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농정신문 한승호 기자]“비료 뿌리는 중이여. 거름은 진즉에 줬지. 이렇게 해놓고 두둑을 매야 배합도 잘 되고 작물에도 좋아. 여기엔 고추하고 감자 심을 거여. 저 위엔 들깨랑 콩도 심어야 돼. 벼농사도 한 4,000평 짓고. 일도 많고 힘도 들고. 아무래도 이전만 못하지. 집사람이랑 같이 농사짓는데도 나이는 못 속여. 농사지은 지 오십년은 훌쩍 넘겼네. 작년엔 고추 마른 거 한 근에 만 원 받았는데 올해는 어떨까.”
[한국농정신문 한승호 기자]지난 21일 경남 산청군 생초면 하촌리의 양파밭에서 신연마을 주민들이 잡초를 제거한 뒤 더 이상 잡초가 올라오지 못하도록 양파를 덮은 비닐 위로 흙을 뿌리고 있다.
[한국농정신문 한승호 기자]20대 총선을 20여일 앞둔 지난 23일 강원도 철원에서 농사짓는 김용만(59), 김용빈(52)씨가 “시군 한 곳에 한 명의 국회의원이 필요하다”며 ‘공룡선거구’로 묶인 홍천·철원·화천·양구·인제 선거구를 도는 도보행진을 시작하고 있다. 행진을 준비한 김용만씨는 “지금 당장 선거구를 바꿀 순 없지만 농어촌 및 지역대표성을 갖기 위해선 국회의원 정수를 늘리더라도 장기적으로는 1시군 1국회의원으로 가는 게 맞다”고 강조했다. 이들은 앞으로 10여 일 동안 철원부터 홍천까지 약 300여km 되는 거리를 행진할 계획이다.
[한국농정신문 박홍규 화백]
[한국농정신문 한승호 기자]더디 올 듯 했던 봄이 시나브로 왔다. 겨울의 황량한 때를 씻어내기엔 아직 이르건만 하우스 문을 열고 마주하는 풍경이 ‘봄봄’ 한다. 알싸하고 향긋한 달래 향이 코끝을 자극하더니 이내 입가에 침이 고인다. 냉이와 더불어 봄이 옴을 알리는 대표적 봄나물, 달래. 겨우내 양분을 머금고 있다가 연녹색 줄기를 흙속에서부터 밀어 올린 달래에 봄의 기운이 한껏 스며든다.지난 15일 강원도 홍천군 서석면의 한 시설하우스에서 달래 캐는 작업이 한창이다. 일방석에 앉은 여성농민들은 고명딸의 머리카락을 빗질하듯 달래 줄기를 한 방향으로 가지런히 모으며 다듬더니 호미 대신 세발 쇠스랑을 이용해 달래를 뿌리째 큰 덩이로 캔다.이어 뿌리가 다치지 않도록 살살 흔들며 뿌리에 붙은 잔흙을 털어낸
[한국농정신문 한승호 기자]“호박밭에 거름 주려고 아침 일찍 나왔지. 기계로 한 번에 뿌리면 편한데 기계 빌리랴 반납하랴 왔다갔다 하다 보면 일할 시간도 빠듯해서 그냥 이렇게 해. 경운기 살살 움직여가며 해도 반나절이면 다 할 듯 싶네. 맘도 편하고. 거름 다주고 나면 로터리도 쳐야 하고 호박 지지대도 세워야 하고 이제 할 일만 태산이지 뭐. 올해는 좀 덜 가물었으면 좋겠어. 작년에 비가 안 와서 너무 힘들었거든.”
[한국농정신문 한승호 기자]평년 기온을 되찾으며 포근한 봄 날씨를 보인 지난 14일 강원도 춘천시 남산면 광판리의 한 인삼밭에서 한 여성농민이 본밭에 옮겨 심을 종삼을 채취해 손질하고 있다.
[한국농정신문 한승호 기자]경기도 평택지역 농민 200여명이 지난 16일 경기도 평택시 통복동 농협중앙회 평택시지부 앞에서 ‘NH농협은행 동평택지점 설치 반대 농민대회’를 열고 “지역농협과 불과 400여 미터 떨어진 곳에 은행 지점을 설치하려는 농협중앙회 갑질에 지역농협과 농민들의 생존권이 위협받고 있다”며 “NH농협은행 동평택지점 설치를 철회하라”고 강하게 촉구하고 있다.
[한국농정신문 한승호 기자]“아, 말도 못해. 작년에 FTA 피해보상금 준다 해서 신청하니까 15만3,000원 나왔어. 포도농사 400평 정도에. 칠레산 들어오기 전엔 5킬로 한 상자에 2만원까지 받기도 했는데 지금은 8~9,000원이 다여. 농장에 앉아서 팔아야 1만5,000원 받을까 말까여. 영인면 포도작목반 총무도 해봤지만 한 30년 하면서 좋을 땐 작목반원이 40여명까지 됐는데 지금은 없어. 다 폐원하고 서너 농가 남았을까. 나도 올해까지만 하고 안하려고. 포도도 이제 못 져.”
[한국농정신문 한승호 기자]지난달 27일 서울시청 광장에서 열린 ‘기억하라! 분노하라! 심판하라! 4차 민중총궐기 및 범국민대회’에 참석한 약 2만여 명의 농민, 노동자, 시민들이 박근혜 정권 3년의 실정을 규탄하는 대회를 마친 뒤 지난해 11월 1차 민중총궐기에서 경찰이 쏜 물대포에 쓰러져 사경을 헤매고 있는 백남기 농민을 상징하는 모형물을 앞세우고 백씨가 입원중인 서울대병원까지 행진을 하고 있다.
[한국농정신문 한승호 기자]“이기 작년에 심은 다마내기(양파)라. 순이 많이 자라서 비닐 위로 뽑아주려고. 앞으로 열흘 가량은 매일 나와서 이리 해야 돼. 이제 작업 시작하는 건데 오늘 바람이 엄청 부네. 추와. 늦게까지는 일 못하지. 아직은 손도 시리고. 추우니 어여 가소. 이리 서서 바람 맞지 말고.”
[한국농정신문 한승호 기자]정월대보름이던 지난 22일 경남 함안군 가야읍 검암천변에서 함안군농민회 주관으로 열린 ‘풍년기원 정월대보름 맞이 달집사르기 행사’에서 300여명의 농민 및 지역주민들이 생솔가지와 나무더미를 쌓아 만든 대형 달집을 태우며 한 해 농사의 풍년과 새해 소망 등을 기원하고 있다.
[한국농정신문 한승호 기자]“얼핏 보면 아무거나 잘라내는 것 같지만 이게 다 요령이라. 어떤 가지를 쳐야 햇볕이 잘 들지, 사과가 잘 달릴지 다 계산하거든. 큰 가지들은 톱으로도 쳐. 꽃눈이 어디 있는지 봐 가면서 그리 하는 게지. 많이 할 때는 700주까지 키웠는데 지금은 많이 줄였어. 이제 한 400주 되려나. 나무 많을 때는 겨울에도 전지하는데 이제 적당해서 날 따실 때 많이 해. 이 나무들이 7년생 8년생이라 이제 수확이 좀 나올 때여.”
[한국농정신문 한승호 기자]박근혜 대통령 취임 3년을 맞이하는 지난 25일 서울 세종로 세종문화회관 앞에서 열린 ‘박근혜 정권 3년 평가 및 각 단체 입장 발표 기자회견’에서 농민, 노동자, 빈민, 학생 등 각 시민사회단체 대표들이 박 정권이 파기하거나 후퇴시킨 공약의 이행을 촉구하는 구호를 외치고 있다.
[한국농정신문 한승호 기자]지난 20일 경북 의성군 춘산면 효선리의 한 마늘밭에서 여성농민들이 추위를 딛고 겨우내 자란 마늘 순을 비닐 위로 뽑아 올리는 작업을 하고 있다. 이 곳에서 유기농으로 마늘 농사를 짓는 박희태(47)씨는 “겨울철 보온과 잡초 방지를 위해 볏짚과 비닐을 덮어놨다”며 “이 시기를 놓치면 밭이 풀로 뒤덮여 마늘순과 구별할 수 없을 정도여서 지금 작업이 가장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한국농정신문 한승호 기자]“겨우내 나와서 밭 정리 하는 겨. 몸도 움직일 겸 밭도 정리할 겸 틈틈이 나오지. 집에 가만히 있으면 아무래도 답답한 게. 조금이라도 움직이고 나면 개운하고 좋지. 고춧대 정리는 얼추 끝났어. 이제 비닐 걷고 경운기로 이거(자재) 나르고 하면 끝이여. 나락이랑 고추 농사 좀 짓는데 고추는 약대, 비료대 제하면 인건비도 나오기 힘들어. 그렇다고 밭을 묵힐 수도 없고 하니 일단 하는 거지.”
[한국농정신문 한승호 기자]그는 자신을 천생 노동자라고 밝혔다. 구두닦이로 시작해 보일러공으로 60여년 가까이를 기름밥 먹으며 노동자로 살아왔다고 말했다. 그런 그가 지난 11일부터 걷고 있다. 전남 보성에서 출발해 서울에 도착하는 16박 17일간의 도보순례 전 일정에 동참하고자 가야할 길을 되돌아 서울에서 보성으로 내려왔다.올해 나이 여든하나, 최종대 할아버지. 지난 17일 그는 전북 김제시 금산면사무소에서 전주시 풍남문으로 향하는 1번 국도를 걷고 있었다. 도보순례단의 최고령자로 ‘백남기 농민 국가폭력 책임자 처벌! 민주주의 회복!’이 새겨진 연두색 조끼를 입고 행진 대열 선두에 선 그는 정면을 응시한 채 묵묵히 걸었다. 시선이 가 닿은 정면엔 백남기 농민의 환한 미소가 담긴 사진이 선두 방송차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