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농정신문 한우준 기자]얼마 전 대봉감이 큰 이슈가 됐었다. 산지 폐기 현장은 으레 기삿거리가 되곤 했지만, 익숙해 무뎌지기까지 한 녹색의 그것 대신 선명한 다홍색 열매가 짓이겨지는 그 강렬함은 소비자들에게 여간 새로운 인상이 아니었나보다.뜨거운 관심은 저 맛있고 값진 감이 버려지는데 나는 왜 먹지 못할까, 하는 아쉬움에 기인했다. 애써 키운 수확물을 내다 버릴 수밖에 없는 농민에 대한 동정과 위로, 응원 같은 것들은 찾기 어려운 대신 ‘어차피 버릴 거면 기부라도 하라’는 푸념이 주류를 이뤘다. 갈아엎는 당사자는 가슴이 찢어질 말이다.농민이 감당해야할 생산비와 농산물 수급조절에 대한 몰이해로 나오는 말들이지만 사실 무작정 그들을 비난하기도 어렵다. 기사에 사정이 써 있다고 한들 얼마
정부가 발표하는 농산물 생산비 통계는 정확도 및 신뢰도 측면에서 언제나 논란의 대상이었다. 특히 정부가 농산물의 가격정책과 제도를 시행하는 과정에서 품목별 생산비 통계가 기초 자료로 활용되기 때문에 생산비 통계의 신뢰도 문제는 정책 자체의 실효성 문제로 이어질 수밖에 없었다.따라서 농산물 가격정책의 실효성을 높이기 위해서는 정부가 발표하는 생산비 통계의 신뢰도를 확보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할 수 있다. 생산비 통계의 정확성 및 신뢰도 확보를 위한 정부의 예산투자가 확대돼야 함은 너무도 당연하다.현재 축산물을 제외하고 쌀, 콩, 마늘, 양파, 노지고추 등 5개 품목은 통계청이 생산비 통계를 담당하고, 나머지 대부분의 품목은 농촌진흥청이 담당하고 있다. 농촌진흥청은 56개 품목의 승인 통계와
농산물 가격을 보장하기 위한 정책이 확대되고 있는 추세다. 2014년 지방선거를 계기로 농민들이 농산물의 최저가격 보장을 전면에 내세웠을 당시만 하더라도 강원도와 전북도가 일부 품목을 대상으로 하는 시범사업으로서 가격안정 제도를 도입하는 정도에 그쳤다. 그러나 최근 제주도와 전남도가 잇따라 농산물 가격보장에 관한 제도를 도입하겠다고 밝히면서 빠르게 확산될 수도 있다는 기대를 높이고 있다.게다가 새 정부 출범 이후 전국 단위로 농산물 가격정책을 확대하고자 하는 움직임도 농식품부, 농협 등에서 감지되고 있다. 아직까지는 내부 검토 단계에 있지만 농식품부와 농협중앙회가 농산물 가격정책 전반에 대해 개편방안을 준비하고 있는 것은 분명한 것으로 판단된다. 기존 농산물 가격정책이 농민에게 ‘농산물 제값받
가을 들판을 지난 햇살은 돼지 꼬랑지만큼 짧아졌습니다. 탱글탱글하고 광택이 나는 알곡들을 다 들이고 나니 산과 들은 점점 무채색으로 변해갑니다. 김장까지 마치면 이제 채워 넣어야 할 것들은 거의 다 들여 놓은 셈입니다. 화려한 잎과 깃과 미사여구를 다 버리고 세상은 한 점을 향해 안으로, 안으로 알맹이만을 모아가고 있습니다. 사람도 자연도, 온전히 내 것으로만 세상과 맞서야 할 때가 있습니다. 그 순간을 준비하라고 매년 시간이 우리에게 묻는 것입니다.“자, 보자, 너 올 한 해 어떻게 살았니?”‘난 올 한 해 얼마나 뜨거웠던가, 얼마나 냉철했던가, 얼마나 정진했던가’ 답해야 합니다. 피할 수 없습니다. 보여줄 수 있는 게 무엇이 있을까요? 무엇부터 보여줘야 할까요?가슴 벅찬 기억도 많습
지난 대선에서 주요 대통령 후보들은 내년 지방선거에 맞춰 헌법을 개정하겠다고 국민들에게 공약했다. 이에 앞서 국회는 지난해 말부터 개헌특위를 만들어 헌법 개정을 위한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지금까지의 개헌은 정치인의 전유물이었다. 국민들은 정치인들의 이해관계에 따라 만들어진 개헌안을 따라갈 수밖에 없었다.그러나 이번 헌법 개정은 국민이 주도해야 한다. 그래야 올바른 개헌안이 탄생하며 촛불혁명으로 조성된 개헌정국이 비로소 완성되기 때문이다. 아울러 더욱 중요한 것은 국민의 삶을 변화시키는 개헌이 돼야 한다는 점이다. 이를 위해 각계각층 국민의 참여 속에서 개헌논의가 봇물을 이뤄야 한다. 정치인 중심의 개헌은 보나마나 당리당략과 권력투쟁의 산물로 전락할 수밖에 없다. 지금도 제1야당 대표는 정치적 계산으
학교급식에서 먼저 시작된 친환경 무상급식이 공공급식으로 확대되고 있다. 그동안 일부 지역의 기초 지방자치단체 차원에서 어린이집이나 지역아동센터 등을 대상으로 조금씩 확대되었던 공공급식이 올해 서울시가 6개 자치구를 대상으로 시범사업을 실시함에 따라 앞으로 본격 확대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이명박-박근혜 정부 시절에는 친환경 무상급식에 대한 이데올로기적 반감으로 중앙정부가 학교급식 및 공공급식에 대해 부정적인 입장을 드러냈고, 이 때문에 농정이 공공급식에 적극 관여하기 어려웠다, 그러나 국민의 힘으로 정권교체가 이루어진 지금은 상황이 바뀌었다. 이제는 오히려 농업정책이 공공급식에 적극 관여하는 것이 필요하다.먹거리 기본권과 먹거리 정의, 지속가능한 농업과 먹거리 등으로 대표되는 학교급식 및 공공
뒤얽힌 기대감과 불안감 속에 미허가축사 행정처분 유예기간은 오늘로 하루 더 줄었다.그간 축산은 인식 개선을 위해 부단히 노력했다. 미허가축사 양성화가 왜 필요한지, 축산을 하는 사람으로서 가져야할 책임감은 무엇인지 고민하며 스스로를 고취시켰다. 그러나 이런 와중에도 일부 지역에서는 가축분뇨 무단폐기와 그로 인한 악취, 토양오염 등 축산에 대한 고발이 끊이지 않고 있다.모든 축산농가가 지역의 땅과 물을 더럽히는 환경오염의 범인은 아니지만 이런 사건은 함께 사는 이웃의 삶의 질을 일방적으로 하락시킨다는 점에서 자극적으로 받아들여지기 쉽다. 또 대부분 제대로 된 사과나 처벌이 이뤄지지 않기 때문에 축산 전체의 이미지 추락으로 이어져왔다.귀농을 해 친환경축산법으로 돼지를 키우는 한 농가는 축사
얼마 전 지자체에서 진행하고 있는 정책사업에 서면심의를 한 적이 있었다. 서면심의를 하면서 담당 공무원에게 솔직히 이 사업에는 동의를 할 수 없다고 했다. 담당 공무원도 인정은 하지만 어쩔 수 없는 상황이란다. 이 정책은 인구증가라는 미명하에 농촌지역 지자체에서는 거의 모든 시·군에서 시행되고 현금으로 지원되는 사업이다.일명 농촌총각 국제결혼 지원사업! 처음에는 농촌총각 결혼 지원사업이었던 것이 언제부턴가 농촌총각 ‘국제결혼’ 지원사업으로 바뀌어 있었다. 농업이 쇠퇴하고 급속한 고령화와 이농으로 농촌사회는 기하급수적으로 국제결혼 이주여성들이 늘어나기 시작했기 때문이다.‘미혼 남성 국제결혼 지원제도’라고도 불리는 이 사업은 농촌에 거주하는 만35세 이상 미혼 남성이 외국인 여성과 국제결혼을 희망
겨울이 딱 하루 만에 오는 것처럼 갑자기 추워지더니 벌써 한 해 끝자락이 오고 말았다. 올해도 마무리하지 못한 일들로 해가 가는 것을 느끼기는커녕 못난 자신을 탓하며 보내게 될지도 모르겠다.몸집이 큰 어느 형님은 겨우 5km를 뛰고 나서 자랑 자랑 하더니 10km를 뛰고 나선 “마라톤은 나를 추월하는 일”이라며 혼자 많이도 좋아한다. “그게 뛴 겁니까, 걸은 거지”라고 우기고 싶은데 그 몸에 달리기는 너무 힘들다는 걸 알기에 잘 했다고 손뼉이나 쳐줄 수밖에 없다.제주도청 맞은편 인도엔 아직도 천막을 지키는 사람들이 있다. 어떻게 먹지 않고 마흔 두 날을 견뎌낼 수 있었는지, 김경배라는 오십 청년은 죽지 않고 병원에 실려 갔다. 자기 마을에 신공항이, 아니 제주에 제2공항이 들어서는 걸 막기 위
고병원성 AI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11월에 다시 가금농가에서 발생했다. 현재까지는 지난해 발생때처럼 대확산으로 번지지 않았으나 방심은 금물이다.정부는 지난 1년간 고병원성 AI 방역체계를 강화하며 방비에 나섰다. 농식품부에 방역정책국을 신설해 축산진흥업무와 방역업무를 분리했고 오리농가 겨울철 휴지기란 특단의 대책도 내놓았다.그러나 지난달 19일 전북 고창군의 오리농가에서 고병원성 AI 발생이 확인되며 그간의 노력이 퇴색된 감이 없지 않다. 휴지기에 참여한 오리농가는 전국 89개 농가, 철새들이 많이 찾는 서해안벨트의 전북지역은 6농가에 그쳤다. ‘요행을 바랐던 게 아니냐’는 생각을 떨칠 수 없다.정부가 논란 끝에 방역정책국을 신설한 이유는 명확하다. 진흥업무와 방역업무를 분리하겠다는
농촌사회의 고령화 문제는 어제오늘 일이 아니다. 농촌인구는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으며 그에 따른 농촌사회는 급격히 고령화 되고 있다. 전문가 전망에 따르면 2024년에는 65세 이상 노인 인구 비중이 43.8%에 달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는 농촌지역 전체 평균수치로, 면 단위 농촌마을은 더 심각하게 노쇠했다.이러한 농촌의 고령화는 농가 경영주의 노령화와 여성화를 동반하고 있으며, 아울러 농촌사회 양극화에도 영향을 끼치고 있다. 농촌 노인의 빈곤 문제 또한 가볍지 않다. 결과적으로 더 이상 농촌 노인을 방치할 것이 아니라 세심한 관심과 배려가 절박하다.농업 농촌의 위기로 농촌공동체는 이미 붕괴됐다. 그동안 농촌공동체가 감당해 왔던 돌봄이 희박해졌다는 뜻이기도 하다. 모두가 떠난 농촌을 지탱하며
헌법 제121조 1항에는 농지에 관해 ‘경자유전’의 원칙과 농지의 ‘소작제도 금지’를 분명히 천명하고 있다. 그러나 헌법정신이 관철된다고 믿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1996년 제정된 농지법은 농지거래를 완화하는 내용으로 개정이 되고, 아울러 투기의 목적으로 편법·불법적으로 농지거래가 횡행하면서 사실상 경자유전의 원칙이 무력화 되고 있다. 이 때문에 헌법에서 경자유전의 원칙을 폐기하자는 이야기가 공공연히 나오고 있다.농지의 농민적 소유가 붕괴되면서 농지의 임대차 비율이 50%를 넘어서는 상황에 이르렀다. 여기에 자경농지에 대한 양도세 면제 조건을 맞추기 위한 불법 임대차까지 포함한다면 임대차 비율을 이 보다 훨씬 높다는 것이 여론이다.문제는 비농민의 농지소유가 증가하면서 농지에 대한 농민의 권리
요즘 다시 전북 고창에서 고병원성인 H5N6형 조류인플루엔자(AI)가 발생했고 전남 순천만에서도 고병원성 AI 발생이 있어서 평창 올림픽 개최를 앞둔 정부를 긴장시키고 있다. 강원도는 올해 여름부터 AI에 대비하고 10월부터 가장 높은 '심각' 단계에 따르는 특별방역대책에 들어간 상태이지만, 올림픽 성공개최에 차질이 빚어질까 우려해 매우 엄중한 다양한 조치가 내려져 강릉·정선 등 개최지 시·군 소규모 가금농가 전수조사와 추가 수매·도태에도 나섰다. 올림픽 경기장 주변 가금류를 모두 처분한다고 한다.이제는 어느 정도 텃새에 자리 잡았을 것으로 예상되는 AI지만, 기본적으로 철새 관리가 중요하다. 중국과 시베리아를 거쳐 날아오는 철새들에 대한 정보를 파악하는 것이 필요함은
새 정부가 출범하고 나서 우선지급금 환수 문제, GM 작물개발 중단, 쌀값 회복을 위한 격리조치 등 발등에 떨어진 불이었던 시급한 현안들은 어느 정도 해결됐다. 그렇다면 이제는 대통령이 공약한 대로 농정의 방향을 근본적으로 전환하기 위한 대책을 마련하는데 중점을 둬야 할 때가 됐다. 실제로 농촌 현장에서도 이러한 요구가 높아지고 있는데, 그 중에서도 가장 중요한 과제의 하나로 농가소득 문제를 거론하고 있다.새 정부 들어 최저임금 대폭 인상이 실현됐을 때 농민들은 ‘최저임금과 최저가격의 아름다운 동행’이라는 표현을 사용하여 농산물 제값받기에도 정부가 적극 나서야 한다고 주장한 바 있다. 이와 관련해 최근 모 일간지가 비슷한 취지로 “문재인정부의 근로자 소득증대 방안에 맞춰 농가소득도 늘어야 하지 않겠는
농어촌지역 학교의 교육여건 개선을 위한 특별법 제정이 차일피일 미뤄지고 있다. 우리는 이번 20대 국회에서는 반드시 농어촌학교 특별법을 제정할 것을 촉구한다.지난 19대 국회에서도 비슷한 법률안 5건이 발의됐으나 임기 만료와 함께 자동 폐기된 바 있으며, 20대 국회 개원과 더불어 농어촌학교 지원을 위한 2건의 법률안이 발의됐으나 여전히 그 전망이 불투명한 상황이라고 한다. 19대 국회 때 발의됐다가 자동 폐기된 법안에는 현 이낙연 국무총리가 의원으로 재직할 당시 대표 발의한 법안도 있다고 한다.농어촌지역 학교는 학생 수가 적다는 이유로 통폐합되거나 혹은 폐교의 대상이 돼 그동안 수많은 작은학교가 사라졌다. 학교가 사라지면서 농촌의 고령화는 더욱 심각하게 되고, 소멸위험지역으로 분류되는 농촌지
“마을에서 아기 울음소리 들으신지 얼마나 됐습니꺼?”교육 차 마을을 다니는 중에 주민들에게 느닷없이 질문을 던졌다. 앞에 앉은 이들은 대부분 70~80대 어르신들이다. 무슨 그런 생뚱스런 질문을 하느냐는 표정으로 쳐다본다. 그게 정확한 기억이나 나겠느냐며 짜증이 섞인 표정도 보인다. 누구 집 자식인지 손주였는지는 전혀 중요하지 않으며, 여하튼 그 기억 참 아련하다 싶은 농촌 마을의 추억, 아이가 태어나고 그것을 온 마을 주민들이 알아차리고 함께 기뻐했던, 다시는 이 마을에서 일어날 수 없는 그런 기억을 ‘억지로’ 꺼내는 듯하다.“한 20년이나 됐나 몰러! 이제는 그런 것이 기억에도 없어!”또 물었다. 진짜 궁금해서 물었다.“꽃상여 메고 초상을 친 건 마지막이 언제였습니꺼?”
농협의 산지폐기 지원은 농협 계약재배 농가들을 대상으로 한다. 이는 농협의 자의적 판단이 아니라 계약재배를 유도하기 위한 정부의 지침이다. 폭락 시 산지폐기 지원을 받을 여지가 있다는 것은 계약재배가 갖는 커다란 메리트임이 분명하다.그런데 일선 지역농협들이 조합원들에게 이를 적극적으로 홍보하지 않는다. 주산지가 아니기 때문에 관심이 없는 것일 수도 있고, 굳이 나서서 챙기기가 귀찮아서 그럴지도 모른다. 계약재배. 이래저래 번거롭게 일만 늘고, 조합원들과 싸울 일은 잦아지고, 그렇다고 돈이 되긴커녕 걸핏하면 밑지기 일쑤인, 지역농협에겐 애물단지 같은 사업이다.사실 산지폐기 신청은 파이 싸움이다. 한정돼 있는데다 턱없이 부족하기까지 한 배정물량을 여러 농협이 나눠 가져간다. 신청하는 조합이 많아질
‘사랑의 온도’라는 드라마가 근래 인기였다. 이 드라마에서 남자 주인공이 셰프다. 그가 자신이 운영하는 식당이 어려워지자 그렇게 따내려 하던 것이 바로 ‘미슐랭의 별’이었다. ‘미쉐린 가이드’ 라고도 하는데 우리에게도 익숙한 미쉐린 타이어 회사가 만드는 일종의 여행과 식당 안내서이다. 음식점을 별점으로 매겨 여행객들에게 가볼만한 식당을 안내해 준다는 의도다. 암행어사처럼 몰래 와서 손님처럼 먹고 가서 별점을 매긴다 하는데 그 비밀이 잘 지켜지는지는 알 수 없지만. 가장 높은 단계의 별점은 세 개고 이는 곧 훈장과도 같다. 한국에도 별 세 개를 받은 한식당이 두 곳이다. 하지만 미슐랭 별 한 개 받기도 어려워 별 한 개만 받아도 굉장한 홍보 효과가 있다. 요즘 카스 맥주 광고를 찍은 고든 램지라는 유명한 영국
이제 올해 쌀 수확도 거의 다 끝난 것 같다.다행스럽게도 쌀값이 조금 회복돼 전년에 비해 쌀 농가의 시름도 약간 줄어들었다. 올해 상반기까지만 하더라도 80kg 1가마 기준으로 13만원 이하로 폭락했던 쌀값이 최근 약 15만원 이상으로 회복됐다. 예년과 같은 17만원 이상 수준으로 완전히 회복되지는 못한 아쉬움도 있지만 그래도 쌀값이 회복세를 보이고 있는 것은 다행스러운 일이라 할 수 있다.아마도 정부가 내년부터 쌀 생산조정제도를 시행하게 되면 재배면적이 감소하면서 쌀의 재고량도 더욱 줄어들 것이고, 쌀값 폭락을 초래했던 과잉재고 문제가 해소되면서 쌀값은 당분간 꾸준히 회복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발등에 떨어진 불과 같았던 쌀값 폭락 문제가 3년 만에 비로소 회복되는 길로 접어들 수 있게
현재 정부는「농수산물 유통 및 가격안정에 관한 법률(농안법)」에 대한 전반적인 개정작업을 준비 중에 있다. 농산물 유통에는 다양한 방법이 있는데 생산자와 소비자간 직거래, 대형마트를 중심으로 한 거래, 공영도매시장을 통한 거래 등으로 이뤄지고 있다. 여기서 말하는 농안법의 적용대상이 되는 거래는 주로 공영도매시장에서 이뤄지는 것을 말한다. 우리가 알고 있는 가락시장이 대표적인 공영도매시장이다. 농산물 유통채널이 다변화됐다고 하더라도 여전히 가락시장과 같은 도매시장에서 처리하는 농산물의 비율은 전체 농산물 유통량의 절반가까이 된다.농안법은 농산물의 유통을 원활하게 하고 적정한 가격을 유지하게 함으로써 생산자와 소비자의 이익을 보호하고 국민생활의 안정에 이바지함을 목적으로 한다. 공영도매시장 역시 이러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