나서자는 주장이 나왔다. 강동원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은 최근 자신의 저서에서 “남북이 함께 해외농업 개발사업을 추진할 수 있는 유일한 지역이 연해주”라며 남·북·러 농업협력추진단 구성을 제안했다.남북경협국민운동본부와 동북아평화연대는 지난 22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강동원 저. 도서출판 한울. 2015) 북콘서트를 열었다. 이날 북콘서트에서 저자인 강 의원은 “현재 총 119만㏊에 달하는 연해주 농지 중에서 20만㏊만 농사를 짓고 있다”며 “남·북·러 3국이 협력해 이 땅에서 식량을 생산하면 서로에게 도움을 줄 수 있다”고 말했다. 강 의원은 “북에선 노동력을, 러시아는 농토를, 남이 자본을 제공하면 성공할
평양에 5천두 규모의 양돈시설이 남북농업협력 첫 번째 사업으로 들어선다. 남과 북은 지난달 21일부터 이달 1일까지 실시한 평양 양돈장 부지 현장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양돈협력 사업관련 세부 추진방안에 대해 합의했다고 통일부가 최근 밝혔다.이번 남북농업협력 실무 접촉에서 남과 북은 양돈장 규모는 부지면적 4만5천㎡(1만3천6백평), 건물면적 1만1천㎡(3천3백평) 내외로 평양 강남군 고읍리에 건축하키로 했다. 이에 따른 양돈장 건축에 필요한 자재·장비와 종돈, 종돈 입식 후 1년간 소요되는 사료·약품 등은 차관방식으로 제공하기로 합의했다.차관의 상환방식은 차관 제공 후 10년 거치, 20년 상환으로 이자율은 연 1.0%이다.향후 양돈협력을 위한 자재·장비 품목 및 수량, 제공시기, 수송경로 등 실무
지난달 5일 열린 제1차 남북농업협력 실무접촉에서 합의한 양돈농장 추진을 위한 남북공동 사업현장 답사가 지난달 27일부터 이달 1일까지 5일간 평양 고읍리 현장에서 진행됐다.통일부에 따르면 배광복 남북경협총괄팀장을 단장으로 통일부, 농림부 등 정부부처 관계자 5명과 통일농수산사업단, 지원협회 등 민간 전문가 10명으로 현장답사단을 구성됐다.이번 현장답사에서는 세부사업계획 수립을 위해 분야별로 전문가와 사업협의를 진행하고, 관련 시설 견학과 자료 수집을 실시했다고 통일부는 밝혔다.
남북 교류가 현재의 프로젝트식 접근에서 프로그램 위주의 접근으로 전략적 변화가 필요하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지난달 28일 aT(농수산물유통공사) 중회의실에서 한국농촌경제연구원(원장 최정섭) 주최로 열린 ‘남북 농업교류협력 10년 - 성과와 과제’라는 주제로 열린 심포지엄에서다. 심포지엄에서 조동호 이화여자대학교 교수는 ‘남북 경제교류협력 환경의 변화와 전략과제’란 주제발표에서 “그동안 남북경협의 추진 과정을 살펴보면 실질적 발전을 위한 사업보다는 외형적 과시효과가 큰 사업에 치중하였다”고 지적하며, “향후 남북경협에 있어서 남북경제를 동시에 고려해야 하며 북한의 생산요소의 질적 향상이 이루어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조 교수는 그동안 민간단체가 아닌 정부나 기업에서도 경의선 연
남북정상회담에 대한 보수세력의 딴지걸기가 극성을 부리고 있다. 남북정상회담에 대한 그들의 불편한 심정을 이해하지 못할 바는 아니지만 민족의 잔치상에 재를 뿌리고 발목을 잡는 행태가 도를 넘고 있다. 그 대표적인 것이 정상회담의 의제를 자신들의 잣대로 미리 결론을 내버리는 것이다. 어떤 것은 무조건 관철시켜야 하고, 어떤 것은 거론조차 해서는 안된다는 식으로 말이다. 혼자 북 치고 장구 치고 춤까지 다 추는 격이다. 직접적으로 표현은 안하고 있지만 보수세력의 이런 행태는 사실상 정상회담을 하지 말라는 것과 같다. 남북정상회담의 가장 큰 의미는 한반도 정세 변화를 남북이 공동보조를 통해 주체적으로 이끌어가겠다는 의지를 대내외에 밝히는 실천행위라는 것이다. 지난 6.15공동선언과 마찬가지로 이번 정상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