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농정신문 한승호 기자]“밭이랑 논둑에 풀약 주러 나왔어. 논은 딴 사람 거인데 지어 묵고 있어. 이게 다랑논이 돼놔서 누가 잘 지으려고 안 해. 젊은 양반이면 하겠는가. 논들이 자잘해서 일하기가 영 성가스러운께. 기계를 써도 그래. 논 갈아야지 모 심어야지 나락 베야지. 다 일이여. 내가 원래 용방 사람인디 군대 제대하고 (여기로) 올라왔응게 농사지은 지 오래됐지. 젊을 땐 정말 안 해본 게 없어.”
[한국농정신문 한승호 기자]“회인 유황마늘이라고 들어봤어? 이게 그 마늘이여. 알싸하면서도 달큰한 맛이 있어서 인기가 좋아. TV에도 나왔는데…. 시장에서 파는 것보다 직거래로 많이들 찾지. 마늘고추장 담근다고 100접씩 가져가기도 해. 오늘은 비료 주러 나왔어. 요소랑 황산가리 좀 섞어서 주려고. 비닐을 잠깐 걷었는데 다시 덮어야 해. 아직 날이 추워서…. (마늘순을) 비닐 위로 뽑는 작업은 며칠 더 있다가 하려고. 마늘이 손이 많이 가.”
[한국농정신문 한승호 기자]“모판에 (고추)씨앗을 뿌리면 보름에서 20일 사이에 이렇게 커. 그러면 포트에 모종을 옮겨 심어. 이렇게 60일 정도 더 키워야 밭으로 옮겨 심는 겨. 일반고추도 있고, 청양, 오이맛도 있지. 모종 키울 땐 날씨 변덕스러운 게 가장 문제여. 3월에도 기온이 (영하로) 떨어지는 날이 두세 번씩 꼭 있거든. 그럼 이불도 덮어주고 더 추우면 고체연료 같은 거 놓고 불도 피워. 갑자기 더워져도 문제고…. 그래서 모종 관리가 어려운 겨. 수시로 확인해야 돼.”
[한국농정신문 한승호 기자]“작년에 냉이 씨앗을 세 번이나 뿌렸어. 뿌리기만 하면 비가 너무 많이 와서 쓸려가고 쓸려가고…. 고생했지. 9월 중순까지 뿌렸으니께. 요새 냉이값이 한 관(4kg)에 4만원인가. 값은 좋다는데 사람이 없어서 어차피 다 못 캐. 한없이 놔둘 수는 없고 이달 안에 감자도 들어가야 해서 좀 캐다가 접어야지. 겨우내 병원 다니느라 일을 거의 못 했어. 심어놓고 안 캘 수는 없고 몸만 안 아프면 많이 하는데….”
[한국농정신문 한승호 기자]“사과농사만 거의 40년 다 됐지. 이 밭은 다 부사여. 전정하는데 (원예)지도원이 나와서 조언을 해주니까 일이 쉬워. 농사를 오래 해도 전정할 땐 다 비슷비슷하거든. 또 수확량이랑 바로 연결되는 거라 판단하기도 쉽지 않고…. 혼자 하면 아무래도 (가지를) 많이 아끼게 돼서 일이 늦어지는데 지도원이 설명해주면서 같이 하니깐 도움이 많이 돼. 오늘은 우리 작목반 회원들도 함께라서 일이 더 빨라.”
[한국농정신문 한승호 기자]“마을에 농산물집하장이 있는데 거기서 매일 (시금치) 경매가 열려요. 중도매인들이 농협 직원들과 오는데 물건을 보고 가격을 매기면 몇 시간 후에 입금돼요. 멀리 가지 않고도 경매를 보니깐 편하죠. 보통 설 지난 후엔 가격이 좋지 않은데 올해는 좋아요. 10년 가까이 같이 일하시는 분들도 다들 값이 좋다고 하세요. 노지 시금치라 수확 전까지 하얀 부직포로 덮어 놓는데 이게 햇볕도 투과되고 서리 내린 후엔 수분도 공급해서 당도가 좋아요.”
[한국농정신문 한승호 기자]“(시금치) 좋은 건 다 팔았어. 끝물이여. 오늘 조합에 낸 건 4만4,000원(10kg) 받았지. 평년 같으면 값이 안 좋을 땐데 전체적으로 물량이 적으니까 괜찮게 받았어. 아직 좀 남아 있는데 오늘까지만 캐고 정리하려고. 최근에 비가 너무 안 와서 가물다 보니깐 병이 왔어. 누렇게 변한 게 다 그런거여. 비가 왔으면 더 잘 됐을긴데…. 좀 쉬었다가 밭 뚜드리려고(갈아엎으려고).”
[한국농정신문 한승호 기자]“이게 원래 브로콜리 딸 때 쓰는 가방인데 (적채를) 이거 메고 자른다고 하면 사람들이 웃어. 작년에 비해 수확량이 많이 줄었지. 날씨 영향이 큰 것 같아. 수확 초기에 날씨가 따뜻해서 병이 좀 왔거든. 노랗게 변하는 게 열병인데 이 때문에 초기에 갈아엎은 밭이 많아. 정상을 100이라 하면 70정도 수확한다고 봐야지. 한 상자에 2만5,000원에서 3만원 정도 하니까 값은 괜찮아.”
[한국농정신문 한승호 기자]“복숭아도 종류가 여러 가진데 보통 다들 알기 쉽게 백도랑 황도로 나누죠. 이 나무는 천중도로 백도 계열이에요. 당도가 높아서 맛이 더 좋다고 하죠. 부모님이 농사짓던 농장인데 이제 연세가 많으셔서 일을 거의 못 하시니까…. 한 200주 정도 돼요. 겨우내 가지를 치는 데 사람 쓰기도 그렇고 일도 많아서 일찍 시작했어요. 아직 비전문가라…. 다리를 좀 다쳐서 일단 손 닿는 데까지만 쳐 내는 중이에요.”
[한국농정신문 한승호 기자]“꽃농사 한 30년 됐지. 이게 일이 보통 많은 게 아녀. 국화랑 후리지아(프리지아) 심었는데 겨울에도 놀 새가 없어. 거름 내고 풀약도 치고. 순 키워서 나오면 잘라서 다른 밭으로 또 옮겨 심어야 되고. 그렇게 키워야 국화가 돼. 정말 손이 많이 가. 지금은 얼면 안 되니까 비닐을 한 겹 더 씌우려고 준비하는겨. (비닐을) 2중, 3중으로 쳐야 얼지 않지. 난로를 놓으면 좋은데 돈이 많이 드니까. 이쁘게 핀 거 보려면 6월쯤 와.”
[한국농정신문 한승호 기자]“여기가 예전엔 바다였어. 그니께 염해 때문에 농사를 지어야 해. 안 그럼 후작이 별로여. 감자농사를 짓고 파이프를 다 빼. 나락을 심어야 되니께. 파이프를 넣다 뺐다 하니까 시간이 좀 걸리제. 올해는 다른 때에 비해서 열흘가량 더 늦었어. 땅이 질어서. 비가 많이 왔거든. 어제 심고 풀약 주려고 나왔는데 저쪽 문을 닫아놓으니까 수증기가 많이 올라와. 지열 때문에 안은 따숩고 바깥은 차니까. (씨감자가) 두 줄씩 들어갔어.”
[한국농정신문 한승호 기자]“날씨가 안 좋고 인력도 달리고…. (감자를) 한창 심어야 하는디 늦었어. 하우스 설치하고 비닐 씌우는 게 문제여. 오늘도 (비닐) 작업한다고 사람 맞춰 놨는디 바람이 많이 분다고 그냥 갔어. 밭도 잘 말려야 하는디 눈이라도 오면 질어서 못 심어. 바싹 안 말리면 감자가 썩어. 날씨가 하라고 해야지 계획대로 잘 안 돼. 이달(12월) 안엔 심어야지. 하우스 문이 열려 있는 데는 아직 다 못 심었다고 보믄 돼. 일이 안 끝난 사람이 많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