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농정신문 권순창 기자] 다이너마이트가 터지듯 농산물 가격이 연쇄적으로 폭락하고 있다. 배추·무·양배추에 이어 대파·시금치·애호박까지 겨울철 대표 농산물들이 전부 폭락했다. 배추와 양배추·시금치는 특히 심각해 평년대비 반토막 이하의 가격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뿐만 아니다. 햇조생 수확을 앞둔 양파 가격도 처참한 수준이며, 뒤이어 나올 마늘까지 폭락 조짐을 보이고 있다.재난적인 폭락사태지만 정부의 대응은 오히려 느긋해 보인다. 정부가 주도적으로 폭락 해결에 나서기보다 산지에 자구적 역할을 더 많이 요구하고, 이를 지켜본 뒤에야
[한국농정신문 권순창 기자] 농림축산식품부(장관 이개호)가 올해부터 지역 푸드플랜 구축을 본격적으로 지원할 계획이다. 이에 농산물 유통구조 개선의 역점 과제였던 로컬푸드가 자연스레 탄력을 받을 것으로 기대된다. 푸드플랜의 지향점이 결국 로컬푸드 시스템과 맞닿아 있기 때문이다.로컬푸드는 민간에서 출발한 운동으로, 기본적으로 지역에서 생산한 농산물을 지역 내에서 소비함으로써 푸드 마일리지(생산부터 소비까지 먹거리의 이동거리)를 줄이려는 시도다. 이는 장거리 수송으로 인한 신선도 저하와 공해 발생을 줄이고, 유통단계를 간소화해 농가소득을
[한국농정신문 권순창 기자]숨쉬는 일과 먹는 일은 사람의 생존에 필요한 기본조건이다. 우리가 숨을 쉬는 건 자연상태에서 기본적으로 누리는 특혜지만 먹는 건 그렇지 않다. 분업화된 현대사회의 경우엔 농민이라는 특정 집단의 노동이 먹거리 공급을 책임진다. 만약 농업 생산기반이 붕괴된다면 우리는 한 끼 밥상을 보장받을 수 없다. 그것은 미세먼지나 황사와는 차원이 다른 문제다.딱히 극단적인 상황까지 갈 필요도 없다. 엄연히 농업이 살아있는 지금 이 시간에도 경제적 능력에 따라 향유하는 먹거리의 질엔 차이가 있고 이미 먹거리 조달 자체에 어
[한국농정신문 권순창 기자]큰 틀에서 먹거리정책의 방향을 설정하고 정부 부처 간 연계정책을 진행하기 위해 국가푸드플랜은 반드시 필요하지만, 푸드플랜의 핵심은 역시 지역푸드플랜에 있다. 생산부터 소비·폐기까지 먹거리 순환은 실질적으로 지역단위 혹은 지역 간 관계에 의해서 이뤄지기 때문이다. 국가푸드플랜도 궁극적으로는 지역푸드플랜을 유도하고 지원하는 역할을 비중있게 수행하는 정책이다.푸드플랜은 필연적으로 공공급식을 중심으로 짜여진다. ‘먹거리 공적 조달’의 기본이며 가장 대표적인 예가 공공급식이기 때문이다. 안전하고 질 좋은 먹거리를
[한국농정신문 권순창 기자] 2007~2008년 국제 식량위기를 계기로 세계 먹거리정책엔 일대 변화가 시작됐다. 사람들은 먹거리의 ‘소비’에서 벗어나 ‘생산’ 분야에 관심을 갖기 시작했고, 이내 먹거리가 사회·경제·건강·환경·문화 등 다양한 영역에 유기적으로 연결돼 있다는 사실을 인지하게 됐다.지금까지의 먹거리정책은 어쩌면 터무니없이 단편적인 접근이었는지도 모른다. 생산은 생산대로, 소비는 소비대로 나름의 정책이 꾸려져 왔지만 양쪽이 전혀 어우러지지 못했고, 그 주변에 존재하는 수많은 물질적·정서적 가치들이 방치돼버렸다.정책은 바뀌기 시작했다. 영국·프랑스와 유럽연합, 북미와 브라질 등 유수의 선진국들은 2010년을 전후해 국가 또는 도시 단위의 진보적인 먹거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