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이란 밖에서 소리가 나지 않는데 내 귓속이나 머리 속에서 소리가 들리는 증상을 말합니다. 보통은 귀에서 ‘삐-’소리나 매미 우는 소리, 바람 부는 소리 등이 들린다고 호소합니다. 완전히 방음된 조용한 방에서는 모든 사람의 약 95%가 20데시벨 이하의 이명을 느낀다고 합니다. 하지만 이런 정도는 이명이라고 하지 않습니다. 자신을 괴롭히는 정도의 잡음이 느껴질 때를 이명이라고 합니다.한방에서 이명은 신허(腎虛)로 인해 생기는 경우가 많다고 봅니다. 담화(痰火)로 인해 생기거나 기허(氣虛)로 생기는 경우, 풍(風)이나 습(濕)으로
의령군 서암리 주민들은 각기 ‘가내 수공업’ 방식으로 생산한 닥종이(한지)를, 어떤 방식으로 내다 팔아서 생계 수단으로 삼았을까? 무엇보다 닥나무 껍질을 벗겨서 매우 고단한 단계 단계를 거쳐 빚어낸 그 닥종이들은 시장에서는 어느 만큼의 가치로 거래가 되었을까?1950년대 말의 어느 날, 인근 오일장에 닥종이 팔러 가는 서암리 주민의 뒤를 따라가 보자.-최가야. 오늘 신반 장날인데 종이 팔러 안 갈끼가?-가야제. 벌써 지게에 종잇짐 다 꾸려 놨다 아이가.-최가 너그는 이번에 많이 했제? 얼마나 갖고 나가노?-이번 장에는 두 동 갖고
‘순실이 어디가냐? 알바요! 뭐? 언니한테 알빠요가 뭐여!’ 얼마 전 농촌 어르신들이 등장해서 화제가 되었던 일자리 연결 회사 광고가 있었다. 어르신들이 말귀를 잘 못 알아들으시는 것을 재미있게 만든 광고였는데, 실제로 젊은 우리는 알바를 찾고 있다. 여름 농사철이 끝나고 나면 대략 올 한 해 농사지은 것의 계산이 나온다. 후작으로 심은 작물은 어차피 도지나 투입된 비용으로 나갈 것이니 제외한다. 매년 계산을 해보면 이건 아닌데 싶어진다. 직거래를 하면 좀 더 남을 것 같지만 택배비 박스값 주고 나면 뭐가 남는지 잘 모르겠다. 주문
Q : 맛있는 무화과, 오래 보관하는 방법이 궁금해요!A : 요즘 제철인 무화과의 보관 방법이 궁금하시군요. 저도 개인적으로 무화과를 참 좋아하지만 빨리 물러버리는 특성 때문에 구매를 망설인 적이 한두 번이 아닌데요, 농촌진흥청에 따르면 최근 개발한 보관 방법을 활용하면 과육의 무름 현상을 늦추고 신선도를 유지할 수 있다고 합니다.농진청 연구 결과에 따르면 무화과는 4℃에서 공기 조성을 조절하는 MA 저장기술(MA 포장 필름 속에 작물을 저장해 저장된 작물의 호흡으로 대기보다 높은 이산화탄소와 낮은 산소 조건이 만들어져 호흡량과 에
우리집에서 일 년을 키운고양이가 새끼를 낳았다다섯 마리를 낳아서식구가 갑자기 늘었다아침에 일어나자마자“잘잤어”“밥줄게”“사랑해”아침인사를 하며하루를 시작한다.혼자 적적하게 사는나의 말벗~~나의 친구 고양이삶의 애환이 담긴 농민들의 손편지, 그림, 시 등 소소하지만 감동있는 작품을 ‘한글꽃이 피었습니다'에서 소개합니다. 게재를 원하는 농민이나 관련단체는 신문사 전자우편(kplnews@hanmail.net)으로 연락주시기 바랍니다.
음식을 만들 때 들어가는 소금, 간장, 설탕, 고춧가루 등 조미료는 적정량이 들어가야 제맛을 냅니다. 너무 적게 들어가면 싱겁고 많이 들어가면 짜거나 매워 먹기 힘듭니다. 한약도 마찬가지입니다. 식약동원이기도 하지만 자연이나 생활의 이치가 그렇기 때문입니다.각각의 재료가 적절한 조화를 이루는 것이 중요한 것이지 많은 양을 넣어 끓이는 것은 과거 소여물 삶는 것과 마찬가지입니다. 아니, 소여물도 그렇게 마구 끓여 주지는 않았을 것입니다. 가끔 환자분 중에 녹용이나 뭐 좋은 거 많이 넣어 달라는 분이 계시는데, 그럴 때 저는 소여물 표
떡을 치듯이 한바탕 매질을 해서 부드럽게 만든 닥나무의 속껍질 반죽을, 다시 한번 물에 씻어서 잿물을 완전히 제거한다. 마지막으로 커다란 나무통에다 넣고 물을 부은 다음, 알맞은 묽기의 점액으로 만든다. 닥나무의 섬유 원료를 물에 풀어서 담는 이 나무통을 지통(紙筩)이라고 부른다. 이제 이 점액에서 바로 종이를 떠내면 되느냐고 묻자 박해수씨는 빠져서는 안 될 또 한 가지가 있다고 말한다. 닥풀 점액이란다. 닥풀?“닥풀이라는 식물이 있어요. 밭에다 따로 재배를 하는데요, 그 뿌리를 물에 담갔다가 발로 자근자근 밟으면 코처럼 끈적한 점
조생종 사과인 고이조라, 썸머킹 등의 수확이 끝나고 요즈음은 중생종인 홍로, 아리수, 루비에스 등의 사과가 도매시장과 공판장은 물론 인터넷 쇼핑몰에서 거래되고 있다. 금년엔 모든 농사꾼이 그렇듯 사과 농사도 1년 내내 고난의 연속이었다. 봄에는 냉해로, 여름엔 긴 장마와 폭우와 폭염으로, 가을 들어서는 탄저병과 갈반병 등의 만연으로 기후위기의 최전선에서 정말 힘든 한 해였다. 생산량은 30~40%는 족히 줄어든 것 같고 사과 품위도 좋지 않으나 가격은 상당히 높게 형성되고 있다. 관행농사로 지은 사과도 상급은 1kg에 1만원을 훨씬
햇살이 다소 누그러졌지만 여전히 공격적이다. 다시 장마가 시작된 것처럼 3일째 비가 오고 있고 앞으로 3일 동안 비가 온다는 일기예보다. 1시간에 쏟아진 비가 20mm가 넘어도 더 이상 놀랍지 않고 자주 겪는 현상이 되었다.겨울배추를 파종해서 본잎이 나오기 시작했다. 보름 후에는 정식을 해야 하는데 무사히 마칠 수 있을지 걱정이 앞서 달린다. 수시로 난동을 부리는 날씨 때문에 농사가 더 어렵고 감당해야 하는 수고와 비용이 늘어나고 있다. 기후위기를 겪으며 어찌어찌 농사를 지어놓으면 무관세 수입이라는 신종수법으로 농산물 가격을 때려잡
[한국농정신문 한우준 기자, 자료 농촌진흥청]Q. 양파 정식을 기계로 한 뒤로 병해가 오는데 어떻게 대처해야할까요?A. 양파 시들음병은 푸사리움 옥시스포룸(Fusarium oxys porum)이라는 곰팡이균에 의해 감염됩니다. 모종이 어린 9~10월, 혹은 생장이 주로 이뤄지는 4월 하순부터 나타나 저장 기간까지 피해를 줍니다. 시들음병에 걸린 양파는 잎이 노랗게 변하고, 자람 상태가 좋지 못하며 뿌리가 잘 발달하지 않아 쉽게 뽑힙니다.양파 정식을 기계로 하는 경우, 육묘판에 묻은 오염된 흙으로 인해 병이 지속해서 번질 수 있습니다
오늘도 할아버지 몰래땅콩밭에 가서 풀을 뽑았다집에 오니 할아버지가“뭐 저지고 왔노” 한다일하고 왔는데 맨날 저진다고 한다.할아버지는 내가 일하러가는 것을 싫어 한다.맨날 놀아라고 한다.그래서 일주일에 한 번복지관에 가는 날을 좋아해서공부가 끝나면 데리러 온다.삶의 애환이 담긴 농민들의 손편지, 그림, 시 등 소소하지만 감동있는 작품을 ‘한글꽃이 피었습니다'에서 소개합니다. 게재를 원하는 농민이나 관련단체는 신문사 전자우편(kplnews@hanmail.net)으로 연락주시기 바랍니다.
국가건강검진은 만 20세가 넘은 국민이라면 매 2년에 1번씩 무료로 받을 수 있으며, 비사무직이라면 매년 무료로 받을 수 있습니다. 국가건강검진은 고혈압·당뇨병·신장질환·대사증후군 등 만성질환을 조기에 발견해 치료하는 등 국민 건강 증진을 위해 시행되고 있으며, 이때 꼭 하는 검사 중 하나가 혈액검사입니다. 혈액검사 항목에는 혈색소, 공복혈당, 총콜레스테롤, AST, ALT, 감마지티피, 혈청 크레아티닌 검사, 신사구체 여과율 등이 있습니다. 혈액검사로 심혈관, 간, 신장 등 장부의 건강을 확인해볼 수 있는데요, 이번 시간에는 특히
마을 사람들이 냇가 공터에 설치된 거대한 아궁이 위에다 자갈을 깔고서 한참을 달군 다음, 각자가 자기 밭에서 짊어지고 온 닥나무 다발들을 그 위에 올린다. 그러고는 빙 둘러서서 삽으로 흙을 퍼 넘겨 닥나무 다발을 덮는다. 불 때던 아궁이도 공기가 통하지 않도록 봉쇄한다.그다음엔 자갈을 덮은 흙더미 여기저기에 구덩이를 피고는 거기다 물을 붓고, 그 구멍으로 김이 새지 못하도록 재빨리 흙으로 메워야 하는데, 그 작업은 순발력이 필요하다.-자, 구덩이 팠으면 퍼뜩 물 부어라!-뭐 하노! 물 부었으면 빨리 흙 떠서 구멍을 막으라카이! 그
[한국농정신문 김수나 기자] Q.. 먹고살기도 힘든데 뒤숭숭한 뉴스만 나와서 스트레스네요. 어떻게 풀어야 할까요?A. ‘스트레스는 부정적 에너지가 몸속에 축적된 상태’여서, 부정적 에너지를 몸 밖으로 충분히 내보내거나 희석하는 방법으로 해소할 수 있다고 합니다.먼저 내보내는 방법으론 입, 눈물, 땀을 통한 배출입니다. 사람들과 대화하거나 소리 지르기 등이 입을 활용한 방법입니다. 스트레스를 준 사람에 대한 험담도 좋은 배출구가 되며 고함은 자신을 보호하려는 우리 몸의 무의식적인 응급조치라고 합니다. 하지만 ‘무리한’ 험담이나 고성은
너무도 따뜻했던 4월이었습니다. 우리는 아직 안 심은 고추를 남들은 다 심으니 조바심이 날 정도였습니다. 좀 일찍 심은 고추가 잘 자라 가는데 갑자기 5월 중순에 며칠 추운 날이 계속 되었고 많은 밭이 냉해를 입었습니다. 사람들은 냉해 입은 고추를 뽑아 다른 작물을 심기도 하고 고추모종을 다시 심기도 했습니다. 그런데 그렇게 애를 쓰며 키워놓은 고추가 계속되는 비에 병에 걸려 죽어갔습니다. 마을에서 지금까지 고추밭 망가지지 않은 집을 찾기가 쉽지 않은 올해입니다. 고추농사가 망가지니 고추 값이 정해지지 않습니다. 1년 먹을 고춧가루
어린시절 여름에 냇가에서친구와 목욕을 하고바위에 앉아 미래를 설계했고백사장에 금모레 은모레 반짝반짝친구를 좋아하는 마음에모래 위에 욕을 써고친구는 더 큰 욕으로 답장을 했지.친구를 잡으로 다녔고바위를 안고 서로 빙글 빙글잡히면 모래를 한주먹옷속에 넣고우리는 다시 목욕을 했지.그 추억 어제 같은데백발의 노인이 됐네.삶의 애환이 담긴 농민들의 손편지, 그림, 시 등 소소하지만 감동있는 작품을 ‘한글꽃이 피었습니다'에서 소개합니다. 게재를 원하는 농민이나 관련단체는 신문사 전자우편(kplnews@hanmail.net)으로 연락주시기 바랍
한국의 인구구조가 빠르게 변화하고 있습니다. 2023년 현재 한국의 중위연령은 남자 44.2세, 여자 47.1세, 전체 45.6세입니다. 중위연령이란 총 인구를 나이 순으로 쭉 늘어놓았을 때 가장 가운데에 있는 사람의 나이입니다. 즉 한국 인구가 총 100명이라고 한다면 50번째 사람의 나이가 45.6세라는 겁니다.30년 전, 1993년에는 중위연령이 28.4세였습니다. 20년 전인 2003년에는 33.5세였고, 10년 전인 2013년에는 39.7세였습니다. 엄청나게 빠른 속도로 대한민국이 늙어가고 있는 겁니다. 이러한 추세로 중위
1940년대 중반, 의령군 봉수면 수암리 중턱에서 나뭇짐을 지고 내려오던 두 남자가 만났다. 작대기로 지게를 받쳐 세운 두 사람이 땀을 닦고는 숨을 고른다,-내는 한 다발밖에 몬했는데, 박가 니는 어데서 그렇게 많이 했노?-아이고마, 나무 요놈 할라꼬 저 국사봉 꼭대기까지 올라갔다 아이가.-인자 마, 사람들이 이 언덕 저 골짜기 천지 사방 들쑤시고 댕기면서 다 훑어 삤으이, 이러다가는 아예 닥나무 씨가 마르겠다 아이가.해방 직후만 해도 이 마을 사람들은 이 산 저 산 돌아다니며 야생 닥나무를 해다가, 아주 소규모로 종이를 떠서는 5
[한국농정신문 강선일 기자]Q. 종종 기후정의를 촉구하는 농민·시민이 ‘그린워싱’을 비판한다고 하던데, 그린워싱이 무엇인가요?A. 그린워싱(greenwashing)은 직역하면 ‘녹색분칠’, 더 직접적으로 풀자면 ‘가짜녹색’이란 뜻입니다. 기업이 실제로는 환경에 악영향을 끼치는 사업을 계속 수행하면서, 겉으로는 친환경 이미지를 홍보하는 것을 뜻하죠.사실 우리나라 대기업으로 한정해서 보면, 그린워싱 행위를 저지르지 않는 기업을 더 찾기 어려울 듯합니다. 일례로 국내 모 대기업은 기업 홍보 과정에선 ‘친환경 제품·기술 개발’, ‘자원순환
날은 무덥고 계속 비는 오고 습하다. 사과 농사짓기도 여간 어려운 게 아니어서 마음도 천근같이 무겁다. 한두 달 후면 시나노골드와 후지를 수확해야 하는데 팔만한 물건이 얼마나 나올지 걱정이 한아름이다. 아무리 유기농 사과라 하더라도 소비자에게 내놓으려면 어느 정도는 그럴듯 해야 한다. 벌레가 갉아 먹거나 찍어 놓으면 사과 표면이 매끄럽지 못하고 울퉁불퉁하다. 이런 못생긴 과일이 30~40%는 될 것 같다. 저온 저장고에 넣었다가 가공하거나 식구들이 먹을 수밖에 없다. 농사란 일상이 긴장의 연속인데, 수확기가 다가오니 더욱 긴장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