쌀의 공급과잉을 해소하기 위해 정부가 올해부터 추진하고 있는 생산조정제의 실적이 예상보다 저조하다고 한다. 쌀 대신 타 작물을 재배한다고 하더라도 농가소득과 판로를 안정적으로 보장하기 쉽지 않은 현실 여건 때문이다. 쌀 생산조정제가 계획대로 추진되지 않을 경우 최근에야 겨우 정상 수준으로 회복되고 있는 쌀값이 다시 하락세로 돌아설 수도 있고, 정부는 쌀값 안정을 위해 재고관리 및 변동 직접지불로 또다시 막대한 재정 지출을 부담해야 한다.이런 상황에서 생산조정제의 성공 여부를 타 작물 재배에만 맡기기 보다는 다른 대안도 검토할 필요가 있다. 쌀 공급과잉 해소 및 수급안정, 정부의 재고관리 부담 및 변동 직불금 지출 부담 대폭 감소, 쌀값 안정 및 농가소득 안정 등 생산조정제의 목적을 달성하기 위한 가장
GMO에 대한 국민 불안은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다. 대통령도 인지하고 있는 이 사안으로 시민사회는 지난달 12일부터 청와대 청원운동을 시작했다. 온 국민이 가슴 아파했던 세월호 사건이나, 비교적 단기간에 수많은 목숨을 앗아갔던 가습기 살균제 사건처럼 눈앞에서 생명이 죽고 사는 일은 아닐지 몰라도, 천천히 전 국민을 재앙으로 몰아넣을 수도 있기에 GMO는 상용화돼 식탁에 오른 지난 20년간 계속해서 문제가 제기되고 있다. 하지만 앞선 정부들처럼 이 정부도 ‘안전하다’는 입장을 일관되게 취하고 있다.지난 대선에서 문재인 후보는 GMO를 학교급식에서 퇴출하고, 표시제를 강화하겠다고 공약하고 시민사회진영과 협약한 바 있다. 국민의 먹거리 안전과 농업을 고민해온 시민사회의 요구가 반영된 약속에 기대가 커진
[한국농정신문 한우준 기자]현재 전국을 순회하고 있는 농정개혁위원회의 공청회에서 직불제에 대해 농민들의 무수한 질타가 쏟아지고 있다. 특히 보조사업에 대한 농민들의 불만은 하늘을 찌른다.농업 예산에서 농민에게 직접 지원되는 직불금이 차지하는 비중은 5.7%에 불과하다. 물론 각종 시설·기자재 등의 구입비용을 지원하는 간접지불을 합치면 직불제 전체의 규모는 예산 전체의 절반에 육박하지만, 실제로는 누구에게 돌아가는지 모르겠다는 하소연이 나오는 것이 바로 우리 농정의 간접지불, 일명 ‘보조사업’이라 그 비중에 큰 의미를 부여하기 어렵다.간접지불에 쓰이는 예산이 농민에게 제대로, 그리고 골고루 분배되지 않는다는 사실은 의 취재를 비롯해 이미 여러 사례로 드러나 있다. 그런데 이 보
봄이 오면서 농민의 손길이 분주해진다. 사실 요즘 농사는 계절 구분 없이 일 년 내내 이뤄지기는 하지만 그래도 모든 농민이 본격적인 농사로 몸과 마음이 가장 바빠지는 때가 이맘때쯤이다.그리고 농사 시작과 더불어 무엇을 심어야 할 것인지를 결정해야 하는 농민의 고민도 한층 더 깊어진다. 힘들게 일해서 생산한 농산물을 제값 받고 팔기가 너무 어렵고, 품목별로 돌아가면서 가격폭락이 주기적으로 빈번하게 발생하는 현실 때문에 올해 무엇을 심어야할지 쉽사리 판단할 수 없기 때문이다.때로는 운에 맡기는 심정으로 혹은 때로는 마치 베팅하듯이 작목을 선택하는 경향이 나타나는 것도 농산물의 가격문제 때문이다.임금이 노동자의 노동의 가치를 의미하듯이 농민의 노동의 가치는 농산물 가격으로 실현된다. 농민이
유엔 인권위원회에서는 농민권리선언 채택을 위해 2013년부터 논의를 지속해 왔다. 미국을 비롯한 선진국 그룹의 반대로 난항을 겪고 있기는 하지만 최근 4차 실무그룹회의에서 상당한 진전을 보여 오는 7일부터 스위스 제네바에서 개최되는 5차 실무그룹회의에서 표결이 예상되고 있다.유엔 인권위원회는 사회적 약자들의 보편적 인권 보장을 위해 ‘아동권리선언’, ‘여성권리선언’ 등과 같은 다양한 인권선언을 채택해 왔다. 이번엔 농민들의 권리 보장에 나섰다.그러나 유엔 농민권리선언에 포함된 농민들의 식량주권·토지에 대한 권리·종자에 대한 권리 등이 자본과 기업의 이익을 침해한다며 미국을 대표로 하는 반대파들 때문에 농민권리선언 채택에 난항을 겪어왔다.한국 정부 역시 종자·토지·외국인 노동자 문제가 국
“이러다 꽃 피겠어요. 완전 봄날씨에요.”한파가 몰아쳤던 겨울이 가고 봄이 정말 소리없이 성큼 다가왔다. 겨우내 했어야 하는 복숭아 전지 작업이 마무리가 되지 않아 커가는 꽃망울이 예쁜 것만은 아니다.“꽃 피면 불러. 앉아서 삼겹살이나 구워먹게.” 얼마 전에 만난 형님이 한 말씀에 “꽃 피고도 전지해야 될지도 몰라요”하고 웃어 넘겨본다.지난 평창올림픽 이후 평화의 봄도 성큼 다가왔다. 3월말 고위급 회담과 남한의 조용필을 비롯해 레드벨벳까지 평양에서 공연을 한다고 뉴스에 나오고, 4월달에는 3번째 남북정상회담이 예정돼 있다.다시는 녹지 않을 것 같았던 남북 간의 긴장 모드가 한꺼번에 무너지고 있다. 5월에는 북미정상회담이 예정돼 있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누구 핵단추가 더 크다고
[한국농정신문 박경철 기자]얼마 전 한 지역농협 조합원으로부터 농협이 너무도 비상식적으로 운영되고 있다는 하소연을 듣게 됐다. 지난해 대의원총회 자료를 확인하고 싶어 지역농협에 달라고 했더니 대의원이 아니라 줄 수가 없다고 했다는 것이다.이 조합원이 “조합원인데 왜 줄 수 없냐”고 따졌더니 농협 직원은 “열람은 가능하다”고 했단다. 농협 직원은 실랑이 끝에 결국 복사를 해주기로 했는데 복사비를 내라고 했다. 농협 직원이 설명한 이유는 농협 정관에 적시되진 않았지만 복사를 해줄 때 비용을 청구토록 하는 게 이사회 의결사항이란 것이다. 조합원은 “농협중앙회에 문의했더니 문제가 없다는 답변이 돌아왔다는 게 이 직원의 얘기”라고 전했다.더 가관인 건 조합원이 “그럼 스마트폰으로 찍어 가
농식품부 장관도 떠나고 대통령 농어업 참모들도 떠났다. 모두 1년을 채우지 않았다. 농민의 머슴을 자처하며 농정적폐청산과 농정대개혁을 다짐한 약속의 도장 자국이 마르기도 전이다. 무슨 청산을 하고 어떻게 개혁했는지 아는 사람이 있다는 말도 들어본 적이 없다.대통령은 공약했다. ‘대통령 직속 농어업특별위원회를 설치하여 국가 농정의 기본 틀을 바꾸겠다’, ‘소비자·농민이 참여하는 도농상생 종합계획을 수립하겠다’, ‘안정적 농가소득 보장을 위한 과감한 직불제 중심 농정으로 전환하겠다’, ‘농어민의 농정참여를 제도화하고 자치농정·협치농정을 실현하겠다’, ‘품목별 생산자조직을 육성하고 유통개혁을 하겠다’, ‘과감한 친환경 생태농업 전환을 이루겠다’, ‘GMO 표시제와 식품표시제도 강화에 의한 건강한 우리 농산
농민의 눈높이에서 보자면 최근 정부가 발표한 헌법(안) 가운데 농업의 공익적 기능에 관한 조항을 신설한 것과 토지공개념을 명시한 조항에 눈길이 갈 수밖에 없다.농업·농촌의 다원적 기능과 공익적 가치를 헌법에 명문화하는 것은 농민헌법운동본부를 중심으로 모든 농민과 농업계 전체가 한 목소리로 요구한 사항이었다. 정부가 이 요구를 받아들여 헌법(안)에 명문화함으로써 농민이 수행하는 다원적 기능과 공익적 가치에 대한 사회적 보상을 해야 하는 헌법적 근거가 마련될 가능성이 매우 높아졌다.이를 바탕으로 직접지불제도 등을 비롯해 다양한 방식의 사회적 보상을 신규로 도입하거나 혹은 기존의 제도를 확대하는 정책이 더욱 탄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그리고 토지공개념을 헌법에 명문화하는 것은 기존 경자유전
취임 8개월 만에 문재인정부 초대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인 김영록 장관이 사퇴했다. 다른 것도 아니고 선거 출마 목적에서다. 자신의 입신양명을 위해 장관이라는 막중한 책무를 헌신짝처럼 내버린 무책임한 일이 벌어졌다. 자신의 욕심을 위해 장관자리를 내버린 사람이나 이를 허용한 대통령이나 그 책임의 무게가 다르지 않다.이번 김영록 장관의 돌연 사퇴로 인해 농민들이 갖는 실망과 배신감은 이루 말할 수 없다. 농민들은 촛불혁명정부라 할 문재인정부의 출범으로 농정개혁 또한 혁명적으로 이뤄져 농민들의 삶이 나아질 것으로 기대했다.정권이 바뀌어도 나의 삶이 바뀌지 않는다면 정권교체가 과연 무슨 의미가 있겠는가. 정권이 바뀌고 촛불혁명정부가 들어와도 농정의 변화는 없고, 농정개혁을 책임진 장관은 더 좋은 자리를
예를 들면, 건강·가족·공기·사랑과 우정 같은 것. 소중함을 알기 위한 가장 확실한 방법은 몽땅 잃는 것이다. 다 잃고 나서야 비로소 무게를 알 수 있다. 마치 무슨 깨달음처럼 이야기들 하지만, 학습 방법 치고는 참 바보 같은 방법이라 하지 않을 수 없다. 인간 대부분이 그렇게 배운다는 점에서 불현듯 인류에 대한 애정이라든지, 부자에 대한 연민 또는 정의와 평등이 우리 삶에 아주 가까이 다가온 듯한 뿌듯한 감정에 마음이 편안해진다. 웬만하면 다들 바보니까.아무리 작은 일이더라도 반드시 원인이 있기 마련이다. 한여름에 감기에 걸리거나 시험에서 빵점을 맞더라도 이유가 있다. 내 삶을 송두리째 바꿔 놓을 수도 있는 커다란 손실 또는 상실의 사건이라면 절대 그냥, 갑자기 올 리가 없다. 모든 것을 잃기 한참
[한국농정신문 장수지 기자] 정부의 재생에너지 3020 이행계획 발표와 농지법 개정 입법 예고에 힘입어 오늘날 태양광 발전소는 전국 곳곳에 설립되고 있다. 특히 농촌의 잘 정돈 된 논·밭 사이에는 시멘트로 덮인 태양광 발전소가 속속 들어서고 있다.일례로 지난달 20일 폭설과 저온으로 인한 동해를 취재하기 위해 전남 해남을 방문했을 때 배추밭 바로 옆에서는 태양광 발전소를 만드는 공사가 한창이었다. 배추밭 농민은 몇 개월째 대형 덤프트럭이 오가며 먼지를 내뿜는 것은 물론, 장비가 파낸 흙이 바람을 타고 넘어와 작물이 온통 흙과 먼지투성이라고 전했다. 생육불량이 우려돼 군청과 공사 관계자를 찾아가 민원을 제기해도, 토지를 구매한 뒤 군의 허가를 받아 진행되는 공사기 때문에 어떻게 할 방
노동자에 대한 최저임금제가 헌법에 정해져 있는 것은 노동자의 노동에 대한 정당한 대가가 주어져야 한다는 믿음에 기초한다. 물론 그로인해 실제 시행되고 있는 최저임금이 현재 정당한 대가라는 이야기는 아니다. 지금의 최저임금이 절대 정당한 대가일 수 없다는 것은 이미 널리 알려진 사실이니 말이다. 중요한 것은 노동의 가치를 인정해야 한다는 원칙을 헌법에 천명하고 있다는 사실이다.지금 개헌 논의가 한창이다. 정부는 아마도 통치구조에 중심을 둔 개헌을 준비하는 듯하다. 그러나 이미 많은 계층에서 각각 자신들의 이해와 요구를 헌법에 반영하기 위한 움직임이 상당히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 그 가운데 가장 앞서 자신들을 위한 개헌안을 마련한 사람들이 바로 농민들이다. 몇 년 전부터 계속 문제가 되고 있는 것이 바
지난 14일 기어이 김영록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이 사표를 냈다. 문재인정부의 초대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은 8개월 만에 전라남도 지사 출마를 위해 장관직을 헌신짝 버리듯 내던졌다.이 뿐 아니다. 대통령비서실 신정훈 농어업비서관 역시 전라남도 지사 출마를 위해 지난 9일 사표를 제출했고 그 보다 앞서 대통령비서실 농어업비서관실 이재수 선임행정관은 춘천시장 출마를 위해 사표를 내고 선거운동에 들어갔다. 문재인 대통령이 취임해 임명한 농정의 핵심적 정무직 공무원 셋이 모두 지방선거 출마를 위해 자진 사퇴를 한 것이다.지방선거를 앞두고 기다렸다는 듯 사퇴서를 내는 바람에 농정공백은 시작됐고 농정개혁은 물거품이 되고 있다. 특히 농정의 수장으로 농업적폐청산이라는 시대적 과제를 안고 취임한 김영록 장관의 사표
국민의 세금으로 정부가 만든 전국 32개 공영 도매시장은 법률에 명시된 바와 같이 생산자 농민과 소비자 국민의 권익을 보호하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그런데 과연 공영 도매시장은 그 목적을 달성하고 있는가를 묻는다면 부정적인 평가를 내릴 수밖에 없다. 생산자와 소비자의 권익 보다는 유통업체의 돈벌이를 우선하고 있는 것이 공영 도매시장의 현 주소이다.공영 도매시장 돈벌이의 정점에는 도매시장법인이 있다. 정부에 의해 한번 지정되고 나면 도매시장법인은 웬만해서는 퇴출당하지 않고 독과점 지위를 누리며 안정적으로 높은 수익률을 올린다. 그리고 독과점 도매시장법인을 정점으로 해 수직적 피라미드와 같은 위계구조가 공영 도매시장에 견고하게 뿌리내리고 있다.그러다보니 독과점 지위를 이용한 도매시장법인의 ‘갑질’
전국적으로 걷기 좋은 길이 많이 생겼다. 남들이 가는 곳은 가봐야 한단 생각으로 유명한 길을 찾아 걷기여행을 다니기도 했는데 정작 우리 지역을 걸어 다니진 못했다. 가까운 거리도 차로 이동하고 ‘빨리빨리’ 일들을 처리하며 산다.얼마 전 탈핵희망국토도보순례단이 원주·횡성 구간을 지나면서 횡성에서도 몇 분이 참석을 했다. 참여한 분 중 국선도 사범님이 있었는데 탈핵에 대해선 공감하지만 대로로 걸으면서 느낀 불편함을 토로하면서, 운동도 좋고 탈핵홍보도 좋지만 내 몸을 해치면서 하는 운동은 독이 된다면서 건강한 걷기를 해보자고 제안한 바람에, 몇 사람이 횡성걷기모임을 만들었다. 횡성에도 걷기 좋은 길이 많다. 처음으로 선택해서 걸은 길이 횡성호수길이다. 호수길을 걸어보라고 횡성에 오는 사람들에게 권하며 걸어
북은 2012년 정전협정 선언 이후 2017년 화성 15호 발사성공과 핵실험으로 핵무력 완성을 선언했다. 남은 2016년 촛불항쟁과 2017년 선거를 통해 독재정권을 물리치고 새로운 정권을 창출했다.남과 북은 외세와 독재세력과의 투쟁에서 누구의 도움도 없이 완강한 투쟁을 통해 새로운 정세를 열었다. 정세에서 일대 도약과 전환이 일어나고 있다. 북의 신년사를 통해 평창 동계올림픽이 평화올림픽으로 치러질 정세에서 전농은 전국농민 통일문화제를 강원도 강릉과 고성에서 열 것을 대의원대회에서 결정했다. 이 사업을 결정하고 시행하는데 가장 크게 어려움에 봉착한 것은 1,000여명을 수용할 숙소를 구할 수 있는가, 과연 북에서 전농이 제안한 통일문화제와 통일밥상에 참여할 것인가가 사업 성패의 가장 큰 문제였다.
문재인정부에게 부여된 시대적 과제는 적폐청산이다. 적폐란 글자 그대로 오랫동안 켜켜이 쌓인 폐해를 걷어내고 새로운 사회를 만드는 것이다. 문재인정부는 출범 이후 각 부처에 위원회를 설치하고 적폐청산에 나서고 있다. 농림축산식품부에서도 김영록 장관과 한국가톨릭농민회 정현찬 회장이 공동대표를 맡는 농정개혁위원회를 만들어 농업계 적폐청산에 나섰다.농정개혁위가 만들어지고 7개월간 수십 차례의 회의를 진행하고 있지만 이렇다 할 성과는 아직 없다. 시간이 흐르면서 성과는커녕 애초의 적폐청산이라는 목표는 사라지고 단순히 의견수렴 기구로 전락하고 있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이에 정현찬 공동대표가 농촌현장 토론회를 제안했고 우여곡절 끝에 지난달 19일 충북 청주를 시작으로 광역단위를 순회하며 지역
지난 3월 6일 서울시와 농식품부가 지속가능한 학교·공공급식과 도농상생 정책 실현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올해부터 정부가 추진하는 쌀 생산조정제로 콩, 유채 등 대체작물로 재배하고, 그것을 원료로 해 가공한 전통 장류, 유채유 등을 서울시 학교, 어린이집 등과 같은 공공급식시설에 식재료로 공급하기 위해 서울시와 농식품부가 협력하기로 한 것이다.이와 같이 생산조정제와 공공급식을 직접 연계하는 방식은 그동안 농민단체와 급식운동 진영이 꾸준히 주장해 왔던 것을 중앙정부와 지자체가 받아들여 실현했다는 점에서 상당한 의미가 있다. 본지도 이러한 방안을 수차례 제안한 바 있다.그런데 정부와 지자체 모두 이 사안에 대해 간과하지 말아야 할 것이 있다. 이번에 서울시와 농식품부가 체결한 업무협약을
선봄이 오려나, 느닷없이 큰 비가 오고 태풍처럼 센 바람이 한라산의 깊은 눈마저 녹이더니 겨울의 티끌들을 모두 날려 버렸다.제주도의 봄은 그렇게 시작하려나 보다.술 한 잔 하자하면 나는 꼭 제주 막걸리를 먹는다. 그 하얀 막걸리 병에 ‘제주 4.3 70주년’이라고 쓰여져 있었다. 아니 술병에 4.3이라니. 싸우다 죽거나, 억울하게 죽거나, 뭣도 모르고 죽어간 영혼에게, 숨죽여 살던 제주 사람들에게 술로라도 퍼서 속이라도 달래라는 건지는 모르겠지만 반가움이 더 크다. 70년의 겨울이 지나서 술병에도 쓰여진 4.3과, 막걸리를 먹는 나를 본다.내 할머니는 식구들을 지키려고 매일 밤 집을 버리고 모래동산을 파고 들어가 날이 밝기만을 기다렸단다. 매일 그렇게 지켜 낸 목숨이란다.할아버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