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새야 묵을 것 천진디, 누가 봄철에 산에 가서 참꽃 그런 것을 따묵간디. 그 시절에야 하도 묵을 것이 없었응께 헛짓거리 삼아서 고것이래도 따묵었는디, 그래봤자 배만 더 고파. 그래서 사람들이 그런 말을 했어. 참꽃밭에 가면 배고파 죽고 칡밭에 가면 배 터져 죽는다고….”전남 강진을 고향으로 둔 1947년생 장귀례 할머니의 얘기다. 참꽃밭에 가면 배고파 죽는다는 말은, 진달래꽃 그거 따먹어 봐야 허기를 면하는 데에는 도움이 안 된다는 의미일 터이다. 하지만 칡은 배고픔을 조금쯤 이겨낼 수 있게 해주는 먹을거리였다.칡은 새로 잎이
[한국농정신문 강선일 기자]경기도 파주시 농민들의 자주적 농민조직인 민북지역파주농민회(공동대표 이형일·전환식)가 전국농민회총연맹(의장 하원오, 전농) 공식 가입 뒤 첫 총회를 열었다. 민북지역파주농민회는 접경지역 농민들의 애로사항을 해결하기 위한 정책 대응활동을 강화하기로 결의했다.민북지역파주농민회는 지난 9일 경기도 파주시 군내면 통일촌부녀회 식당에서 정기총회를 열었다. 이번 총회에선 이형일·전환식 농민을 공동대표로 선출함과 함께, 김상기 민북지역파주농민회 사무국장 등 9명의 운영위원을 2기 임원으로 선출했다. 감사는 박해연 농민
“언니, 아직도 농가수당인거야? 농민수당 아니었어?”후배가 전화를 했다. 후배는 결혼했지만 남편이랑 다른 지역에 떨어져 살면서 각자 독립경영체를 가지고 있다. 남편이 농민수당을 신청하러 갔더니 후배가 이미 신청을 해서 신청이 안 된다고 했다는 것이다. 둘은 각자 청년창업농이었고, 각자 농장에서 농사를 짓다가 만나 결혼했고, 여전히 그 형태를 유지하면서 살고 있다. 둘이 결혼했다는 것 말고는 달라진 것이 없다. 그런데 농민수당을 못 받게 되었다.농촌에서 농사지으며 살아 줘서, 그 활동을 인정해서 주는 것이 농민수당이다. 특히 두 사람
[한국농정신문 김수나 기자] 농민을 위한 농민기본법을!노동자를 위한 근로기준법, 공무원을 위한 각종 공무원법처럼 다 있는데, 농민을 위한 농민법은 없다. 농민들 사이에선 ‘농민들이 가장 천민’이라는 말까지 한다. 기본적 권리조차 주장할 수 있는 법적 근거가 하나도 없는 신분이라서다.이번 총선과 다음 국회에선 농민기본법에 귀를 기울였으면 좋겠다. 농민이 어떤 사람이고, 어떤 권리와 의무를 지니는지, 그 신분이라도 찾을 수 있길 바란다. 최소한 내가 농민이라고 말할 수 있는 근거는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농민이 국민으로서 대우받지 못
[한국농정신문 권순창 기자] 강호동 농협중앙회장이 지난 11일 취임식을 갖고 ‘일선 농축협·조합원과 함께하는 농협중앙회’를 강조했다.취임식이 열린 농협중앙회 본관 대강당은 전국에서 운집한 1000여명의 지역농축협 조합장들과 중앙회·계열사 관계자들로 북적였다. 한훈 농림축산식품부 차관을 비롯해 수많은 농업 관련 기관·단체장들이 귀빈석을 메웠고 정치권에선 국민의힘 윤재옥 원내대표와 홍문표 의원이 함께했다.축사를 맡은 윤재옥 의원은 “농업·농촌은 인구·소득·문화격차 등 현실적 문제 속에서 소멸이라는 위기를 맞이하고 있다. 윤석열정부가 심
[한국농정신문 권순창 기자]강호동 농협중앙회장 취임과 함께 농협 조직 내에 인사와 관련한 소란이 일고 있다. 주로 신임 회장의 ‘측근 챙기기’ 논란으로, 불과 한 달여 전 이성희 전 회장의 ‘알박기 인사’와 반대되는 양상이다.사실 인사 문제는 신임 농협중앙회장 취임 때마다 늘상 등장하는 이슈다. 농협중앙회와 산하 지주회사·계열사 등 농협 범조직 임원 인사엔 각각의 기준과 절차가 있지만, 그 이면에 중앙회장의 입김이 크게 작용한다는 건 누구도 부정하지 않는 현실이다.강호동 회장은 역대 중앙회장 중에서도 유난히 인망이 두터워 농협의 수
거액의 돈이 움직이는 농협 금융계열사들과 농협상호금융은 합법적으로든 불법적으로든 농협중앙회 혹은 몇몇 고위 인사들의 자금줄이 될 수 있는 위치에 있다. 이번 농협중앙회장 선거 이후만 봐도 이들 금융부문에 얽힌 불법 선거자금 루머가 물밑에서 요란하게 번지고 있는 중이다.금융감독원이 농협금융에 검사팀을 상주시키며 고강도 검사를 진행한다는 소식에 지난 한 주 농협이 떠들썩했다. 금감원이 이를 부정하면서 소란이 잦아드는 모양새지만, 소란이 발생한 타이밍은 여러 가지로 묘하다는 생각이 든다.의도성이 있다 해도 지금으로선 그게 뭔지 알 길은
[한국농정신문 권순창 기자] 전국 지역농축협 노조 조직인 전국사무금융서비스노조 협동조합업종본부(본부장 민경신)가 지난 8일 농협중앙회 본관 앞에서 ‘2024년 투쟁 선포 기자회견’을 열었다.지난달 말, 전국협동조합노동조합이 사무금융노조 협동조합업종본부로 재편됐다. 때마침 신임 농협중앙회장이 뽑힌 데다 4.10 총선을 앞둔 시점이라, 이날 투쟁 선포는 농협개혁과 사회개혁의 의지를 두루 담았다.노조는 윤석열정권의 반노동 성향을 지적하며 윤석열정권 퇴진 투쟁과 총선 심판 투쟁에 나설 것을 결의했다. 고용·성별·업종 등 우리 사회에 광범위
[한국농정신문 김희봉 기자] 당진시 4-H본부(회장 정한영)는 지난달 23일부터 27일까지 필리핀 깔라판시(市)와 깔라판시 4-H클럽을 방문했다. 이에 앞서 지난해 11월엔 상호 교류하기로 한 내용을 담은 업무협약(MOU)을 체결한 바 있다. 이날 정한영 당진시 4-H본부 회장과 Gio 깔라판시 4-H클럽 대표가 서명했고 심화섭 당진시 농업기술센터과장, 깔라판시 Marilou 시장, 깔라판시 농수산국장이 배석했다.정한영 회장은 “필리핀의 농업 여건은 우리보다 장점이 많다. 향후 깔라판과 당진의 교류가 활성화되면 서로 장점을 살리고
[한국농정신문 이승헌 기자] ‘3.11 후쿠시마 13주기 추념 한빛 1·2호기 수명연장 저지 대회’가 지난 11일 전남 영광 한빛핵발전소 정문에서 열렸다.김종필 광주환경운동연합 사무처장의 사회로 진행된 이번 대회는 정현숙 전북환경운동연합 공동대표의 인사말, 종교환경회의(개신교·불교·천주교·원불교) 합동 기도회, 지역활동가 자유발언, 결의문 발표, 강강술래 상징의식 순으로 진행됐다.참가단체들은 지난해 10월 한국수력원자력(한수원)이 한빛 1·2호기 수명연장을 위해 제출한 ‘방사선환경영향평가서 초안’이 후쿠시마 핵사고 같은 중대사고와
[한국농정신문 임순만 기자]지난달 26일부터 지난 11일까지 출근 시간(오전 8시 30분~9시)마다 전남 영암군청 앞이 시끌시끌했다. 영암군의 군정이 농업·농민을 도외시한다며 농민들이 1인 시위를 전개한 것이다.김원근 한국후계농업경영인 영암읍협의회장은 이 기간 동안 상복과 근조 팻말을 갖추고 “조직개편 등 주요 정책에서 군민들의 이해와 요구가 소외된다”며 시위를 진행했다. 김 회장은 지난 11일 마지막 시위에서 “민선 8기(우승희 군수) 들어서 2년 동안 진행한 조직개편이 준비되지 못한 상태에서 진행됐다. 공무원 조직에서도 혼선이
[한국농정신문 이대종 기자]지난해 전라북도의회는 광역자치단체 최초로 ‘필수농자재 지원 조례’를 제정했다. 조례 제정 이후 전북특별자치도는 농어업·농어촌위원회 산하 ‘필수농자재 가격상승 대응 특별분과’를 통해 농민단체 및 전문가들과 협의를 진행 중이다. 이에 따라 필수농자재 지원조례에 따른 전북도의 농가 지원방안에 대한 농민들의 기대가 높아지고 있다.필수농자재 특별분과는 조례 제정 직후 열린 3차 회의에서 무기질 비료, 면세유, 농업용 전기, 배합사료를 우선 지원대상으로 하자는 전북도가 낸 안에 합의한 바 있다. 지난달 21일 열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