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여년 전쯤에 여성단체에서 활동하시는 분들과 ‘성인지(性認知) 예산’에 관한 논의를 같이 한 적이 있었다. 관련 연구작업에도 참여한 적이 있다. 당시에는 ‘성인지적 관점(gender perspective)’이라는 말 자체가 사회적으로 거의 알려지지 않았던 시절이었다.‘00인지적 관점’의 중요성‘성인지적 관점’이란 각종 제도나 정책이 특정 성에게 유리하거나 불리하지는 않은지,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등을 검토하는 관점을 말한다. 이런 관점이 필요한 이유는 단지 ‘여성정책’이라는 범주에 들어가는 정책만이 여성에게 영향을 미치는 것이 아
[한국농정신문 권순창·김희봉 기자] 충남 당진시농민회의 2021년산 벼 수매가 투쟁이 기호지세다. 지난해 12월부터 관내 12개 농협 중 8개 농협의 벼 수매가 인상을 이끌어낸 데 이어 지난 7일 석문농협(조합장 류재신)과도 협상을 타결, 지금은 고대농협(조합장 최수재)과의 협상에 화력을 집중하고 있다.당진시농민회는 농협의 인색한 벼 수매가 결정에 반발해 지난해 12월 13일부터 읍·면 단위로 각 지역농협 앞 천막투쟁을 전개해왔다. 2021년산 벼 수매가로 대개 kg당 1,650원을 결정했던 농협들은 농민들의 위세에 밀려 하나 둘
[한국농정신문 한승호 기자]“이 늙은이가 사람들 앞에 나서는 게 부끄러워. 그래도 지금껏 80년 가까이 살아온 마을을 없앤다는 데 어떻게 가만히 있어. 적은 힘이라도 보태야지.”소한을 앞두고 매서운 한파가 찾아온 4일 오전 10시, 충북 진천군청 앞에서 만난 신옥순 할머니는 두툼한 외투에 붉은 모자와 머플러를 하고 털장갑을 낀 채 2단으로 쌓은 파렛트 위에 앉아 있었다. 올해 아흔다섯, 마을 최고령자인 할머니는 다른 이웃주민과 마찬가지로 ‘농지 위에 산단 개발 즉각 중단’이 적힌 손팻말을 목에 걸고 있었다.앞서 오전 9시, 유주영
[한국농정신문 권순창 기자]낙농은 다른 축종에 비해 FTA로 인한 농가의 직접적 타격이 크지 않은 편이다. 국산-수입 시장이 백색시유와 유제품으로 구분돼 있고 쿼터제와 원유가격연동제로 수급·가격관리도 양호하게 이뤄져왔다. 하지만 낙농강국들과의 FTA가 속속 체결되면서 유제품 수입이 걷잡을 수 없이 증가한 건 사실이며, 국내 유업체들은 경쟁력 제고를 위해 국내생산 유제품의 원료를 값싼 수입분유에 의존하고 있다. 결과적으로 낙농가들은 유업체의 감산 및 관리 압박, 원유가격 인하 압박 등 간접적 피해를 겪어야 하는 처지다.시유 소비 감소
[한국농정신문 한승호 기자]“오늘 우리가 구구절절 로터리값이 얼마고 콩 타작해서 얼마나 벌었나 계산할 필요가 없어요. 농민들은 재해 때문에 못 사는 게 아니에요. 국가가 농업 정책을 제대로 만들지 못해서에요. 쌀값이 올라도 우리 농민은 배가 고파요. 소상공인에겐 임대료를 지원해도 우리 농민들 소작료는 천정부지로 올라가고 있어요. 농사를 20년을 지어도 논 한 필지 살 수 없는 농업이 됐어요. 우리가 먹는 짜장면 한 그릇에 우리가 농사지은 게 얼마나 들어가나요. 누가 그렇게 만들었습니까. 우리가 거지입니까. (지원해)달라고 악써야 하
[한국농정신문 윤병구 기자]광주시농민회는 지난 27일 광주시청 앞에서 농민대회를 열고 농민수당 즉각 실시를 촉구했다.광주시농민회는 이날 화물차 22대에 싣고 온 공룡알(곤포사일리지) 50개에 농민수당 즉각 실시를 적어 광주시청 앞에 적재했다. 대회엔 광주시농민회 오종원 회장과 회원들, 류봉식 광주진보연대 대표, 김주업 진보당 광주시당 위원장 등이 참석했다.광주시농민회는 이날 “코로나19 백신이 나오기 전 혼란에 대응하는 최고의 백신은 식량”이라며 “2020년 노벨평화상 수상자로 유엔세계식량계획이 선정되었는데 이는 시사하는 바가 크다
[한국농정신문 한승호 기자]중천에 머물던 해가 서쪽 하늘을 붉게 물들이며 서서히 기울었다. 어둠이 찾아오자 천막농성장을 감싸던 따스한 온기는 순식간에 식어버렸다. 식어버린 공기와 아스팔트에서 올라오는 냉기가 발끝부터 공략했다. 금세 찾아온 추위는 무차별적이었다. 발전기를 돌려 농성장 한 쪽에 놓인 온풍기를 켰다.발전기의 귀를 먹먹하게 만드는 엔진소리와 농성장 앞 왕복 6차선 도로를 거침없이 질주하는 차량 소음이 요란하게 뒤섞였다. 차들이 지날 때마다 거리에 수북이 떨어진 낙엽들이 농성장 앞에서 뒹굴었다. 도심의 매연도 매연이지만 1
지난해 가을부터 어깨가 아프다던 남편이 올봄 수술을 했습니다. 농사일을 많이 해서 어깨와 목에 이상이 생겼었나 봅니다. 남편이 어깨 수술을 하겠다고 주변에 말했더니 여기저기서 수술 후 사용하는 보조기를 주겠다고 해서 깜짝 놀랐습니다.대관절 사람들이 어깨질환을 얼마나 많이 겪고 있길래 저렇게 많이 어깨보조기를 갖고 있는지, 왜 사람들은 어깨질환이 이렇게나 많은지 몰랐기 때문입니다. 예전에는 절단기에 손가락 마디가 잘린 농민들이 계를 모아도 될 만큼 많다고들 했는데, 요즘은 어깨 수술을 한 사람들이 그 정도로 많아 보입니다.힘든 농작업
[한국농정신문 윤병구 기자]전국농민회총연맹 광주전남연맹(의장 권용식)은 지난 21일 전남 구례군 수해 축산 농가 지원을 위해 보성·장흥·나주·담양·해남 등 각 시·군농민회가 모은 소사료(공룡알) 160개를 전달했다.
[한국농정신문 김희봉 기자]충남 당진시농민회(회장 김영빈)는 지난달 20일 당진시와 농민수당 지급 등 농업정책 협약서를 체결했다(사진). 당진시 농정개혁을 요구하며 한겨울 천막농성에 돌입한 지 42일만이다.협약은 △농민수당 △간척지 경작권 △고품질쌀 장려금 △상토사업 등 4개항으로 이뤄져 있다. 농민수당의 경우 충남도 농민수당과 별도로 당진시 농민수당 연 20만원을 지급하고, 충남도 농민수당과 중복돼 지급할 수 없을 경우 다른 사업으로 변경 합의해 농민에게 지급한다는 내용이다. 간척지 경작권은 당진시장이 당진낙협이 경작하는 대호간척
Q : 최근 수확이 끝난 논 여기저기 거대한 흰색 덩어리가 눈에 띄는데요, 도대체 무엇인가요? A : 거대한 크기의 흰색 덩어리(?)는 바로 ‘원형곤포 사일리지’입니다.멀리서 보면 거대한 치즈처럼 보이죠? 공룡알, 마시멜로우 등 다양한 별명도 가지고 있는데요, 보통 한우나 젖소의 사료로 쓰입니다.원형곤포 사일리지는 벼 수확 후 하루 이내, 볏짚의 수분함량이 40% 이상일 때 짚을 모아 둥글게 압축하고 비닐을 감아 만듭니다. 둥글게 압축하는 과정에서 흙이 들어가면 곰팡이가 발생할 수 있어 양질의 사일리지를 만들 수 없다고 하네요.또
[한국농정신문 원재정 기자] 정부가 세계무역기구(WTO) 농업분야 개도국 조건에서 쓸 수 있는 ‘농업보조금’을 불과 15.5%만 집행해 온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지난 2004년 쌀 수매제 폐지 이후 정부가 집행한 농업보조금 총액은 급감했다. 쌀 수매제 폐지와 이후 보조금 급감이 겹쳐 결과적으로 농민들은 손해가 가중된 것이다. 지난달 25일 정부가 개도국 지위를 포기하겠다는 발표에 따라, 보조금 상황은 더 열악해질 전망이다.WTO의 보조금은 크게 무역왜곡효과로 감축의무가 있는 보조금(무역왜곡보조)과 허용보조금으로 나뉜다. 무역왜곡보
[한국농정신문 한승호 기자]나락을 거둬들이는 가을걷이가 막바지에 다다르고 있는 가운데 23일 오후 경기도 파주시 탄현면 법흥리 들녘에서 농민들이 콤바인을 이용해 벼를 수확하고 있다. 추수가 끝난 들녘 곳곳엔 볏짚을 말아 놓은 ‘공룡알(곤포사일리지)’들이 놓여 있다.
[한국농정신문 김희봉 기자]쌀 주산지인 충남 당진의 농민들이 지난해 12월 22일 들판에 모여 공룡알로 불리는 볏집 곤포사일리지에 ‘밥 한 공기 300원 쟁취’와 ‘쌀 목표가격 24만원 보장’을 적으며 성난 농심을 드러냈다.당진시농민회(회장 김영빈)와 전국쌀생산자협회 당진시지부(지부장 황선학), 한국쌀전업농당진시연합회(회장 이열용) 등 농민단체 간부 30여명은 이날 기자회견을 열고 문재인정부가 농민을 배신했다며 맹성토에 나섰다.김영빈 당진시농민회장은 “쌀값이 회복되는 단계에서 폭등한다고 호들갑을 떨며 재고미 방출에 이은 밥쌀 수입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