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농정신문 김희봉 기자] 충남 당진 삽교호 고압송전탑의 지중화를 요구해온 ‘소들섬 송전탑건설 반대를 위한 대책위(대책위)’가 지난달 31일 당진시청 앞 농성천막을 철거했다. 농성을 시작한 지 280일, 주민들이 처음 투쟁을 시작한 지 10년 만이다. 천막은 철거했지만, 대책위는 기자회견을 열어 건재한 투쟁 의지를 드러냈다.김학로 대책위 공동대표는 “한국전력은 발전·송전 과정에서 발생하는 피해를 오로지 주민들에게 전가시켜왔다. 전국에서 가장 환경이 나쁜 곳이 당진시인데, 280일 동안 농성하면서 우리 지역 환경문제를 대내외적으로
[한국농정신문 이승헌·임순만 기자]남북 평화통일의 의지를 이어가기 위한 통일쌀 모내기가 전남에서도 활기 있게 이어지고 있다.영광군농민회(회장 노병남)는 6.15공동선언을 기념하고 평화통일의 기운을 조성하기 위해 2007년부터 매년 통일쌀 모내기 행사를 해오고 있다. 올해도 뜨거운 햇살이 내리쬐던 지난 15일, 회원들이 바쁜 일손을 잠시 멈추고 대마면 통일경작지에 모여 모내기 행사 및 영농발대식을 열었다.대마면 태청농악대의 신명나는 농악으로 행사의 막이 올랐고, 노병남 농민회장의 대회사와 배무환 전국농민회총연맹 광주전남연맹 부의장,
[한국농정신문 강석헌 기자] 세계 각국에서 모인 실천신학자들이 지난 9일 강원도 홍천군 양수발전소 반대 농성장을 방문했다.국제실천신학회(IAPT)는 7일부터 11일까지 연세대학교에서 ‘인류세의 전망으로 본 실천적 지혜’라는 주제로 국제학술대회를 열었다. 이번 대회에는 총 26개국 90여명의 실천신학자들이 참가했다.이들은 대회 기간 최신 연구논문을 발표하고 기후위기 극복을 위한 실천적 지혜와 대안을 찾는 자리를 가졌다. 특히 대표적인 기후 후진국이자 유일한 분단국가인 대한민국의 현장을 직접 보기 위해 강원도 홍천군 양수발전소 반대 농
[한국농정신문 김희봉 기자] 농사철이 돌아왔지만 충남 당진 농민들은 마을에 세워지는 고압송전탑·폐기물처리장 대응 투쟁으로 분주하다.지난 3일 당진시 우강면 신촌리·부장리 주민 40여명과 시민단체들은 마을 인근 소들섬 야생생물보호구역에서 강행 중인 한국전력공사(한전)의 고압송전탑 공사를 저지하기 위해 시위에 나섰다. 한창 논갈이가 진행 중인 들판의 농작업로로 한전과 건설사 직원들이 장비를 갖고 진입하자, 농민들은 트랙터로 진입로를 막아서며 대치했다.이봉기 소들섬고압철탑지중화대책위원장은 “8년 동안 한전의 무도한 공사 강행에 맞서 매일
[한국농정신문 이승헌 기자] 전남 신안군 해상풍력 초고압송전선로(공동접속설비, 345kV)가 영광군 5개면(염산·군남·불갑·묘량·대마면)을 관통할 예정이어서 지역 주민들이 반대대책위를 결성해 적극적인 반대운동에 나서고 있다.2030년 준공 예정인 신안군 해상풍력발전단지는 48조5,000억원을 투입해 8.2GW 규모로 추진되고 있다. 신안군 임자도 일대 해상에서 생산된 전기는 송전선로를 통해 장성군 동화면 신장성변전소로 연결돼 광주권에 공급될 예정이다.그런데 한국전력공사(한전)가 송전선로 경과지인 영광에서 주민들도 모르게 설명회를 진
[한국농정신문 김희봉 기자] 주한규 전 윤석열 대선캠프 원자력·에너지정책분과장이 대선 당시 ‘당진 소형핵발전소(SMR) 건설’을 언급한 데 이어 최근 오정근 대통령직속 국가균형발전위원회 지역공약이행지원특별위원장마저 같은 취지의 발언을 하자 시민들의 분노가 들끓고 있다. 당진시농민회를 비롯한 당진지역 18개 시민사회단체들은 지난 22일 당진시청 앞에서 ‘당진 소형핵발전소 반대 시민행동 긴급기자회견’을 갖고 시민들과 함께 적극 대응키로 했다.지난 15일 오정근 위원장은 충남 홍성 내포신도시를 방문해 “지금은 (탈원전이 아니라) 원전을
[한국농정신문 김희봉 기자] ‘야생생물 보호구역’ 삽교호 소들섬에 건설 중인 고압송전탑의 지중화를 요구하는 당진 소들섬송전탑반대시민대책위(시민대책위) 소속 회원과 인근 주민 150여명이 차량시위에 나섰다.지난 15일 당진시의회 앞에 모인 시민들은 “소들섬 지키자”, “송전탑 지중화”란 깃발을 차량에 달고 시청 앞에서 삽교호까지 2시간 동안 차량시위를 진행했다. 차량시위에 앞서 가진 기자회견에선 “한국전력과 산업통상자원부가 야생생물 보호구역 안에서 불법이란 판결이 났는데도 버젓이 고압송전탑을 강행하고 있다”고 맹비난했다.이봉기 시민대
[한국농정신문 김희봉 기자] 고압송전탑 설치가 예정된 충남 당진 삽교호 소들섬 주변 지역이 야생생물보호구역으로 지정됐다. 송전탑 설치 계획이 무효화된 건 아니지만 주민들의 반대 투쟁이 새로이 강력한 명분을 얻게 된 것이다. 소들섬을사랑하는사람들의모임(공동대표 김영란·유이계, 소사모)과 우강면고압철탑지중화대책위(대표 이봉기, 우강대책위) 등 지역 주민들의 헌신적 활동이 일군 성과다. 당진시청 앞 무기한 천막농성 81일째의 일이다.주민들은 지난 4일 소들섬 야생생물보호구역 지정 환영 기자회견을 열고 “앞으로 한전이 강행하고 있는 고압철
[한국농정신문 김희봉 기자]당진 삽교호 소들섬의 생태보호구역 지정과 고압송전탑 공사 중지를 요구하는 당진시청 앞 농민·시민들의 천막농성이 14일째를 맞고 있다. 당진시(시장 김홍장)가 농민들의 의견을 수렴해 한국전력 측을 압박하고 있지만, 민의를 온전히 반영하지 못했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천막농성 7일째였던 지난 15일, 당진시는 대책위(당진시우강면송전탑반대대책위원회·소들섬을사랑하는모임)와 1차 TF회의를 갖고 소들섬의 생태적 가치를 인정, 고압송전탑 공사를 중지해야 한다는 대책위의 요구를 수용했다. 당진시는 곧 환경부와 한전 측에
[한국농정신문 권순창 기자] 어기구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이 지역구인 당진 농민에게 심한 욕설을 퍼부어 파문이 일고 있다. 단지 개인적인 대화가 아니라 지역언론까지 입회한 농민들과의 공식 간담회 자리에서다. 농민들은 이를 공론화하며 엄중하게 대응할 뜻을 밝히고 있다.지난 18일 어 의원은 자신의 당진 지역사무실에서 당진시농민회(회장 김희봉) 소속 농민 6명과 간담회를 가졌다. 당진시농민회가 지난해 어 의원 당선 이후 반기 1회가량의 정기적 대면을 요구해왔고 이날 첫 간담회가 열린 것이다. 어 의원은 다음날 국정감사를 앞둔 상태였고 농
[한국농정신문 김희봉 기자]지난달 25일 자연환경·문화유산 보호단체 한국내셔널트러스트의 ‘이곳만은 꼭 지키자’ 공모전에 참가한 충남 당진시 우강초등학교 환경동아리 ‘환경의사회’의 응모작품 최종심사가 삽교호 소들섬 현장에서 진행됐다.심사는 삽교호 소들섬의 자연생태계를 보호하는 동아리의 각종 활동내용을 살펴보고 소들섬에 서식하는 가창오리·큰고니·수달·삵 등 멸종위기종이 서식하는 생태계 전반을 답사하면서 진행됐다.학생들은 한국전력공사가 고압송전탑 공사를 강행할 경우 새들의 생명을 위협할 것이라며 송전탑 지중화 운동을 전개하고 있다. 특히
[한국농정신문 박정연 기자]삼척 석탄화력발전소 건설에 대한 주민들의 반발이 이어지는 가운데 NH투자증권이 발전소 건설 자금 조달을 위한 회사채 발행 주관업무를 맡았지만 수요자가 없어 해당 회사채를 떠안게 됐다.NH투자증권은 지난달 25일까지 삼척 석탄화력발전소 건설을 추진하는 삼척블루파워의 1,000억원 규모 회사채 발행과 인수절차를 대표 주관했다. 삼척블루파워는 총 4조9,000억원에 달하는 사업비 중 약 1조원을 회사채 발행을 통해 조달 중이다.ESG 및 탈석탄 기조로 석탄발전 산업에 대한 금융사들의 신규 투자 중단 현상이 확산
[한국농정신문 김희봉 기자]전국 최대규모 화력발전소가 가동 중인 충남 당진시에 600여개가 넘는 고압송전철탑이 세워지고 있는 가운데, 주민들은 도심 주변이나 철새도래지인 삽교호 일부 구간만이라도 전선을 지중화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지난 8일 당진시 우강면송전철탑반대대책위(위원장 최상훈)가 한국전력공사(한전)와의 간담회에서 삽교호 전선 지중화를 요구했으며 며칠 뒤인 지난 11일엔 송악읍송전탑지중화범시민대책위(상임위원장 오미숙)가 출범하면서 지역주민들의 지중화 요구가 거세지고 있다.오미숙 송악읍대책위 상임위원장은 “도시 주변의 송전탑은
[한국농정신문 김희봉 기자]충남 당진시의 대표적 생태관광지인 삽교호에 한국전력이 345kV의 고압송전탑을 세울 계획인 가운데 지난 15일 우강면송전철탑반대대책위원회(위원장 최상훈, 대책위)가 당진시청 앞에서 삽교호고압송전철탑 규탄 집회를 개최했다(사진).집회에 참석한 농민과 주민 70여명은 그 자리에서 울분을 토해냈다. 이덕기 대책위 사무국장은 “삽교천은 당진지역의 관문이자 관광단지로 중요한 지역”이라고 말했다.김남일 당진시농민회 초대 회장은 “시민들이 쌀쌀한 날씨에 시청에 왔는데 머슴들이 문을 닫고 문전박대한다. 당진시장은 즉시
[한국농정신문 권순창 기자]농민농업의 당사자인 농민들은 주체적인 존재다. 비록 자본과 사회통념에 의해 잠식되고 핍박받는 현실에 놓여 있지만, 그렇기 때문에 그들의 삶엔 비판의식이 살아있다. 농민들은 적대적인 환경에 맞서 끊임없이 저항한다. 농민층이 두터워진다는 건 우리 농촌과 사회가 보다 나은 방향으로 나아갈 수 있는 잠재력이 커지는 것을 의미한다.몇몇 농민단체들은 이같은 주체성과 운동성을 역동적으로 실천하며 농민의 존재가치를 증명하고 있다. 국제적으로 비아캄페시나가 있다면, 국내엔 농민회가 대표적이다. 시군마다 자리잡은 농민회는
[한국농정신문 한우준 기자] 수십년 간 고압송전탑을 머리에 이며 참고 살았는데, 마을 코앞에 고속도로 터널이 또 생긴다면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까? 안성시의 한 부락 전 주민이 ‘제발 마을을 살려달라’며 호소에 나섰다.지난 8일 방문한 경기도 안성시 금광면 금광리는 매우 어수선한 분위기였다. 마을회관에서는 고속도로 건설을 규탄하는 방송이 확성기를 통해 끊임없이 흘러나오고, 마을 앞 도로에는 현수막 수십 개가 붙어 장관을 이뤘다. 관계 여부는 확인되지 않았으나 기체 양쪽에 완전 무장을 한 공격용 군용헬기가 마을 위를 오전 내내 빙빙 맴
[한국농정신문 김희봉 기자]한국전력이 당진화력과 평택시를 잇는 고압송전철탑 건설을 주민동의 없이 마을 대표들과 일방적으로 추진해 분노가 들끓고 있다.충남 당진시 석문면 주민들은 기존의 대책위원회를 불신한다며 ‘석문345kv 고압철탑 건설저지 대책위원회’를 따로 구성한 가운데 지난 10일 면사무소 앞에서 ‘환경파괴 중단 고압철탑 백지화 촉구 석문면민결의대회’를 개최했다(사진). 대회엔 농민과 시민사회단체 회원 200여명이 모였다.특히 송전탑 경과지 6개마을 이장을 비롯해 9개마을 이장들은 성명서를 통해 △주민갈등, 지역사회 파괴를 조
[한국농정신문 한우준 기자] 고압송전탑 건설을 반대하다 경찰의 행정대집행으로 큰 상처를 입은 주민들이 정권교체에 즈음한 밀양 사태 3주기를 맞아 서울로 상경했다. 이들은 사태를 해결하겠다는 문재인 대통령의 지난 약속을 아직 기억하고 있다며 시급히 행동에 나서줄 것을 촉구했다.지난 13일 밀양765kV송전탑반대대책위원회와 청도345kV송전탑반대공동대책위원회는 광화문 세종문화회관 앞에서 기자회견 ‘12년을 버텨온 밀양송전탑, 이제 문재인 정부가 해결해야합니다!’을 열었다. 이날 행동에는 상경한 주민들 80여명과 더불어 세월호가족협의회와 백남기투쟁본부, 용산참사 진상규명위원회 등 공권력 행사로 상처를 입은
[한국농정신문 한우준 기자]이 신문이 나가면 곧 입사 5개월 차가 된다. 어머니는 애송이 기자가 되어 갑자기 여기저기 멀고 거친 현장을 나가게 된 자식이 매주 안쓰럽다. 나는 얘기한다. “엄마, 거기 저보다 훨씬 힘든 분들이 많아요.”얼마 전에 홍성의 한 농공단지 옆에 있는 농촌을 방문했었다. 마을 사람들은 폐수가 농수로에 유입되는 것 같다고 끊임없이 민원을 제기했지만 아무도 관심을 가져주지 않자 2년 전쯤 저항을 포기했다. 손을 넣으면 아주 미세하게 끈적임이 느껴지는 그 물로 마지막 임차 농사를 지어 팔고 먹을 쌀은 사서 먹었다는
밀양, 거기에 사람이 있다. 수확 시기를 놓친 깻잎 따던 손 툭툭 털며 산 중턱으로 향하는 할머니가 있다. 벼멸구로 인해 누렇게 삭은 들녘 바라보며 굽은 등 뒤로 뒷짐 진 할아버지가 있다. 할머니, 할아버지가 아니면 누가 이 땅, 이 자연 지키겠냐며 최소한의 일손이나마 돕고 싶다며 모여든 사람들이 있다. 한국전력의 765,000볼트(765kV) 고압송전탑 건설 강행에 맞서 삶의 터전을 지키기 위해 목숨을 건 사람들이 있다. 밀양시 단장면 태룡리 용회마을에 사는 올해 일흔 살의 장씨 할머니의 “바드리(송전탑 건설예정지) 간다”는 말은 곧 송전탑 막으러 간다는 말의 동의어다. 그녀는 “국민 없는 나라 없고 주민 없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