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리가 나를 믿어요.친해진 우리 오리.이 기분, 서로 통하는 교감. 농업의 최고 선물.참 아름다워라. 감사 감사.
한약 처방을 하다 보면 진료가 다 끝날 즈음 환자분이 “그래서 약은 며칠 분이에요?”라고 물을 때가 많습니다. 본인이 먹을 약이 며칠 분인가 궁금한 것은 당연하지요. 대부분 “며칠 분량이다”라고 설명드리면 됩니다. 그런데 간혹 “한 제가 한 달 분이죠”라고 질문을 해오는 경우도 있는데 요럴 때는 조금 난감해지며 더 설명이 필요합니다. 왜냐면 본인이 그렇게 생각하시니까요. 하지만 대부분의 환자 분들에게 정확하게 설명드리면 다들 이해하십니다.결론부터 말씀드리면 한약 한 제는 10일분입니다.‘엥? 보통 한의원에서는 그것보다 훨씬 더 많게
내가 일기예보에 얽힌 요모조모를 취재하기 위해 기상청을 찾아가서 전·현직 예보관들을 만났던 때는 2002년 7월이었다. 옛날 얘기를 들으러 왔다고 말문을 열자 당시 기상청 홍보 담당관이던 김승배 씨는, 기상청에 와서 옛날 얘기 해달라고 청한 사람은 처음 본다며 너털웃음을 터트렸다.밑도 끝도 없이, 예전과 가장 크게 달라진 점이 무어냐고 묻자, 그는 의료기술의 발전과정과 비유하면 이해가 쉬울 거라고 했다.“옛날엔 환자를 진단할 때 우선 안색을 살피고, 진맥을 하고, 청진기로 심장 뛰는 것을 어림해서 처방을 했지요. 하지만 요즘은 거기
전북 무주는 1년 중 어느 시기에 가더라도 볼거리, 먹을거리, 체험거리가 넘치게 많은 곳이다. 여름의 무주는 산골영화제로 시작하고 반딧불이축제와 함께 끝이 나는 곳이라 여행하기 더없이 좋다. 가을에는 골짜기 곳곳에서 채취한 각종 버섯들로 오일장이 풍요롭고, 눈이 유난히 많이 오는 곳이라 겨울의 무주는 스키를 타는 사람들로 북적이며, 봄에는 각종 산채들로 오일장을 찾는 사람들의 발길이 절로 멈춰지는 아름다운 고장이다.그래서겠다. 무주는 1일과 6일에 열리는 오일장을 운영하면서도 주말에는 관광객을 위한 장을 열기 때문에 문화관광형 시장
1982년 소규모 학교 통폐합 정책 시작 이후 수많은 농산어촌 지역 학교들이 사라졌다. 구도심 및 농산어촌 지역에서 폐교가 지속적으로 증가해 지난 5월을 기준으로 폐교가 된 학교 수는 3,855개에 이른다. 학생 수가 줄어들고 폐교 위기에 몰리는 농촌학교의 모습은 한국 농업·농촌 위기의 한 측면을 보여주는 것과 같다.도시지역과 비교했을 때 소규모로 운영되는 농촌지역 학교의 교육여건은 열악하다. 소규모 학교는 교원을 배치하는 것에도 한계가 있고 교육과정을 운영하는 데에도 어려움을 겪는다. 2009년부터 ‘적정규모학교 육성’ 정책을 운
문재인 대통령의 핵심 농정공약인 공익직불제가 지난해 5월 1일 시행됐다. 공익직불제는 기본형과 선택형으로 구성됐다. 기본형 공익직불은 소농직불금과 면적직불금으로, 선택형 직불제는 경관보전, 친환경직불, 논활용직불 등으로 나뉜다. 과거 9가지의 직불제를 통합해 단순화한 것과 소농직불금 신설, 밭직불금 인상 등이 특징이다.새로운 직불제가 시행되고 1년이 지났다. 그런데 시행 당시 제기됐던 문제가 그대로 나타나고 있다. 직불제 대상 농지를 ‘2017년에서 2019년까지 직불금을 수령한 농지’로 제한한 것에 농민들은 납득하지 못할 뿐 아니
한동안 북쪽의 조선노동당 정치국 상무위원 중 한 명이 해임됐다는 보도가 있었고 그 이유에 대해서도 다양한 견해가 표출됐다. 조선노동당 정치국 상무위원은 김정은 총비서(당), 조용원 조직비서(당), 이병철 군수비서(당), 최룡해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의회), 김덕훈 총리(내각) 등 5명으로 구성돼 있었다. 과거에는 3명이었는데 5명까지 늘어난 것이다. 구성원들의 직책을 보면 당-국가 체제인 북쪽의 특성이 반영돼 있음을 알 수 있다. 당, 의회, 그리고 내각의 대표들이 정치국 상무위원을 맡고 있고 이들이 일상적으로 국가사업을 논의하고
현 단계에서 우리들의 삶에 영향을 줄 주요 문제는 무엇일까? 바로 기후위기일 것이다. 또한 제4차 산업혁명의 진전, 저출산·고령화로 인한 지방소멸 추세 등도 해당된다. 이러한 일들은 일시적인 것일까? 탈근대적 문명전환기의 현상일까?기후변화는 이상기후-이상절기-이상기온-이상일기로 나타난다. 이것은 고도화된 경제성장의 부산물이다. 배기가스 → 환경·생태계 파괴 → 온실가스 배출량 및 농도 증가 → 지구 평균온도 상승 → 지구온난화 → 기후변화 → 기후위기로 전개됐다. 급기야는 생명위기의 요인이 됐다. 결과적으로 기후위기는 농업생산 환경
[한국농정신문 김희봉 기자]한국전력공사(한전)가 북당진-신탕정 간 송전탑 건설 공사 중 33번 구간인 삽교호 인근 논에 포클레인을 동원, 다 자란 벼를 짓밟으며 공사를 강행했다. 농민들이 항의하며 공사를 막아서자 당진경찰서 소속 기동대 병력이 투입돼 연행했는데, 그 과정이 논란이다. 농민들은 경찰이 폭력적으로 연행하면서 최소한의 인권마저 침해했다고 주장하며 진술을 거부했고 오후 늦게 시민사회단체가 경찰서로 찾아가 항의했다.지난 12일 오전 10시 충남 당진시 우강면 삽교호 인근 제방둑에서 주민과 당진시의회 의장, 시민단체 등 70여
지역에서 토종씨앗 모임을 시작한 지 5년차다. 여성농민회 언니들 특유의 바지런함과 추진력으로 12개 읍·면 수집조사를 마치고, 올해 드디어 씨앗도감 작업을 위해 채종포에서 증식 작물을 재배하며 기록하고 있다. 나눔 받은 토종씨앗은 혹시 모를 사고에 대비하여 한 곳에만 심는 것이 아니라, 여럿이 나누어 기른다.나도 붉은어금니동부, 흰찰수수, 비단팥, 물레콩 등의 증식을 맡았다. 작물별로 자라나는 과정을 사진에 담는다. 재배특성과 모양은 고정되어 일정한 편이지만, 어떤 원인에 의하여 다른 특성이 튀어나오기도 하니 파종 날짜부터 개화,
이장으로부터 하반기 노인일자리사업에 참가해 보라는 전화가 왔다. 농사일이 많아 그런 일에 나갈 수 없다며 손사래를 쳤다.이른 봄부터 이웃들이 노인일자리사업에 동원되고 있었다. 일주일에 사흘, 하루 세 시간씩 마을 골목길 정리와 청소를 하는 일이었다. 한창 밭 장만할 시기에 이웃 농부들이 청소한답시고 골목을 몰려다니는 것을 보며 눈살을 찌푸렸었다.조그만 마을에 무슨 할 일이 그리 많다고 여덟이나 되는 이웃이 하루걸러 한 번씩 마을 청소 일에 나서는지 당최 이해가 되지 않았다. 작업하는 날 잠시 나와 골목 한 바퀴 돌다 보면 삼만 원
[한국농정신문 윤병구 기자] 광주전남지역 농민단체들이 12일 전남도청 앞에서 ‘지자체장 농지소유 규탄, 농지 전수조사 촉구’ 기자회견을 열었다.김명기 광주전남농민단체협의회 상임대표는 여는 말에서 “코로나 시국에 긴급하게 기자회견을 열게 됐다”며 “많은 공직자들이 농사를 짓지 않으면서 재산 증식을 위해 농지를 소유하는 건 매우 잘못된 일이며 비판받아 마땅한 일”이라고 했다.이갑성 전국농민회총연맹 광주전남연맹 의장은 “지난 8일 경실련 발표를 보고 개탄을 금할 수 없었다”며 “농도라는 광주전남지역에서 광역단체장 중엔 이용섭 광주시장이,
촌각을 다투는 응급복구가 필요합니다. 새벽부터 농민들이 애를 쓰고 있지만 너무 버겁습니다. 정부와 전남도가 중심이 돼 ‘중장비 지원, 축사 소독, 농작물 긴급방제’가 바로 시행돼야 합니다.정부와 전남도는 응급복구 체계를 즉시 가동해야 합니다. 정부가 중심이 되어 지자체의 응급복구를 지원하고, 전남도와 장흥군은 가용자원을 최대한 동원하여 즉시 응급복구를 시행해야 합니다. 만약 이러한 체계 구축이 늦어진다면 농민 피해액은 커지고, 재해 복구비는 늘어날 것입니다.
나이가 들면서 누구에게나 피할 수 없는 숙명처럼 다가오는 것이 있습니다. 바로 저 세상에서 보내오는 이 세상의 이별통지서입니다. 그런데 그 이별통지서를 앞당기는 매개 역할을 하는 것이 바로 만성염증이라면 어떻게 생각하시겠습니까?나이가 들면서 나타나는 각종 성인병과 만성질환으로 우리 어르신들은 하루가 다르게 노화하며 삶의 질은 점차 떨어지고 있습니다.우리가 만일 이 만성염증을 다스릴 수 있는 방법을 찾기만 한다면 이 이별통지서쯤은 뒤로 멀리 보내버릴 수도 있을지 모릅니다. 하지만 지금 우리가 살고 있는 시대는 병을 장부와 조직별로 세
조선의 제8대 임금인 예종 재위 원년(1469년) 정월 보름날의 기사에는 다음과 같은 내용이 기술돼 있다.관상감(觀象監)에서 임금에게 미리 고하기를 이 달 14일 축시(丑時)에 월식(月蝕)이 있을 것이라 하였다. 그러나 그 때에 이르러 월식은 나타나지 않았다. 그러자 다음 날 도승지 권감(權瑊)이 아뢰었다. “주상전하, 예부터 관상감에서 점을 쳐서 아뢸 때 ‘앞선 사람도 죽이고 용서하지 않으며, 때에 미치지 못한 자도 죽이고 용서하지 않는다(先時者殺無赦, 不及時者殺無赦)’라고 하였사옵니다. 지금 관상감의 관리(官吏)가
통계청은 올해 조생양파 재배면적이 전년대비 24.4% 감소하고 중만생양파 재배면적이 30.1%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실제 조생양파 재배면적은 9.5% 늘었고 중만생양파 재배면적은 2.3% 늘어난 것으로 파악됐다. 올해뿐 아니라 지난해 발표한 양파 총 재배면적 또한 통계청보다 3,000ha나 많게 발표한 한국농촌경제연구원(농경연) 조사가 더 타당성이 있다고 확인됐다. 완전한 통계의 실패다. 이렇듯 통계청이 발표하는 농업통계가 사실과 동떨어져 농민들의 불신이 높은 상황이다.농산물의 재배면적이나 예상 작황은 농산물 가격 결정에 매
참으로 오랜만에 사람냄새 나는 반가운 소식이 들려왔다. 얼마 전 한국소비자원 소비자분쟁조정위원회는 자본이 아닌 사람의 편에 서 주었다. 국가의 정책보험임에도 불구하고 보험의 원리를 앞세우며 농민 유가족을 우롱했던 NH농협생명보험에게 그들이 누구의 곁에 서야 하는지를 명확히 가르쳐 준 셈이다. 농업협동조합이 그들의 주인인 조합원을 외면하는 행위는 이제 마침표를 찍어야 하며 더 이상 용인되지 않는다는 것을 깨닫게 해주는 계기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아파트·고속도로 공사현장, 택배 노동자들의 과로사 등 비용 절감을 위해 일할 사람을 줄이고
귀농 6년 동안 농사로 번 돈은 거의 없다. 그도 그럴 것이 규모도 작은 데다 친환경 과수농사를 짓고 있으니 당연한지도 모르겠다. 생초보 농사꾼이 과수농사, 그것도 친환경 과수농사를 짓겠다는 것은 위험하기 짝이 없다. 그만큼 힘들다는 의미다.그래도 계속 노력하는 것은, 작고 볼품없지만 자연과 환경과 생태계 보호에 조금이나마 기여한다는 자부심 때문이다. 백 마디 말보다는 실천이 더 소중하고 의미있을 것이란 소신 때문이다.그런데 최근 5차 친환경농업육성 5개년 계획안 논의과정을 보면 아쉽기만 하다. 2년여에 걸쳐 민관협의기구에서 논의해