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농정신문 김수나 기자]지난해 8월 계절근로제로 입국해 전남 해남군 배추밭에서 5개월간 일한 필리핀 노동자 두 명이 지난 9일 한 한국인을 ‘노동력 착취 목적 약취유인(형법 제288조 제2항)’과 ‘예비적 인신매매(형법 제289조)’로 전라남도경찰청에 고소했다. 고소당한 한국인은 필리핀에서 인력업체를 운영하는 이른바 인력 중개 브로커다.피고소인이 “노동력을 착취할 목적으로 필리핀에 사는 고소인들에게 한국에서 일하게 해주겠다고 말하며 모집해 해남의 배추농장에서 일하게 한 뒤, 그들의 취약한 지위를 이용, 중개수수료를 착취하고 종전
[한국농정신문 김수나 기자]외국인 계절근로자제도(이하 계절이주노동)는 일손 부족에 허덕이는 우리 농업에 맞춤한 제도로 자리 잡고 있다(2015년~ 시범사업, 2017년~ 본사업). 주로 특정 시기 단기 인력이 필요한 농업 특성에 부합하고, 장기간 정규직 고용이 어려운 중소 규모의 농가 경영체엔 안정적 인력 공급 체계다(최대 8개월 고용 가능). 특히 코로나19에 따른 인력 대란을 넘긴 지 얼마 안 됐고, 고령화와 인구절벽까지 겪는 농촌에서 일손은 귀하디귀하다. 폭등한 생산비 환경에서 인건비 역시 농가 경영을 옥죄지만 그나마 가용 인
한파가 몰아치는 1월이다. 연이은 대설주의보와 강풍으로 하늘길이 막히고 매서운 한겨울을 실감하는 시간이다. 겨울이 되면 우리네 식탁은 우리나라에서 가장 따뜻한 곳에 위치한 제주도의 월동채소들이 책임져준다. 무, 당근, 양배추, 브로콜리, 만감류 등 대부분 노지에서 생산되는 월동작물은 제주의 거친 바람에도 굳건히 자라난다.우리가 건강한 식재료를 부족함 없이 느낄 수 있는 것은 농민이 있기 때문이다. 농사의 주체는 바로 농민이고, 농민이 존재하기 때문에 우리는 먹거리 걱정 없이 일상의 삶을 살아갈 수 있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농업의
[한국농정신문 장수지 기자]지난 26일 살을 에는 추위 속에 전국 500여 화훼농가가 ‘생존권’ 총궐기를 진행했다. 이날 정부세종청사 농림축산식품부와 산업통상자원부 앞에서 집회를 연 화훼농가들은 지난해 10월 타결된 한국-에콰도르 전략적경제협력협정(SECA)의 폐기를 촉구하는 한편, 지난 10여년 간 서명·발효된 자유무역협정(FTA)으로 인한 피해가 더이상 참을 수 없는 지경에 이르렀다며 대책 마련 필요성을 거듭 강조했다.먼저 농식품부 앞에서 이뤄진 1차 집회에선 국회에 계류 중인 「화훼산업 발전 및 화훼문화 진흥에 관한 법률(화훼
[한국농정신문 원재정 기자]2023년산 쌀값이 4개월 내내 맥없이 떨어지고 있다. 통계청이 발표하는 산지쌀값은 신곡 가격이 반영되는 지난해 10월 5일 5만4,388원(20kg)이었으나 11월 15일자부터 5만원대를 밑돌았고, 지난 15일엔 4만8,958원를 기록해 4개월간 10%포인트(5,430원)나 하락했다. 설 전에 쌀값을 안정시킬 추가 대책이 나와야 한다는 여론이 확산되고 있다.정부가 지난해 11월 말 ‘민간재고 5만톤’ 추가 매입 계획을 발표하며 산지쌀값 부양에 힘을 쏟았으나 역부족인 상황이다. 산지쌀값이 계속 떨어지는 것
[한국농정신문 한우준 기자]농림축산식품부(장관 송미령, 농식품부)가 오는 2월 1일부터 4월 30일까지 2024년도 기본형 공익직불금의 신청‧접수를 진행한다.기본형 공익직불제는 농업‧농촌의 공익기능 증진 및 농업인의 소득안정을 위해 일정 자격을 갖추고 준수사항을 이행하는 농업인에게 직불금을 지급하는 제도다. 관할 읍‧면‧동에 비대면 간편 신청 또는 방문 신청 두 가지 형태로 신청할 수 있다.올해는 농업인들의 편의 증진을 위해 비대면 간편 신청 대상을 지난해 51만명에서 97만명으로 대폭 확대한다. 지난해 공익직불금 수령을 위해 등록
[한국농정신문 장수지 기자] 지난 22일 한국화훼자조금협의회(회장 김윤식, 화훼자조금) 주최로 국회 의원회관에서 ‘위기의 화훼산업, 함께 대책과 대안을 모색하고 소통하는 토론회’가 열렸다. 이날 토론회에선 화훼농가들의 절절한 목소리가 끊이질 않았다.토론회에 참석한 화훼업계 관계자 등은 생산자 의견을 충분히 수렴하지 않은 채 한국-에콰도르 전략적경제협력협정(SECA)이 지난해 체결됐고, 국회 비준을 앞두고 관련 절차가 올해 본격적으로 시작될 것에 대비해 이날 국회 토론회를 개최했다. 화훼농가와 업계 관계자 등은 SECA 비준 반대 의
[한국농정신문 강선일 기자]매년 미국 네바다 주 라스베이거스에서 전미소비자가전협회(CTA) 주최로 열리는 ‘국제전자제품박람회(CES)’는 언젠가부터 ‘최첨단 농업기술’의 경연장이 됐다. 지난 9~12일 개최된 CES 2024도 마찬가지였다.CES 2024에선 미국·일본 등 선진국의 최신 농업기술·장비 전시가 이뤄졌다. 국내에서도 일부 기업·연구기관이 농업기술 전시 경쟁에 뛰어들었다. 이러한 농업기술·시설이 당장 국내 현장 농민들로서도 효용성을 느낄 만한 기술인지는 일단 차치하고, 어떤 제품·기술이 소개됐는지 살펴보자.CES 2024
[한국농정신문 한우준 기자] ‘식량주권’은 세계농민연대체 비아캄페시나가 지난 1996년 총회에서 처음 발표한 개념이다.어디서 왔으며, 누가 생산·가공했는지를 따지지 않고 오직 먹거리에 대한 접근권 및 보장성만을 중시한 기존의 식량안보 개념은 그간 초국적 농업기업들이 이윤을 창출하고 몸집을 불릴 수 있었던 근간이었다.이와 달리 식량주권은 우리에게 필요한 먹거리와 그 생산을 뒷받침할 농업의 방식을 스스로 결정할 권리를 말한다. 자국 농업이 엄연히 기능하되, 자급률에 있어 미진한 한국 같은 나라는 식량안보를 바탕으로 식량주권의 실현을 모
[한국농정신문 권순창 기자] 농림축산식품부(장관 송미령)의 ‘여성농업인 특수건강검진 사업’이 올해 예정대로 본사업에 들어간다.농업 현장에선 쪼그려앉거나 작물·토양과 밀착해서 하는 작업을 여성이 맡는 경우가 많다. 여성농업인 특수건강검진은 근골격계, 심혈관계, 골절·손상위험도, 폐기능, 농약중독 총 5개 영역 10개 항목의 검진으로 구성되고 농작업성 질환의 조기 진단과 사후관리·예방 교육, 전문의 상담을 제공한다.대상은 51~70세의 여성농업인으로, 검진비용의 90%를 지원한다. 검진은 2년 주기로 받으며 올해는 짝수 연도 출생자가
농업문제가 우리 삶을 척박하게 만들고 있다. 쏟아져 들어오는 수입농산물은 우리 밥상을 위협하고, 만성적인 농산물 공급과잉에 농민들은 생존을 위협받고 있다. 농민들은 수십년 간 농산물 수입반대 투쟁을 벌여왔고, 신자유주의 세계화 반대 투쟁을 끊임없이 이어나가는 중이다. 또 농업·농촌·농민 문제 해결을 위해 법·제도적 투쟁에도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지방선거 때 농민들은 조례제정운동을 진행했고, 국회의원 선거 때는 법 개정 운동에 힘을 모았다.오는 4월 10일은 22대 국회를 구성할 국회의원을 우리 손으로 뽑는 선거날이다. 4년 전보다
2024년 새해가 밝았고 농림축산식품부 장관도 바뀌었다. 농정을 대표하는 수장이 바뀌었으니 무엇인가 변화가 일어날 것이라 짐작해볼 수 있다. 과거보다는 더 나은 내일을 희망하기에 혹시나 하는 기대감도 가져보지만, 21종의 수입과일 30만톤을 들여오기 위해 역대 최고 수준의 관세 면제와 인하라는 2024년 경제정책방향을 보고 이내 기대감을 내려놓았다.사과, 배, 단감, 복숭아, 포도 등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과일은 저마다의 새콤달콤한 맛을 뽐내며 국민에게 큰 사랑을 받아 왔다. 하지만 증가하는 수입 과일과 기후변화로 과수농가의 상황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