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농정신문 원재정 기자]올 한 해 ‘기후재난’과 ‘생산비 폭등’에 농산물 가격 폭락까지 겹쳐 망연자실했던 농민들이 농림축산식품부(장관 정황근, 농식품부) 내년도 예산안에 격노하고 있다. 농민지원 예산은 대폭 삭감한 채 농산물 수입예산이 확대됐고, 반려동물·스마트팜·푸드테크·그린바이오 4대 분야를 집중 육성하겠다고 농식품부가 밝히고 있어서다.지난 6일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에 전달된 ‘2024년도 농림축산식품부 예산안 및 기금운용계획’에 따르면 올해보다 5.6% 증가한 18조3,330억원이다. 정부 예산안 증가율 2.8%보
[한국농정신문 강선일 기자]신자유주의에 저항하는 세계 소농의 연대체, 비아캄페시나는 칸쿤투쟁 20년을 맞아 식량주권 기반 ‘대안무역체계’를 준비 중이다.프랑스의 소농인 모건 오디 비아캄페시나 사무총장은 이날 토론회에 영상으로 출연했다. 자신의 농지 한가운데서 비아캄페시나 깃발을 펼쳐든 채 인사를 전한 오디 사무총장은 “자유무역협정을 저지하기 위한 투쟁은 비아캄페시나의 근본이나, 그것만이 우리의 유일한 투쟁은 아니다. 우리는 대안으로서 ‘식량주권 실현’을 이야기한다”며, 식량주권을 기반으로 민중이 시장의 결정권자가 돼야 한다고 촉구했
[한국농정신문 강선일 기자]“WTO가 농민을 죽인다!”던 이경해 열사의 절절한 외침. 2003년 9월 10일 멕시코 칸쿤에서 울려퍼진 그의 외침은 20년 세월 동안 이 땅 한반도와 세계 농민 모두의 귓속에 내내 울려퍼졌다.20년이 지났다. 신자유주의 체제는 무너져가고 있다. 세계 농민들은 신자유주의 시장개방 20년을 청산하고 농민이, 민중이 주인 되는 새 세상을 열어가고자 준비 중이다.밝은 미래를 열어가려면 과거를 잘 되새기며 지금 현재의 발걸음을 힘차게, 여럿이 함께 앞을 향해 내디뎌야 할 테다. 지난 5일 국회 의원회관 제1세미
세계기상기구(WMO)는 2023년 7월 1∼23일 지구 표면의 평균 온도가 16.95℃로, 역사상 가장 뜨거웠다고 발표했다. 이에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은 “지구온난화 시대는 끝났고 지구열대화 시대”라고 선언하기에 이르렀다. 1972년 로마클럽 보고서 ‘성장의 한계’에 처음 등장한 ‘지구온난화’라는 개념이 지구가 ‘지글지글’ 끓고 있는 시대를 설명하는 용어로 더이상 적절하지 않게 된 것이다.세계 곳곳의 많은 아이들이 등교를 거부한 채 “우리 집이 불타고 있다(Our House is on Fire)”고 절박하게 거리행진을 했
[한국농정신문 장수지 기자] 강원도 홍천군 남면에서 류정렬 시동1리 이장이 업자들의 태양광 ‘쪼개기’ 꼼수를 전혀 막아내지 못하는 지자체의 부실 조례에 항의하며 이장증을 반납했다.류 이장에 의하면 홍천군의 도시계획조례는 발전시설 부지면적 1,200㎡ 이하의 태양광은 전혀 막아낼 수 없는 실정이다. 개발행위 기준에서 예외로 지정돼 있기 때문인데, 류 이장은 이러한 조례 맹점을 이용해 전라남도 등의 조례 강화로 태양광 발전시설에 차질을 빚는 업체들이 강원도까지 진출 중이라고 전했다.해당 조례는 지난 7월 1일자로 개정됐다. 군 도시계획
참석자가 대부분 농민들인 세미나 자리였다. 농정연구기관 발표자가 발표 도중 논에서 나오는 메탄을 거론했다. 이런 발언을 듣는 것이 처음은 아니다. 발언자 대부분 농민들이 아니라, 연구자나 정부 관료들이다.논의는 이어지지 못했다. 하지만 나는 분노가 일었다. 기후위기시대를 사는 농민으로서 메탄은 대표적인 온실가스인데, 이것을 줄이라는 이야기에 나는 왜 분노가 일었을까?억울함이었다. 인간이 발생시키는 메탄의 40%는 석유나 천연가스, 석탄 등 에너지분야에서 나온다. 20%는 음식물쓰레기를 비롯한 폐기물에서, 그리고 40%가 농업분야다.
[한국농정신문 김수나 기자]6개 제주 농민단체가 한 뜻으로 제주 농민의 생존권을 지켜가기로 했다.지난달 25일 출범한 ‘제주 농민의 길’은 농민‧농업‧농촌의 위기 앞에서 개별 품목과 단체 고유성을 넘어 농민의 삶을 지키기 위한 행동에 함께 나서기로 결의했다. 제주 농민의길은 농민단체들과 품목별 생산자단체들의 연대체다.이번 창립엔 전국농민회총연맹 제주도연맹(의장 김윤천), 전국여성농민회총연합 제주도연합(회장 추미숙), (사)전국농업기술자협회 제주특별자치도연합회(회장 김필환), (사)제주친환경농업협회(회장 김효준), (사)제주당근생산자
[한국농정신문 원재정 기자] 지난 1993년 농업·농촌이 당면한 위기 대처를 위해 농업·농촌 전문가들이 뜻을 모아 발족했던 (사)농정연구센터(농정연구포럼으로 시작)가 창립 30주년 기념식과 심포지엄(사진)을 지난달 30일 서울 양재동 aT센터에서 개최했다. 이날 행사는 30년간 격변한 농업·농촌과 비교해 정치와 정책 영역은 변화에 미흡했다는 반성에 이어 새로운 30년을 여는 탐색과 준비를 논의하는 자리였다.‘UR/WTO 삼십년, 한국 농업·농촌의 궤적과 미래’를 주제로 열린 농정연구센터(센터) 30주년 기념심포지엄에서 김홍상 센터
[한국농정신문 한우준 기자]내년 농업 예산안이 18조3,330억원 규모로 확정됐다. 국가 총 예산안(656조9,000억원)이 올해 대비 불과 2.8% 증가한 반면, 농업 예산의 증가율은 그 두 배인 5.6%에 이르러 극명한 대비를 이뤘다. 농림축산식품부(장관 정황근, 농식품부)가 18년만에 국가 전체 예산 증가율을 상회한 농업 예산의 증가율을 자랑스레 내보이는 가운데, 한편에서는 직불금 규모를 5조원까지 확대하겠다던 현 정부 목표 대비 실제 관련 예산 증가율이 미미한 점을 두고 공약의 실제 실현 가능성에 대한 의구심도 나타내고 있다
[한국농정신문 장수지 기자] 현장 곳곳에서 가을배추 재배면적 폭증 우려가 확산되는 가운데, 생산자 요구를 떠안아 전라남도가 지난 25일 확정한 수급 선제 대책이 눈길을 끈다. 가을배추 주산지인 전남에서는 ‘모종 준비 전 정부가 선제적으로 대책을 논의·확정·발표해야 한다’는 생산자 측 요구가 거셌는데, 지자체가 이를 받아들인 것이다.전남도가 마련한 2023~2024년산 배추 수급 안정 대책은 ‘대체작목 전환 시범사업 지원’이 주요하다. 사업은 지난 2021년에서 2022년까지 배추를 재배했던 농지를 휴경하거나 대체작목인 유채·귀리 등
행정안전부와 농림축산식품부가 지난 23일, 6월과 7월에 내린 극한 호우로 피해를 입은 농민들에게 농축산물 피해 지원금 확대 방안을 발표했다. 대파대와 입식비 50% 지원을 100% 지원하고, 일부 품목은 단가도 인상할 방침이다. 농가별 피해 규모 등을 고려해 최대 520만원의 특별위로금도 지원하며, 호우피해를 입은 논콩, 가루쌀 등 전략작물직불금 대상 작물은 경작이 불가한 경우에도 직불금을 지급한다. 또한 농기계와 시설에 자연재해로 피해가 발생했을 경우에도 농어업 시설 복구 지원 보조율과 동일한 35%를 적용, 최대 5,000만원
[한국농정신문 김수나 기자]8년 전 제주 제2공항 건설 추진 발표 한 달 뒤쯤, 원희룡 당시 지사는 기자회견에서 “주민 삶의 터전인 토지와 주택, 영농 등에 지장이 없도록 큰 틀의 보상원칙을 세워나가겠다”고 거듭 약속했다. 농민들은 이를 ‘헛된 약속’이라고 본다. 대대로 농토에 뿌리 박고 살아온 농민에게 땅과 마을은 존재 그 자체다. 무엇으로도 보상될 수 없다.농민들은 8년간 싸우며 제2공항 문제가 결국 자본과 개발에 대한 우리 사회의 맹신 때문이란 깨우침을 얻었다. 제2공항으로 가장 위태로운 존재가 농민이지만 같이 싸워온 이들조차
[한국농정신문 김수나 기자]제주 제2공항(제2공항) 논란이 올해로 8년째다. 2015년 11월 국토교통부가 제주 서귀포시 성산읍 일대에 ‘제2공항 추진’을 발표한 뒤 ‘된다, 안 된다’를 가르는 숱한 과정을 지나왔다. 그 한가운데서 제주 농민들은 중요 당사자로 반대운동의 선두에 섰다. 공항 건설 강행은 대규모 농지 손실과 농민 생존 위기로 이어진다. 농민을 빼곤 제2공항을 말할 수 없는 이유다. 그런데도 그간 제2공항 문제에서 농민의 목소리는 크게 드러나지 않았다.지난 3월 국토교통부(장관 원희룡, 국토부)가 밝힌 ‘제주 제2공항
[한국농정신문 강선일 기자]농촌에서 농사짓는 일 자체가 고난인 시대, 여성농민은 ‘더 어려운 농사’를 지으며 농업의 대안을 모색한다. 농사를 마친 뒤 가정에선 여전히 제대로 된 사회적 평가가 이뤄지지 않는 ‘가사노동’을 해야 하며, 그러다가도 세상이 그들을 찾을 땐 그들이 품은 ‘대안’을 외치고자 도시 아스팔트 위로 달려간다. 우리 사회는 이러한 주체적 인간, 여성농민의 목소리를 제대로 듣고 있을까?지난 19~20일 경북 상주시 이안면 ‘상주다움 서울농장’ 교육장에서 한국농촌사회학회·상주다움사회적협동조합·계명대학교 여성학연구소 주최
농사짓겠다고 두근두근 거리는 가슴을 억누르고, 사무실 생활을 과감히(?) 정리하고 땅을 구하고 작물을 선택하고 비료 구입하고 하던 때가 2007년이었으니 벌써 17년이 흘러가고 있다. 하지만 들어가려던 마을은 골프장이 2개나 들어서 농지가격이 몇 배로 올랐다. 땅을 구입할 엄두도 못 낼 뿐더러 임차하기도 꽤나 힘들었다. 그러니 그 마을에는 들어갈 빈집도 구하기 힘들어 시내에서 출퇴근하며 농사를 짓기 시작했다.하지만 사무실 시절 운동했던 흔적이 많이 남아 있어서 그런지 시민사회단체에서 무슨 일이 생기면 농민회에서 나를 찾았다. 농민회
서울시는 올해 초 허가를 받지 않고 증설한 불법건축물의 이행강제금을 두 배로 올렸다. 실제 이행강제금을 납부하더라도 불법으로 증축하거나 개축하는 게 더 이익인 경우가 발생하기 때문에 제도를 보완한 것이다. 1991년 도입된 이행강제금은 농지뿐 아니라 건축물에도 부과되는 제도다. 최근 농지법의 개정도 이러한 흐름과 다르지 않다.농지투기를 막기 위한 목적의 농지법 개정 내용 중 농지 불법 사항에 대해 원상회복 명령이 지켜지지 않았을 때 이행강제금을 매년 부과·징수할 수 있도록 한 점이다. 불법행위에 대해 추가로 이행강제금을 부과·징수하
[한국농정신문 김수나 기자]지난달 호우로 수해를 입은 논콩 농가들이 피해액 전부를 정부가 보상하라며 논 갈아엎기에 나섰다.정읍시농민회(회장 황양택)는 지난 16일 지역 농민회와 전국농민회총연맹 전북도연맹(의장 이대종) 등 농민 70여명이 참가한 가운데 전북 정읍시 신태인읍 육리 일대 논(8,000㎡)에서 △호우 피해 논콩 전액 보상 △농민생존권 쟁취 △국가책임농정 확립을 요구하며 논콩 갈아엎기를 진행했다.논콩은 정부가 올해 처음 시행한 전략작물직불사업 대상 작물(논콩, 가루쌀, 조사료) 가운데 하나다. 쌀 생산량 감축을 위한 정책의
[한국농정신문 김수나 기자]농지를 체계적으로 관리하고 투기를 막기 위해「농지법」관련 조항이 개정됐다.농림축산식품부(장관 정황근)가 △농지투기 예방 장치 마련 △원상회복 명령 실효성 강화 △농지취득자격증명 발급 신청 관련 입법 미비 사항 보완 △농지 처분의무 회피 예방 장치 마련 △농지이용실태조사 실효성 강화를 핵심 방향으로 한「농지법」일부개정법률안이 지난 16일 개정·공포됐다고 밝혔다.지난 16일부터 바로 시행된 주요 내용은 다음과 같다.먼저 농지를 불법 전용해 원상회복 명령을 받았음에도 이를 이행하지 않는 자에게 앞으론 이행강제금
[한국농정신문 강선일 기자]‘불가항력적 농약 혼입·검출’로 인한 농민 피해, 즉 농민이 억울하게 친환경인증을 취소당하는 일을 막아야 한다는 대의에 친환경농업계 다수가 공감하는 가운데, 그 방법론인 ‘과정 중심 친환경인증제’ 실현 방안을 놓고 친환경농업계 내의 의견이 분분하다.한국친환경농업협회(회장 강용, 친환경협회)는 「친환경농어업 육성 및 유기식품 등의 관리·지원에 관한 법률(친환경농어업법)」의 하위법령인 시행규칙 개정을 통해 농가의 불가항력적 농약성분 혼입에 따른 억울한 상황의 방지가 가능하다는 입장이다. 한편으로 친환경농업계에
[한국농정신문 장수지 기자]지난달 31일 전남 완도군(군수 신우철)이 「완도군 도시계획 조례」 일부 개정안을 입법 예고하자, 지역 내 대규모 간척지 태양광 발전시설 건설을 지속 반대 중인 농민들의 반발이 다시금 극에 달했다.완도군 도시계획 조례 개정안은 기존 태양광·풍력 이격거리 제한을 적용받지 않는 두 가지 경우를 지정한 것이 골자인데, 하나는 ‘공익상 필요에 의해 설치하는 경우나 이를 민간 사업자가 위탁·대행하는 경우’며 다른 하나는 ‘△「농지법」제36조에 따른 허가대상 △「전기사업법」에 따라 주민 2/3 이상이 참여하는 주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