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농정신문 한승호 기자]괴탄을 태운 화덕이 시뻘겋게 달아오른다. 용광로처럼 불길이 솟는 화덕에서 꺼낸 쇳덩어리를 수십여 년 이력이 담긴 모루에 놓고 함마(망치)로 힘껏 내리친다. 2,000여도까지 치솟은 불에 달궈 쇠를 펴고 구부리기를 몇 번, ‘ㄱ’자 모양으로 낫의 틀이 잡히자 그라인더로 굴곡진 날을 예리하게 세운다.2017년 새해를 앞둔 세밑, 반세기 이상 대장장이로 살아온 양양대장간의 김석수(69, 강원도 양양군 양양읍 내곡리)씨가 뜨거운 열기를 토해내는 화덕 앞에서 비지땀을 쏟는다. 별 볼 일 없던 무쇠를 낫으로 벼리는 고된 노동의 끝에 두 자루의 낫을 내놓는다.무디어진 연장의 날을 곧추 세우듯 낫을 벼린 그가 ‘군주민수(君舟民水)’의 병신년을 보내고 정유년을 맞이한 농민들에
[한국농정신문 한승호 기자]“마늘 심는 게 많이 늦었어. 연말에 이것저것 챙기려다가 그만 때를 놓쳤네 그려. 남들은 벌써 다 심고 비닐까지 덮었는데…. 늦게 심어서 얼까봐 왕겨 뿌리는 겨. 재도 그래서 뿌렸어. 땅이 얼면 마늘이 뿌리를 못 내리고 웃자라. 날도 추운데 아무래도 보온이 되지 않겠어. 왕겨 다 뿌리고 나면 비닐 작업도 해야지. 그래야 일이 끝나. 때를 놓치니까 품이 두 배는 더 들지. 어휴, 힘들어.”
[한국농정신문 한승호 기자]지난 21일 경북 성주군청 앞에서 열린 '사드결사반대 성주평화버스 및 농기계 시위'에 참석한 농민 및 시민들이 트랙터를 앞세우고 사드배치 예정지인 초전면 소성리까지 행진을 시작하고 있다. 그러나 경찰이 교통방해를 이유로 트랙터의 도로행진을 원천봉쇄하자 농민들은 트랙터를 군청 앞 주차장에 놔둔 채 다른 교통편을 이용, 소성리로 이동해 사드반대 집회를 이어갔다.
[한국농정신문 한승호 기자]“요새 누가 이렇게 일일이 하나. 다 기계로 크게 묶어서 옮기고 그러지. 근데 그렇게 하려면 개량축사에 농기계도 있어야 하고. 옛날엔 집 바로 옆에서 소 한 마리씩 먹이고 했잖어. 나도 그렇게 하는데 축사만 좀 늘려서 한 열 마리 키워. 올해 쌀값이 워낙 안 좋다보니까 소가 그나마 보탬이 됐지. 그래도 사료값이 너무 비싸서…. 농사야 한 50년 됐겠네. 초등학교 졸업하고 바로 시작했으니까. 소로 쟁기질하는 거 있잖아? 그것부터 배웠어.”
[한국농정신문 한승호 기자]막히면 뚫었다. 경찰은 철저하게 막았고 농민은 처절하게 뚫었다. 기어이 트랙터를 밀고 온 힘은 농민의 결연한 의지였다. 국민과의 약속이었다. 결국, 트랙터는 여의대로를 질주해 국회의사당 앞에 도착했다.해남과 진주에서 출발한 트랙터가 약 한 달의 시간을 거쳐 상경하는 사이 국민들은 200만 촛불의 힘으로 정치권을 압박했다. 박근혜 대통령을 탄핵심판대에 세웠다. 국회는 탄핵안 가결로 국민들의 바람에 부응했다.이에 더해 농민들은 ‘2016 새나라 건설 폐정개혁안’을 선포했다. 탄핵안 가결이 끝이 아니라 새 세상을 위한 첫 주춧돌에 지나지 않음을 밝힌 것이다.거리를 질주하는 트랙터에서 펄럭이던 검은 깃발 속 그 이름, ‘전봉준투쟁단’의 치열했던 ‘아스팔트 농사
[한국농정신문 한승호 기자]지난 12일 충남 서산시 해미면의 한 들녘에서 조충행씨가 볏짚을 트럭으로 운반하던 중 논둑에 트럭 하부가 걸리자 트랙터로 트럭을 조심스럽게 밀고 있다. 조씨는 “논 진입로를 막아버린 건설폐기물로 인해 옆 논의 진입로를 사용하려다 보니 트럭이 논둑에 걸렸다”며 씁쓸하게 웃었다.
[한국농정신문 한승호 기자]“말뚝 들이기 전에 흙 좀 덮어주려고. 월동준비지. 뭐. 이제 날 춥고 하면 일 못하지. 작업 막바지여. 내년에 싹 올라오기 전까지만 차광막을 치면 돼서…. 삼이 원래 겨울에 얼어. 얼어야 삼에도 좋아. 겨울에 날이 따뜻하면 곰팡이균 같은 게 있어서 삼에 안 좋지. 차라리 겨울엔 추워서 얼어야 해. 그래야 병이 없어. 예전엔 그나마 계약재배를 많이 했는데 요샌 값이 없다보니 계약도 별로 안 해.”
박근혜 대통령의 3차 담화 후 첫 주말인 3일 오후 서울 광화문광장 일대에서 열린 '촛불의 선전포고-박근혜 즉각 퇴진의 날 6차 범국민행동'에서 수많은 시민들이 청와대를 향해 행진하고 있다.
[한국농정신문 한승호 기자]“작년엔 한 30마지기 했는데 올해 많이 줄였지. 열댓 마지기 정도 되려나. 힘도 부치고. 이제 나락농사 지어봤자 돈이 되나. 휴. 우리 마을에서 농사짓는 사람 따져 봐도 다섯손가락으로 꼽을 정도여. 거의 없다고 봐야지. 내 나이가 76인데 (마을에서) 젊은 축 아니오. 할매들은 아프다고 집에 누워 있고…. 볏짚이 잘 말랐는데 비 올까 싶어서 서둘러 나왔지. 겨울 내 소 먹여야 하니께.”
[한국농정신문 한승호 기자]영하권의 쌀쌀한 날씨가 찾아온 지난달 23일 충북 괴산군 괴산읍 사창리의 콩밭에서 한 농민이 수확해 잘 말려놓은 콩을 탈곡기를 이용해 수확하고 있다.
[한국농정신문 한승호 기자]26일 저녁 서울 광화문광장 일대에서 열린 '박근혜 즉각 퇴진! 5차 범국민대회'에 참석한 150여만 명에 가까운 국민들이 박근혜 퇴진을 촉구하는 함성을 지르며 촛불을 들고 있다.
[한국농정신문 한승호 기자]“농민들 제일 고통이 제값 받고 파는 거 아니겠어. 생산해서 경매장 가져가면 (생산)원가는 고려도 않고 가격을 매기니…. 또, 팔아 보겠다고 재래시장 나가면 아무래도 파는 양이 한정돼 있고. 그래서 지역농협이랑 고속도로 휴게소 로컬푸드 매장에 무를 내 놓는데 경매보다는 아무래도 나아. 지난 주말에도 무 3kg 봉지에 담아서 가져갔더니 3,000원 받았어. 매장 수수료 제외해도 2,500원은 손에 쥐니까. 그래야 내년 농사도 기약하고 하지.”
[한국농정신문 권순창 기자] 비가 추적추적 내리던 지난 21일, 제주 구좌읍 평대리의 한 쪽파 종구 밭에서 80세 쌍둥이 자매 농민이 김을 매고 있다. 정성스레 쪽파를 돌보고 키워줄 농민들에게 건강한 종구를 받아 제공하는 일이 마치 산파의 역할과 같다. 쪽파 종구는 8월부터 이듬해 5월까지 10개월을 가꿔 농가에 제공한다.
농촌진흥청(청장 정황근)은 지난 15일 전주시내 6개 고등학교 3학년 수험생들에게 우리쌀로 만든 전통 엿을 선물하며 수능 대박을 기원했다. 우리쌀엿을 받아 든 학생들이 포즈를 취하고 있다. 농촌진흥청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