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진료를 하다 보면 젊은 분들 중에 눈떨림을 호소하는 분들이 참 많습니다. 증상의 형태는 다양합니다. 눈꺼풀이 떨리기도 하고, 눈 밑이 떨리기도 하고, 틱처럼 눈이 깜빡여지기도 합니다. 시간대도 가지각색입니다. 스트레스를 받은 직후에 심해지기도 하고, 자기 전에 더 심해지기도 합니다. 공통적인 현상은 한 가지입니다. 내 의지와 상관없이 근육이 움직인다는 것이죠.인생이 내 뜻대로 다 풀리는 것은 아닌 것처럼, 내 몸도 내 마음대로 움직이지 않는 경우가 있습니다. 그래서 두려움이 생겨납니다. 왜 움직이지? 나는 눈에 힘을 준 적이
무릎 통증으로 고생하는 분들이 많습니다. 대부분 연세 드신 어르신들입니다. 20~30대 젊은 환자들도 생각보다 꽤 많습니다. 운동 중에 다쳤다고 합니다. 살이 많이 쪄서 무릎에 무리가 갔다고 합니다. 특별히 다친 적도 없고 체중이 적게 나가는데도 무릎이 아프기도 합니다.대개 무릎 연골이 닳았다는 진단을 받습니다. 무릎 연골 연화증입니다. 무릎 연골은 한번 손상되면 재생이 잘 안됩니다. 무릎은 이제 평생 아픈 것 아닌가 하며 절망감을 가지고 내원하는 환자들도 있습니다.동의보감에서는 무릎이나 다리가 아픈 병을 각기(脚氣)라는 이름으로
2016년 3월 13일 인간과 인공지능(AI)이 바둑으로 세기의 대결을 벌였습니다. 사람들은 경우의 수가 무궁무진한 바둑에서만큼은 AI가 인간을 이기기 어려울 것이라 예상했었습니다. 그러나 결과는 전혀 달랐습니다. 바둑이 시작되자마자 인공지능 알파고는 이세돌을 상대로 내리 세 판을 이기며 일찌감치 승부를 결정지었습니다. 그나마 4국에서 이세돌의 ‘신의 한 수’가 나오며 알파고를 물리친 것이 지금까지 인간의 마지막 위안거리로 남아 있습니다. 그 이후 인간은 바둑에서 더 이상 인공지능을 넘어설 수 없게 됐습니다.최근 의사들의 파업과 더
허리와 엉덩이의 근육을 튼튼하게 만들면 허리통증이 많이 사라집니다. 문제는 이미 허리가 아주 아픈 사람은 운동하기가 어렵다는 점입니다. 그 때문에 허리가 아프지 않을 때 미리미리 운동을 통해서 허리와 엉덩이를 튼튼하게 만들어 주는 것이 허리 통증 예방에 중요합니다. 앞서 요추협착증, 허리디스크(추간판탈출증), 좌골신경통, 요추염좌 등에 대해서 알아봤는데요. 허리와 엉덩이 근육을 튼튼하게 할 수 있는 운동을 소개하면서 허리 편을 마무리 지을까 합니다.허리와 엉덩이 근육이라고 말한 데서 눈치 채신 분들도 있을 텐데요. 허리 통증에는 허
우리는 일상생활에서 많은 통증들을 경험하게 됩니다. 흔하게는 감기몸살이 있으면 전신의 근육과 뼈 마디마디가 쑤십니다. 소화가 잘 안 돼서 체하면 머리나 명치 끝이 아픕니다. 무거운 것을 무리해서 들거나 과로 때문에 허리나 어깨가 아프고, 모니터를 오래봐서 목이나 어깨가 아픕니다. 넘어져서 손목이나 발목을 삐어서 아픕니다. 생리통 때문에 아랫배나 허리가 아픕니다. 아이를 출산했거나 나이가 들어서 허리나 무릎, 어깨, 온 관절들이 아픕니다. 비만 오면 아프거나, 추운 데 오래 있어서 아프기도 합니다. 오랫동안 아픈데 잘 낫지 않는 통증
의외로 꼬리뼈에 통증이 있는 분들이 많이 계십니다. 꼬리뼈는 골반 끝 척추의 마지막 뼈로 직접적으로 체중 부하가 가해지는 부위는 아닙니다. 하지만 뇌와 척수를 싸고 있는 경막이 종말띠라는 형태로 꼬리뼈에 붙게 됩니다. 따라서 전체 신경계의 긴장이 모이는 곳이라 봐도 무방합니다. 그래서 신경계의 긴장이 있는 경우 꼬리뼈가 딱딱해지고 탄력이 줄어들며 통증이 생기는 경우가 흔합니다. 달리 말하면 꼬리뼈의 긴장이 풀어지게 되면 전신의 긴장이 줄어들 수도 있다는 말입니다.가장 흔한 꼬리뼈 통증의 원인은 외상으로 인한 통증입니다. 엉덩방아를
이탈리아 속담에 이런 말이 있습니다.“토마토가 붉게 익어갈수록 의사들 얼굴은 파랗게 변해간다.”토마토의 붉은 색을 내는 라이코펜이란 성분은 항산화작용이 뛰어나 우리 몸의 면역력을 강화시키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그래서 그런지 예전부터 토마토를 즐겨먹는 이탈리아 사람들은 잘 익은 토마토를 충분히 먹게 되면 확실히 질병에 잘 걸리지 않는다는 것을 경험으로 알고 있었던 것 같습니다. 그런데 왜? 의사들의 얼굴은 반대로 파래진다고 얘기했을까요?의료의 목적은 질병을 치료하는 것이니만큼 질병이 적어지면 누구보다도 기뻐해야 할 의료인들이 도
허리가 아플 때 가장 많이 떠올리는 병 중 하나가 ‘허리디스크’입니다. 병명으로는 요추추간판탈출증이라고 부릅니다. ‘요추’는 허리뼈를 뜻합니다. 추간판은 허리의 뼈와 뼈 사이에 있는 말랑말랑한 젤리 같은 조직입니다. 척추뼈끼리 부딪치는 것을 막아주고 충격을 흡수하는 역할을 합니다. 이 추간판을 영어로는 디스크라고 부릅니다. 그래서 흔히 허리디스크라고 부르게 된 것입니다.‘요추추간판탈출증’은 이름처럼 요추(허리)에 있는 추간판(디스크)이 탈출해서 생기는 병입니다. 추간판이 여러 원인으로 인해 원래 위치를 벗어나서 신경을 압박하거나 염
면역력! 코로나로 힘든 시기에 가장 중요한 단어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우리 몸은 외부의 다양한 자극과 공격으로부터 몸을 지켜내는 시스템이 있습니다. 이를 면역체계라고 하지요. 코로나도 결국은 외부의 바이러스이기 때문에 면역이 가장 중요합니다. 그래서 전 세계에서 백신개발에 몰두하고 있죠. 그런데 면역은 항상 100% 나에게 좋은 것만은 아닙니다. 가끔은 면역체계에 이상이 생겨 내 몸 자체를 공격하는 현상이 발생하곤 합니다. 이를 자가면역질환이라고 합니다.자가면역질환은 내 몸의 어느 부위를 공격하는가에 따라 병의 분류를 달리하게 됩니
코로나19가 빠른 속도로 재확산하고 있습니다. 사회적 거리두기와 마스크 착용, 손 씻기 등 생활 속 방역 습관이 더욱 중요해진 요즘입니다.그런데 코로나보다도 더 걱정되는 것이 있습니다. 바로 ‘면역 포비아’입니다. 포비아(phobia)는 우리말로 하면 공포증입니다. 어떤 상황이나 대상이 객관적으로 볼 때 위험하지도 않고 불안하지도 않지만, 필사적으로 피하고자 하는 것을 ‘포비아’라고 합니다.최근 코로나 때문에 ‘면역 포비아’가 심해지고 있습니다. 열이 나면 안 되고, 콧물도 흘려서는 안 되며, 기침도 하면 안 된다고 느낍니다. 자연
홍수에 떠내려가다가 지붕 위로 피신한 소들의 모습은, 이번 장마로 인한 농부님들의 상황을 적나라하게 보여주는 장면이었습니다. 애써 지은 1년 농사가 홍수에 다 휩쓸려 가버렸으니 농부님들의 심정은 그야말로 지붕 위에서 간신히 목숨을 부지하고 있는 소처럼 막막하기만 합니다.여기에 장마가 끝나나 싶더니 다시 또 코로나가 창궐할 조짐마저 보이고 있습니다. 5개월 만에 확진자가 200명을 넘었다는 불길한 뉴스가 흘러나오고 있습니다. ‘엎친 데 덮친 격’이란 표현은 딱 이럴 때를 두고 나온 말 같기만 합니다. 하지만 이러한 때일수록 마음을 돈
“무거운 것을 들다가 허리를 삐끗했어요.” 한의원에 내원하시는 분들 중에 허리통증을 호소하시는 분들이 가장 많이 하는 말 중 하나입니다. 그만큼 흔한 질환인데요, 특히 운동선수나 몸을 쓰는 일을 하는 분들 중에 많습니다. 요즘에는 헬스를 하다가도 많이 다칩니다. 흔히 ‘삐끗했다’라고 표현하는데요, 병명으로는 ‘요추염좌’라고 합니다. 주로 인대나 근육 건 조직이 지나치게 늘어나거나 찢어지는 경우에 생깁니다.증상은 보통 척추 양쪽으로 근육 부위에 통증이 있거나 경련이 일어날 수도 있습니다. 그 외에 붓거나 엉덩이, 서혜부, 다리 쪽까지
어떤 사람은 평소에 화가 나지 않아도 눈썹 사이 미간에 힘이 잔뜩 들어가 있습니다. 또 어떤 사람은 무엇을 씹고 있지 않아도 턱관절에 긴장이 많이 있습니다. 사람은 누구나 자기 자신을 잘 안다고 생각하지만 몸과 마음에서 놓치고 있는 부분이 상당히 많습니다. 마음을 놓치고 살아가면 내가 어떤 생각을 하고 있는지 스스로 알지 못합니다. 몸을 놓치고 살아가면 내 몸의 어느 부분에 힘이 들어가 있는지 모릅니다. 신체의 일부분이 만성적인 과긴장 상태에 놓여지게 된다는 것이지요. 추나요법은 환자가 잘 인지하고 있지 못하는 신체의 긴장을 숙련된
기침의 원인은 다양하지만, 가장 큰 원인은 가래입니다. 가래를 없애는 데 가장 유명한 약재가 도라지입니다. 감기가 오래가면 보통 배와 도라지를 같이 끓여서 배도라지청을 만들어 먹이는 걸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습니다.도라지를 먹으면 가래가 줄어들까요? 아닙니다. 오히려 도라지를 먹으면 가래가 늘어납니다. 왜 가래가 늘어날까요? 도라지가 기관지 점막을 자극하기 때문입니다. 도라지 때문에 기관지는 평소보다 더 많은 점액을 분비합니다. 그러면 끈적끈적한 가래가 묽어집니다. 끈끈했던 가래는 더 잘 뱉어집니다. 그렇게 충분히 가래가 나오고
올해도 더위가 심상치 않습니다. 2000년 이후엔 해를 거듭할수록 마치 새로운 더위 기록 경쟁이라도 하듯 기온이 상승하고 있습니다. 특히 올해엔 ‘코로나19’까지 겹쳐 더위를 상대로 싸우기에도 버거운 농부님들께 이중 삼중의 고통을 가하고 있습니다.이러한 때 과연 더위를 잘 이겨낼 수 있는 여름철 보양식은 뭐가 있을까요?과거에는 서민의 여름철 보양식으로 각광받던 음식은 개고기였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과거처럼 먹거리의 절대적 부족으로 시달리던 때가 아닌 만큼 굳이 인간과 가장 교감이 깊은 개를 식용으로 써야 하는지에 대해서는 재고가 필
척추협착증은 나이가 들어감에 따라 나타나는 질병입니다. 어느 정도 나이가 있으신 분들은 협착증이 있는 경우가 많고 젊은 사람들에게는 거의 없습니다. 일종의 노화 현상으로 나타나는 병입니다. 그 때문에 협착증은 평소에 꾸준히 관리를 잘해주시는 게 좋습니다.척추협착증은 나이가 들어감에 따라 척추 사이를 지탱해주던 근육과 인대가 약해져 변형되면서 허리의 척주관이 좁아짐에 따라 생기게 됩니다. 어느 정도 걸으면 다리가 아파 걷지 못하는데 잠시 앉아서 쉬면 금세 통증이 사라져 다시 걸을 수 있는 게 특징입니다. 걷거나 서 있거나, 혹은 누워
긴장하고 불안하면 숨을 가쁘게 쉽니다. 몸에 산소가 부족한 것처럼 산소를 더욱 많이 흡수하려고 합니다. 콧구멍은 작으니 입으로 숨을 쉬고, 들숨과 날숨의 주기가 짧아집니다. 긴장된 상황이 호흡의 패턴을 바꾼 것이지요. 하지만 그 역방향도 가능합니다. 즉 호흡의 패턴이 잘못될 경우 저절로 긴장하게 된다는 말입니다. 실험으로도 가능합니다. 30초에서 1분 정도, 입으로 숨을 빠르고 급하게 쉬어보세요. 마음이 불안해지고 어딘가 불편한 느낌이 드실 것입니다.현대인들의 자세는 한마디로 말하면 ‘중력에 대항한 싸움에서 졌다’라고 요약할 수 있
젊은 시인이여 기침을 하자.눈을 바라보며 밤새도록 고인 가슴의 가래라도 마음껏 뱉자 (시인 김수영 ‘눈’).기침은 발열과 콧물에 이어 나타나는 감기 증상입니다. 기침이 시작되면 감기는 거의 막바지에 도달한 셈입니다.기침은 왜 일어날까요? 기침의 원인은 한가지로 말하기가 어렵습니다. 발열과 콧물보다 복잡합니다.그러면 기침이 나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서울대병원 의학정보에 따르면 “대부분 기침은 몇 주 내에 저절로 없어진다. 3주 이상 기침이 길어질 때만 병원 진료를 받아야 한다. 기침에 진해제, 즉 기침을 멈추게 하는 약을 함부로 사
코로나19 하나만으로도 숨쉬기가 불편한 요즘, 날씨마저 왜 이리 기승을 부리는지 모르겠습니다.그러나 더위를 더욱 견디기 힘들게 하는 것은 좀처럼 떠나지 않는 ‘코로나19’ 때문일 것입니다. 거의 다 잡혔다 생각되는 순간 다시 퍼지며 우리를 더욱 힘들게 하고 있습니다. 어쩌면 이대로 우리 주변에 영원히 머물지도 모른다는 불안감에 피로감이 더욱 누적되고 있습니다. 이러한 때에 자칫 여름철 건강관리에 소홀하다보면 면역력의 저하로 코로나에 더 쉽게 감염돼 설상가상의 치명적 피해를 입을지도 모른다는 염려가 들어, 여름철에 가장 주의해야 할
오늘은 중이염과 축농증(부비동염)에 대해 이야기해보겠습니다.귀는 보통 세부분으로 나눕니다. 귓바퀴에서 고막 앞까지 외이(外耳), 고막에서부터 달팽이관까지 중이(中耳), 달팽이관과 반고리관, 청신경이 있는 부분을 내이(內耳)라고 합니다. 중이, 즉 귀 가운데 부분에 염증성 분비물이 축적되는 것을 중이염이라고 합니다.코와 뇌 사이에 있는 얼굴뼈에는 빈 공간이 있습니다. 이 빈 공간을 코 옆에 있다고 하여 부속품 할 때 부(副), 코 비(鼻), 공간 동(洞), 부비동이라고 합니다. 이 빈 공간에 염증이 생겨서 누런 고름 같은 분비물이 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