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농정신문 한승호 기자]1918년 생, 올해로 99세인 이천수 할아버지가 지난 19일 충북 보은군 내 북면 이원리의 한 배추밭에서 한 달 가량 키운 배추 모종을 밭에 이식하고 있다. 이씨는 “아들, 손자와 함께 쉬엄쉬엄 일하니 할 만 하다”며 “작년엔 배추 농사를 짓고도 헐값에 팔았는데 올해는 작년 같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전했다.
[한국농정신문 한승호 기자]“애들 키울 땐 논도 많고 밭도 많았지. 근데 지금은 요만큼 남은 것도 힘에 부치네. 아침엔 퇴비 주고 지금은 바깥양반이 비료 주는 거 거들고 있는 겨. 애들은 이제 그만 하라고 하는데 있는 밭을 놀릴 수가 있어야지. 뭐라도 심어야 마음이 편한게. 모레 쯤 비가 온다니 그 전에 밭을 갈면 좋은데 그게 우리 마음대로 안 되네. 트랙터를 불러야 하는데 (젊은) 사람도 없고 (밭이) 비탈졌다고 잘 안 와.”
[한국농정신문 한승호 기자]지난 19일 충북 보은군 회인면 송평리의 한 옥수수밭에서 오한수(80)씨 부부 가 막 자라기 시작한 옥수수 잎 주변에 진딧물 약을 뿌리고 있다. 오씨는 “옥수수가 클수록 진딧 물 피해가 커서 약을 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한국농정신문 한승호 기자]지난 19일 경기도 안성시 죽산면 장계리의 한 쪽파밭에서 10여명의 여성농민들이 쪽파를 수확해 한 단씩 묶고 있다.
[한국농정신문 한승호 기자]볍씨 살포기의 전원을 켰다. 한 쪽에서 빈 모판을 놓자 궤도를 따라 이동하며 상토가 채워졌다. 그 위에 철원의 밥맛 좋기로 유명한 ‘오대’ 품종의 볍씨가 촘촘히 살포됐다. 볍씨가 드러나지 않도록 상토를 다시 덮은 모판이 다른 한 쪽으로 나오자 농민들은 손수레를 이용해 모판을 하우스로 옮겼다.이미 하우스 안에선 예닐곱 명의 여성농민들이 모판을 기다리며 담소를 나누고 있었다. 여성농민들은 손수레에 실려 온 모판을 오와 열을 맞춰 가지런히 하우스 바닥에 놓았다. 100평에 달하는 하우스 안에 약 1,500개의 모판이 빼곡하게 놓이자 바로 옆 동 하우스에서도 같은 작업이 반복적으로 되풀이됐다. 흔히 말하는 ‘하우스 못자리’였다. 이날 못자리에 나선 박호일씨는 “하우스 한 동당 2만
[한국농정신문 한승호 기자]“늙은 호박 심을 거여. 밭 갈고 퇴비 넣고 비닐 씌워야 하고…. 일이 많제. 그래도 혼자서 다 해. 사람 쓰면 남는 게 없어. 모종 심을 때도 기계로 심는데 물 주면서 바로 심는 거라 편해. 호박이 크면 10~25kg 정도까지 나가는데 kg당 500원씩 받아. 주로 직거래 많이 하지. 무농약이고 해서 찾는 사람이 또 사고 그래. 작년엔 직거래로만 한 150톤 했지. 9월에 한 번 와. 8월 말에서 9월초에 수확하는데 그 때 오면 늙은 호박이 아주 멋져.”
[한국농정신문 한승호 기자]20대 국회의원 총선거가 일제히 치러진 지난 13일 충북 옥천군 안내면 안내초등학교에 마련된 투표소에서 지역주민들이 투표용지를 받기 전 본인 확인을 위해 줄을 선 채 기다리고 있다. 이날 마을주민들과 함께 버스를 타고 투표소에 왔다는 이옥순(88)씨는 “농촌이 더 살기 좋은 동네가 되도록 국회의원들이 힘을 써 달라”고 거듭 당부했다. 한편, 20대 총선에서 민심은 ‘오만한 정권 심판’을 택하며 ‘여소야대(새누리당 122석, 더불어민주당 123석, 국민의당 38석, 정의당 6석, 무소속 11석)’로 국회를 재편했다.
[한국농정신문 한승호 기자]토마토 생산용 유리온실 사업에 외국기업의 진출을 허용하는 투자양해각서(MOU)를 상주시가 체결한 것에 대해 지난 11일 전국농민회총연맹 경북도연맹과 상주시농민회 소속 농민들이 경북 안동시 경북도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상주 외국기업 유치 유리온실 MOU 파기와 전면백지화’를 요구하고 있다. 기자회견 후 도청에서 진행된 면담에서 최웅 경북도청 농축산유통국장은 “농업인들이 상생하는 합의안이 도출되지 않는다면 사업을 진행하지 않겠다”며 농민들의 요구를 수용할 뜻이 있음을 내비쳤다.
[한국농정신문 한승호 기자]지난 10일 전남 진도군 임회면 죽림리의 한 고추밭에서 농민들이 고추모종을 심은 뒤 비닐을 덮어주고 있다. 약 1,000여 평 규모로 고추를 재배하는 황정문씨는 “모종이 어느 정도 자랄 때까지 비닐에서 커야 수확량이 좋다”며 “윗 지방의 고추 재배 방식하고는 다른 점이 있다”고 설명했다.
[한국농정신문 한승호 기자]한 평생 같은 방향을 바라보며 농사지어 온 부부의 뒷모습이 이와 같을까. 지난 6일 충남 아산시 송악면 역촌리의 한 들녘에서 김탁(81)씨 부부가 밭고랑에 비닐을 씌우는 작업 도중 밭 한 쪽에 앉아 휴식을 취하고 있다. 김씨는 “촌에서 나가는 건 다 그렇게 싸니 어찌할 바를 모르겠다”며 “이번 선거에서 농민들을 위해 일하는 이들이 많이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한국농정신문 한승호 기자]“옥수수 심고 콩, 깨 심으려고 준비하는 거여. 아직 많이 가물어서 비닐을 덮어줘야 물기도 안 마르고 풀도 덜 자라고 하지. 비닐 안 씌우면 풀 때문에 농사가 안 돼. 이거 다하고 나면 울타리 손도 봐야 돼. 장에 가서 망도 새로 사왔어. 고라니, 멧돼지가 말도 못해. 한 번씩 여기저기서 들어오고 나면 정말 밭이 쑥대밭이여. 울타리를 튼튼히 세워도 불안하지. 골칫거리여. 암.”
[한국농정신문 한승호 기자]지난 5일 강원도 철원군 철원읍 대마리 민통선 안에 위치한 철원농협 못자리설치 공동취사장에서 이날 못자리에 나선 농민들과 인근 군부대 군인들이 점심식사를 위해 배식을 하고 있다. 백성현 철원농협 과장보는 “공동취사장은 영농철을 맞아 일손이 바쁜 농민들의 점심 고민을 덜어주기 위한 사업으로 철원농협과 철원군, 농협중앙회 출자로 무료로 운영된다”며 “하루 평균 약 500~600명 정도가 이용하고 있다”고 밝혔다. 공동취사장은 못자리가 마무리되는 오는 23일까지 운영된다. 철원농협 제공
[한국농정신문 한승호 기자]지난 5일 제71회 식목일을 맞아 경기도 파주시 파평면 두포리의 한 텃밭에서 김영철(60)씨 부부가 복숭아나무를 심고 있다. 김씨는 “과실을 먹는 즐거움도 좋지만 식목일에라도 나무를 심는 농민들의 수고로움을 일반인들도 꼭 한 번 생각해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한국농정신문 박홍규 화백]
[한국농정신문 한승호 기자]“한국 온 지 10년 넘었어요. 처음엔 한국말 어려워서 일도 잘 못하고 했는데 이젠 때 되면 뭘 해야 하는지 좀 알아요. 동네 할머니들과 함께 일하면서 많이 배웠어요. 마을에서 제일 젊다보니 할머니들도 ‘젊은댁, 젊은댁’ 하면서 좋아해요. 지금은 감자하고 콩 농사짓는데 한 22단(약 6,600평) 돼요. 농사 조금하면 돈이 안 돼서 많이 해요. 감자는 다 심었고 오늘은 시동생 인삼농사 도우러 온 거에요. 한국 이름요? 큰 시누이가 지어 줬어요.”
[한국농정신문 한승호 기자]지난달 30일 충북 괴산군 불정면의 박형백씨 감자밭에서 원웅동마을 주민들이 짝을 지어 씨감자를 심고 있다. 박씨는 “주변농가보다 일주일정도 늦었지만 감자 심기에 참 좋은 날씨”라며 “밭 1단(300평)에 약 7~8상자의 씨감자가 사용됐다”고 말했다.
[한국농정신문 한승호 기자]겨우내 황량했던 나무에도 새순이 돋자 한 해 농사를 준비하는 농민들도 기지개를 켜고 있다. 지난달 28일 충북 진천군 백곡면 백곡저수지 인근 밭에서 한 농민이 따뜻한 봄 햇살을 맞으며 트랙터로 밭을 갈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