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농정신문 한승호 기자]지난 1일 강원도 홍천군 화촌면 장평리의 한 들녘에서 박옥란(79, 오른쪽)씨와 동네 주민이 들깨를 타작한 뒤 부스러기 등이 남아 있는 그물망을 들어 옮기고 있다. 박씨는 “내일 태풍 소식에 일을 서둘렀다”며 “지난 태풍에도 큰 피해가 없었는데 이번에도 무사히 지나갔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전했다.
[한국농정신문 한승호 기자]지난 1일 강원도 홍천군 내면 광원리의 한 고랭지밭에서 박병영씨와 외국인 노동자들이 양배추를 수확하고 있다. 박씨는 “원래 3개씩 한 망에 담았는데 박스 포장으로 바뀌면서 5개 정도 담고 있다. 한 상자에 최소 만원은 나와야 하는데 지금은 절반도 안 된다. 값이 없으니 상인들이 안 가져가 밭떼기 거래도 사라졌다. 정말 내버릴 수 없어서 작업하는 것”이라며 답답한 상황을 전했다.
[한국농정신문 한승호 기자]지난 1일 강원도 홍천군 내면 광원리의 한 고랭지 밭에서 외국인 노동자들이 무를 수확하고 있다. 이날 수확한 무를 서울 가락시장으로 보낸 한 농민은 “요새 가격이 없어 출하를 할지 말지 고민하는 농민들이 주변에 많다”며 “무 가격이 한 상자(20kg) 당 2만원은 돼야 적자를 면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한국농정신문 한승호 기자]“논 2만평 중 조(생)벼만 한 만평 심었는데 태풍(링링)에 절반은 넘어갔어. 잘 한다고 해도 바닥에 깔린 게 많아서 양도 좀 줄 것 같아. 수확 앞두고 비가 너무 자주 왔어. 아무래도 일하는데 지장이 생기지. 바닥이 너무 질어서 기계도 잘 안 나가고. 농협에서 (산물)벼로 수매하는데 명절 전엔 40kg에 6만5,000원이었거든. 근데 명절 후엔 어떻게 될지 아직 몰라. 기다려봐야지.”
[한국농정신문 한승호 기자]지난 23일 경기도 안성시 일죽면 방초리의 한 마늘밭에서 정연일(65)씨가 홀로 씨마늘을 심고 있다. 정씨는 “마늘 심으려고 날을 다 잡았는데 태풍(타파)이 오는 바람에 밭 상태가 (보는 것처럼) 이렇다”며 “물이 좀 빠질 때까진 혼자 심으려고 한다”고 말했다.
[한국농정신문 한승호 기자]제17호 태풍 ‘타파’가 남부 지방에 큰 피해를 입히며 지나간 가운데 23일 경북 의성군 다인면 덕미리의 한 들녘에서 오해안(82)씨 부부가 지난 태풍에 쓰러진 벼를 세우느라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오씨는 “내달 10일경 수확할 예정이었다”며 “가만두면 누렇게 변하며 썩기 때문에 하루빨리 세워야 한다”고 말했다.
[한국농정신문 한승호 기자]낮과 밤의 길이가 같아진다는 절기 ‘추분’인 23일 경북 예천군 지보면 마전리의 공터에서 한 농민부부가 햇볕에 잘 말린 참깨를 풍구에 넣어 이물질 등을 골라내는 정선 작업을 하고 있다. 약 1,200평의 밭에서 참깨를 재배한 농민은 “평년작은 한 것 같다”면서도 “수매가가 잘 나왔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전했다.
[한국농정신문 한승호 기자]23일 오후 충북 보은군 마로면 적암리의 고추밭에서 한 여성농민이 청양고추를 수확하고 있다.
[한국농정신문 한승호 기자]“(복숭아)값이 없으니깐 일손이 안 잡혀. 한 상자(4.5kg)에 못해도 만 원은 받아야 하는데 4,000~5,000원 받기도 힘드니깐. (열매를) 안 따고 놔두자니 썩고 따자니 값이 없고…. 생산비는 나와야 하는데 답답하지 뭐. 지난 비엔 낙과도 많이 생겼어. 매번 좋을 순 없지만 이러면 농사가 재미가 없어. 값이라도 좋으면 괜찮은데…. 복숭아 좀 많이 드시라고 써 줘.”
[한국농정신문 한승호 기자]이대희(35)씨가 나무에서 갓 딴 오미자 열매를 성큼 내밀었다. “일단 먹어보세요. 정신이 번쩍 날겁니다.” 맛보기 전까진 무슨 말인지 몰랐다. 손바닥에 놓인 울긋불긋한 오미자 열매를 한 번에 입속에 털어 넣고 씹기 시작했다.강렬한 신맛이 압권이었다. 머리털까지 쭈뼛 서는 느낌에 이어 몸에 따스한 기운이 돈다할까, 장시간 운전에 잠시 흐트러진 정신이 또렷해질 정도였다. 그 맛에 염치불구하고 하나 더 얻어먹었다. 신맛은 여전히 강렬했다.무더운 여름이 가고 아침저녁으로 선선한 바람이 불기 시작하자 오미자 수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