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농정신문 강선일 기자]기후위기로 과수농가들의 병해충 피해도 심화되는 가운데, 친환경 과수농가들은 그 피해를 사실상 고스란히 껴안는 형국이다. 이를 감안해 △친환경 과수농가 상황에 맞는 재해보험 설계 △친환경농가 입장을 고려한 방제 실시 등이 필요하다는 게 이들의 주장이다.한국친환경농업협회(회장 강용, 친환경협회) 유기과수위원회(위원장 정부환, 유기과수위) 소속 과수 재배농민들은 지난 22일 세종시 농림축산식품부(장관 송미령, 농식품부) 재해보험정책과를 방문해 친환경 과수농가 상황에 맞는 농작물 재해보험 설계 필요성을 촉구한 뒤
[한국농정신문 강선일 기자]기후위기와 자유무역협정(FTA) 등의 고난 속에서도 ‘유기 과수농업’ 신념을 지켜온 유기농 포도재배 농민들이 모여 두리를 형성했다. 이름하여 한국유기농포도연구회(회장 백이남, 유기농포도연구회)다.유기농포도연구회는 지난 5~6일 세종시 홍익대학교 국제연수원에서 창립총회 및 워크숍을 개최하며 새 출발을 선포했다. 2020년 2월 전국친환경농업인연합회(현 한국친환경농업협회) 유기과수위원회에 포도분과가 구성된 이래, 포도분과원들을 비롯한 전국 각지의 유기농 포도재배 농민들은 지속적으로 △국내 유기농 포도농가 조직
[한국농정신문 강선일 기자]경기도민이 뽑은 올해 최고의 성평등 정책으로, 여성 신규농민 양성에 기여한 경기도농업기술원(원장 김석철, 경기도농기원)의 ‘신규농업인 기초영농기술교육 지원사업’이 선정됐다.경기도는 지난 20일 이 내용을 담은 ‘2021년 경기도 성별영향평가 정책개선 우수사례 발표대회’ 결과를 발표대회 누리집에 공개했다.성별영향평가 발표대회는 경기도가 성별영향평가를 통해 정책개선을 이뤄낸 우수사례들을 공유하고 소통하기 위해 2018년부터 개최하고 있다. 성별영향평가란 모든 정책에 성평등 관점을 적용해 체계적으로 평가하고 개
이제 7월이 오면 작은 나의 과수원과 텃밭은 본격적으로 바빠지는 계절이다. 아직 어린 묘목 수준인 사과나무는 연초록빛 이파리를 연신 밀어내며 자라고 있고, 농장 가장자리에 몇 그루 심어 놓은 포도나무엔 보리쌀만한 포도들이 송이를 이뤄 매달려 있다. 메추리알만한 복숭아, 포도알만한 배들도 열심히 자라고 있다. 엊그제는 매실도 조금 수확했다.이른 봄에 파종한 각종 토종 채소류는 장마철을 맞이하면서 씨앗이 여물어 가고, 토종 자색 감자도 곧 캘 때가 된다. 5월에 파종하거나 식재한 강낭콩, 고추, 토마토, 옥수수 등도 제법 잘 자라 싱싱
[한국농정신문 강선일 기자]한국친환경농업협회(회장 김영재, 친환경농업협회)가 친환경농업 의무교육의 현장성 강화를 위해 노력 중이다.친환경농업협회는 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과의 협조하에 진행하는 ‘친환경농업 의무교육’ 일환으로, 지난 4일 경기도 안성시 서운면 참포도농원에서 ‘유기농포도 특성화 교육’을 진행했다.이날 특성화 교육은 처음으로 현장 농가에서 진행된 의무교육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컸다. 그동안의 의무교육은 강의실에서의 천편일률적 수업방식 및 농민들의 이목을 집중시킬 새로운 내용도 없었기에, 영농활동으로 바쁜 농민들로서는 실효성에
[한국농정신문 한승호 기자]지난 26일 전북 진안군 진안읍 단양리의 한 포도밭에서 김봉덕(89)씨가 가지치기를 하고 있다. 김씨는 “날이 풀려 나무에 물이 오르기 전에 (가지치기를) 끝내야 한다”며 “이달 말까진 모두 마무리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한국농정신문 한승호 기자]입춘을 하루 앞둔 지난 3일 영하 10도 안팎의 강추위가 찾아온 가운데 경북 상주시 모서면 백학리의 포도밭에서 한 농민부부가 나무의 껍질을 벗기고 있다. 농민은 “겨우내 껍질에 알을 까놓는 병해충이 많다”며 “날이 풀리기 전에 껍질을 까야 병해충 피해를 미리 예방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한국농정신문 한승호 기자]지난달 26일 충북 옥천군 청산면 인정리의 한 포도밭에서 이을수(72)씨가 포도나무가지의 껍질을 벗기고 있다. 이씨는 “껍질을 그대로 두면 꽃매미 등의 해충이 알을 까놓는 바람에 나중에 문제가 된다”며 “나무가 바짝 마른 상태라 껍질 벗기기가 더 어렵다”고 말했다.
[한국농정신문 한승호 기자]지난 26일 경북 상주시 모서면 정산리의 한 비가림 하우스에서 농민들이 트랙터를 이용해 자두나무를 뽑고 있다. 김대윤씨는 “3년간 자두나무를 키웠는데 기후가 안 맞아 매년 냉해를 입었다”며 “자두나무를 뽑고 청포도나무를 다시 심으려고 한다”고 말했다.
[한국농정신문 장수지 기자] 지난달 8일 경북도내 몇몇 지역을 뒤덮어버린 눈은 농업시설에 적잖은 피해를 입혔다. 겨울이 지나고 땅이 녹으며 연약해진 지반에 습기를 머금은 무거운 눈까지 내렸기 때문이다.경북 상주시 화동면에서 포도를 재배하는 신현호(56)씨도 당시 내린 눈으로 피해를 입은 당사자다. 신씨는 “눈이 쌓인 것을 알아차린 새벽녘, 집 가까운 밭 2,000평의 비가림 시설은 이미 무너진 상태였고 나무 역시 손조차 쓸 수 없을 지경이었다”고 당시를 떠올리며 “다른 밭 사정을 살피려고 식구들과 미끄러지면서도 꽁꽁 얼은 언덕을 넘었다. 기특하게 버티고 있던 시설의 망과 비닐을 칼로 찢어냈고 얼음물이 쏟아져 다들 흠뻑 젖었다. 덜덜 떨면서도 큰 피해는 면할 수 있어 다
[한국농정신문 원재정 기자] 폐업지원금에 대한 농민들의 불만이 고조되고 있다. 농사를 못 짓겠다는 판단에 따라 폐업 신청을 해도 불합리한 원칙으로 폐업이 받아들여지지 않는 경우가 있는 반면 가구단위가 아닌 개인 단위의 폐업지원으로 남편은 폐업지원금을 받고 부인은 농사를 계속 짓는 상황도 벌어지고 있다.전남 장성군 조병욱씨(62, 동화면)는 포도농사만 40년째로 이골이 났다. 하지만 FTA 영향은 포도농사 전문가가 넘기에도 힘겨웠다. 게다가 평생 같이 농사를 지어온 아내가 몸이 성치 않아지면서 노지포도 농사 폐업을 마음먹었다. 농림축산식품부는 2015년 FTA 폐업지원 대상 품목으로 체리, 노지포도, 시설포도, 닭고기, 밤 등 총 5개로 확정한 바 있다. 조씨는 지난해 가을 면사무소 산업계 담당자를 찾
[한국농정신문 안혜연 기자] 전국 최대 포도 주산지 중 하나인 경북 영천에서는 지난해 836명이 포도 폐업을 신청했다. 신청 면적은 287ha. 여기에 폐업 신청을 하지 않고 자체적으로 나무를 베어내거나, 포도의 일부를 작목 전환한 경우까지 감안한다면 감소 면적은 이보다 더 늘어난다.영천시 금호읍 신월리에서 포도 농사를 짓는 박재호(51)씨는 올해부터 포도 일부를 여름사과로 전환할 계획이다. 박씨는 “포도 가격이 해마다 떨어지고 있다. 재작년엔 30%, 지난해엔 재작년에 비해 20% 하락했다”며 “작년에 포도 5kg 가격이 3,000~4,000원까지 떨어져 박스비, 운송비, 수수료를 떼면 남는 게 없을 정도였다. 도저히 답이 안 나와 일부 작목 전환을 결심했다”고 고개를 저었다.박
[한국농정신문 권순창 기자]지난 1일 새정치민주연합 최규성·박민수·황주홍·김승남·신정훈 의원이 주최하고 (사)전국쌀생산자협회와 이 주관한 ‘쌀 정책, 어떻게 바꿀 것인가?’ 국회토론회에서 정부와 농협, 학계 등 내로라하는 쌀 전문가들이 농민들과 함께 쌀 정책을 위해 머리를 맞댔다. 쌀값은 폭락하는데 시장격리 시행은 늦어지고 있고, 내년도 쌀값 역시 전망이 어둡다. 더구나 주최 의원들이 쌀값 문제 해결을 위한 정책 부재를 한목소리로 지적할 만큼 해결의 실마리조차 보이지 않는 상황. 돌파구는 있을까. 쌀산업 관계자들이 각자의 위치에서 저마다의 고민을 풀어낸 지난 1일 토론회를 지상중계한다. 발언정리 이외 파란 글씨는 청중 질의응답 및 추가 토론이며 초록 글씨는 토론회의 무거운 분위기를 환기
[한국농정신문 박선민 기자]농가가 받는 꽃매미 피해를 줄이기 위해 꽃매미 천적을 현장에 투입한다. 농촌진흥청(청장 이양호) 작물보호과는 지난 8일 포도나무에 큰 피해를 주는 꽃매미를 퇴치하기 위해 농가에 꽃매미 천적인 꽃매미 벼룩좀벌을 농가 현장에 투입했다고 밝혔다.꽃매미는 포도나무 등의 즙액을 빨아먹어 줄기를 말라죽게 하거나 분비물로 그을음병을 유발하는 해충이다. 2006년 천안과 평택으로 유입된 후 전국에 급속도로 확산됐다.꽃매미벼룩좀벌은 가을에 꽃매미 알에다 알을 낳아 꽃매미 알을 죽게 한다. 2010년 조사 결과 야외에서 꽃매미벼룩좀벌이 꽃매미 알에 기생하는 비율은 약 33.3~69%로 효과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농촌진흥청은 6일부터 8일까지 경기도 안성의 포도밭에 꽃매
‘큰유리나방’ 애벌레가 포도나무 줄기로 들어가 나무의 수명을 줄이는 피해가 크게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2010년부터 충남 천안과 충북 옥천, 경기 안성·이천·포천·가평 등 중부 지역을 중심으로 확대되고 있는 큰유리나방 애벌레는 일단 포도나무 줄기 속으로 들어가면 살충제를 뿌려도 살충 성분이 줄기 속까지 도달하기 어려워 방제 효과가 매우 낮다.이 애벌레는 다 자라면 5cm 정도로 커지며, 포도나무 원줄기로 들어가 형성층을 먹어치우기 때문에 나무의 생육을 크게 떨어뜨리고 이를 방치하면 결국 나무가 죽게 된다. 이에 농촌진흥청 원예특작환경과는 큰유리나방의 성 페로몬 유인 물질을 개발, 중부 지방 포도원에서 시기별로 어른벌레 발생 밀도를 조사한 결과 6월 하순부터 7월 상순에 가
보수언론의 한-칠레FTA 기획보도에 포도농가의 근심이 깊어지고 있다. 지난 10일 동아일보는 ‘한-칠레 FTA 10년… 농민도 정부도 틀렸다’는 탐사기획을 보도했다. 이 기사는 “국내 포도 주산지의 경북 김천시와 충북 옥천군, 영동군 포도농가들은 FTA 피해는 거의 없었다고 입을 모았다”고 밝혔다. 다음날 조선일보, 동아일보, 한국경제 등은 사설에서 이 보도를 인용하며 “포도 농가에 지원된 수천억원의 세금만 낭비된 셈”, “다방농민이라는 말도 있다”, “농업 보호론자들은 아직 반성문 한 장 쓰지 않았다”고 비판했다. 13일 찾은 김천지역 포도농민들은 보수언론의 공세에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다. 보도에 나온 농가들은 지역에서 가장 선진화된 선도농가들이여서 일반화하기 어렵다는 지적이 쏟아졌다.
“포도농사 20년 동안 이정도의 동해 피해는 처음입니다. 죽은 나무를 복구하려면 3년이 걸리는데 가격은 그대로니….”경기 안성시 서운면에서 포도 농사를 짓는 공병천(53)씨는 죽은 포도나무를 근심어린 표정으로 가리키며 말했다. 공씨는 3,636m2 규모의 과수원에 거봉을 주력으로 포도 농사를 짓고 있지만 지난겨울 이상기후로 절반이 넘는 나무가 동해 피해를 입었다. 작년 이맘 때 쯤 2,000만원 정도의 소득을 올렸지만 올해는 200만원에 그쳤을 뿐이다. 아직 수확 안 된 물량을 고려하더라도 턱없이 소득이 줄었다. 공씨는 이번 동해 피해로 총 생산량이 절반 이하로 떨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처럼 줄어든 포도 생산량에도 불구하고 포도 가격은 지난해와 비슷하다. 공씨가 밝힌 동해 피
나이가 들면서 한두 군데씩 아픈 곳이 생기는 것은 어찌 보면 당연한 일이다. 무쇠로 만든 기계라도 오십 년을 쓸 수는 없을 테니 사람의 몸이 오히려 쇠보다 더 강하다고 해야 할 것이다. 우리 집에도 약 상자가 따로 있어서 끼니때마다 각자 약을 챙겨 먹는다. 어머니는 혈압에 심장 약, 아버지는 관절 약, 나는 당뇨와 해를 넘겨 고생하고 있는 오십견 약, 아내 또한 관절에 좋다는 무슨 영양제를 챙겨 먹는다. 얼마 전에는 아버지가 개똥쑥을 한 아름 베어왔다. 성인병과 암 예방에 좋다는 얘기를 어디서 들은 모양이었다. 그늘에 말린 그놈을 뜨거운 물에 우려 아침저녁으로 한 잔씩 먹으라고 강권하는데 참으로 마시기가 괴로울 정도로 쓰다. 늙으신 아버지가 나름 가족의 건강을 챙긴다고 정성을 들인 것이니 할 수 없이 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