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농정신문 강선일 기자]기후위기 속에서 생활협동조합(생협)과 관계 맺은 친환경농민들의 생산기반이 위태로워지고 있다. 생협 생산자-소비자 간 관계 약화 속에서 과거 대비 소비자들의 ‘책임소비’, 즉 생협 생산자가 만든 농산물을 ‘농민의 생활을 보장한다’는 마음으로 구매하던 경향도 감소했다.이런 가운데 한살림연합(상임대표 권옥자, 한살림)은 40년 가까이 진행한 농업살림운동, 즉 생명농업의 기반을 ‘생소하나(생산자와 소비자는 하나)’의 관점에서 지켜온 운동의 새길을 모색하고자 한다. 한살림 생산자·조합원·실무자들은 2022년 6월
다사다난했던 2023년도 이제 며칠밖에 남지 않았다. 생산비 폭등, 농축산물 가격 폭락, 그리고 기후위기로 빈번해진 농업재해의 문제까지 다양한 악재로 인해 유난히 힘들었던 해였다. 2024년 새해는 작은 희망이라도 찾을 수 있는 한 해가 될 수 있을까? 한 가지 기대해 본다면, 농업 현장, 농민의 목소리를 높일 수 있는 기회가 생긴다는 것이다. 어쩌면 산적해 있는 농업 문제의 대안을 모색해 볼 수 있을지도 모른다는 작은 희망이 생기는, 바로 선거철이기 때문이다.내년 4월엔 제22대 국회의원 선거가 있다. 얼마 전, 때아닌 많은 겨울
결실의 기쁨을 만끽해야 하는 수확철이지만 일년 내내 농민들을 힘들게 한 이상기후의 결과는 벼 작황에도 여실히 드러났다. 본격적인 벼 수확이 한창인 전남 곡성, 해남 등지에서는 벼 병충해로 인한 피해 필지가 속속 드러나고 있다. 수량 감소뿐 아니라 품질도 좋지 않아 지난해에 이어 올해의 농가경제에도 잿빛 그림자가 드리워지고 있다.농가경제를 대표하는 농가소득에는 농업소득, 농외소득, 이전소득이 있다. 이 중에서도 농외소득이 41.6%로 가장 많고, 이전소득(33.0%), 다음이 농업소득(20.6%)이다. 연간 벌어들이는 농업소득이 1,
[한국농정신문 강선일 기자]농산물 관련 정책 전반(수급조절, 농산물 수출입정책 등)에서 국가가 점차 책임을 ‘민간’으로 떠밀고 있다.‘자율적 수급관리체계 구축’ 시도, 예의주시해야우선, 농산물 수급조절 분야에서 민간영역의 책임을 강조하며 은근슬쩍 국가의 역할을 축소하려는 듯한 기조가 보인다.최근 농림축산식품부(장관 정황근, 농식품부)가 발표한 ‘원예농산물 수급관리 고도화 방안(고도화방안)’에서도 이런 기조가 확인된다. 농식품부는 고도화방안에서 농산자조금 제도 개편을 표방하면서, 의무자조금단체는 품목 특성을 고려해 중장기 발전계획을
얼마 전, 농민에게 주는 상을 심사하는 활동이 있었습니다.감히 농민이 농민을 심사할 수 있는지, 그 자격 기준이 있다면 무엇인지 알지도 못한 채 덥석 참가했습니다. 워낙 권위가 있는 상인지라 두말할 나위가 없기도 했지만, 또 다른 사심은 다른 농가의 속살을 볼 수 있는 더없이 귀한 기회이다 싶어 냅다 수락하였습니다. 최종 후보군에 오른 세 사람, 서류상으로는 대상자의 공적을 충분히 알기 어려웠기에 현장을 일일이 찾아다니는 수고로움이 심사과정에 포함되어 있었습니다. 심사위원도 세 사람, 각기 다른 영역에서 종사하는 사람들이었기에 서로
고추, 배추, 무 등 밭작물을 비롯한 과일 수확이나 과수원의 화분수정 작업 등은 단순노동을 투입해야 하는 고된 농작업이다. 기계화하기 어려운 분야이기도 하다.이러한 분야는 경제성장으로 국민소득이 높아지면서 저임금의 3D 업종으로 전락했다. 물론 인건비도 끊임없이 상승하고 있고, 이로써 농산물가격도 급등하는 현상을 보이고 있다. 더욱이 기후변화로 인한 생산량 급변까지 겹치면서 농산물 가격은 널뛰기 수준이다. 그 여파는 고스란히 저소득층에게 생존권의 문제로 다가오고 있다. 식량가격의 급등으로 아사자도 나올 수 있다는 것이다.정부는 굶게
[한국농정신문 김한결 기자, 사진 한승호 기자]강진에서 오랫동안 농민운동을 해 왔다. 어떤 것들인가.25년 동안 농민운동을 하면서 강진에서 최초로 농민수당을 만들었고 전국 최초로 벼경영안정자금을 주민조례로 만들었다. 또 한글을 제대로 배우지 못하는 여성농민을 위해 한글학교를 설립했다. 이런 것들은 모두 법과 제도로 할 수 있다. 농민들의 힘을 믿고 동원해서 이런 정책들을 현실화해냈지만 이제 정치 영역에서 실현해야 한다. 농민운동가 출신 정치인이 대거 도의회·국회에 들어가서 활동해야 농민들의 삶이 근본적으로 나아질 수 있다. 슬로건이
[한국농정신문 원재정 기자] 지난해에 이어 전 세계는 코로나19 전염병 위험과 이상기후 피해에 노출돼 있어 그 어느 때보다 식량문제에 대한 국가 책임을 강화하고 있다. 하지만 문재인정부의 농업·농촌·농민 정책은 올해도 전혀 변화가 없었다. 세계적 추세에 따라 탄소중립·신재생에너지 등이 농정 키워드로 등장했으나 현장의 평가는 ‘빛 좋은 개살구’라는 냉소로 일축됐다.지난해 최악의 흉년 여파로 농림축산식품부는 정부양곡 18만톤(신·구곡 합산) 방출을 발표하면서 한 해를 시작했다. 쌀수급 안정화에 대해 농민단체와 협의를 지속해 오던 정부가
마늘이 저율관세로 수입된다는 소식에 마늘 생산농가의 분노가 커지고 있다. 마늘생산자단체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정부는 지난달 25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를 통해 마늘 TRQ(저율할당관세물량)를 수입하고자 구매입찰을 공고했다. 깐마늘 6,000톤 중 3,000톤은 수입권공매를 통해, 나머지 3,000톤은 실수요자 배정을 통해 수입할 예정이다.정부의 이번 TRQ 운용 결정은 장기적으로 국내 마늘산업이나 마늘농가의 지속가능성에 대한 고민보다는 단기간 마늘가격 하락만을 위한 조치다. 정부는 낮은 관세로 수입되는 마늘이 시장에 유통되면서
삼성전자의 신제품인 ‘갤럭시 Z폴드 3’가 공개되었다. 역대급 디자인과 성능으로 무장한 이 스마트폰은 전작보다 우월한 스펙을 자랑하지만 200만원 초반대의 착한(?)가격이 책정되었다고 해서 출시 전부터 많은 관심을 끌었다. 이런 공산품 가격은 제품개발 비용, 원자재 가격, 임금상승률, 물류비 상승 등의 복합적인 이유를 근거로 제조사에서 결정을 하며, 제조 원가는 영업비밀이라는 말로 철저하게 보호된다. 가격의 결정권은 생산자에게 있다.반면에 우리나라 농축산물의 가격은 도매시장에서 정해진다. 수요와 공급의 법칙에 따라 가격이 결정되며,
[한국농정신문 강선일 기자]내년 대통령 선거가 약 8개월 남은 시점에서, 범(凡)농업·먹거리 시민사회의 유권자 운동조직인 ‘기본농정·먹거리 실천포럼(실천포럼)’이 출범했다.실천포럼은 지난 7일 서울 용산구 백범김구기념관에서 출범식을 진행했다. 실천포럼은 전 세계적 기후·식량위기와 농촌 인구감소 등 농업·먹거리 위기 속에서 식량주권 확보와 농촌 균형 발전, 건강한 먹거리의 생산·유통 등 ‘농정 대전환’을 유권자 정치운동으로서 실현하고자 만들어졌다.실천포럼은 김현권 전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대통령직속 농어업·농어촌특별위원회 농어업·농어
전북 김제와 경북 상주에 조성되고 있는 스마트팜 혁신밸리가 올 하반기 준공을 앞두고 있다. 2019년 8월부터 시작된 스마트팜 혁신밸리의 나머지 선정 지역도 대부분 2022년 완공을 목표로 하고 있어 스마트 농업을 확산하고자 하는 정부 계획은 차질없이 완성되는 듯 보인다.스마트팜 혁신밸리는 정부의 혁신성장 계획의 하나로 과학기술·산업·사람·사회제도 4대 분야를 혁신하겠다는 목표로 시작됐다. 사람 중심의 경제를 실현하겠다는 경제성장 전략 중 하나로 정부의 혁신성장 8대 선도 프로젝트에 스마트팜 사업 또한 포함돼 있다. 8대 선도 프로
[한국농정신문 강선일 기자]경기도(지사 이재명)가 이르면 오는 10월부터 도내 일부 시·군 농민을 대상으로 1인당 매월 5만원씩 농민기본소득을 지급할 예정이다. 이 농민기본소득이 향후 ‘농촌기본소득’으로 확대돼야 한다는 주장도 제기된다.안동광 경기도 농정해양국장은 지난 7일 도청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경기도 농민기본소득 기본계획’을 공식 발표했다. 안 국장은 “농민기본소득은 농민의 기본권 보장과 소득불평등 완화, 농업·농민의 공익적 역할에 대한 사회적 보상을 위한 것으로, 전 사회구성원에게 지급하는 보편적 기본소득의 마중물이 되길
정책은 예산이다. 어떠한 정책이든 예산이 수반돼야 한다. 예산을 얼마나 확보했느냐는 정부의 정책수행 의지와 맞닿아 있다. 지난 3일 기획재정부에서 내놓은 예산요구안을 보면 농림수산식품분야 예산증가율이 지난해 대비 0.9% 증액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물론 이것은 확정된 안이 아니다. 국가 예산을 수립하는 초안 격이다. 그렇지만 예산부서에서 2022년 농림수산식품분야 예산증가율을 0.9%로 잡았다는 것은 심각한 상황이다. 아직 농림축산식품부의 예산요구안이 반영되지 않았다 하더라도 칼자루를 쥐고 있는 기재부의 생각을 드러낸 것이기 때문이
[한국농정신문 원재정 기자] 문재인정부의 농정실책을 성토하는 기자회견이 연일 이어지는 중이다. 13일에는 전국농민회총연맹(의장 박흥식, 전농)이 국회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문재인정부의 농정대전환 약속을 이제라고 실행하라고 촉구했다.이날 전농은 기자회견문을 통해 “촛불정신을 계승하겠다는 문재인정부가 출범할 때 농민들이 환호했다. 30년 전으로 폭락한 쌀값과 모든 농산물의 연쇄적 폭락은 한국농정의 마지막 순간을 보는 듯 했다”고 박근혜농정의 실책과 새정부 출범을 갈망했던 당시를 꺼냈다. 하지만 기대가 곧 실망으로 바뀐 현재의 농정실태
극심한 기후변화의 위기 속에서 농업생산 환경의 불안정성은 더욱 커져가고 있다. 얼마 전 국회 국정감사에서 위성곤 의원이 공개한 자료를 보면 배추의 연중 가격편차가 2015년 3배에서 지난해 6.8배로 늘어났다. 농산물 가격 널뛰기는 여전하고 그 편차도 더 심해지고 있다. 농민들은 안정적으로 농사지어서 예측 가능한 삶을 살고 싶지만 환경과 정책은 무색할 정도로 이를 뒷받침해주지 못하고 있다.농산물 가격보장은 농업생산 활동을 지속할 수 있느냐를 판단하는 가장 중요한 문제이지만 오래도록 풀지 못하는 과제로 남아있다. 그 근본원인에는 지난
개회사/ 위성곤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농촌 살림이 나아지지 않는 건 매년 농산물 가격이 급등락을 반복하는 게 큰 원인이다. 정책에 여전히 보완점이 필요하다는 뜻이다. 코로나19 이후 국제적인 식량 공급망이 흔들리는 현실에서 수입에 지나치게 의존하는 현 수급정책은 식량안보의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 오늘 토론회가 가격·수급에 대한 근본적 대안을 논의하는 장이 되길 바란다. 환영사/ 박흥식 전국농민회총연맹 의장농산물 개방과 자유무역이 끊임없이 확대되고, 개도국 지위까지 포기하는 국면에선 어떤 농사로든 가격을 보장받기 어렵다. 이 상황에서
[한국농정신문 한우준 기자·권순창 기자·사진 한승호 기자]매년 농산물 가격 급등락 현상이 반복되는 가운데, 올해는 이상기후로 인한 작황부진이 심해 전년 대비 진폭이 더욱 크게 기록될 전망이다. 은 지난달 27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위성곤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전국농민회총연맹·전국여성농민회총연합·전국쌀생산자협회·전국양파생산자협회·전국마늘생산자협회·전국배추생산자협회와 함께, 농산물 가격보장을 위한 근본적 대책을 논의하는 공론장을 열었다. “농산물 가격정책, 수입 관리에서부터”강선희 전국양파생산자협회 정책위원장 수입농산물에 대한
[한국농정신문 한우준 기자·사진 한승호 기자] 매년 농산물 가격 급등락 현상이 반복되는 가운데, 올해는 이상기후로 인한 작황부진이 심해 전년 대비 진폭이 더욱 크게 기록될 전망이다. 은 지난 27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위성곤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전국농민회총연맹·전국여성농민회총연합·전국쌀생산자협회·전국양파생산자협회·전국마늘생산자협회·전국배추생산자협회와 함께, 농산물 가격보장을 위한 근본적 대책을 논의하는 공론장을 열었다. 올해 배추 가격은 작년 대비 240%까지 올라갔다. 2년 전에 양파 값이 폭락했을 때는 이것과 반대 상
[한국농정신문 강선일 기자]농업의 지속가능성을 위해선 친환경농업 확대, 그리고 농촌에서 생산된 먹거리의 공급망이 제대로 확보돼야 한다. 최근 각 지자체가 ‘푸드플랜’을 세우는 상황에서, 이 계획이 얼마나 지역 농민들과 연계되는지 살펴봐야 할 시점이다. 각 광역지자체의 먹거리계획을 점검해 본다.‘소농’이 빠진 먹거리계획전라남도(지사 김영록)는 지난해부터 ‘전남 먹거리 마스터플랜(마스터플랜)’을 추진 중이다.지난해 전국농민회총연맹(전농) 광주전남연맹 정책위원장으로서 마스터플랜 준비 과정에 참여했던 이무진 전농 정책위원장은 마스터플랜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