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농정신문 장수지 기자]제17호 태풍 ‘타파’가 수확을 앞둔 농심을 할퀸 채 지난 23일 독도 동쪽 해상으로 빠져 나갔다. 제13호 태풍 링링에 의한 상처가 아물기 전 또다시 불어 닥친 태풍은 농민들로 하여금 큰 상심을 야기했다.태풍이 지나간 지난 24일 경주시 천북면 신당리 일원에서 만난 농민 황형대(52)씨는 피해 복구에 분주한 모습이었다. 오전 내 떨어진 사과를 줍고 쓰러진 나무를 일으켜 세웠다던 황씨는 “쉴 틈이 없다. 사과를 가리고 있는 잎도 따내야 한다. 아래서 보기엔 멀쩡하지만, 나무에 달려있는 사과도 멍들고 다친
[한국농정신문 장수지 기자] 지난해 ‘선착순’ 마감으로 농민들의 반감을 산 농업수입보장보험이 최근엔 가입하기가 ‘로또’ 당첨 수준이라는 말로 묘사되고 있다.지난 16일부터 가입 신청을 받은 양파의 경우 지역농협이 문을 열기 전부터 농민들이 줄을 서 기다렸지만 보험에 가입할 수 없을 지경이었다. 또 지난해 선착순 가입을 강력히 문제 삼은 전남 무안 역시 손에 꼽을 만큼 적은 수의 농가가 보험에 가입했다는 후문이 돌고 있다.도입 5년이 넘었음에도 시범사업으로 운용되는 농업수입보장보험은 수확량 감소 및 가격 하락을 보전해준다는 측면에서
[한국농정신문 장수지 기자]역대 다섯 번째로 강력한 풍속을 기록한 제13호 태풍 ‘링링’이 지난 8일 러시아에서 온대저기압으로 바뀌며 소멸했다. 태풍 링링은 추석을 앞둔 시점 1박 2일간 약 1만7,707ha의 농작물 피해를 야기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으며, 피해 규모는 정밀조사 이후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농림축산식품부(장관 김현수, 농식품부)에 따르면 9일 오전 8시 기준 농작물 피해 면적은 △벼 도복 9,875ha △과수 낙과 4,060ha △밭작물 침수 1,743ha △채소류 침수 1,661ha 등이다.벼 도복의 경우 전남이
[한국농정신문 권순창 기자]농산물 가격의 전반적인 약세가 계속되는 가운데 명절 대목인 추석에조차 눈에 띄는 상황호전은 없을 전망이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원장 김홍상, 농경연) 관측결과 지난해와 비교하면 가격이 오를 품목이 거의 없는 실정이다.사과와 배는 전년대비 재배면적이 줄었음에도 작황 호조로 생산량이 증가했다. 사과 전체 생산량은 7% 늘어났으며 추석용 품종인 홍로는 10% 늘어났다. 추석 성수기(추석 전 2주) 가격은 전년대비 18% 낮은 2만7,000~3만원/5kg으로 예상된다. 이른 추석에도 불구하고 출하 집중이 우려돼 농
농림축산식품부가 내년에 주요 채소류의 재배면적을 조절할 계획이다. 지난 14일 제주도를 시작으로 마늘, 양파, 겨울무, 겨울양배추 등 전국에 있는 주요 채소류 주산지를 중심으로 재배면적 조절 협의회를 개최한다. 파종 전에 재배면적에 영향을 미쳐 생산량을 줄이겠다는 계획인데 정부예산 투입 계획은 단 한 푼도 없다.적정 재배면적 수준을 조절하는 근거자료는 한국농촌경제연구원 농업관측본부의 차기 작형 재배의향면적 관측결과다. 농민이 이번에 이만큼 심을 생각이 있었더라도 생산량을 줄여야 하니 재배면적을 줄이라는 뜻이 된다. 생계를 위해 농사
[한국농정신문 홍기원 기자]비료 적정시비를 확산하려면 농민들의 자발적 참여를 바탕으로 해야한다는 게 관계자들의 분석이다.비료 적정시비의 출발은 토양검정에서 출발한다. 농촌진흥청은 토양환경정보시스템 흙토람(soil.rda.go.kr)을 통해 농민들에게 토양환경지도와 비료사용처방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이예진 농진청 국립농업과학원 토양비료과 농업연구사는 “토양환경지도는 지적도와 연계해 64개 작물별 토양적성도와 친환경인증 정보 등을 확인할 수 있다. 또, 최근 5년내 토양검정을 받은 필지는 검사를 받은 날짜별로 자료를 수집해 비료사용
[한국농정신문 강선일 기자]소외된 농촌 속 소외된 사람들, 이주노동자②외국인 계절근로자 제도이주노동자는 이제 우리 농촌을 지탱하고 있는 주요 축 중에 하나다. 그들이 없다면 농촌의 수레바퀴가 멈출 수도 있다는 얘기까지 나오고 있다. 하지만 정부의 이주노동자 정책은 농촌의 농업인력 수요와 변화된 현실을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 우리나라 농업 이주노동자 정책의 현 주소를 확인하기 위해 우리나라와 일본, 해외사례의 비교와 함께 이주노동자, 우리 농민, 전문가의 목소리를 5회에 걸쳐 보도한다.계절근로자 제도 시행 후 현장 농가들로선 일손 부
‘이게 나라냐’를 외쳤던 시장 사람들이 ‘이게 시장이냐’를 외치고 있다. 동화청과가 771억원에 신라교역으로 넘어간다는 소식이 전해지기 무섭게 대아청과가 호반건설그룹 계열사인 호반프라퍼티에 564억원에 매각됐기 때문이다. 대아청과는 1994년 산지 물량 유치 능력을 가진 유통인들이 모여 설립한 자본금 50억원의 경매회사다. 국민채소라 불리는 배추, 무, 총각무, 양배추, 대파, 쪽파, 마늘, 옥수수 등 8개 품목을 취급하며 가락시장 전체 거래량의 80% 이상을 점유하면서 국내 거래의 기준 가격을 형성할 정도로 영향력이 지대한 업체다
우리 농정이 길을 찾아야 한다. 농산물시장의 완전개방과 기후변화로 인해 농산물가격은 품목을 바꿔가며 폭락을 거듭하고 있고, 농가의 실질소득은 감소해 농가경제가 흔들리고 있다. 곡물자급률은 23.4%까지 떨어졌고 농업인력 고령화율은 42.5%로 늘어났다.농지는 절반 이상이 비농업인의 손에 들어가 있고, 비농업인의 직불금 불법수령과 함께 임차농은 투명인간이 되어가고 있다. 정권교체로 국정방향은 바뀌었지만, 농정방향과 농민의 삶은 과거와 다를 바 없다는 탄식이 현장에서 터져 나오고 있다.새 정부가 출범한 지 2년이 지난 마당에, 농정철학
[한국농정신문 홍기원 기자]충남 서산시 농민인 박우열씨는 지난해 부석면에 있는 논 1.65㏊(5,000평)를 논 타작물 재배지원사업(생산조정제)에 포함시켰다. 전작은 양파, 후작은 감자를 심기로 계획을 세웠는데 생산과잉 문제로 걱정이다. 박씨는 “지역농협에서 양파를 ㎏당 400원에 수매한다는데 감모율을 따지면 300원대로 봐야 한다. 그러나 ㎏당 200원대를 부르는 밭떼기 상인들보단 나은거다”라며 “계약재배에 묶여 후작으로 감자를 심긴 했는데 가격이 좋지 않은 것 같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그러면서 “지역에선 생산조정제가 마늘, 양
[한국농정신문 홍안나 기자]경기도가 접경지역 군납참여농가 조직화 교육을 실시한다.지난 17일 북파주농협 본점에서 파주시 군납참여농가를 대상으로 시작된 교육은 군납에 대한 기초정보와 이해를 돕는 기본교육과 심화교육, 선진지 방문, 군납출하회 조직화 컨설팅 등의 내용으로 연중 진행될 예정이다. 기본교육은 접경지에 해당하는 파주시·포천시·양주시·고양시·김포시·연천군 등 총 6개 지역을 순회하며 7월 중 마무리하고 8월부터는 심화교육으로 넘어간다.경기도는 이번 교육사업을 통해 군납농산물 재배농가 조직화, 계약재배 확대를 통한 농가소득 증대
[한국농정신문 한승호 기자]지난 16일 충남 서산시 부석면 대두리의 한 양배추밭에서 태국과 인도네시아 이주노동자들이 비료를 주고 있다. 이날 밭일에 나선 박병재(79)씨는 “이제 외국인들 없이는 일 하나 진행하기가 쉽지 않다”며 “일손 구하기가 점점 힘들어 이 밭도 이미 상인과 밭떼기로 거래했다”고 말했다.
들녘마다 푸름이 짙어가고 있다. 벼들은 마음껏 물을 빨아들여 새끼를 치다가 머지않아 벼꽃을 밀어 올릴 것이다. 벼꽃은 작기도 하거니와 색깔도 향기도 짙지 않아서 마치 농부의 겸손함을 고스란히 닮았다.농촌과 농민은 이 나라의 경제 성장과 산업 발전의 훌륭한 디딤돌이었다. 세계 10위를 바라보는 우리나라의 경제는 농민의 뼈와 살을 짓이겨 이룬 것이다. 그런데 문제는 모든 국민들이 그것을 당연시한다는 것이다.생산비보다 조금만 비싸면, 그래서 농사를 지어 작은 이득이라도 볼라치면 농산물 값이 폭등했다고 하늘이 무너지는 호들갑을 떤다. 그러
[한국농정신문 홍안나 기자]경기도가 접경지역 친환경농가가 생산한 양파와 감자를 수매하고 있다. 이는 접경지역 친환경농산물 군급식 지원사업의 일환이다.수매는 지난달 25일부터 시작됐으며 파주·포천·연천·양주·고양·김포 등 군부대가 주둔하고 있는 경기도 6개 접경지역의 친환경농가가 생산한 감자와 양파가 대상이다. 목표량은 감자 317톤, 양파 500톤이며 참여농가는 총 108농가다.김기종 경기도친환경급식지원센터장은 “경기도에서 처음 추진하는 접경지역 친환경농산물 군급식 지원사업을 통해 접경지역 농민들의 소득을 올리고 군 장병들의 먹거리
양파 가격에 이어 마늘 가격도 폭락한다는 보도가 이어지고 있다. 지난 7일 기사에서는 마늘 경락가격을 보도했다. 창녕과 이방 농협공판장 경매에서 대서종 마늘 경락가가 kg당 1,500~1,600원 수준으로 자가 노동비를 뺀 생산비 1,901원(통계청, 2018)보다 낮다고 보도했다. 마늘 재배면적이 지난해에 비해 2.3% 감소했는데도 불구하고 작황이 좋아 생산량이 늘어난 것으로 보고 있다. 양파도 면적이 감소했는데 가격이 폭락한 것과 같다.농산물 가격 폭락이 문제일까? 아니면 가격 신호는 시장에서 균형 가격에 도달해가는
[한국농정신문 장수지 기자]옥수수 잎과 줄기를 갉아먹는 열대거세미나방이 제주에 이어 내륙에서도 연달아 발생하자, SG한국삼공(대표이사 한동우)이 나방전문약제 ‘애니충’ 액상수화제를 추천했다.SG한국삼공에 따르면 애니충 액상수화제는 나방전문 살충제로 나방의 근육을 수축시키는 독특한 작용기작을 가지고 있다. 이에 SG한국삼공 관계자는 “나비목 유충이 살포된 작물을 조금만 가해해도 섭식을 중단하므로 가해 흔적이 적어 보다 깨끗한 안전 농산물을 생산할 수 있다”면서 “유용곤충 및 천적에 대한 영향이 적고 꿀벌 등 화분수정을 돕는 방화곤충에
[한국농정신문 권순창 기자]채소값 동반폭락 사태가 장기화되자 농민들과 산지유통인들이 여의도에 집결했다. 농산물 산지수집상들의 전국조직인 한국농업유통법인중앙연합회(회장 백현길, 한유련)는 지난 14일 여의도 국회 앞에서 채소값 폭락 대책을 촉구하는 궐기대회를 열었다. 한국농산물냉장협회, 고랭지채소강원도연합회, 쪽파생산자연합회, 전남겨울대파생산자연합회 등 유통인·농민단체 및 산지 작목반 총 21개 단체와 함께했으며, 인원으로는 500명 규모였다.아직도 10kg 도매가격 3,000원을 맴도는 배추를 비롯해 채소값은 지난 겨울부터 이례적인
최근 양배추·대파·배추·양파 등 농산물 가격이 모두 폭락해 전국 곳곳에서 농민들의 울분이 높아지고 있다. 자식처럼 키운 농산물이 생산원가에도 미치지 못하여, 천직처럼 여겨온 생업을 이어갈 수 없는 지경에 이르렀다.농산물의 기준가격이 만들어지는 곳은 가락시장이다. 가락시장과 같은 공영도매시장에서는 기본적으로 경매 방식을 통해 농산물이 거래된다. 그러나 공정성과 투명성을 확보하려는 경매제의 취지와 그간의 성과는 일정부분 인정하면서도 그것이 과연 유일한 방법인지 고민할 시점이 됐다.경매제의 가장 큰 문제는 현재와 같이 가격이 낮게 형성될
[한국농정신문 권순창 기자]한국농업유통법인중앙연합회(회장 백현길, 한유련)와 고랭지농업강원도연합회(회장 정석규)는 19일 가락시장 서울시농수산식품공사에서 정부의 농산물 수급정책을 규탄하는 긴급 기자회견을 열었다.겨울을 지나 시설봄배추 출하가 임박했지만 배춧값은 여전히 10kg당 3,000원을 넘지 못하고 있다. 그러나 정부의 수급대책은 현장이 느끼는 심각성에 부응하지 못하고 있다. 월동배추 7만톤을 폐기했지만 가격은 전혀 반등하지 않았고 추가대책도 요원한 상황이다.한유련에 따르면 현재 7만5,000톤의 월동배추 저장량, 4만3,00
[한국농정신문 원재정 기자]올해도 어김없이 겨울채소의 산지폐기로 농촌현장이 스산한 가운데 제주 양배추도 채소가격안정제 품목에 포함시켜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또 30년 동안 변함이 없는 농산물 유통의 일대 변화를 촉구했다. 지난달 25일 열린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위원장 황주홍, 농해수위)에서 귀를 쫑긋하게 한 질의들이다.오영훈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직불제 개편과 관련해 기본직불제에 추가하는 ‘가산형 직불제’에 조건불리직불제가 반드시 포함돼야 한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오 의원은 “조건불리직불제 등은 경사도나 면적 등만 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