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산의 ‘서울타워’에 오른 사람들에게는 일절 사진을 찍지 못하도록 통제했는데, 전망대에서 엘리베이터를 타고 내려와도 마찬가지였다. 팔각정 부근에서도, 주요 건물이나 특히 청와대가 내려다보인다 해서, 시내 쪽을 향해서는 카메라 셔터를 누르지 못하게 막아섰다.-여기는 통제구역이니까 저 아래 분수대 쪽에 내려가서 실컷 찍으세요!경비원이 카메라를 가리면서 ‘사진 찍으려면 분수대 쪽으로 가보라’며 돌려세우는데, 그렇지 않아도 식물원 앞 분수대는 관광객들에게 사진 촬영지로 이미 각광을 받고 있었다.“분수대 앞 광장에 가면요, 공원관리소로부터
바야흐로 김장의 계절이다. 일주일 내내 김장하는 집에 불려 다니다가 몸살 날 것 같다는 후배가 얘기한다. ‘언니, 김장하는데 나이에 따라 급이 있는 것 알아?’라며 본인이 보고 겪은 일을 얘기해 준다.60~70대 어머님들은 아직까지는 정정하게 김장을 해낼 수 있어서 본인들끼리 품앗이를 해서 김장을 한다고 한다. 오히려 도와드린다고 하면, 그만큼 대접을 해야 하니 완곡히 거절하기도 한다. 그런데 그 연세 이상의 할머니들은 거동도 불편하시고 같이 일을 해도 한사람 몫을 해내기가 어려우니 그 품앗이에 낄 수가 없다.그래도 도시에 있는 자
인간의 고갱이를 묻는 스승의 질문에 희옥이가 기어드는 소리로 말하였다.“인이 아닐지요.”“허면 인은 무엇이냐?”“맹자는 측은지심을 인의 단서라 하였습니다. 어린아이가 물에 빠지면 뛰어들어 건져내는 마음이니 말 그대로 어질다는 뜻이 아닐지요.”“인은 고갱이요, 본성이다. 그러니 인은 인간의 씨앗이라고 할 수도 있다. 짐승에겐 없고 풀에게도 없으며 인간에게만 있는 인간의 중심이 곧 인이다. 인으로 하여 예가 바르게 드러나면 천하를 다스리게 되며 마땅히 군자가 도달하려는 바일 것이다. 이는 움직일 수 없는 사실로 그를 위하여 학이며 습을
사흘 후 뭍으로 가는 배가 뜬다 하여 필상은 선두포에 나왔다. 배는 군선인데 전투를 기록하고 장졸들의 공적을 기재한 장계를 전하기 위해 양헌수가 띄운 것이었다. 집에서 인사를 나누었건만 다금발이가 나올 것 같아 필상이 뒤를 돌아보자 녀석이 인파를 뚫고 나타났다.“선비님 이거요.”그가 보자기에 싸인 수발총을 내밀었다.“나중에 작은 서방님께는 선비님이 훔쳐갔다고 할게요. 이건 선비님 물건이에요.”필상이 총을 건네받았다.“돌아가거든 꿩 사냥이나 다녀야겠다.”“전라도 금구라고 하였지요?”“수류면 거야마을이다.”곧 배가 출발한다 하여 한 번
보고픈 정화야!정화야 무얼하고 있니.너와 내가 얼굴 본 지가오십 년 넘었구나.우리 둘이 걸었던 기찻길너도 생각하겠지?어디서 지내든 건강하게잘 지내. 아프지 말고나도 잘 지내께. 안녕삶의 애환이 담긴 농민들의 손편지, 그림, 시 등 소소하지만 감동있는 작품을 ‘한글꽃이 피었습니다'에서 소개합니다. 게재를 원하는 농민이나 관련단체는 신문사 전자우편(kplnews@hanmail.net)으로 연락주시기 바랍니다.
주황색을 띄는 호박은 맛이 달콤하고 부드러워서 많은 사람들이 좋아하는 채소로 다양한 요리에 사용됩니다. 가을에 주로 보이며 서양의 풍습인 할로윈 파티에서 호박이 사용되어 유명하기도 합니다. 우리나라에서는 산후 부종, 성형수술 후 붓기에 호박의 효과가 좋다고 알려져 있어 많은 분들이 시중에 판매하는 호박차를 구매해 드시기도 합니다. 하지만 붓기를 빼주는 호박은 식물 호박이 아닙니다. 식물 호박은 남과(南瓜)라고 하며 소화기를 건강하게 하며 몸에 기운을 돋아주는 약으로 주로 쓰였습니다. 식물 호박에는 임산부의 임신 상태를 편안하게 만들
1961년 9월, 남산 팔각정에서 케이블카 설치를 위한 기공식이 열렸다. 그리고 이듬해인 1962년 4월에 운행을 시작했다. 서울에서는 케이블카가 이때 처음 선을 보인 것이다.케이블카의 시내 쪽 승강장은 중구 회현동 산1번지, 지금의 숭의여대 옆이다. 거기서부터 팔각정 인근의 도착지점까지는 600여 미터에 불과했기 때문에, 탑승 시간이라야 겨우 3분 남짓이었다. 조금 과장해서 표현하면 ‘탔다 하면 내릴’ 준비를 해야 할 만큼 잠깐이었는데, 그럼에도 그 짧은 경험을 하기 위해 몰려든 사람들의 행렬이 승강장 매표소 앞에 길게 이어졌다.
[한국농정신문 강선일 기자]Q. 가끔 전통 먹거리 소개 기사를 볼 때 그 먹거리가 ‘맛의 방주’에 등재됐다는 내용을 본 기억이 나요. 성경에 나온 ‘노아의 방주’는 알겠는데 ‘맛의 방주’는 무엇인가요?A : ‘맛의 방주(Ark of Taste)’는 세계 각 지역의 음식문화유산을 지켜나가는 슬로푸드국제협회 주관 국제 프로젝트로, 사라질 위기에 처한 씨앗이나 식재료를 찾아 그 목록을 만들어 보전하는 프로젝트라 할 수 있습니다.맛의 방주는 올해 7월 기준 전 세계적으로 161개국에서 6,110여 종이, 한국에선 제주푸른콩장·앉은키밀·연산
나락 타작할 때는 5분이 아쉬웠다. 남편이 벼 포기를 4줄씩 콤바인으로 베기 시작하면 15분 정도 후에는 탱크가 찬다. 거치대에 톤백을 걸쳐 놓고 기다리고 있으면 콤바인 탱크에 다 찬 나락을 3분 동안 쏟아낸다. 곧바로 콤바인을 돌려세워서 나락을 베어 가면 톤백 입구를 묶고 새로운 톤백을 거치대에 걸고 입구를 펼쳐 놓는다. 콤바인을 운전하는 사람은 20분의 흐름 속 관성의 법칙에 묶인 것처럼 잠깐의 멈춤이나 기다림을 싫어한다. 20분의 리듬을 깨지 않으려고 식당에 국밥을 포장 주문해 놓고 트럭에 시동을 걸고 악셀을 밟는다. 길가의
지난주부터 급격하게 기온이 떨어지면서 이제 초겨울에 접어든 듯하다. 지난주 영동지방에 몰아쳤던 거센 비바람으로 곧 수확하려던 우리 집 후지 사과는 거의 다 떨어졌다. 돌풍과 떨어지는 과정에서 상처가 난 과일이 많이 눈에 띈다. 물량이 적어 그나마 다행이었으나 수확을 하루 이틀 앞두고 가슴이 아팠다. 다음 날 모질게도 나무에 아직 매달려 있던 사과까지 모두 수확해 일단 저온저장고에 넣어 뒀다. 상처가 작고 품위가 괜찮을 것 같은 물량은 기껏해야 20~30kg에 불과할 것 같다. 어쨌든 이렇게 해서 금년도 사과 농사는 마무리됐다.사과나
양이가 오늘 밤 쳐들어오리란 이병숙의 말에 필상이 의견을 밝혔다.“아닙니다. 날이 밝으면 그때 나타날 것입니다.”그러자 장비 수염이 그럴싸한 이현규가 물었다.“어찌 그러한가?”“저들은 화력이 우수하고 기세가 강성하여 적은 수로도 조선군을 압도하였습니다. 그 자신감으로 기습이 아니라 정면에서 도전할 것입니다. 지리에 어두우니 더욱이나 야습은 못하겠지요. 전투는 동이 튼 후 벌어질 것이며, 문수산성 전투에서 세 명이 사살된 까닭에 단단히 방비한 뒤 피해를 입히면 사기가 떨어질 것입니다.”가만히 듣고 있던 양헌수가 등채로 손바닥을 두드렸
일요일 김장 했어요.힘든 김장 이었어요.아들 며느리 딸 손녀모두 다 해 주었답니다.힘들었지만마음은 부자였답니다. 삶의 애환이 담긴 농민들의 손편지, 그림, 시 등 소소하지만 감동있는 작품을 ‘한글꽃이 피었습니다'에서 소개합니다. 게재를 원하는 농민이나 관련단체는 신문사 전자우편(kplnews@hanmail.net)으로 연락주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