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농정신문 한승호 기자]“.....”말이 없었다. 침묵이 무거웠다. 울분, 탄식, 체념이었을까. 굳게 닫힌 입이 열렸다. “무슨 말이 더 필요합니까.” 보름 후면 걷이할 나락이었다. 흔히 하는 말로 이런 풍년이 없었고 보는 이마다 “나락 참 실하네” 한마디씩 거든 논이었다.황금물결이 이는 논으로 쇠스랑을 건 트랙터가 굉음을 울리며 진입했다. 벼 이삭은 나락보다 큰 바퀴에 속절없이 쓰러지고 짓밟혔다. 물이 덜 빠져 아직 굳지 못한 논의 진흙 사이로 나락이 파묻혔다. 시퍼런 하늘, 금빛 벼, 가을하면 떠올리는 천연의 빛깔 속에 이질적인 잿빛 진흙이 살풍경스러운 모습만큼이나 도드라졌다.논엔 ‘쌀 대란 대책없는 박근혜는 퇴진하라’, ‘정부는 재고미 종합대책을 마련하라’, ‘쌀 수입
[한국농정신문 한승호 기자]“여기가 산간지역이라 서리가 일찍 와. 그래서 아래 평야 지역보다 (나락) 수확이 한 달 가량 이르제. 볕이 좋아서 한 2~3일 말리면 될 것 같구먼. 면소재지나 시내에서 (콤바인) 기술자 부르면 한 15만원씩 줘야 하는데 요새 쌀 한가마 값이랑 매한가지 아녀. 나락 걷어서 한가마 일당 주고 도지 빼고 나면 남는 게 뭐가 있겠어. 오늘 한 마지기 반 정도 수확 했는데 내 몫으로 2가마 떨어지면 다행이지. 정말 수지가 안 맞아.”
[한국농정신문 한승호 기자]지난 20일 전북 진안군 부귀면 수항리의 한 농지에서 여성농민들이 완연한 가을햇살 아래에서 1년 가까이 키운 철쭉 묘목을 살펴보며 풀을 매고 있다. 한 농민은 “앞으로 1년을 더 키워 묘목으로 낼 예정”이라고 말했다.
지난 6일 전북 익산시 여산면 두여리의 한 밭에서 농민들이 양파 씨앗을 파종하고 있다. 양파 씨앗이 든 포트를 가지런히 배열하던 한 농민은 “씨앗 파종 후 40~50여일 키운 뒤 본 밭으로 모종을 옮겨 심을 예정”이라고 말했다.
[한국농정신문 한승호 기자]“이게 베리 중의 베리라고 하는 아로니아에요. 한 2,500여주 키우는데 조금 가물어서 올해는 4톤 정도 수확할 수 있을 것 같아요. 내년엔 좀 더 늘려야죠. 친환경 무농약으로 키워서 한 번 드셔본 분들은 꼭 다시 찾아요. 너무 고맙죠. 아로니아는 생과로 그냥 먹어도 좋고 주스나 효소, 분말로 먹어도 좋아요. 착즙도 있고요. 남녀노소 모두에게 좋으니까 아로니아 좋다고 꼭 써줘요(웃음).”
[한국농정신문 한승호 기자]2016 평창효석문화제가 지난 2일부터 11일까지 강원도 평창군 봉평면 효석문화마을 일대에서 열린 가운데 5일 메밀밭을 찾은 관광객들이 흐드러지게 핀 메밀꽃 사이를 거닐며 성큼 다가온 가을을 만끽하고 있다.
[한국농정신문 한승호 기자]전국농민회총연맹 광주전남연맹 소속 농민들이 지난 2일 전남도청 앞에서 열린 ‘나락값폭락 박근혜 정부 규탄 광주전남농민 투쟁선포 기자회견’에서 쌀값폭락 대책 마련을 촉구하며 농정실패의 원인으로 지목한 박 대통령의 사진이 붙여진 나락이 담긴 톤백을 도청 앞 광장에 쏟아 붓고 있다.
[한국농정신문 한승호 기자]“깨농사가 참 짓기 힘든 농사라. 수확할 때가 한창 더울 때라가지고. 새벽까지 나서지 않으면 땀범벅 될 때가 부지기수라. 근디 오늘 새벽에 비가 와서 좀 늦었더니 습한데다가 푹푹 찌네. 이리 걷어서 묶어서 보름가량 말리고 해야 털기 시작하니 일이 제법 되지. 그래도 깨 향이 고소하니 좋제?”
[한국농정신문 한승호 기자]민족 최대 명절인 한가위를 앞두고 본격적인 사과 출하가 시작된 가운데 지난달 31일 전북 무주군 무풍면의 한 과수원에서 김성곤(50)·김옥순(49)씨 부부가 탐스럽게 익은 홍로를 수확하며 미소짓고 있다. 김씨는 “해발 600미터 이상 고랭지에서 키워 단단하고 당도가 매우 높아 추석선물용으로 자신있게 권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한국농정신문 한승호 기자] (사)전국쌀생산자협회 회원들이 정기국회 개원일인 지난 1일 서울 여의도 국회의사당 정문 앞에서 연 ‘쌀 수입중단 쌀값폭락 대책 마련 촉구 기자회견’에서 올해 수확한 조생종벼를 손에 들고 밥쌀수입 중단, ‘공공비축미 100만톤 이상 매입, 10월 수매 실시, 재고미 종합대책 마련’ 등을 촉구하고 있다.
[한국농정신문 한승호 기자]지난달 30일 충남 당진시 구룡동의 한 채소밭에서 노부부가 양배추의 일종인 적채 모종을 밭에 재이식하고 있다. 지속된 폭염과 가뭄 탓에 제대로 자라지 못한 적채가 밭 위로 듬성듬성 드러나 보인다. 모종을 심던 농부(63)는 “값도 없는 데다 모종값만 계속 들이니 사실 손 놓고 싶은 심정”이라면서 “정부나 지자체에서 폭염, 가뭄 피해에 대해 제대로 된 지원을 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국농정신문 한승호 기자]“바깥양반이랑 둘이서 조금하는 정도여. 날이 하도 더운께 참 먹고 새벽녘에 나와서 고추 따는 겨. 해 뜨고 좀 지나면 더워서 앉아있을 수도 없어. 숨이 턱턱 막힌 게. 아침 일찍 하고 해질녘 즈음 나와서 또 수확하고. 안 그럼 요샌 밭에서 일 못 혀. 올 여름은 정말 징그럽게도 덥구먼. 이런 날이 별로 없었는데 올해는 유난히 그러네. 그래도 고추 펴서 말릴 땐 볕이 좋아서 그런지 잘 말라. 그건 좋더만.”
[한국농정신문 한승호 기자]지난 24일 경기도 양평군 단월면 삼가리의 화훼밭에서 한 부부가 직접 키운 맨드라미 모종을 본밭으로 옮겨 심고 있다.
[한국농정신문 한승호 기자]지난 24일 강원도 춘천시 신북읍 산천리의 한 배추밭에서 20여명의 농민들이 겨울 김장에 쓰일 배추 모종을 심고 있다.
[한국농정신문 한승호 기자]“오늘 삭발을 하면서 희끗희끗한 흰머리들이 앞에 툭툭 떨어지는데, 잘린 머리(카락)가 늘어선 걸 보면서 왜 이리 서러운지 모르겠더라. 성주는 하나의 운명공동체다. 우리가 이렇게 외치는 한 우리는 이 땅을 지키고 살 것이고, 나 혼자 살겠다고 생각하면 우리는 이 땅에서 다시는 발붙이고 살 수 없게 될지도 모른다. 우리 모두 촛불을 들고 매일 저녁 이렇게 함께 마음과 뜻을 모아 성주와 평화와 이 나라를 지켜내자.”
[한국농정신문 한승호 기자]안토시아닌이 풍부해 우리 몸속 활성산소의 발생을 억제하는 항산화 작용이 뛰어난 것으로 알려진 아로니아 수확이 이달부터 시작된 가운데 지난 13일 충북 단양군 단양읍 장현리의 한 고랭지밭에서 여성농민들이 탐스럽게 익은 아로니아 열매를 수확하고 있다. 농장주인 안철현(56)씨는 “친환경 무농약으로 키워 소비자들에게 자신있게 내놓을 수 있다”며 “아로니아는 천혜의 자연 건강식품”이라고 추켜세웠다.
[한국농정신문 한승호 기자]지난 16일 경북 영천시 신녕면 치산리의 한 참깨밭에서 김희순씨가 갓 베어 낸 참깨를 건조시키기 위해 한 묶음씩 동여매고 있다. 김씨는 “이제 보름 정도 잘 말려서 참깨를 털 예정”이라며 “세 번은 털어야 수확일이 마무리된다”고 덧붙였다.
[한국농정신문 한승호 기자]성밖숲 한 편에 1000여개의 의자가 오와 열을 맞춰 일렬로 놓여 있었다. 빈 의자에 순번을 지정받은 성주군민들이 하나둘 들어와 앉았다. 삭발희망자였다. 정부의 일방적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에 반발해 자발적으로 삭발을 신청한 군민들이 지난 15일 경북 성주의 성스러운 장소, 성밖숲으로 모여 들었다.앞서 성주 사드배치 철회 투쟁위원회는 제71주년 광복절을 맞아 ‘사드철회 평화촉구 결의대회’와 함께 군민들의 평화의지를 담아 8·15명의 삭발을 추진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단체 삭발을 위해 성주와 대구의 미용사 80여명이 스스로 손을 보탰다.삭발이 시작됐다. 검거나 혹은 하얗게 센 머리카락이 발밑으로 떨어졌다. 30도를 웃도는 폭염 속에 땀과 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