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농정신문 강선일 기자]“타스꿋 타스꿋 이스라일!(이스라엘에 패배를!)”이스라엘 지상군의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침공이 가시화되던 지난달 28일, 서울 무교동 주한 이스라엘 대사관 인근에서 열린 ‘10.28 이스라엘 규탄 집회·행진’에 참가한 한국 시민들과 재한 아랍인들이 함께 외친 아랍어 구호다. 이날 참가자들은 국적을 불문하고 이스라엘의 침략행위 즉각 중단과 팔레스타인의 평화 실현을 한목소리로 촉구하며 서울 도심을 행진했다.팔레스타인평화연대에 따르면, 지난달 29일 기준 이스라엘의 폭격에 살해된 가자지구 주민은 8,005명이며
지난 20일 필자가 살고있는 충남 부여군에 폭우가 쏟아져 또다시 논과 밭이 침수됐다. 키우던 수박과 토마토, 딸기는 벌써 3번째 잠겼다. 2022년 홍수 피해에 이어 올해만도 3번째 호우 피해다. 기후변화가 심상치 않다는 징후가 곳곳에서 나타나고 있다. 올해만 해도 이른 봄 이상고온으로 개화 시기가 빨라져 많은 과수나무의 꽃이 일제히 폈고 서리와 동해로 꽃이 얼어 과일이 제대로 결실을 맺지 못했다. 또한 5월에는 우박으로 그나마 수정이 됐던 과일들과 노지 채소들이 피해를 봤다. 6월과 7월, 8월을 거치며 전국의 13개 지자체가 특
[한국농정신문 장수지 기자] 수도권과 중부지역을 중심으로 역대 최고 수준의 폭우가 쏟아진 가운데, 전남 등 일부지역에서는 돌발해충 발생이 급속도로 확산돼 농민들의 우려가 심각한 실정이다.중앙재난대책본부에 따르면 지난 8~10일 수도권과 중부지역에 쏟아진 집중호우로 11일 기준 강원과 경기·인천, 충북 등에서 농작물 305ha가 침수 피해를 입었다. 특히 강원도(148.7ha)와 경기도(109.1ha)의 피해가 컸는데, 지난 10일부터 본격적인 호우가 시작된 충남 등지에서도 아직 정확히 파악되진 않았지만 적잖은 수준의 농작물 피해가
[한국농정신문 장수지 기자] 농민들 사이에서 매년 반복되는 봄철 농작물 저온피해(냉해)에 대한 정부의 대책이 미온적이라는 평가가 우세한 가운데, 여전히 예측 불가능한 이상저온에 총력 대응하는 현장 농민들의 노력이 눈길을 끌고 있다.벌써 몇몇 지역 농작물 일부 품목에서는 냉해가 발생한 것으로 파악되나, 올해의 경우 봄철 이상저온 발생이 이전보다 심하지 않았던 까닭에 피해 면적은 지난해 전국 2만7,716ha인 것과 비교해 현저히 적을 것으로 전망된다. 관련해 농림축산식품부(장관 김현수, 농식품부)와 농촌진흥청, 산림청, 농협중앙회 및
[한국농정신문 한우준 기자] 충청북도 괴산군의 중심지 괴산읍의 어느 여름날 아침. 오일장이 열리는 날도 아닌 데다 강한 비가 예고된 터라 거리는 사람 구경을 하기 어려울 정도로 한산하다. 읍내 상점 대부분이 문도 열지 않은 그 시각, 문을 활짝 열어둔 정형외과가 눈에 띈다. 진료 시작까지는 아직 한참 남은 시점이지만 대기실은 이미 열 명이 넘는 사람들로 가득 차 있다. 한 사람의 남성을 제외하고는 대부분 고령의 여성들이다. 가족이 태워준 차량에서 내려, 택시에 실려, 혹은 불편한 걸음걸이로 제법 먼 거리를 걸어 들어오는 방문자가 한
지난주에 3년 전부터 고민해왔던 인증 변경 신청을 했다. 유기 인증을 무농약 인증으로 바꾼다. 내 농사는 하우스농사, 노지농사 두 가지인데 하우스농사는 유기 인증을 유지하고 노지 인증은 바꾸려고 한다.몇 년 전부터 우리 지역에 주말농장이 여기저기 들어서기 시작했다. 서울과 가까워서이고 땅값이 비싸서다. 전업농을 하는 농사꾼이 평당 오십만원이 훌쩍 넘어가는 그린벨트 땅을 사서 농사지을 수는 없으니 은퇴자들의 주말농장으로 바뀌는 중이다. 내 밭 주변에 그런 주말농장들이 차근차근 들어서면서 비산 농약이 불안해지기 시작한 거다. 거기다 과
[한국농정신문 장수지 기자] 농민들에게 2020년은 유독 잊기 힘든 한 해였다. 이상하리만치 따뜻했던 겨울 탓에 병해충 발생이 비교적 많았고, 4월엔 이상저온으로 과수나무 꽃눈 대부분이 고사하는 큰 피해를 입었으며 그치지 않는 장마에 3개의 태풍까지 겹쳐 정상적으로 수확·판매할 농작물이 눈을 씻고 찾아도 없을 정도였기 때문이다.특히 4월의 이상저온은 과수 농민들에게 씻을 수 없는 상처를 남겼다. 약관과 보상 기준이 변경된 줄도 모른 채 기한에 쫓기듯 보험에 가입한 대다수의 농민들은 냉해로 인한 피해 보상이 기존 80%에서 50%로
[한국농정신문 장수지 기자]돌아다니는 고양이 손이라도 빌려 일을 시킨다는 농번기건만 농민들이 다시 도청 앞에 모여 이상기후로 인한 농작물 피해 근본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지난 28일 전북도청과 경남도청 앞에 모인 농민들은 지난 4월 영하권의 이상 저온으로 발생한 피해 심각성을 알리며 정부와 지자체를 향해 ‘근본적’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힘줘 말했다.이대종 전국농민회총연맹 전북도연맹 의장은 “농민들은 수천년간 자연에 순응하고 또 맞서 싸우며 함께 살아왔다. 하지만 오늘날 급격한 기온변화와 일상화된 재해는 최일선에서 싸워온 농민들로
[한국농정신문 한우준 기자]21세기 대한민국의 오늘날, 도시는 점점 팽창하고 농촌은 몰락해갑니다. 도시에서 자란 아이들은 이제 그곳이 어떤 공간인지 상상조차 할 수 없을 정도로 농촌은 우리의 시선에서 사라지고 있습니다. 창간 20주년을 맞아 은 도시와 농촌 사이의 그 간극을 조금이나마 좁히려 연재기획을 시작합니다. 30년을 도시에서만 자란 청년이 1년 동안 한 농촌마을과 지속적으로 관계를 맺고, 그 경험을 공유하며 농촌과 도시를 연결하고자 합니다.정월대보름이 지나면 바야흐로 새싹의 계절입니다. 우리가 아는 모든 농산물은
[한국농정신문 장수지 기자] 농촌진흥청(청장 김경규, 농진청)이 사과·배 과수농가에게 과수화상병 발생 예방을 위한 겨울철 철저한 과수원 관리를 당부했다.농진청은 특히 나무 성장이 좋아지도록 1~2월 사이 주로 진행하는 가지치기(전정) 전 작업도구와 작업복을 수시로 소독해 병원균이 다른 나무로 옮겨가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소독은 70% 알코올이나 일반 락스 20배 희석액 등 유효약제에 작업도구를 10초 이상 담그거나 분무기로 골고루 뿌려주면 되는데, 과수원 소유주가 같더라도 필지가 다르거나 전문 업체 등에 맡겨 전정 작업을
[한국농정신문 김재영 기자] “거창군농민회를 위하여.”윤동영 거창군농민회 신임회장의 선창으로 뒤풀이가 뜨거워졌다. 다른 미사여구 없이 담백한 한마디는 회원들의 마음을 잘 대변했다. 신입회원도 기성회원도 함께 농민회를 생각하며 하나되는 자리였다.지난달 25일 경남 거창군농업인회관에서 ‘31차년도 거창군농민회 총회’가 열렸다. 길이 얼어 위험한 골짜기에서, 차가 시동이 걸리지 않아 씨름을 하면서도 회원들은 총회에 참석하기 위해 모였다.이날 전국농민회총연맹 부산경남연맹 김군섭 의장도 함께 자리했다. 김 의장은 “날씨가 너무 추운데 과수나무는 괜찮으시냐”면서 인사했다. 김 의장은 “이렇게 추우면 시설채소나 과일은 가격이 올라야 되는데 더 떨어지고 있다. 봄이 돼 생산
[한국농정신문 심증식 편집국장]“메밀을 심어야 하는데 비가 자주 와서 파종 준비를 할 수가 없어. 땅이 질퍽하니 갈아 놓으면 덩어리가 지고 딱딱해져서, 아무래도 올해 봄 메밀 파종은 포기해야 할 것 같아.” 제주 농민 이태신씨는 메밀을 2만평 정도 심을 계획이었는데 잦은 비로 망설이고 있었다. 메밀의 주산지가 제주라는 사실을 아는 사람이 얼마나 될까?“제주야말로 메밀 주산지야. 강원도 평창이나 봉평을 주산지로 알고 있지만 그건 이효석의 소설 ‘메밀꽃 필 무렵’ 배경으로 알려져서 그렇지 제주가 전국에서 메밀이 제일 많이 나.” 전국 메밀 생산량의 절반 가까운 48%가 제주에서 생산되고 강원도는 14%에 불과하다. 메밀은 고려시대 몽고에 의해 한반도에 들어왔다고 한다.
지난해 이맘 때쯤엔 과원을 조성하느라 매우 바빴던 것 같다. 나무 심을 땅을 가로 세로 깊이 1m 정도 파고 퇴비를 넣어 흙과 잘 섞은 다음 그 위에 다시 흙을 덮어 퇴비에 뿌리가 닿지 않도록 묘목을 심고 접목부문의 약 5cm 정도가 흙 위에 나오도록 다시 흙을 덮은 다음 물을 10리터씩 부어 주었다. 그리고 어린 묘목이 활착할 때까지는 부직포를 덮어 주었다.지난 한 해동안 가끔은 자닮유황과 자닮오일, 백두옹 뿌리를 삶아 만든 살충제로 방제도 해 주었고, 4종 복합비료와 해초추출물, 그리고 미생물 등을 관주해 주며 정성을 쏟았다. 늦가을에는 흙살이라는 고급유기질퇴비를 농협에서 구입해 나무 주위에 한그루에 3분의 2포씩 부어주었다. 겨우 내내 영양이 흙속으로 내려가 내년에도 잘 자라는데 필요한
농촌의 3월 중순은 모종을 키우기 위해 씨앗을 포트에 한두 알씩 파종하기도 하고, 과수원에서는 전정·전지 작업도 하고, 방제도 하는 등 바빠지기 시작하는 계절이다. 지난해에 과일가격이 폭락했어도 봄날 잿빛 과수나무에서 움터 오르는 연두빛 꽃망울을 보면 다 잊고 또 한해의 농사를 준비하는 것이 농심인 것 같다.봄이 되면 농부는 또 묵묵히 밭으로 들로 나아간다. 금년에는 하늘이 얼마나 도와줄지, 병충해는 또 얼마나 기승을 부릴지, 가을에 가격이 어떻게 될지, 판매는 잘 될지, 모든 것이 불확실한 상황에서도 봄이 되면 또 농사일을 시작한다. 초보농부인 나도 알프스 오토메 겨울 전지·전정을 모두 마치고 방제작업도 이미 마쳤으며, 앉은뱅이 토종밀과 토종 육줄 쌀보리를 조금 파종하기도 했다.누군가에게 먹
[한국농정신문 박선민 기자]동부팜한농이 과수농가들에게 지금부터 신초 발생 전까지 화상병 방제 실시를 당부하며, 자사 코사이드 수화제를 추천했다.화상병은 사과, 배 등 과수나무의 잎, 줄기, 열매가 검게 타는 병이다. 지난 5월 국내에서 최초 발생한 화상병은 과수구제역이라 불릴 정도로 높은 전염성을 보이고 있다. 일단 발병하면 치료가 어려워 예방과 발병 초기 신속한 방제가 중요하다.동부팜한농은 이에 ‘코사이드 수화제’를 활용해 수확 후 소독으로 화상병 세균의 월동을 방지하고 1차 전염 전 처리로 예방할 것을 당부했다.
남부지방이 폭염과 가뭄으로 고통을 겪고 있다. 일부 지역에서는 저수지가 말라 소방차를 동원해 식수를 보급 받고 있는 실정이다. 특히 수로 시설이 갖춰진 과수작물과 달리 지하수나 저수지에서 농업용수를 끌어다 사용하고 있는 밭작물의 피해는 훨씬 큰 것으로 나타나 대책이 시급하다. 전남 해남은 두 달 째 비가 내리지 않아 극심한 가뭄에 시달리고 있다. 보통 6월부터 7월까지 비가 내려 농작물이 자라는데 도움을 주고 있지만, 6월부터 두 차례 산발적인 소나기가 왔을 뿐 해갈에 도움이 될 만한 비가 내리지 않아 농민들의 애를 태우고 있다. 농어촌공사 전남본부에 따르면 해남의 저수지 평균 저수율은 48% 수준으로 작년 75%보다 현저히 낮다. 특히 남쪽지역인 무안, 신안, 고흥, 장흥, 영암, 진도 등은 평균
칠월 초에 장맛비라고 한 번 퍼붓더니 소나기 한 줄금 없는 불볕이 연일 내리쬐고 있다. 수십 년만이라는 폭염이 계속되자 아니나 다를까, 과수나무가 이상증세를 보이기 시작했다. 보통 33도 이상의 고온이 며칠만 이어지면 과수는 위협을 느낀다. 그리고 과일을 키우는 대신 씨를 여물게 한다. 후손을, 오직 후손을! 위협을 느낀 나무는 아직 익지도 않은 사과 속의 씨에 전력을 쏟는다. 하여, 구월 중순에야 수확하는 홍로가 칠월 하순부터 붉은 색이 나기 시작하는 듣도 보도 못한 일이 벌어졌다. 아직 반도 자라지 않은 사과가 익어가는 것이다. 나뿐 아니라 주위의 모든 사과 과수원에 비상이 걸렸다. 조금이라도 과수원 온도를 내려보려고 저녁마다 SS기에 찬 물을 담아 뿌려보지만 온종일 달구어진 대지의 기운을 얼마나
연이은 우박으로 농민들의 피해가 잇따르고 있다. 지난 4월 강풍의 영향으로 남부지역 비닐하우스 농가들이 큰 피해를 입은 지 한 달도 안 돼, 지난달에는 소나기를 동반한 국지성 우박으로 인해 경남북, 충남북, 경기, 강원 지역이 큰 피해를 입었다. 특히 경상북도는 5월 들어서만 벌써 3차례나 우박이 내려 농민들의 상처는 더욱 크기만 하다.지난 27과 28일 경북 7,414ha, 충북 1,256ha, 강원 307ha 등 7개 도에 산발적으로 내려 9,000여 ha의 농작물 피해가 발생했다. 품목별로는 사과 5,000여 ha, 배 786ha 등 주로 과실 작목에 피해가 발생했다. 농민들은 탁구공만한 우박이 쏟아져 손 쓸 겨를도 없었다고 설명했다. 농가들 보험 가입율, 40%경북 상주시 외
“우리 목장에서 100m 떨어진 한우농장에서 구제역이 발생했어요. 곧 우리 목장도 살처분하러 들어온다고 준비하라고 합니다. 어떻게 해야 하나요?” “이런 식으로 무차별적인 살처분 정책 때문에 우리나라의 축산기반이 송두리째 무너질 겁니다.” “차라리 백신정책으로 전환해야 하는 거 아닙니까.” 예방적 살처분 대상 지역에 들어가 있는 한 축산농가의 애타는 이야기이다. 이 농가는 지금 20년 가까이 낙농을 하면서 좋은 소를 만들기 위해 주력하며 쌓아올린 삶의 기반이 송두리째 무너져 내리는 순간에 직면해 있다. 유업체에서 실시하는 우수 젖소 선발대회에서 여러 번 시상하기도 했던 농가다.구제역이 인근농장에서 발생했다는 이유로 애꿎은 한 낙농가의 20년 노력이 물거품이 되어도 어디에 하소연 한마디 할 곳이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