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농정신문 장수지 기자] “아무리 좋은 약을 쳐도 나아지질 않는다. 지금은 그나마 옆 논 등에 덜 퍼지게 할 목적으로 방제하는 거다. 심한 경우 70% 이상 수확량이 감소할 것으로 전망된다. 올라오고 있는 태풍 ‘찬투’도 걱정이지만 태풍이 불어도 쓰러지지 않을 만큼 벼가 쭉정이 상태인 게 더 큰 일이다.”지난 13일 전라북도 부안군 계화면 일원에서 만난 김규태 (사)전국쌀생산자협회 전북본부장은 수확을 얼마 남기지 않은 최근 목도열병과 세균성 벼알마름병, 가지도열병에 깨씨무늬병까지 번진 상황에 대해 설명했다.김규태 본부장은 “전라
비가 추적추적 내리는 아침, 인플루엔자 독감 접종 신청과 농가수당 신청을 알리는 마을 방송을 하고 마을회관을 나섰다. 회관 앞에는 주민 서너 명이 나와 있다. 독감 신청을 하기 위해 나온 모양이다. 다들 한마디씩 거들더니 종국엔 나락에 목도열병이 심하게 번져 올 농사도 망쳤다는 푸념과 함께, 이제라도 방제를 하네 마네 갑론을박한다.흉년은 흉년대로 걱정이고, 쌀금 떨어질까 봐 풍년이 들어도 걱정이라는 농민의 처지는 실로 애달프다. 마치 소금장수와 우산장수를 자식으로 둔 부모의 심정이랄까. 그래도 곧 논 물꼬를 터서 수확기를 맞이하는
북은 올해 ‘새로운 국가경제발전 5개년 계획’을 발표했다, 그리고 시행 첫해부터 이와 관련된 중심과업을 차질 없이 추진할 것을 다그쳐 왔다. 시행 반년을 넘긴 지금 북녘에선 해당 부문의 이행실적을 꼼꼼히 따지고 있다. 올해 북의 농사는 지난해의 부진에서 벗어날 수 있을까?지금 북에서 강조하는 ‘5개년 계획의 중심과업’이란 금속공업과 화학공업을 중점 육성하려는 전략과 함께 전력과 석탄공업을 비롯한 기간공업부문 간의 연계를 강화해 실질적인 경제 활성화를 도모하려는 정책이다. 아울러 농업부문의 물질 기술적 토대를 개선하고, 경공업부문의
[한국농정신문 권순창 기자·사진 한승호 기자] 유영환 조합장은 2015년부터 대관령원협을 이끌고 있는 2선 조합장이다. 경제사업을 공격적으로 추진해온 대관령원협의 오랜 운영기조를 이어받아 사업을 한층 발전시키고 반석에 올려놨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고랭지배추 출하가 한창 이어지고 있던 지난달 말, 유 조합장을 만나 조합과 채소산업에 대한 이야기를 청했다.대관령원협이 어떤 농협인지 소개한다면.1962년 ‘대관령종서협동조합’이라는 감자 종서조합으로 태동했는데 품목농협들이 발전하면서 1980년대에 지금의 명칭으로 바꿨다. 신용사업보다 경
[한국농정신문 장수지 기자] 올해 처음 한반도에 상륙한 제12호 태풍 ‘오마이스’가 그 기세를 채 떨쳐버리기도 전 강원에서 전남에 이르기까지 전국 각지에서 다양한 품목을 재배하는 농민들이 농작물재해보험 개선을 촉구하며 나섰다. 보상 기준·피해 원인 명확, “농민 탓하지 마라”지난달 보름 넘게 33℃ 이상의 폭염이 지속된 강원도 춘천시에서 방울토마토를 재배하는 농민 이재환(66)씨는 하우스 38동 중 26동을 갈아엎었다. 나머지 12동 또한 수확량이 평년의 20~30%에 불과한 실정이다.지난 24일 만난 이씨는 “올해 특히 폭염 피해
[한국농정신문 장수지 기자] 제12호 태풍 오마이스가 돌풍과 함께 많은 비를 동반하며 남부지역에 적지 않은 피해를 남겼다. 특히 경남·북과 전북 등에서는 시간당 100mm에 가까운 비가 내려 주택·농작물 침수·도복 등의 피해가 발생했다.행정안전부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에 따르면 지난 24일 오후 5시 기준 누적 강수량은 경남 사천시가 232.5mm로 가장 많고, △경북 포항시 208.5mm △울산광역시 192.5mm △전북 김제시 190mm △충남 보령시 162.5mm △전남 여수시 143.7mm 순으로 뒤를 이었다. 최대 시우량은 경
중앙관상대에서는 각 지역의 측후소에서 올라온 관측 자료에다 이웃나라의 정보까지를 종합하여 일기도(日氣圖, weather map)를 완성한다. 그 다음으로는 그 일기도를 분석하여 기상상황을 예측하는 ‘일기예보’를 작성하는데, 이렇게 작성된 일기예보는 언론사를 비롯한 각 기관으로 보내져서 국민에게 전해진다.그런데 방송국이나 신문사 등 언론기관의 일기예보 담당자들은 관상대(기상청)에서 보낸 예보를 간단히 줄여서 보도할 수는 있어도, 기상자료를 보고 제 나름의 해석을 따로 내놓을 수는 없다. 그래서도 안 된다. 일기예보의 모든 책임은, 일
[한국농정신문 기고_ 김현권 농특위 탄소중립특별위원장]독일이 한국과 비슷했다. 기름이 나지 않고 천연가스는 러시아에서 수입했다. 석탄도 채굴 비용이 더 들어가 수입에 의존했다. 어쩔 수 없이 핵발전 비율이 높았다. 그런데 1986년 구 소련에서 체르노빌 원전사고가 터졌다. 나라가 공황상태에 빠졌다. 각성한 시민들이 먼저 움직였다.먼저 에너지 절약운동을 했고 에너지자립으로 나아갔다. 바람, 햇빛, 농사짓다 나온 유기폐기물, 축분까지 에너지화했다. 그 뒤로 오랜 시간이 걸렸지만 독일은 지금 신재생에너지 비율이 40%가 넘는다. 일자리도
[한국농정신문 권순창 기자] 무안군(군수 김산)은 지난 10일 무안군 청계면 서호리에서 올해 무안군 첫 벼 수확이 이뤄졌다고 전했다.이날 수확한 벼는 국내 육성품종인 ‘진옥벼’다. 3월 초에 파종하고 4월 9일 이앙한 것으로, 이앙 후 124일 만에 수확을 맞았다. 수확량은 10a당 500kg으로 예상된다. 이 논은 곧 전라남도농업기술원의 ‘조명1호’ 품종으로 다시 모내기에 들어가 오는 11월 다시 한 번 수확을 할 예정이다.무안군은 최근 벼 재배면적 축소와 잦은 기상재해에 대응하기 위해 벼 2기작 재배에 주목하고 있다. 2기작이
[한국농정신문 한우준 기자]최근 야권의 유력 대선주자로 평가되는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자신의 농정 공약을 뒷받침할 생각들을 드러냈다. 언론에선 법조인 출신으로서 헌법에 쓰인 경자유전의 원칙을 부정했다는 사실에 가장 주목하고 있다.이 또한 단언컨대 ‘망언’이라 비판받기 충분하다는 점을 강조하면서, 개인적으로는 그보다도 현대의 국가라면 안보를 위해 으레 갖춰야 할 핵심 기능으로 언급되는 농산물 비축의 필요성을 함께 평가절하했다는 사실이 매우 놀랍다. 그는 다름 아닌 국가 안보를 중요시한다고 자부하는 보수 진영의 대권 주자이기 때문이다.
[한국농정신문 권순창 기자] 대파 가격이 대책없는 폭락에 빠졌다. 이미 지난달부터 가격이 바닥을 찍었음에도 반등의 기미는 없고, 후속 출하 지역의 재배면적도 크게 늘어 말 그대로 출구가 안 보이는 상황이다. 중부지역 농민들은 수확을 포기한 채 ‘하늘만 바라보고 있는’ 처지다.올해 초 대파는 ‘도매가격 kg당 4,000원대’라는 이례적인 폭등을 맞으며 대중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각종 매체에선 마치 국민경제가 파탄날 것처럼 자극적 보도를 쏟아냈지만, 폭등세는 채 4개월을 채우지 못했다. 4월 하순부터 급격한 내리막을 타기 시작해 지난달
[한국농정신문 권순창 기자]농림축산식품부(장관 김현수)는 지난 7일 농업관측센터 오송사무실에서 농축산물 수급대책반 회의를 개최했다. 장마철과 추석을 앞두고 지난해와 같은 농산물 가격 급등이 일어나지 않도록 만전을 기하겠다는 각오다.김인중 식품산업정책실장 주재로 열린 이번 회의엔 농협경제지주·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한국농촌경제연구원과 한우·한돈·양계·육계협회, 신선채소협동조합, 도매시장법인, 이마트·롯데마트 등이 참석했다.통계청이 조사한 올해 월별 농축산물 물가지수는 계속해서 전년동월 대비 높은 수준을 이어가고 있긴 하지만 최근 4개월
[한국농정신문 장수지 기자] 중·남부 지역의 호우피해가 심상찮다. 농민들은 농경지 및 축사 침수, 가축 폐사 등 피해에 대한 긴급복구 조치 시행을 촉구하고 있다.행정안전부 중앙재난안전상황실에 따르면 지난 5~7일 3일간 전라남도 해남군엔 536mm(8일 오전 기준)의 비가 내렸다. 이번 집중호우는 남부지방에 위치한 정체전선의 영향이 컸으며, 이로 인해 충청·남부지방엔 시간당 50mm 이상의 강한 비가 쏟아졌다. 호우주의보와 경보 등의 기상특보가 전남·북 및 충남·북, 경·남북에 제주까지 사실상 중·남부 모든 권역에 발효될 정도였다.
[한국농정신문 강선일 기자]경북 봉화군 재산면에서 10년째 토종작물 중심으로 친환경농사를 짓는 박성인 씨. 기후위기는 봉화 산골에서 토종 콩과 고추, 각종 잡곡을 재배하던 박씨에게도 위기였다.“선대부터 한아가리콩을 비롯한 토종 콩 농사를 지어왔다. 전에는 콩보다 쉬운 농사가 없었다. 예나 지금이나 콩에 약이나 비료를 친다는 생각은 한 적이 없다. 퇴비 좀 남는 거 콩꽃 피면 갖다 뿌려주고, 풀 자라면 뽑아주다가 가을에 가서 몇 자락 베면 한 아름씩 나왔는데, 2015년경부터 노린재 피해가 늘어났다. 콩 소출이 반 이상 줄었다.”“차
[한국농정신문 장수지 기자] 여름철 자연재해로 인한 농업시설 및 농작물 피해 예방을 위해 농림축산식품부(장관 김현수, 농식품부)는 최근 3년간 여름철 재해로 피해를 입은 지역의 시설하우스 4,622개소와 과수원 1,015개소에 대한 예방조치 합동점검을 추진한다.기상청에 따르면 올여름 강수량은 평년과 비슷할 것으로 전망되나 국지성 집중호우와 함께 1~3개의 태풍이 영향을 줄 것으로 우려된다. 이에 농식품부는 지난달 ‘여름철 자연재해 대비 시설하우스 및 과수원 관리 요령’을 농가에 안내했고 이와 함께 지자체에서는 지난 4일부터 16일까
[한국농정신문 장수지 기자] 잇따른 자연재해의 여파로 농작물재해보험 개선 및 농업재해 근본 대책 마련을 촉구하는 농민들의 목소리가 드높은 가운데 정부는 지난 4월 농업재해보험심의회를 통해 국가 재보험 구조를 개편하고 약정을 체결했다. 재보험 구조 개편은 손실 미발생 시 NH농협손해보험(NH손보)을 포함한 민간재보험사의 이익 분담은 높이고 농작물재해보험 중 손해율이 가장 높은 사과·배·단감·떫은감 등 과수 4종에 대한 적과 전 피해와 고추 품목의 국가 재보험 인수비율을 50%에서 80%로 늘린 게 골자다.‘국가재보험 구조개편방안 및
[한국농정신문 장수지 기자]“200개는 너끈히 달리는 나무인데, 보험회사에선 착과수를 40~50개 정도밖에 안 잡는다. 보험금 탄 이력이 있어서. 기준착과수는 나무 품종과 수령에 따라 따져야지 보험금 수령 이력 따라 조절하면 안 된다. 이번엔 정도가 심해 진짜 몇 개 안 남기고 사과가 다 떨어졌지만, 예를 들어 사과가 200개 달리는데 그중 100개가 떨어져도 기준착과수가 40~50개밖에 안 되기 때문에 보험사에선 피해가 전혀 없다고 보는 거다. 농민들 사이에서 보험 가입하는 의미가 없다는 얘기가 그래서 나온다.”품목을 막론하고 과
[한국농정신문 장수지 기자] 지난 8일 경상남도 밀양시 산내면 얼음골을 찾았다. 6월 초, 품목을 막론하고 농가에겐 틀림없이 바쁜 시기건만 마을에서는 농번기의 활력 넘치는 풍경을 찾아보기 힘들었다. 이따금 2~3명 정도 모인 농민들이 희고 긴 담배 연기를 뿜으며 한숨 섞인 목소리를 주고받는 모습만 포착될 뿐이었다.산내면 얼음골을 찾은 건 지난해 9월 이후 두 번째다. 1년이 채 지나지 않았지만 지난해엔 연이은 태풍과 강풍·폭우로 인한 피해 현황을 살피기 위해, 이번엔 1차 적과 작업 직후 들이닥친 낙과 현상 때문에 산내면 얼음골을
[한국농정신문 장수지 기자] 서삼석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태풍·폭우 등 재해로 인한 농수산물 생산감소의 국가 피해 보상 의무를 신설하고 농어업인 안전보험을 사회보험화 하는 「농어업재해대책법」 및 「농어업인 안전보험 및 안전재해예방에 관한 법률」 개정안을 7일 대표발의했다.농어업재해대책법 개정안은 각종 자연재해로 농축수산물·산림작물 및 수산양식물 등의 생산량이 급감한 경우 정부 실태조사를 통한 적절한 피해보상 대책 마련 의무화를 골자로 한다. 개정안에 따르면 서삼석 의원은 제4조 제7항과 제8항을 각각 제8항과 제9항으로 하고 같은 4
[한국농정신문 권순창 기자]경상남도(지사 김경수)가 7일 ‘여름철 농업재해대책’ 추진 계획을 발표했다. 올 여름 태풍·폭염·집중호우 등 예년보다 심한 자연재해가 우려됨에 따라 피해를 예방하는 데 총력을 기울이겠다는 의중이다.경남도는 기상상황을 실시간으로 점검하고 자연재해 발생 시 신속하게 대응하기 위해 ‘농업재해대책상황실’을 운영한다. 오는 14일부터 10월 15일까지 124일간 운영하며 총괄팀·초동대응팀·복구지원팀의 3개 팀으로 구성했다.더불어 본격적인 여름재해 발생시기 전 도내 배수장 등 수리시설을 일제점검할 계획을 세우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