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째 흐리고 비가 오락가락하더니 오늘은 모처럼 기온도 좀 오르고 햇살도 제법 따사롭다. 조금만 움직여도 땀이 나지만 그늘에 앉으면 바람이 시원하다. 무심히 돌아가는 농장 입구의 빨강, 파랑, 노랑 바람개비가 힘차다. 색깔은 많이 바랬으나 그래도 잘 돌아간다.엊그제 친환경 사과 멘토인 충청북도 단양군의 한연수 회장 일행이 겸사겸사 농장을 방문해 줬는데, 영양이 부족하다며 퇴비를 잔뜩 뿌려주라는 처방이 떨어졌다. 시나노골드는 수세가 약하기 때문에 질소를 비롯한 영양 공급을 잘해줘야 하는데 화학비료를 쓸 수 없으니 퇴비라도 잔뜩 주라는
의견을 달리하는 분들도 많겠지만 나는 여전히 농약이 없었으면 인류의 절반은 굶어 죽었을 것이고 항생제가 없었으면 인류의 절반은 병들어 죽었을 것이라고 꿋꿋하게 주장하고 있다. 그러면서 농약과 항생제에 길들여진 우리의 현실에서 농약과 항생제를 현명(?)하게 이용하자고 부드럽게 이야기한다. 나는 농약과 화학비료를 사용하지 않는 농법에도 동의하고 자연적인 여러 치료방식에도 관심이 많다. 무엇이 딱 옳다고 정의하지 않고 끌려가는 듯한 방식의 입장이 나쁘다고 생각하지도 않는다. 내일 변하게 될 일도 어제와 오늘의 일을 바탕으로 해서 진행될
3기 신도시 건설 예정지에 대한 한국토지주택공사(LH) 직원들의 토지투기가 국민들의 공분을 불러일으켰다. 그 와중에 3기 신도시 지역의 농협 임직원이 가족 명의로 자기 농협에서 ‘셀프 대출’을 받아 투기에 가담한 사실이 밝혀지면서 논란이 커지고 있다. 또한 5월 25일자 보도에 의하면 3기 신도시 지역농협 34곳은 대출금액이 지난 2년 사이에 21.2% 급증하는 ‘공격적 대출’을 했다.이는 전국 나머지 농협의 대출금액이 13% 늘어난 것에 비해 8.2%포인트나 높다. 한마디로 3기 신도시의 지역농협이 토지투기의 돈줄 역할
화려한 조명을 받던 ‘녹색성장 및 글로벌목표 2030을 위한 연대(P4G) 서울정상회의’가 막을 내렸다. 2018년 10월 덴마크 코펜하겐에서 열린 제1차 P4G 정상회의 이후 국내외 코로나19 상황으로 연기되다가 결국에는 화상으로 개최된 회의였다. 제2차 P4G 서울정상회의는 기후위기와 전 세계의 감염증 확산 위기 속에서 어떤 메시지를 줄 것인지 내심 기대했으나 이내 그 기대는 실망으로 바뀌었다.잘 차려진 밥상이었지만 보기에만 좋았다. P4G는 정부, 국제기구, 기업, 학계, 시민사회 등이 참여해 기후변화 대응 및 지속가능한 발전
1996년 농지법이 제정되고 지금처럼 농지법 개정 여론이 높은 적은 없었을 것이다. 그만큼 농지법은 제정 이후 여러 차례 개정을 거듭하면서 헌법 121조 ‘경자유전의 원칙’을 무너뜨려 농지 문란이 절정에 달했기 때문이다. 특히 한국토지주택공사(LH) 농지투기 사태를 보면서 농지를 목적에 맞게 농사용으로 사용하도록 해야 한다는 것이 국민 여론이 됐다. 누구나 쉽게 농지를 취득할 수 있고 취득한 농지는 지목변경을 통해 막대한 시세차익을 얻을 수 있는 것이 현재의 농지법이다. 이것을 바로잡지 않고는 농지 문제 해결은 요원하다.LH 사태
북녘에서는 ‘모내기전투’가 한창이다. 북에선 여러 일에 전투적 용어를 빗대지만 ‘모내기전투’ 만큼 실감 나는 예를 찾기 어렵다. 그야말로 지금 전투적 분위기다. 당과 군뿐만 아니라 모든 기업소와 학교에서도 모내기전투에 줄지어 참여한다. “모내기철에는 아궁이 앞 부지깽이도 뛴다”는 옛말이 실감나는 현장이다.북은 기후와 농업용수, 품종 등을 감안해 평양 이남에서는 대개 4월 중순부터, 평양 이북은 5월 중순부터 모내기에 본격 나서게 된다. 그동안 북에서는 농업용수가 부족하거나 보온못자리와 이앙기계 등이 여의치 못해 제때에 모내기를 마무
지금 농촌은 하늘을 나는 새와의 전쟁 중이다. 깨를 심어놓으면 주변 새들이 날아들어 파먹으니 이제는 모종을 심어 옮긴다. 그런데, 이제는 숱제 모종까지 싹둑 잘라먹는다. 주변에 새 쫒는 독수리 조형물이나 바람개비를 설치해도 보란듯이 닥치는 대로 모든 작물을 초토화시킨다. 왜 새들이 농작물을 공격하는 게 더 심해질까.원인은 기후변화로 새들의 먹이가 줄어든 탓도 있지만 태양광, 풍력 등을 설치한다며 산 속을 파헤쳐 새들의 둥지를 없애 새들이 마을 주변으로 내려온 탓이 크다.지금 농촌은 모내기가 한창이다. 그런데 마을 앞 농로길에 낯선
복흥 소재지의 미용실에서 날 잡아 머리 볶고 계시는 엄니들. 몇 년 지나면 다시 못 볼 모습이겠죠….농촌에 사람은 줄고 쌀값은 계속 떨어지고 있으니 앞으로가 더 걱정이라는 어르신께 더이상 무너지지 않고 대를 이어 농사지을 농촌으로 지켜가겠다고 약속드려 봅니다.출처 : 5월 31일 페이스북
소화가 안되면 참 괴롭습니다. 가스가 차서 더부룩하고, 가슴이 답답합니다. 신물이 올라오고 쓰리기도 합니다. 메스껍고 머리가 아픕니다. 트림도 해보고 산책도 하고 명치끝을 주물러도 보고 엄지와 검지사이의 합곡혈도 주물러 봅니다. 그래서 풀리면 다행인데 계속 답답하면 소화제를 찾습니다. 그런데 소화제를 먹어도 소화가 안된다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왜 그럴까요?사람들이 가장 흔하게 찾는 소화제는 OO 활명수입니다. 지금까지 85억병이 팔렸다는데요. 이 제품은 창출, 후박, 진피, 육계, 건강, 박하, 정향, 현호색, 고추 등이 들어가 있
“광나루의 양로원에서 하룻밤을 잔 다음에 미군 트럭을 타고 이 사찰로 왔거든요. 도착해 보니 어디서들 그렇게 실려 왔는지 부모와 생이별을 한 고아들이 우리 말고도 아주 많았어요. 수 개념이 없는 어린애였기 때문에 그 인원수를 가늠할 수는 없었지만, 저 넓은 절 마당에 아이들이 바글바글 꽉 들어찼으니까요.”경기도 화성의 용주사는 전쟁 통에 가족을 잃고 헤매다 사방에서 실려 온 고아들로 넘쳐났다. 아이들은 어느 날 갑자기 벼락처럼 닥친 상황변화에 누구 할 것 없이 반쯤 넋이 나가 있었다. 당시 세 살 아니면 네 살이었던 이상열 씨 역시
[한국농정신문 정경숙 기자] 밤새 내리던 비가 거짓말처럼 멎었다. 민간인통제구역 위에 뭉쳐있던 비구름이 산산이 흩어지고 통일경작지 위 하늘은 푸른 맨얼굴을 드러냈다.하늘보다 파란 통일한반도 구조물엔 ‘철원군농민회 통일경작지’란 글자가 노랗게 빛났다. 그 아래 논둑에선 철원의 소리꾼 유정희씨가 구성진 타령을 불러제끼고, 그 흥을 따라 농민들은 부지런히 모를 심는다.“허리 아프다. 달랠 거 없나?” 소리에 어깨동무공동체 회원들이 부지런히 김치전을 부쳐 나르고 ‘대작’ 막걸리를 따라준다. 모를 꽂을 땐 조용하던 논이 못줄 옮길 때는 곳곳
[한국농정신문 안기원 기자] 쌍용C&E 산업폐기물매립장 반대 제천대책위(위원장 황해문)는 지난달 31일 성명을 내고, “쌍용C&E가 주민과 소통하고 상생하는 유일한 길은 현재 진행하고 있는 대규모 산업폐기물 매립장 사업을 백지화해야만 가능할 것이다”고 주장했다.제천대책위는 지난 3월 24일 출범 이후 영월·단양·충주지역 대책위와 함께 집회·공청회 참가, 강연회 등을 통해 폐기물 매립장 건립 반대활동을 활발히 진행해왔다. 대책위에 따르면 쌍용C&E가 폐기물 매립장을 건립하려는 곳은 쌍용C&E가 60년간 채굴활동을 해온 석회암지대로 지
마을에서 사무장으로 마을살림을 해온 지 어느새 3년이다. 마을에 청년이 귀한지라 귀농한 지 얼마 지나지 않아 이장님이 같이 일 좀 해야겠다 하셨다. 마을 통장과 영수증만 잘 관리하면 된다고 하셨는데 막상 해보니 신경 써서 챙길 일들이 꽤 되었다. 새해가 되면 윷놀이도 한판 벌이고, 삼복더위에는 온 마을 식구들이 함께 더위를 이겨내도록 닭도 한 마리씩 잡숴야 하고, 봄·가을로 있는 마을 청소와 한 해를 마무리하는 총회 등 굵직굵직한 행사만도 만만치 않았다. 코로나로 오프라인 행사들은 취소되었지만 마을회관 관리비나 부역 준비 같은 마을
농사를 하면서 자주 꾸는 꿈이 생겼다. 기존 농사짓는 땅 말고 새로운 땅을 얻어 농사 하는 꿈이다. 두물머리 안쪽 땅에는 하우스 네 동 쯤에 브로콜리를 심었던 것 같다. 그리고 즙용 케일을 심었던 동네 후미진 비탈밭. 원래 내가 했는데 내게 말도 없이 딴 사람에게 줘버렸는데도 말도 못하고 속상해하던 밭. 심지어 하늘에 띄워둔 밭까지. 밭이 바뀌며 꿈에 계속 나오니 마음이 편치가 않다.내 욕심이 많아서인가. 지금 농사도 많아서 허덕이면서 땅을 더 구하는 꿈을 꾸다니 욕심 아닌가. 그래 욕심은 욕심이다. 안정된 땅을 구하고 싶은 욕심이
북녘에서는 취학 전 탁아소와 유치원이 있으며, 남녘의 초등학교와 같은 소학교와 초급중학교, 고급중학교의 의무교육제도가 있다. 유치원은 높은 반과 낮은 반으로 나뉘어 있고 높은 반부터 12년 무상 의무교육과정에 포함된다.북녘에는 대략 8만 개의 탁아소가 있고, 2만 개 정도의 유치원 그리고 6,000여 개의 소학교와 약 5,000개의 중학교가 운영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리고 도서 지방과 산간지역에 약 1,000개의 분교가 운영되고 있다.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은 2002년 9월 학기 시작을 기해 인민학교(人民學校)라는 명칭을 소학
인천시와 함께 조성하고 운영하는 인천형 공동 도시텃밭 ‘이음텃밭’은 자연과 사람을 잇고, 이웃과 이웃을 잇는 텃밭을 지향합니다. 텃밭을 조성하다 보니 옆에 공터를 가만 안 놔두고 논을 만들자고 하여 생긴 텃논.텃밭 참여자들과 차근차근 조성하기로 했습니다. 수평을 잡고 논 물길도 잡고(물론 천수답) 다음 달에 모내기를 할 수 있을지….인천 송도에서 논농사하게 생겼습니다. 물론 토종벼로….
평소엔 별다른 불편함이 없다가도 가끔 배가 아프고 더부룩한 증상이 생길 수 있습니다. 심하면 머리가 아프거나 어지럽거나 구역질이 나기도 합니다. 명치 밑이 뭔가 꽉 막힌 것 같고 뭔가 알게 모르게 불편합니다. 체했을 때 흔히 나타나는 증상입니다. 급하게 체했다고 해서 급체라고 합니다. 에서는 음식에 몸이 상했다고 해서 식상증(食傷證)이라고 부르기도 했습니다. 음식이 소화돼서 내려가지 않고 남아있다고 해서 식적(食積)이라고 부르기도 했습니다.이렇게 체했을 때는 가볍게 몸을 움직여 주는 게 도움이 됩니다. 가볍게 산책을 하거
멀지 않은 곳에서 간간이 포성이 울린다. 이따금 전투기의 굉음도 들려온다. 세 살 아니면 네 살이었던 상열이, 네 살 아니면 다섯 살이었던 누나 도화의 손을 잡고 들어간 곳은 양로원이었다. 남자가 아이들에게 말했다.-자, 이 양로원에서 저녁밥을 먹고 하룻밤을 자야 하니까 다들 안으로 들어가자.남자는 아이들을 양로원 안으로 데리고 들어갔다.-불편하시더라도 오늘은 이 애들하고 함께 지내야 합니다. 부모를 잃어버린 아이들이에요. 어이, 거기 밥 배식하는 사람! 이 난리 통에 밥그릇이 어딨어. 깡통에다 국하고 밥하고 한꺼번에 대충 부어서
농업·농촌·농민 문제 중에서도 최우선 과제는 아무래도 농민 즉, 사람의 문제다. 농업도 사람이 하는 것이고, 농촌도 농민이 존재하기에 농촌이라 부르기 때문이다.사람이 하는 농업을 기계가 완전히 대체할 수 있다면, 농민 없는 농촌이라면 ‘농’자는 당연히 빼야 한다. 농민 없는 농업은 반도체 산업이니 자동차 산업이니 하는 식의 식량 산업(?)으로 바꾸고, 농민 없는 농촌은 지방 도시(?) 또는 지역 도시(?)로 바꿔야 하지 않을까. 농업도 산업의 한 분야고, 농촌도 그저 작은 도시의 하나라면 농업·농촌·농민의 문제가 아니라 산업의 문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