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한국토지주택공사(LH) 농지투기 사건으로 되돌아본 한국의 농업 현실은 참담한 수준이다. 개발정보를 독점한 권력층에서 시작해 일반인의 농지투기에 이르기까지 전국의 모든 농지가 투기의 대상으로 전락했다는 것이 조사과정에서 밝혀졌다. 정부와 국회는 농지투기방지대책을 세우겠다고 하지만 그 해법은 보이지 않는다.오를 대로 오른 농지가격으로 인해 어떤 대책으로도 농업 생산성이나 지속가능한 농업·농촌의 발전은 묘연하며, 식량안보에 중대한 위기가 도래한 것이다. 산촌이나 낙도는 사람이 살지 않게 되고, 농지는 버려지고 있다.도시 인근 농지는
마늘 캐고 사람들 보내고 모판작업하고 내일 심을 모판 건져내고 이리저리 8시가 훌쩍 넘어버렸다.집에 와서 밥해서 먹고나면 10시가 넘는다.집에 돌아오는 길. 넘들은(남들은) 휴일이면 자전거, 뚜벅이, 캠핑이다 오는데 난 이렇게 어둠살이 내리는 시간에 혼자 즐겨본다.
우리나라 65세 이상 노인분들 중 적어도 한 가지 이상의 질병을 지닌 분들이 무려 90% 이상이라 합니다. 더욱 놀라운 것은 이분들 중에서 세 가지 이상의 질병을 가지신 분들이 또한 6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따라서 우리나라 노인분들의 절반 이상은 적어도 세 가지 이상의 만성 질환으로 고통을 겪고 있다고 보여집니다.상황이 이렇다 보니, 노인분들은 한 두 가지 질병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예사로 생각하게 되는 경향이 있으며 나이들면서 아픈 것을 마치 당연한 것처럼 취급하는 실정입니다. 과연 그럴까요?결론을 내기 전에 우선
전쟁고아 수용을 위해 용주사 경내에 세워진 ‘자혜원’의 원생 대다수는, 전쟁이 끝나고도 한 세월이 지날 때까지 여전히 부모를 만나지 못 했다. 따라서 원생들의 신원이 공중에 붕 떠 있는 상태였으므로, 고아원 측에서 ‘호적 만들어 주기’ 작업을 진행했다. 성씨를 모르는 아이들에게는 고아원 원장의 성을 부여했고, 생일을 기억하지 못 한 원아들에겐 급한 대로 3.1절이나 광복절, 혹은 개천절 등의 국경일을 생일로 삼았다. 물론 그들 모두의 호적엔 고아원이 위치해 있던 용주사의 주소가 본적지이자 현주소로 기재되었다. 하지만 기껏 서너 살
[한국농정신문 안기원 기자] 쌍용C&E 산업폐기물매립장 반대 제천대책위(집행위원장 황해문)와 제천 간디학교는 지난 8일 저녁 제천시민광장에서 쌍용C&E(옛 쌍용양회)의 대규모 폐기물 매립장 건설을 반대하는 촛불문화제를 개최했다. 단양대책위와 영월대책위도 함께한 이번 문화제에는 제천시민과 간디학교 학생 등 70여명이 참석했으며, 학생들의 노래와 춤, 몸짓공연으로 참가자들의 투쟁열기를 북돋웠다.대책위에 따르면 매립장이 들어설 부지는 쌍용C&E가 수십년간 채굴활동을 진행한 석회암지대로, 동공이 많고 지반이 약해 산업폐기물 침출수가 지하수
[한국농정신문 정경숙 기자]강원도농업기술원(원장 최종태)은 북방지역에 수출할 수 있는 스마트팜 패키지 모델을 ‘스마트팜 다부처 사업’을 통해 개발한다고 밝혔다. 사업기간은 2024년까지이며 총 9억5,000만원의 예산이 투입될 예정이다.원재희 농업기술원 원예연구과장은 “이 사업으로 강원도의 스마트팜 온실관리 기술이 중앙아시아 등으로 진출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 했다. 북한·북중국·연해주·몽골 등의 극한지역에서 스마트팜 수요가 늘어나니, 적합한 스마트 온실과 경축순환형 스마트팜 패키지 모델을 개발해 실증한다는 취지다. 나아가
씨 나락을 파종할 때 4가구 그러니까 8명이 품앗이를 한 지 20여년 된 것 같다. 볍씨를 파종기에 넣어서 비닐하우스에 재놓기까지 필요한 일꾼은 8명 정도다.10년 전까지는 볍씨를 파종한 상자를 5장씩 들어서 비닐하우스 안에 쟀는데 지게차를 활용하면서부터 작업이 약간 더 수월해진 것 외에는 똑같은 과정을 해왔다.50대 2명과 60대 6명인데 올해부터는 근골격계가 멀쩡한 사람이 없다. 품앗이 일꾼 중에 가장 짱짱하던 남성이 농사일이 바빠지는 4월에 어깨를 다쳤다. 밭두둑의 나무들을 베다가 넘어져 어깨인대가 끊어졌다. 농사철이라 차분하
코로나 이후 오랫동안 고요하던 마을회관이 요즘 들어 시끌시끌하다. 농사일로 무척 분주한 시기이지만, 보름 넘게 점심때가 되면 마을회관으로 사람들이 모여든다. 코로나와 농사일 때문에 얼굴 보기 힘들던 이웃들이 서로에게 반가운 인사를 건네고 날씨 걱정과 농사 걱정을 잠시 토로하고 나면 이야기는 늘 한곳으로 모아지고 주민들의 시선은 근심스럽게 마을 한복판의 농지로 향한다. 업자가 군청에 식물재배사를 짓겠다고 신청한 곳이다. 사업신청은 버섯재배사로 했지만 이를 곧이곧대로 믿는 주민들은 거의 없다.다른 지역의 여러 사례를 볼 때, 규제 때문
정책은 예산이다. 어떠한 정책이든 예산이 수반돼야 한다. 예산을 얼마나 확보했느냐는 정부의 정책수행 의지와 맞닿아 있다. 지난 3일 기획재정부에서 내놓은 예산요구안을 보면 농림수산식품분야 예산증가율이 지난해 대비 0.9% 증액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물론 이것은 확정된 안이 아니다. 국가 예산을 수립하는 초안 격이다. 그렇지만 예산부서에서 2022년 농림수산식품분야 예산증가율을 0.9%로 잡았다는 것은 심각한 상황이다. 아직 농림축산식품부의 예산요구안이 반영되지 않았다 하더라도 칼자루를 쥐고 있는 기재부의 생각을 드러낸 것이기 때문이
곡식의 종자를 거두고 씨앗을 뿌리기 적당한 ‘망종(芒種)’이 지났다. 농촌 들녘은 모내기가 한창이고 하루가 다르게 기온이 오르는 6월, 농민들은 일년 중 제일 바쁜 시기를 보내고 있다. 풍년을 기원하는 일년 농사의 시작이면서 마늘 등은 수확을 기다리는 시기이지만 수확의 기쁨보다 더 앞서는 것이 수확할 일손이 없다는 걱정이다.밭에서 캐내야 할 때를 맞춰 수확하지 못하면 애써 농사지은 작물은 그대로 썩거나 상품성이 떨어지게 된다. 최근 너무 잦은 비로 작업시기도 늦어지면서 올해 농사도 좋지 않을 것이라는 어두운 전망이 점쳐지고 있다.
며칠째 흐리고 비가 오락가락하더니 오늘은 모처럼 기온도 좀 오르고 햇살도 제법 따사롭다. 조금만 움직여도 땀이 나지만 그늘에 앉으면 바람이 시원하다. 무심히 돌아가는 농장 입구의 빨강, 파랑, 노랑 바람개비가 힘차다. 색깔은 많이 바랬으나 그래도 잘 돌아간다.엊그제 친환경 사과 멘토인 충청북도 단양군의 한연수 회장 일행이 겸사겸사 농장을 방문해 줬는데, 영양이 부족하다며 퇴비를 잔뜩 뿌려주라는 처방이 떨어졌다. 시나노골드는 수세가 약하기 때문에 질소를 비롯한 영양 공급을 잘해줘야 하는데 화학비료를 쓸 수 없으니 퇴비라도 잔뜩 주라는
의견을 달리하는 분들도 많겠지만 나는 여전히 농약이 없었으면 인류의 절반은 굶어 죽었을 것이고 항생제가 없었으면 인류의 절반은 병들어 죽었을 것이라고 꿋꿋하게 주장하고 있다. 그러면서 농약과 항생제에 길들여진 우리의 현실에서 농약과 항생제를 현명(?)하게 이용하자고 부드럽게 이야기한다. 나는 농약과 화학비료를 사용하지 않는 농법에도 동의하고 자연적인 여러 치료방식에도 관심이 많다. 무엇이 딱 옳다고 정의하지 않고 끌려가는 듯한 방식의 입장이 나쁘다고 생각하지도 않는다. 내일 변하게 될 일도 어제와 오늘의 일을 바탕으로 해서 진행될
3기 신도시 건설 예정지에 대한 한국토지주택공사(LH) 직원들의 토지투기가 국민들의 공분을 불러일으켰다. 그 와중에 3기 신도시 지역의 농협 임직원이 가족 명의로 자기 농협에서 ‘셀프 대출’을 받아 투기에 가담한 사실이 밝혀지면서 논란이 커지고 있다. 또한 5월 25일자 보도에 의하면 3기 신도시 지역농협 34곳은 대출금액이 지난 2년 사이에 21.2% 급증하는 ‘공격적 대출’을 했다.이는 전국 나머지 농협의 대출금액이 13% 늘어난 것에 비해 8.2%포인트나 높다. 한마디로 3기 신도시의 지역농협이 토지투기의 돈줄 역할
화려한 조명을 받던 ‘녹색성장 및 글로벌목표 2030을 위한 연대(P4G) 서울정상회의’가 막을 내렸다. 2018년 10월 덴마크 코펜하겐에서 열린 제1차 P4G 정상회의 이후 국내외 코로나19 상황으로 연기되다가 결국에는 화상으로 개최된 회의였다. 제2차 P4G 서울정상회의는 기후위기와 전 세계의 감염증 확산 위기 속에서 어떤 메시지를 줄 것인지 내심 기대했으나 이내 그 기대는 실망으로 바뀌었다.잘 차려진 밥상이었지만 보기에만 좋았다. P4G는 정부, 국제기구, 기업, 학계, 시민사회 등이 참여해 기후변화 대응 및 지속가능한 발전
1996년 농지법이 제정되고 지금처럼 농지법 개정 여론이 높은 적은 없었을 것이다. 그만큼 농지법은 제정 이후 여러 차례 개정을 거듭하면서 헌법 121조 ‘경자유전의 원칙’을 무너뜨려 농지 문란이 절정에 달했기 때문이다. 특히 한국토지주택공사(LH) 농지투기 사태를 보면서 농지를 목적에 맞게 농사용으로 사용하도록 해야 한다는 것이 국민 여론이 됐다. 누구나 쉽게 농지를 취득할 수 있고 취득한 농지는 지목변경을 통해 막대한 시세차익을 얻을 수 있는 것이 현재의 농지법이다. 이것을 바로잡지 않고는 농지 문제 해결은 요원하다.LH 사태
북녘에서는 ‘모내기전투’가 한창이다. 북에선 여러 일에 전투적 용어를 빗대지만 ‘모내기전투’ 만큼 실감 나는 예를 찾기 어렵다. 그야말로 지금 전투적 분위기다. 당과 군뿐만 아니라 모든 기업소와 학교에서도 모내기전투에 줄지어 참여한다. “모내기철에는 아궁이 앞 부지깽이도 뛴다”는 옛말이 실감나는 현장이다.북은 기후와 농업용수, 품종 등을 감안해 평양 이남에서는 대개 4월 중순부터, 평양 이북은 5월 중순부터 모내기에 본격 나서게 된다. 그동안 북에서는 농업용수가 부족하거나 보온못자리와 이앙기계 등이 여의치 못해 제때에 모내기를 마무
지금 농촌은 하늘을 나는 새와의 전쟁 중이다. 깨를 심어놓으면 주변 새들이 날아들어 파먹으니 이제는 모종을 심어 옮긴다. 그런데, 이제는 숱제 모종까지 싹둑 잘라먹는다. 주변에 새 쫒는 독수리 조형물이나 바람개비를 설치해도 보란듯이 닥치는 대로 모든 작물을 초토화시킨다. 왜 새들이 농작물을 공격하는 게 더 심해질까.원인은 기후변화로 새들의 먹이가 줄어든 탓도 있지만 태양광, 풍력 등을 설치한다며 산 속을 파헤쳐 새들의 둥지를 없애 새들이 마을 주변으로 내려온 탓이 크다.지금 농촌은 모내기가 한창이다. 그런데 마을 앞 농로길에 낯선
복흥 소재지의 미용실에서 날 잡아 머리 볶고 계시는 엄니들. 몇 년 지나면 다시 못 볼 모습이겠죠….농촌에 사람은 줄고 쌀값은 계속 떨어지고 있으니 앞으로가 더 걱정이라는 어르신께 더이상 무너지지 않고 대를 이어 농사지을 농촌으로 지켜가겠다고 약속드려 봅니다.출처 : 5월 31일 페이스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