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이 덥다. 조금만 움직여도 땀이 비 오듯 한다. 뙤약볕에서 한두 시간 일하기도 쉽지 않은 계절이다. 요즘 나의 작은 과수원과 텃밭의 주요 작업은 바로 예초다. 클로버로 뒤덮고 있어서 예초작업은 훨씬 수월한 것 같다. 연간 3~5회 정도면 될 것 같기도 하다. 제법 잘 자라고 있는 어린 사과나무는 측지를 수평으로 잡아주기 위한 이쑤시개 작업도 가끔 해주고 있다. 낙옆 떨어지는 병을 예방하기 위해 석회보르도액을 살포해 주기도 한다.그밖에도 고추 끈 매주기, 웃거름주기, 천연 약 주기, 토마토·가지·오이·포도 등 순 제거하기, 무·개성
전국농민회총연맹(전농)에서는 지금까지의 농정을 ‘신자유주의 경제논리에 뿌리를 둔 적폐농정’으로 규정하고 식량주권을 실현하는 공공농업으로의 전환을 요구하고 있다. 하지만 연구자들이나 관료들은 공공농업이란 용어에 동의 못 하는 경향이 있다. 먼저 공공농업이라는 표현 자체가 생소하고 농산물 판매를 통해 생계를 영위하는 농민을 공적영역으로 포함해야 하는지에 대해서 의문을 갖는 것이다.지난해 8월 6일 법률신문에 “예를 들어, ‘공공의료’는 사전적 의미를 두루 포함한다면 ‘대중과 사회에 전반적으로 관계된 의료’라 할 수 있다. 즉 공공의료는
[한국농정신문 윤병구 기자]지난 20일 영광농협 3층 대회의실에서 SRF(Solid Refuse Fuel, 고형연료)열병합발전소반대 영광군군민대책위원회 주최로 영광군민 대토론회가 열렸다.토론회는 강연회와 토론으로 진행됐다. 최연정 SRF발전소및소각장반대 전국연대 사무국장이 ‘SRF발전소 및 소각장 전국 현황과 문제점’, 김철민 나주시SRF저지공동대책위원회 집행위원장이 ‘나주 SRF반대 투쟁사례 및 향후 대책’, 영광SRF열병합발전소반대 범군민대책위가 ‘영광SRF열병합발전소 무엇이 문제인가’를 각각 발표했고, 토론은 영광SRF발전소에
1994년 11월 처음 농촌으로 왔을 때, 그때를 돌이켜 생각해보면 남녀 어른들의 지병이 조금 달랐습니다. 남성들은 주로 술이나 담배로 인한 간이나 폐 등의 질환이 많았고, 여성들은 예나 지금이나 무릎 등 근골격 질환 등의 고통을 많이 호소하셨습니다. 더 나이 든 분 중에는 뇌졸중으로 쓰러진 분들이 간혹 있어서 집에서 환자를 돌보느라 온 가족이 고생한다는 얘기들을 종종 듣고 보았습니다. 정확히 27년 후의 지금 농촌 풍경과는 사뭇 다른 풍경입니다. 뇌졸중 걸린 어른들은 집에서 모시는 경우는 거의 없다시피하고, 술 담배를 하는 사람들
죽곡마을119가 현수막 펄럭이며 달려간 곳은 죽곡면 최고 끄트머리 그야말로 변방 ‘조사마을’이다. 지방도를 기점으로 순천과 곡성으로 나뉘고, 섬진강을 경계로 이쪽은 곡성군, 강 건너는 구례군인 경계지역이다. 이곳 조사마을은 변방지역의 자유로움이 마을 어르신들의 호탕함에 배어있어 덩달아 신명나기도 한 곳이다.죽곡마을119는 내가 자치분과위원장을 맡고 있는 죽곡면주민자치회의 주요사업으로, 위원들이 권역으로 나눠서 주 1회씩 각 마을을 방문하여 독거노인들이나 장애인, 소외계층의 생활불편을 해소해주는 일을 한다. 혼자 계시는 어머니들 댁에
미국 의회 하원에서 지난 19일 우리에게는 아주 의미 있는 법안이 만장일치로 통과됐다. 미국 하원의원 435명 중 이날 표결에 나선 415명 전원의 찬성으로 민주당 그레이스 맹(뉴욕) 의원과 공화당 밴 테일러(택사스) 의원이 발의한 ‘북미 이산가족 상봉법안(H.R.826:Divided Families Reunification Act)’을 통과시킨 것이다.메를린 스트릭랜드(민주 워싱턴), 앤디 김(민주 뉴저지), 미셀스틸 박(공화 캘리포니아), 영 김(공화 캘리포니아) 등 한국계 의원 4명은 법안 발의는 물론, 초당적으로 만장일치를
[한국농정신문 김한결 기자]국내외 전문가들이 모여 산삼의 항노화 연구결과를 확인하고 활성화하기 위한 자리가 펼쳐진다.2021년함양산삼항노화엑스포조직위원회(엑스포조직위)는 엑스포 기간 동안 산삼의 학문적 체계구축 및 산삼 항노화 산업 활성화를 위한 학술회의가 네 차례 개최된다고 밝혔다.학술회의에는 항노화 관련 국내 학회와 협회 등의 전문가 및 해외 저명한 학자들이 참여해 산삼 및 항노화 관련 최신 연구 성과와 경험을 공유한다. 이번 회의가 산삼 항노화 산업 성장동력의 발판을 마련, 함양산삼 가치의 세계화를 위한 국제적인 연구 교류의
[한국농정신문 김한결 기자]경상남도는 오는 30일까지 ‘귀농귀촌 지원 온라인 기반(플랫폼)을 바란다’를 주제로 도민 의견 수렴에 나선다. 이번 온라인 플랫폼 제공은 정보 확보의 어려움을 겪는 귀농·귀촌 희망자를 대상으로 진입장벽을 해소하고 농촌에 안정적으로 정착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것이 목적이다.경남도가 올해 1억원의 예산을 확보해 추진중인 ‘귀농귀촌 지원 통합 온라인 플랫폼’은 △공간정보(GIS) 기반 귀농·귀촌 지원 정보 △자가진단 시뮬레이터 △온라인 상담 서비스 등으로 구성돼 있다. 농촌지역 자원조사를 통해 확보한 귀농·귀촌
[한국농정신문 김한결 기자]경기도북부동물위생시험소(소장 이규현)가 5월 27일부터 지난달 24일까지 전국적으로 실시한 ‘2021년 가축병성감정실시기관 가축질병 진단능력 정도관리’에서 전국 1위를 차지했다.가축질병 진단능력 정도관리는 농림축산식품부(장관 김현수)에서 매년 전국 가축병성감정실시기관을 대상으로 진단기술 향상, 검사법 표준화를 통한 신속·정확한 진단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실시하는 평가제도다. 올해는 전국 시·도 지자체 방역기관 46개소와 민간 진단기관 14개소, 총 60개 기관을 대상으로 평가가 진행됐다.이번 정도관리 평가
[한국농정신문 정경숙 기자]철원군 관내 미곡종합처리장(RPC) 통합문제를 놓고 농민들의 의견이 제대로 반영돼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지난달 8일 철원군(군수 이현종)은 관내 농협 RPC 통합방안 마련을 위한 연구용역 착수보고회를 열었다. 연구의 방향을 정해야 할 자리라 농민 의견이 충분히 수렴돼야 함에도, 사전공지가 충분하지 않아 참석 못한 농민이 많았다. RPC 통합문제에 대한 농민들의 입장은 어떠할까.김동익 철원군농업인단체협의회(철원군농단협) 회장은 “쌀값 결정에 농민이 참여할 수 없다면 통합에 반대한다”고 말한 뒤 “통합에 반
[한국농정신문 안기원 기자]충북 청주시 문의면에서 활동하는 비영리단체 ‘문의하실래요(대표 박정희)’는 지난 11일 마을 어린이·청소년들과 함께 문의면 노현리의 한 논에서 생태조사 활동을 진행했다. 이번 활동에는 문의면에 거주하는 어린이·청소년을 비롯해 10여명이 참여했다.노현리 주민이자 생태조사 활동을 담당하고 있는 김남운씨는 “아이들이 농촌에서 자라면서도 주변의 생물에 대해 잘 모른다. 어른들도 마찬가지다. 아이들과 함께 공부하면서 활동하고 있다”며 “올해는 처음으로 드렁허리를 발견했고 풍년새우, 도롱뇽도 찾았다”고 뿌듯해했다.‘
오리가 나를 믿어요.친해진 우리 오리.이 기분, 서로 통하는 교감. 농업의 최고 선물.참 아름다워라. 감사 감사.
한약 처방을 하다 보면 진료가 다 끝날 즈음 환자분이 “그래서 약은 며칠 분이에요?”라고 물을 때가 많습니다. 본인이 먹을 약이 며칠 분인가 궁금한 것은 당연하지요. 대부분 “며칠 분량이다”라고 설명드리면 됩니다. 그런데 간혹 “한 제가 한 달 분이죠”라고 질문을 해오는 경우도 있는데 요럴 때는 조금 난감해지며 더 설명이 필요합니다. 왜냐면 본인이 그렇게 생각하시니까요. 하지만 대부분의 환자 분들에게 정확하게 설명드리면 다들 이해하십니다.결론부터 말씀드리면 한약 한 제는 10일분입니다.‘엥? 보통 한의원에서는 그것보다 훨씬 더 많게
내가 일기예보에 얽힌 요모조모를 취재하기 위해 기상청을 찾아가서 전·현직 예보관들을 만났던 때는 2002년 7월이었다. 옛날 얘기를 들으러 왔다고 말문을 열자 당시 기상청 홍보 담당관이던 김승배 씨는, 기상청에 와서 옛날 얘기 해달라고 청한 사람은 처음 본다며 너털웃음을 터트렸다.밑도 끝도 없이, 예전과 가장 크게 달라진 점이 무어냐고 묻자, 그는 의료기술의 발전과정과 비유하면 이해가 쉬울 거라고 했다.“옛날엔 환자를 진단할 때 우선 안색을 살피고, 진맥을 하고, 청진기로 심장 뛰는 것을 어림해서 처방을 했지요. 하지만 요즘은 거기
전북 무주는 1년 중 어느 시기에 가더라도 볼거리, 먹을거리, 체험거리가 넘치게 많은 곳이다. 여름의 무주는 산골영화제로 시작하고 반딧불이축제와 함께 끝이 나는 곳이라 여행하기 더없이 좋다. 가을에는 골짜기 곳곳에서 채취한 각종 버섯들로 오일장이 풍요롭고, 눈이 유난히 많이 오는 곳이라 겨울의 무주는 스키를 타는 사람들로 북적이며, 봄에는 각종 산채들로 오일장을 찾는 사람들의 발길이 절로 멈춰지는 아름다운 고장이다.그래서겠다. 무주는 1일과 6일에 열리는 오일장을 운영하면서도 주말에는 관광객을 위한 장을 열기 때문에 문화관광형 시장
1982년 소규모 학교 통폐합 정책 시작 이후 수많은 농산어촌 지역 학교들이 사라졌다. 구도심 및 농산어촌 지역에서 폐교가 지속적으로 증가해 지난 5월을 기준으로 폐교가 된 학교 수는 3,855개에 이른다. 학생 수가 줄어들고 폐교 위기에 몰리는 농촌학교의 모습은 한국 농업·농촌 위기의 한 측면을 보여주는 것과 같다.도시지역과 비교했을 때 소규모로 운영되는 농촌지역 학교의 교육여건은 열악하다. 소규모 학교는 교원을 배치하는 것에도 한계가 있고 교육과정을 운영하는 데에도 어려움을 겪는다. 2009년부터 ‘적정규모학교 육성’ 정책을 운
문재인 대통령의 핵심 농정공약인 공익직불제가 지난해 5월 1일 시행됐다. 공익직불제는 기본형과 선택형으로 구성됐다. 기본형 공익직불은 소농직불금과 면적직불금으로, 선택형 직불제는 경관보전, 친환경직불, 논활용직불 등으로 나뉜다. 과거 9가지의 직불제를 통합해 단순화한 것과 소농직불금 신설, 밭직불금 인상 등이 특징이다.새로운 직불제가 시행되고 1년이 지났다. 그런데 시행 당시 제기됐던 문제가 그대로 나타나고 있다. 직불제 대상 농지를 ‘2017년에서 2019년까지 직불금을 수령한 농지’로 제한한 것에 농민들은 납득하지 못할 뿐 아니
한동안 북쪽의 조선노동당 정치국 상무위원 중 한 명이 해임됐다는 보도가 있었고 그 이유에 대해서도 다양한 견해가 표출됐다. 조선노동당 정치국 상무위원은 김정은 총비서(당), 조용원 조직비서(당), 이병철 군수비서(당), 최룡해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의회), 김덕훈 총리(내각) 등 5명으로 구성돼 있었다. 과거에는 3명이었는데 5명까지 늘어난 것이다. 구성원들의 직책을 보면 당-국가 체제인 북쪽의 특성이 반영돼 있음을 알 수 있다. 당, 의회, 그리고 내각의 대표들이 정치국 상무위원을 맡고 있고 이들이 일상적으로 국가사업을 논의하고
현 단계에서 우리들의 삶에 영향을 줄 주요 문제는 무엇일까? 바로 기후위기일 것이다. 또한 제4차 산업혁명의 진전, 저출산·고령화로 인한 지방소멸 추세 등도 해당된다. 이러한 일들은 일시적인 것일까? 탈근대적 문명전환기의 현상일까?기후변화는 이상기후-이상절기-이상기온-이상일기로 나타난다. 이것은 고도화된 경제성장의 부산물이다. 배기가스 → 환경·생태계 파괴 → 온실가스 배출량 및 농도 증가 → 지구 평균온도 상승 → 지구온난화 → 기후변화 → 기후위기로 전개됐다. 급기야는 생명위기의 요인이 됐다. 결과적으로 기후위기는 농업생산 환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