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농정신문 윤병구 기자] 영암군농민회(회장 박웅)는 지난 15일 6.15 남북공동선언 발표 21주년 기념 ‘2021 영암군농민회 통일쌀 모내기’를 진행했다. 행사에는 영암군농민회 회원들과 이갑성 전국농민회총연맹 광주전남연맹 의장, 전동평 영암군수, 우승희·이보라미 전남도의원, 장석웅 전남교육감, 강찬원·노영미·유나종·김기천 영암군의원, 문수전 농협중앙회 영암군지부장 및 지역농협 조합장들, 김종수 한국농업경영인영암군연합회장 등 80여명이 참석했다.박웅 농민회장은 “비록 대북제재로 인해 통일쌀을 북으로 보내보지는 못했지만 남북 농업
[한국농정신문 정경숙 기자]노동당사 건물에 드리워진 통일한반도기가 쏟아지는 장대비에도 묵직하게 버티고 있다. 6.15 남북공동선언 21주년을 기념하는 현수막의 글귀, ‘이제는 종전선언하고 평화통일 시작하자’. 이번 행사의 주제다. 현수막 앞으로 사람들이 삼삼오오 모이고, 기념식이 시작됐다.“2014년부터 했으니 올해로 8년째다.” 철원군농민회 김용빈 조직·교육위원장은 담담하게 말했다. 보수를 상징하는 접경 마을 철원에서 남북의 평화와 통일을 말하기란 쉽지 않았으나, 개의치 않고 묵묵히 해온 기념행사다.“이런 비 정도로 멈추면 철원군
[한국농정신문 안기원 기자] 충북 청주시 북이면주민협의체와 미세먼지해결을위한충북시민대책위(충북미세먼지대책위)는 지난 15일 정부세종청사 환경부 앞에서 ‘북이면 소각장에 면죄부를 준 환경부 규탄, 주민들의 집단 암 발생 원인 전면 재조사 촉구’ 집회를 열었다.북이면 주민 1,523명은 지난 2019년 4월 환경부에 지역 소각시설과 관련한 주민 건강영향조사를 청원했다. 이에 환경부는 2019년 12월부터 지난 3월까지 조사를 진행했고, 지난달 13일 “소각시설 배출 유해물질과 주민 질병 간의 관련성을 입증할 근거가 제한적이다”라는 내용
생태농에 뜻을 두고 귀농을 준비하던 때에는 ‘자족하는 농부라면 영농일지를 기록하고, 이웃과 교류하고, 매일 아침에 밭이나 산으로 출근하여 농사짓고 채취하면 되겠지’라고 단순하게 생각했다. 그 외의 시간은 지역에서 토종씨앗을 수집하고 장구도 치며, 비나 눈이 오면 도서관에서 빌린 책을 읽는 삶을 바랐는데, 연고 없이 무작정 내려간 지역에서 뜻밖에 여성농민회 언니들의 끈끈한 도움을 받아 그 꿈은 예상보다 수월하게 이룰 수 있었다.2,000여 평을 친구 셋이서 자전거를 타고 다니며 기계 없이 농사지으며 살았고, 결실이 잘 맺히면 다행이었
몇 년 전 옆 마을에 7살짜리 어린 딸을 데리고 예경이 아빠가 귀촌을 했다. 처음엔 직업은 없었지만 그렇게 아픈 환자처럼 보이지는 않았다. 그런데 몇 년 사이에 병이 깊어져 걷는 것조차 힘든지 지팡이를 짚고 다니기 시작했다. 밝은 표정으로 씩씩하던 예경이도 점점 표정이 어두워졌다. 작년엔 코로나 때문인지 학교도 잘 가지 않았다. 얼마나 아픈지 자세히 아는 사람도 없고 사람들과 관계가 없다 보니 늘 갈등이 생겼고 점점 섬처럼 고립되어 살고 있다. 언제 어떻게 될지 몰라 예경이가 걱정은 됐지만 마을 사람들도 관계를 하지 않으니 나도 방
얼마 전 경북도의회에서 ‘경북 공익형 시장도매인 정책토론회’가 개최됐다. 지난해 전라남도에서 요구한 공익형시장도매인에 대한 필요성이 전국으로 확산되고 있는 것이다. 공영도매시장의 중심인 서울 가락시장에서도 지자체 주도의 비영리공익법인을 설립하고자 하는 움직임은 더욱 강해지고 있지만 좀처럼 진척 속도가 나지 않고 있다. 이를 진전시키기 위한 돌파구가 필요하지만 여전히 불필요한 논쟁만 반복되고 있다.지난해 서울시와 전라남도는 ‘농수산물 도매시장 유통혁신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2023년을 목표로 가락시장에 전남형 공영시장도매인
지난 11일 경기도 연천군 군남댐 홍수 조절부지에서 역사적인 모내기 행사가 진행됐다. 경기도가 주최하고 전국농민회총연맹(전농)이 주관한 ‘평화로 한마음, 통일로 한걸음 도민참여 평화농장’에서 열린 통일쌀 모내기 행사다. ‘통일쌀 모내기’는 전농이 지난 20여년 간 한 해도 빼지 않고 진행해왔던 사업이다. 6.15 공동선언 이후 남북교류가 활성화됐고, 남북교류의 중심은 농업교류였다. 정부 차원의 대북 쌀 지원이 이뤄지고 금강산과 개성에서 영농교류도 시작됐다.전농에서는 남북 농민 간 교류와 협력의 일환으로 북측 농민들이 어려움을 겪고
남북 정상 간 합의는 그 하위수준인 장관급 회담을 통해 구체화 된다. 잘 알다시피 남북 정상 간 주요 합의로는 2000년 남북공동선언, 2007년 남북관계 발전과 평화번영을 위한 선언, 2018년 4.27 판문점선언, 그리고 같은 해 9.19 공동선언 등이 있었다. 이 중 장관급 회담을 통해 농업 분야에 대한 실무합의가 체결됐던 것은 2000년 남북공동선언과 2007년 남북관계 발전과 평화번영을 위한 선언이다. 마침 6.15 남북공동선언 체결 21년이 됐기에 정상 간 합의 중 농업 분야에 대한 합의는 어떤 것들이 있었는지 살펴보고
최근 한국토지주택공사(LH) 농지투기 사건으로 되돌아본 한국의 농업 현실은 참담한 수준이다. 개발정보를 독점한 권력층에서 시작해 일반인의 농지투기에 이르기까지 전국의 모든 농지가 투기의 대상으로 전락했다는 것이 조사과정에서 밝혀졌다. 정부와 국회는 농지투기방지대책을 세우겠다고 하지만 그 해법은 보이지 않는다.오를 대로 오른 농지가격으로 인해 어떤 대책으로도 농업 생산성이나 지속가능한 농업·농촌의 발전은 묘연하며, 식량안보에 중대한 위기가 도래한 것이다. 산촌이나 낙도는 사람이 살지 않게 되고, 농지는 버려지고 있다.도시 인근 농지는
마늘 캐고 사람들 보내고 모판작업하고 내일 심을 모판 건져내고 이리저리 8시가 훌쩍 넘어버렸다.집에 와서 밥해서 먹고나면 10시가 넘는다.집에 돌아오는 길. 넘들은(남들은) 휴일이면 자전거, 뚜벅이, 캠핑이다 오는데 난 이렇게 어둠살이 내리는 시간에 혼자 즐겨본다.
우리나라 65세 이상 노인분들 중 적어도 한 가지 이상의 질병을 지닌 분들이 무려 90% 이상이라 합니다. 더욱 놀라운 것은 이분들 중에서 세 가지 이상의 질병을 가지신 분들이 또한 6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따라서 우리나라 노인분들의 절반 이상은 적어도 세 가지 이상의 만성 질환으로 고통을 겪고 있다고 보여집니다.상황이 이렇다 보니, 노인분들은 한 두 가지 질병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예사로 생각하게 되는 경향이 있으며 나이들면서 아픈 것을 마치 당연한 것처럼 취급하는 실정입니다. 과연 그럴까요?결론을 내기 전에 우선
전쟁고아 수용을 위해 용주사 경내에 세워진 ‘자혜원’의 원생 대다수는, 전쟁이 끝나고도 한 세월이 지날 때까지 여전히 부모를 만나지 못 했다. 따라서 원생들의 신원이 공중에 붕 떠 있는 상태였으므로, 고아원 측에서 ‘호적 만들어 주기’ 작업을 진행했다. 성씨를 모르는 아이들에게는 고아원 원장의 성을 부여했고, 생일을 기억하지 못 한 원아들에겐 급한 대로 3.1절이나 광복절, 혹은 개천절 등의 국경일을 생일로 삼았다. 물론 그들 모두의 호적엔 고아원이 위치해 있던 용주사의 주소가 본적지이자 현주소로 기재되었다. 하지만 기껏 서너 살
[한국농정신문 안기원 기자] 쌍용C&E 산업폐기물매립장 반대 제천대책위(집행위원장 황해문)와 제천 간디학교는 지난 8일 저녁 제천시민광장에서 쌍용C&E(옛 쌍용양회)의 대규모 폐기물 매립장 건설을 반대하는 촛불문화제를 개최했다. 단양대책위와 영월대책위도 함께한 이번 문화제에는 제천시민과 간디학교 학생 등 70여명이 참석했으며, 학생들의 노래와 춤, 몸짓공연으로 참가자들의 투쟁열기를 북돋웠다.대책위에 따르면 매립장이 들어설 부지는 쌍용C&E가 수십년간 채굴활동을 진행한 석회암지대로, 동공이 많고 지반이 약해 산업폐기물 침출수가 지하수
[한국농정신문 정경숙 기자]강원도농업기술원(원장 최종태)은 북방지역에 수출할 수 있는 스마트팜 패키지 모델을 ‘스마트팜 다부처 사업’을 통해 개발한다고 밝혔다. 사업기간은 2024년까지이며 총 9억5,000만원의 예산이 투입될 예정이다.원재희 농업기술원 원예연구과장은 “이 사업으로 강원도의 스마트팜 온실관리 기술이 중앙아시아 등으로 진출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 했다. 북한·북중국·연해주·몽골 등의 극한지역에서 스마트팜 수요가 늘어나니, 적합한 스마트 온실과 경축순환형 스마트팜 패키지 모델을 개발해 실증한다는 취지다. 나아가
씨 나락을 파종할 때 4가구 그러니까 8명이 품앗이를 한 지 20여년 된 것 같다. 볍씨를 파종기에 넣어서 비닐하우스에 재놓기까지 필요한 일꾼은 8명 정도다.10년 전까지는 볍씨를 파종한 상자를 5장씩 들어서 비닐하우스 안에 쟀는데 지게차를 활용하면서부터 작업이 약간 더 수월해진 것 외에는 똑같은 과정을 해왔다.50대 2명과 60대 6명인데 올해부터는 근골격계가 멀쩡한 사람이 없다. 품앗이 일꾼 중에 가장 짱짱하던 남성이 농사일이 바빠지는 4월에 어깨를 다쳤다. 밭두둑의 나무들을 베다가 넘어져 어깨인대가 끊어졌다. 농사철이라 차분하
코로나 이후 오랫동안 고요하던 마을회관이 요즘 들어 시끌시끌하다. 농사일로 무척 분주한 시기이지만, 보름 넘게 점심때가 되면 마을회관으로 사람들이 모여든다. 코로나와 농사일 때문에 얼굴 보기 힘들던 이웃들이 서로에게 반가운 인사를 건네고 날씨 걱정과 농사 걱정을 잠시 토로하고 나면 이야기는 늘 한곳으로 모아지고 주민들의 시선은 근심스럽게 마을 한복판의 농지로 향한다. 업자가 군청에 식물재배사를 짓겠다고 신청한 곳이다. 사업신청은 버섯재배사로 했지만 이를 곧이곧대로 믿는 주민들은 거의 없다.다른 지역의 여러 사례를 볼 때, 규제 때문
정책은 예산이다. 어떠한 정책이든 예산이 수반돼야 한다. 예산을 얼마나 확보했느냐는 정부의 정책수행 의지와 맞닿아 있다. 지난 3일 기획재정부에서 내놓은 예산요구안을 보면 농림수산식품분야 예산증가율이 지난해 대비 0.9% 증액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물론 이것은 확정된 안이 아니다. 국가 예산을 수립하는 초안 격이다. 그렇지만 예산부서에서 2022년 농림수산식품분야 예산증가율을 0.9%로 잡았다는 것은 심각한 상황이다. 아직 농림축산식품부의 예산요구안이 반영되지 않았다 하더라도 칼자루를 쥐고 있는 기재부의 생각을 드러낸 것이기 때문이
곡식의 종자를 거두고 씨앗을 뿌리기 적당한 ‘망종(芒種)’이 지났다. 농촌 들녘은 모내기가 한창이고 하루가 다르게 기온이 오르는 6월, 농민들은 일년 중 제일 바쁜 시기를 보내고 있다. 풍년을 기원하는 일년 농사의 시작이면서 마늘 등은 수확을 기다리는 시기이지만 수확의 기쁨보다 더 앞서는 것이 수확할 일손이 없다는 걱정이다.밭에서 캐내야 할 때를 맞춰 수확하지 못하면 애써 농사지은 작물은 그대로 썩거나 상품성이 떨어지게 된다. 최근 너무 잦은 비로 작업시기도 늦어지면서 올해 농사도 좋지 않을 것이라는 어두운 전망이 점쳐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