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농정신문 한승호 기자]“기계로 베도 이렇게 안 걸린 게 많아. 쫓아다니면서 다 확인중이여. 힘들제. 시간도 배로 걸리고. 다른 논도 똑같애. 그냥 다 쓰러졌응게. 첫 번째, 두 번째, 세 번째(태풍)까지 와서 싹 엎어졌는디 말 다했제. (나락) 세우다가 말았어. 별 소용도 없고. 멀리서 보면 (논이) 시퍼래. 싹이 나서. 한 40년 농사지었지만 이런 건 처음이여. 온전한 게 없단께.”
[한국농정신문 한승호 기자]지난 19일 경남 고성군 마암면 두호리 전국여성농민회총연합 식량주권사업단 언니네텃밭 고성공동체 작업장에서 여성농민들이 소비자에게 보낼 꾸러미에 제철농산물을 담고 있다. 이날 배송될 꾸러미엔 여성농민들이 정성껏 만든 두부, 갓김치 이외에도 유정란, 무, 마늘, 단감 등이 담겼다.
[한국농정신문 한승호 기자]“이 정도면 비탈진 것도 아니라요. 조금만 더 들어가면 이보다 더한 밭이 수두룩해. 여기가 홍천에서도 완전 오지라. 보통 무, 배추를 많이 심는데 난 들깨랑 콩 좀 심었지. 한 3,000평정도 될까. 저 앞은 다 무밭이라. 이런 밭에서 짐 옮길 땐 지게가 필수야. 늘 (함께) 했으니깐 이제 내 몸 같지, 뭐. 중심만 잘 잡으면 이런 길 내려가는 건 일도 아니야.”
[한국농정신문 한승호 기자]건조장에 들어서니 감 특유의 단내가 ‘훅’ 코끝에 스친다. 아침 햇살을 받아 도드라지는 주황 감빛은 눈이 부실 정도다. 늦가을을 지나며 알록달록 산하를 물들어가는 단풍만큼이나 색이 부드럽고 곱다. 이미 건조장엔 24만여 개의 감이 빽빽하게 매달려 장관을 이루고 있다. 감 타래마다 달린 감만 해도 수십여 개다. 감을 깎고 매다는 작업이 막바지에 다다른 지난 4일 전국 최대 곶감 생산지인 경북 상주를 찾았다.올해로 감 농사만 9년째, 이날 만난 전성도(55, 내서면 신촌리)씨는 중국에서 온 외국인 노동자들과
[한국농정신문 한승호 기자]지난 11일 전남 순천시 송광면 이읍리 들녘에서 콩대를 자르던 박영탁(80)씨가 작업 도중 예초기를 손보고 있다. 박씨는 “오늘 중으로 콩대를 모두 꺾으려 하는데 시동이 안 걸려 말썽”이라며 “타작해봐야 알겠지만 올해 콩 농사는 알곡이 여물 때 비가 많이 오는 바람에 실패작인 것 같다”며 씁쓸해했다.
[한국농정신문 한승호 기자]13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의사당 앞에서 한국농축산연합회 주최로 열린 ‘WTO 농업부문 개도국 포기 규탄! 전국농민총궐기대회’에 참석한 농민들이 정부의 WTO 개발도상국 지위 포기를 규탄하는 구호를 외치고 있다.
[한국농정신문 한승호 기자]‘농업인의 날’인지도 헤아리지 못한 채 구슬땀 흘리는 농민이 있다. 전남 순천 낙안들녘에서 마지막 추수에 나선 농민이 있다. 태풍에 힘없이 쓰러진 나락, 콤바인으로 애써 수확하며, 중간 중간 낫으로 벼를 갈무리 할 수밖에 없는 농민이 있다. 서산으로 넘어가는 석양을 오롯이 받으며 쓰러진 나락에서 눈을 떼지 못하는 농민이 있다. 제발, 이 쌀값·저 농산물값, 고생한 보람만큼만 나오면 좋겠다는, 소박한 바람 가득한 농민이 있다.오늘은 ‘농업인의 날’인데, 농민은 식량안보를 지키는 공직자라며, 공공연하게 농업을
[한국농정신문 한승호 기자]“마늘 심으려고 날 다 잡아놨는데 태풍이 오는 바람에 밭이 이렇게 됐어. 비도 많이 오고 물이 안 빠져서 엄청 질척거려. 온통 진흙이라 신발 버리니까 들어오지 마요. 같이 일할 사람들도 불렀다가 취소했어. 물이 좀 빠져야 일하기도 편하고 제대로 심지. 그냥 있긴 뭐해서 나왔어. 혼자 쉬엄쉬엄 해보려고.”
[한국농정신문 한승호 기자]내년도 예산안 상정 및 심의를 위해 지난 5일 열린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이만희 자유한국당 의원이 ‘단군이래 최악의 농업 홀대, 결국 개도국 지위까지 포기’라고 적힌 문서를 들고 김현수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에게 개도국 지위 포기 철회 의사가 없는지를 질의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