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농정신문 장수지 기자] 2017년까지 재배면적이 꾸준히 늘었던 과일류는 이후 수입 과일 성장세에 밀려 수요 감소의 직격을 맞아 재배가 줄고 있다. 연간 노동투입시간이 과일이나 채소에 비해 월등히 높은 과채류 역시 농촌 고령화와 코로나19로 인한 인력 수급 악화에 가장 큰 영향을 받아 재배면적과 생산량 감소를 피하지 못한 것으로 파악된다.품종별로 일부 예외는 있지만 올해 사과·배·복숭아·단감 재배면적은 품목 전환과 농가 고령화, 인력부족 및 인건비 상승 등의 영향으로 감소세가 이어질 전망이다.사과의 경우 후지·홍로 등의 감소세가
[한국농정신문 장수지 기자] 수입에 의해 크게 흔들리는 국내 엽근채소와 양념채소의 전망이 밝지 않을 것으로 관측됐다.한국농촌경제연구원에 따르면 지난해 하반기 무렵부터 시작된 배추 품목의 가격 하락이 상반기에도 지속될 것으로 예상됨은 물론, 향후 10년 동안 채소 품목 대부분의 재배면적과 자급률 또한 꾸준히 감소할 것으로 전망된다.지난해 봄배추부터 시작된 기후여건 악화로 배추 전 작형 생산에 어려움이 발생했고, 이는 여름배추 가격 상승과 가을배추 재배면적 증가로 이어졌다. 아울러 가을배추의 면적과 단수가 동시에 증가하며 가격이 평년
뱀사골보다 추운 전라북도 산골짜기 진안고원의 1월 중순 오일장은 출발하기 전부터 이미 춥고 살 것이 별로 없는 장터일 것이라는 선입견을 가지고 갔다. 도로는 물론이고 주차장에도 잔설이 남아 차를 세우고 걸으면서 넘어질까 조심해야 했고 바람은 매서워서 마스크가 없었으면 얼굴이 아팠을지도 모른다. 추운 날이어서 오늘 오일장 돌아보는 일이 말잔치로 끝나면 어쩌나 하는 걱정도 됐다.그러나 오일장을 찾아 골목길로 들어서자마자 생각이 달라졌다. 기대가 작으면 실망도 작다고 하더니 이곳이야말로 그런 것 같았다. 작지만 알찬 시장이라고 해야 할지
[한국농정신문 한승호 기자]지난 10일 광주광역시 남구 구소동 비닐하우스 앞에서 한 여성농민이 새벽에 수확한 꽃상추가 담긴 상자를 광주도매시장 청과상인 차량에 싣고 있다. 이날 새벽 5시부터 작업을 시작했다고 밝힌 여성농민은 “겨울엔 상추, 봄에는 고추농사를 주로 짓는다”며 “요즘은 상추 한 상자(4kg)에 1만3,000원 정도라 값이 괜찮다”고 말했다.
[한국농정신문 장수지 기자] 충북농업기술원(원장 서형호)이 충북에서 생산되는 농산물의 판로 확대와 농식품 가공업체 소득 증진을 위해 자체 개발한 농식품 특허기술을 산업체에 이전한다.충북농기원이 이번에 이전하는 기술은 △장류용 종균 바실러스, 식초용 초산균, 면역력 우수 유산균 등 유용미생물 관련 기술 5건 △수수·대추·잔대·병풀·복숭아·도라지 등 활용 가공 기술 24건 △고추장, 빵 등 발효·가공 관련 기술 5건 △갈색거저리·쌍별귀뚜라미 등 식용곤충 활용 가공 기술 3건 등 총 37건이다.충북농기원은 최근 포스트코로나에 대응한 면역
[한국농정신문 강선일 기자]농업·먹거리 분야 모두를 시장의 관점에서 바라봤던「농업·농촌 및 식품산업기본법(농업식품산업기본법)」을 전면 개정해「농민·농업·농촌정책기본법(농민기본법)」을 만들려는 농민단체들의 운동이 전개되는 한편, 먹거리운동 시민사회는「먹거리기본법」제정 논의를 진행 중이다.두 법안이 지향하는 공통점이 많은 만큼, 향후 농민기본법·먹거리기본법 제정운동 주체들이 각각 농업식품산업기본법으로부터 ‘발전적 분리독립’을 추구하면서도, 양대 법안의 공통된 지향점을 함께 인식하며 양대 법의 제정 방안을 논의해야 할 시점이다.현재 농민
새해 아침에 해 뜨는 광경을 보러 바닷가로 갔다. 어둑한 지평선에 서광이 비치다가 쨍! 하고 해가 떠오르기를 기대했다. 그래야 올해의 기운도 밝게 펼쳐질 것 같아서. 일출 시간은 7시 37분이라는데 8시 20분이 되어서야 바다 위에 해가 달처럼 나타났다.해가 바뀌었지만 어제의 다음 날일 뿐이다. 정서적으로는 아직 어제에 머물러 있는 것 같고. 게다가 팔지 못한 겨울배추와 대파가 밭에서 오들오들 떨고 있다. 주변 환경이 엄동설한의 동지섣달이다.대파와 겨울배추가 주 작목인 이곳은 김장까지 마치고 나면 농한기다. 자식들은 커서 객지에 나
[한국농정신문 원재정 기자]윤석열정부가 올해 물가안정 기조를 유지하는 가운데 탄력관세(할당·조정·특별긴급관세) 확대 계획을 밝혔다. 돼지고기·닭고기·식용유 등 농축산물을 중심으로 할당관세 대상 품목 수와 지원 규모가 크게 늘어나 국내 농가에 미치는 악영향도 커질 전망이다.기획재정부(장관 추경호, 기재부)가 지난해 말 발표한 ‘2023년 탄력관세 운용계획’에 따르면 올해 관세는 더 낮아지고 수입 물량은 대폭 늘어난다.탄력관세란 국내 산업보호·물가안정 등의 이유로 법률이 정한 범위 내에서 관세율 변경권을 행정부에 위임해 탄력적인 방식으
[한국농정신문 장수지 기자] 코로나19 단계적 일상회복 조치 이후 3년 만에 돌아온, 보다 자유로운 설 명절에 앞서 장바구니 물가와 폭등한 채소값에 대한 언론 보도가 잇따르고 있다. 이에 농림축산식품부(장관 정황근, 농식품부)는 물가 안정에 총력 대응하겠다며 ‘역대 최대 물량 성수품 공급을 통한 낮은 수준의 가격 유지’와 ‘농산물 할인지원 확대를 통한 소비자 체감물가 완화’를 강조한 상황이다.전남과 제주지역 한파·폭설과 난방비 급등의 영향으로 상추 등 일부 농산물 수급에 다소 차질이 발생한 것은 사실이지만, 해당 품목의 가격 ‘폭등
엄마가 돌아가신 그해에는 산소 근처에서 시묘살이라도 살 것 같은 마음이었다. 근처에 들를 일이 있으면 혼자서라도 산소에 들렀다. 하지만 이제는 여름에는 풀도 무섭고, 겨울에는 쌓인 눈이 무서워 이래저래 띄엄띄엄이다. 무엇보다 세월이 한참 지나 또렷했던 슬픔도 곰삭아 형체도 흐물흐물해져 버려서다. 그래도 아버지나 오빠가 가면 나들이 삼아 가끔 따라나선다. 엄마의 음택이 있는 충북 음성군은 아버지의 고향이자 내 본적지다. 큰아버지가 할머니 모시고 오래도록 고향을 지켰으므로 지금은 귀물처럼 되어버린 ‘시골 할머니댁’, ‘시골 큰집’을 향
[한국농정신문 장수지 기자] 전남·북을 강타한 폭설 피해가 점차 확대되는 추세다. 게다가 눈이 내린 지 3~4일이 지났어도 주요 도로를 제외하곤 여전히 농촌 곳곳에 눈더미가 쌓여있어 피해 시설물 등의 복구가 쉽지 않은 것으로 파악된다.지난해 12월 27일 전라남도재난안전대책본부에 따르면 22~24일 동안 전남 최심 적설량은 장성군이 36.1cm로 가장 많았고, 화순군과 담양군이 각각 30cm와 25.9cm로 뒤를 이었다. 폭설로 인한 피해는 11개 시·군에서 발생했으며, 피해액은 20억7,400만원으로 잠정 집계됐다. 다행히 인명피
[한국농정신문 장수지 기자] 전남·북을 강타한 폭설 피해가 점차 확대되는 추세다. 게다가 눈이 내린 지 3~4일이 지난 28일에도 주요 도로를 제외하곤 여전히 농촌 곳곳에 눈더미가 쌓여있어 피해 시설물 등의 복구가 쉽지 않은 것으로 파악된다.지난 27일 전라남도재난안전대책본부에 따르면 22~24일 동안 전남 최심 적설량은 장성군이 36.1cm로 가장 많았고, 화순군과 담양군이 각각 30cm와 25.9cm로 뒤를 이었다. 폭설로 인한 피해는 11개 시·군에서 발생했으며, 피해액은 20억7,400만원으로 잠정 집계됐다. 다행히 인명피해
[한국농정신문 장수경 기자]지난 16일 춘천시 강원도농업인단체회관에선 전국여성농민회총연합 강원도연합 주최로 토종씨앗축제가 열렸다. 90여 가지의 강원도 토종씨앗이 소개되고 30여 가지의 씨앗이 나눠졌으며 , , 등 홍천과 횡성 등지에서 발간된 토종씨앗 관련 도서가 전시됐다.강원도·강원도시농업사회적협동조합·강원농민의길·춘천씨앗도서관·강원토종모임 등의 연대협력으로 열린 이번 축제에선 각 단체의 활동 사례를 공유·응원하는 ‘토종자랑대회’가 열렸다.횡성토종포
2008년에 진실화해를위한과거사정리위원회의 보고서에 의하면, 독일정부의 정책변경으로 간호인력 파견이 중단된 1976년까지, 한국의 간호사 1만1,057명이 독일로 이주한 것으로 집계돼 있다.그러나 간호(조무)사들이 언제 처음 독일에 파견되었으며, 연도별로 그 인원은 어느 규모였는지를 정확하게 짚어 내기란 쉽지 않다. 한독(韓獨) 양국이 공적인 협정을 바탕으로 간호 인력의 집단취업을 추진하기 시작한 때는 1969년 8월이었다. 그러나 일반적으로는, 독일 마인츠 대학의 의사였던 이수길 박사의 주선으로 한국의 간호사 128명이 독일 땅을
[한국농정신문 강선일 기자]농림축산식품부 주관 농촌신활력플러스사업(신활력플러스사업) 참여를 통해 지역 내 먹거리 선순환체계를 새로이 만들어보려는 지자체들이 있는데, 전남 진도군도 그중 한 곳이다. 진도 주민들은 진도 먹거리체계의 미래를 위해선 ‘시설’보다 ‘사람’에 투자하는 정책이 강화돼야 한다고 주장한다.현재 진도의 먹거리 순환체계는?진도군엔「진도군 학교급식 식품비 지원에 관한 조례」가 존재하기에 학교급식 식품비 구입 관련 예산 지원은 이뤄진다. 그러나 조례엔 “우수식재료를 공급”한다는 내용만 있고 학교급식에서의 지역농산물 사용을
어떻게 만드셨냐고 여쭙자 뉴슈가는 넣지 않고 사카린을 넣었다고 말씀하셨다. 내 기억이 그런 것이지 어쩌면 반대로 말씀하셨는지도 모른다. 아무튼 사카린이든 뉴슈가나 신화당이든 크게 중요하지 않은 내용이라 단무지와 무짠지와 울외장아찌를 하나씩 사본다. 곱게 화장하고 멋진 모자까지 챙겨 쓰신 콩나물할머니가 사진을 찍으라며 나를 불러 세우셨다. 그렇게 나눈 대화에서 시작된 전북 군산 대야오일장에서의 첫 구매는 달고 짠 장아찌류였다. 소금에 절인 무 한 켜 깔고 정종술지게미에다 이것저것 넣은 양념 한 켜 얹기를 반복해서 팥시루떡 찔 때랑 같
[한국농정신문 강선일 기자]지역사회 민간주체들의 먹거리돌봄 실천사례들이 눈에 띈다. 지역 주체들은 먹거리돌봄이 먹거리계획을 통해 지역농업 및 지역산 먹거리와 연계돼야 한다고 주장한다. 지역사회 먹거리돌봄 주체들의 최근 고민은 무엇이며, 어떤 대안을 모색 중일까?익산 청년식당의 분투전북 익산시에서 학교 밖 청소년들의 먹거리돌봄을 위한 공간인 ‘청년식당’을 운영하는 안윤숙 청년식당 대표. 그는 익산에서 청소년 자립 관련 활동 및 연구를 장기간 벌여온 청소년 문제 전문가로서, 김흥주 원광대 교수 등과 함께 먹거리연구단을 꾸려 청소년 먹거
[한국농정신문 강선일 기자]범유행전염병과 경제위기, 고령화로 시름겨운 시대를 거치며 ‘돌봄’의 중요성이 강조되고 있다. 고령층과 질병을 겪고 있는 시민, 또는 경제적 어려움을 겪는 시민에 대한 돌봄을 어찌할지에 대한 논의가 본격화되는 중이다.그러나 의외로 돌봄 영역에서 ‘먹거리돌봄’은 그리 중요하게 다뤄지지 않았다. 먹거리돌봄이란 먹거리기본권을 누리기 어려운 사람이 건강한 먹거리를 일상적으로 이용할 수 있도록 만든다는 의미라 볼 수 있다. 지난 2019년부터 정부 선도사업으로 추진 중인 ‘지역사회통합돌봄’ 사업 속에서도 먹거리돌봄은
논 옆 담수호에 수백 마리의 오리 떼가 물 위에 떠 있다. 아침 햇살을 맞이하듯 동쪽을 향해 무리지어 있는 모습이 평화롭다. 핸드폰을 꺼내 사진 한 장을 찍는다. 아름다운 풍경은 딱 거기까지다.잠시 후에 6마리의 오리가 우리 논 위의 공중에서 배회한다. 정찰병이다. 곧이어 수십 마리의 오리들이 몰려오고 순식간에 수백 마리의 오리 떼가 논바닥에 시커멓게 앉는다. 그리고는 허겁지겁 보리 싹을 뜯어먹는다. 트럭 크락션을 울리며 내가 쫓아가면 수백 마리의 오리 떼가 일제히 날아올라 반대편 논에 내려앉는다. 나는 반대편 논으로 트럭을 몰고
봉황리 선착장, 옹깃배의 선원들이 출항 준비로 복작거린다. 크고 작은 옹기들이 선창으로 끌려나와 줄지어 섰다. 선적 작업을 하는 선주와 선원들의 움직임이 부산하다.-안 깨지게 조심조심해서 실으라고! 큰 항아리부터 안쪽에다가 차근차근 실으랑께!-저 쪽 먼 바다에서 샛바람이 시게 불어싸는디…오늘 옹기 실고 나가도 괜찬할랑가?-옹깃배 하루 이틀 타봐? 문제없어. 돛 달아놓으면 뒷바람 타고 잘만 나가겄구먼.-다 실었으면 닻 올리고 출발하드라고! 아, 고사 지낼 도야지 머리하고 막걸리도 실어야제!드디어 물밑에서 닻이 올라오고, 옹깃배가 서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